응답-한국교회의 제 3의 부흥은 오는가? 어떻게?
                                                         오정호 목사(대전새로남교회)

  최근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교회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목회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눈물의 호소로써 새로운 마음과 각오를 가지게 한 릭 워렌 목사는 자신이 경험한 세계 순회 집회를 통해 기독교의 미래는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에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피력했다.
  릭 워렌 목사가 말한 아시아는 한국를 교회부흥의 견인차로 간주한 것이라 믿고 싶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교회는 세계 기독교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인가? 부흥의 야전교범으로 다시금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한국교회 성장의 정체현상과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 등 한국교회의 처한 상황들을 고려해 볼 때 부흥에 관한 월례 주제발표는 시의성이 매우 적절하다고 본다. 특히, 김명혁 목사와 김상복 목사는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교회사학자로서 또한 건실한 목회자로서 부흥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에 대해 제시한 것을 응답자로서 큰 공감을 갖게 한다.
두 분의 발제자는 성경 속의 부흥과 역사 속에 나타난 부흥의 통일된 원리들을 통해서 한국 교회의 미래와 부흥을 진단하였다. 먼저 부흥은 하나님에 의해서, 그리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됨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또한 부흥은 기도와 말씀의 역사를 통해서 일어나며 지속됨을 말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부흥을 이루어감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대로 쓰임받기에 적합한 준비된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부흥이 일어난다고 밝혔다.
두 분의 발제자는 성경적, 역사적, 신학적인 관점에서 통찰력있게 부흥에 대한 바른 개념과 원리들을 도출하고 이 시대의 교회의 과오들도 지적하였다. 또한 김상복 목사는 평양대부흥운동 이후의 6.25 전쟁 때 목회자와 직분자들이 부산에 모여 민족과 교회와 개인의 죄를 회개한 시간들을 부흥의 기간으로 제시한 것은 독창적이면서도 공감이 가는 주장이다. 부산 회개운동은 온 나라가 풍전등화 상태에서 회복의 은총으로 열매 맺었다.
본 응답자는 두 발제자의 부흥에 관한 견해에 대해, 현재 한국 교회의 시대적인 상황 속에서의 부흥의 문제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먼저, 인위적인 부흥에 대한 경계이다.
부흥은 하나님에 의해서 준비된 사람들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준비된 사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마치 인위적인 프로그램이나 대형모임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들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 지난 8월 17일 ‘개혁과 부흥 컨퍼런스’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지적들이 제기되었다.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이 참된 부흥의 요건인 철저한 회개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두 분의 발제자 역시 이 점을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다.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통해 부흥이 다시금 일어나길 바라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을 하나님께서 들이시고 응답하시길 바라지만, 그것이 인위적인 행사형식에 서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둘째, 부흥에 대한 개념적인 접근이다.
부흥의 개념정리는 해석자마다 다소 달리 정의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성도의 회집이 있는 가운데 발생하는 철저한 회개운동을 통한 성령의 역사와 그 영향력들이 개인과 가정과 교회는 물론 사회까지 뻗어나가는 것을 말한다.
성령의 강력한 역사를 통한 회개운동은 부흥의 출발점이 된다. 우리가 한국교회의 부흥을 생각해 볼 때 부흥의 초기의 상황적인 모습의 재현을 부흥의 전체라고 이해하기 보다는 부흥을 전체적이며 과정적인 면에서 접근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양극화현상의 심화와 세속적 가치의 범람 맟 음란과 타락으로 대변되는 한국의 시대상황과 교회가 가진 시대적인 사명을 감안한다면 부흥은 말씀의 생활화와 실천화를 통한 교회와 성도의 변화가 사회로 흘러가서 도덕성과 윤리성을 회복케 함으로 사회에 대한 교회의 이미지 갱신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
더 나가 음란 문화와 퇴폐 문화가 단절되며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나라 안에서 일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응답자는 김상복 목사나 김명혁 목사가 주장한 한국교회에 일어난 시대마다이 부흥을 그 시대 속에 일어난 단절된 역사의 한 장면으로 보지 않고, 전체적으로 통합하여 흐름을 재조명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싶다. 부흥을 역사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부흥과 부흥 사이의 일련의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 역시 또 다른 의미의 부흥에 포함도리 것이며, 한국에 복음이 전파된 이후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으로부터 시작된 부흥의 흐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성도수가 줄고 사회적으로 교회의 위상이 예전 같진 않다 하더라도, 우리나라 오천년 역사에 비춰보든, 세계 기도독교 역사의 관점에서 한국교회를 비춰보든 우리는 부흥의 연속선상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 시대는 음란과 패역 만연과 하나님의 부흥의 역사가 공존하는 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아울러 우리가 준비해야 하며, 하나님으로부터 고대하며 간구해야 하는 제 3의 부흥도 이 역사의 연장선상에서 일어날 것이다.
그래서 부흥의 출발점에 초점으로 두는 것보다는 역사적인 전과정 측면에서 접근하며 새롭게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 이것은 김상복 목사가 지적한 부흥운동의 계속성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본다.
부흥의 지속성은 부흥의 시작 못지 않게 부흥의 역사에서 중요한 부분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부흥의 지속성의 바탕이 되는 말씀과 기도의 생활화를 통한 하나님 앞에서의 자기 반성과 회개와 이 사회에 주님의 거룩성을 나타내는 삶은 제3의 부흥을 일으키는 준비의 시간이 될 것이다.  

