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 녹취                                동덕여대 손봉호 총장


세분 목사님들의 말씀을 일일이 언급하기 보다는 제 생각을 요약함으로서 동의하는 부분과 동의하지 않는 부분을 드러내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정종분립이라는 말이 상당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아니라 교회와 국가의 분리인데요 이것 때문에 많은 혼돈이 생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정치와 종교는 물론 같을순 없지만 분리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교회와 국가는 분리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회나 기독교인은 다 정치에는 참여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영역을 다 지배하시기 때문에 그 중요한 부분인 정치에 종교가 관계하지 않는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정치만큼 우리의 삶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드뭅니다. 그래서 우리 그리스도인이 이를 무시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또 정치라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것이고 평화와 정의를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바로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고 섬기는 것입니다.
저는 정치를 두가지로 분리합니다. 첫째, 넓은 의미에서의 정치, 광의의 정치 즉 실재로 모두가 다 정치를 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투표를 하거나 시민운동을 하는 것도 일종의 정치행위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러나 둘째 좁은 의미에서 정치, 이것은 정당정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법적으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위치의 정치, 흔히 말하는 정치의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두가지는 구별되어져야겠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물론 광의의 정치에 참여해야겠지만은 교회에는 두 번째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교회의 본 역할이 정치가 아니라 하나님 백성을 섬기고 전도하고 선교하는 것이므로 그것에 충실하려면 정치문제는 교회가 직접 간섭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는 사실 교회와는 조금 다릅니다.  넓은 의미에서 기독교는 교회와 성도들을 다 포함하는 말이므로 기독교의 정치참여는 교회의 정치참여와 구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만약에 정치에 참여한다면, 그것은 어떤 정당의 어떤 정책이 기독교 정신에 부합하고 시민들 이익에 부합하므로 교회에 지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때는 교회와 매우 조심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실성을 너무 고려하면 그것은 교회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에 어긋나더라도 원칙으로 옳은 것은 교회가 좀 주장할 수 있지 않겠는가 여겨집니다. 가령 국가경제에는 이익이 안되더라도 가난한 이를 구제하자는 의견, 즉 기독교 원칙에는 부합하지만 비현실적으로 여겨지는 그런 주장도 좀 교회가 할 수 있어야 되지않을까 생각되어집니다. 너무 자국의 이익을 위한 정책에 교회가 간섭하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봅니다. 누가보아도 그것은 정의롭고 옳다라고 여기는 일에만 교회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됩니다. 그래서 도덕적으로 옳고 정의로운 일에만 교회가 정치에 참여하되 그러나 어떤 특별한 정당을 택하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떤 때는 이 정당, 어떤 때는 저 정당, 오직 그 정당의 정책이 옳을 때만 교회가 정치에 참여할 수 있지 않겠는가 싶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은 모든 정치에 다 참여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독교 정당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말씀하셨지만 원칙적으로는 기독교 정당이 있을 수가 있으나 지금의 우리 상황에서는 기독교 정당이 시기상조라 여겨집니다. 그 이유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아주 나쁘기 때문입니다. 정치한다는 것은 권력을 얻기 위함이다라는 인식이 우리 사회에 팽배해 있는데요 우리 정치가 제대로 되어서 정치가 곧 섬기는 것이다라는 인식이 있을 때는 기독교 정당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치한다는 것은 권력을 잡기 위함이다라는 인상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지금 기독교 이름으로 정당을 시작한다면 국민을 섬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 정당이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독교 이름으로 정당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 나라는 역시 다종교사회이기 때문에, 그리고 정치에 대한 인상이 나쁘기 때문에 가령 불교신자들이 기독교 정당을 보았을 때 국민을 잘 섬기기 위해 하는구나 그렇게 여기기보다 권력을 잡기 위해 정당을 만드는구나 오해를 하기 때문에 종교분쟁이 일어 날 소지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는 기독교 정당은 옳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저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방법은 NGO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운동은 권력을 가질 능력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판적인, 선지자적 기능을 할 수가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지금의 상황에서는 시민운동이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정치참여로서의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박종순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사람을 키워야한다는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저도 공정연대라는 것을 만들어 이미 그런 운동을 시작을 했습니다. 권력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섬길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사람을 키우도록, 그리고 개개인 뛰어난 독불장군이 아니라 그룹을 만들어 집단을 키우는 그런 훈련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의 기독교와 정치라는 저의 간단한 저의 논문이 있는데 몇부만 이 자리에 가져왔기 때문에 꼭 관심있으신 분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