셋째, 부흥에 다음세대가 포함되어야 하며, 부흥이 일어나는 장소는 더 광범위해야 한다는 점이다.
부흥은 우리의 다음세대에도 계속되어야 한다. 믿음의 다음 세대를 준비하며, 다음 세대가 부흥을 경험하는 세대가 될 수 잇도록 준비시키는 것 또한 부흥을 준비하는 우리의 바른 자세이다. 한국 교회가 계속해서 하나님 앞에 발견되어 쓰임받기 위해서는 기성세대만이 부흥의 대상이 될 수 없지 않겠는가!
부흥은 교회의 집회 뿐만 아니라, 직장과 캠퍼스와 군대 등과 같이 우리 그리스도인이 속한 많은 현장 속에서 나타나야 한다.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는 그리스도인이 있는 모든 곳에서 일어나야 한다. 인터넷의 발달로 세속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다음 세대를 세우고자 하는 열망도 가속화되어야 하리라.

넷째, 부흥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요즘 대학청년들이 잘 부르는 복음성가 중에는 <부흥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곡이 있다. 철저한 회개, 말씀과 기도의 연속성, 성령님의 강력한 임재, 도시 속에 나타나는 복음의 놀라운 거룩한 영향력 등, 이 모든 것을 준비하며 하나님으로부터 기대케 할 수 있는 시발점은 한국교회 영적 지도자로 부름받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점이다.
부흥의 절대적인 주권이 하나님께 있으며,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 성경과 역사를 통해 증명됨이 명백하다면 부흥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겸비하고 경겅해야 할 대상은 나 자신을 포함한 한국교회 지도자일 것이다.
응답자는 목회현장 속에서 헌신을 말해야 할 때 나 자신이 헌신하겠다고 말하지 않고 우리가 헌신해야 한다면서 우리 속에 자신을 교묘히 숨기는 많은 성도들을 보게 된다. 교역자의 세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하나님의 부흥에 있어서도 동일하다고 본다. 하나님 앞에서의 회개와 기도를 통한 말씀의 생활화를 실현하자 라고 할 때, 이것은 우리의 문제이며, 우리 한구교회의 문제라고 말하기 전에 나의 문제이며, 나의 교회의 문제라고 하나님 앞에서 곱개할 수 있는 지도자들의 용기와 겸비함이 요구된다고 본다.

두 분의 발제자는 과거 한국교회에 일어난 부흥이 우리 시대에 다시금 일어날 것을 고대하며 또한 그것이 반드시 가능할 것임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부흥을 위해 경계해야 할 점들과 또 사모해야 할 점들도 밝혔다. 마음으로 동의한다.
주님께서 요국하시는 분위가가 무르익고 하나님의 정하신 때가 되면 부흥이 오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 시기는 여전히 하나님의 주권에 놓여 있다. 한국교회 강단을 맡은 설교자들과 사역의 일선에서 뛰는 동역자들의 영혼의 순결함과 하나님과 사람을 향한 거룩한 갈구가 선행되어야 하리라.

한국교회 구성원 모두는 부흥 역사를 펼쳐가는 역사의 제단에 하난의 제물이며, 하나님 앞에서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이며 징검다리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시대에 하늘을 가르시고 강림하시는 우리 주님의 권세와 능력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황홀한 일이 될까!(이사야 64:1-4)

힘을 주소서

힘을 주소서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세상 줄 놓지 못하고
이러 끌리고, 저리 끌리는
답답한 현상을 뒤집을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힘을 주소서
자아를 다스리는 힘을 주소서
틈만 주어지면 주님의 품에서
이 핑계 저 핑계 달아나려 한ㄴ
못난 모습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주소서

힘을 주소서
주님 뜻 온전히 따르는 힘을 주소서
주님 뜻과 내 뜻이 맞설 때
교묘하게 내 뜻을 관철하려는
아집으로 쌓여 있는 불순종의 벽돌을 과감히 헐어내는
힘을 주소서

힘을 주소서
성도답게 살고
교회답게 쓰임받고
직분자답게 처신하도록
주님의 힘을 주소서
하늘의 능력을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