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소원과 기도





                                                                                                이 윤 재 목사
                                                                (한복협 중앙위원, 분당한신교회 담임)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조찬기도회는 제가 사모하는 모임이면서 가장 잘 나오지 못한 모임중의 하나입니다. 다른 모임같으면 진즉 잘렸을 것인데 김명혁목사님을 비롯한 임원들의 은혜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저희 분당 한신교회는 입당 20주년을 맞습니다. 1998년, 8월 15일, 허허벌판 판교땅에 입주한 지 20년, 이제 성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중표목사님 별세후 13년을 목회하면서 7년은 집도 절도 없는 빈들에서, 6년은 판교 신도시, 너무 다른 환경에서 목회하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목사님이 별세한 후 판교신도시 건설 때문에 교회가 헐릴 뻔한 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때 누가 청와대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 호소해 보라고 해서 호소했는데 대답이 없었습니다. 얼마 후 스님 한 분이 교회를 방문했는 데 알고 보니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종교분과 팀장이었습니다. 그가 존치에 관한 전권을 가지고 왔는데 이 교회가 무슨 교단이냐고 물어서 기장이라고 했더니 그가 박수를 치면서 존치서류에 사인하고 갔습니다. 알고 보니 그는 민주화 운동하는 스님으로 기장을 기독교 대표교단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데 선배들이 고생한 것을 후배인 내가 덕을 보는가 해서 죄송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교회가 20년을 맞아 저희 교회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작년부터 20주년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몇 가지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째 선교입니다. 그동안 나름대로 선교한다고 했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껴왔는데 이번에 아예 초교파 선교회를 창립하여 global하게 선교하려고 합니다. 선교사를 파송하고 예루살렘에 목회자 안식을 겸한 선교학교를 세워 한국교회 목회자를 섬기고 세계선교의 일익을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둘째는 건축입니다. 교회의 성장과 함께 공간이 많이 부족해 교회 구석구석을 늘려 공간을 확대, 현대화하고 특히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공간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셋째는 역사입니다. 20년밖에 되지 않지만 뿌리로부터 말한다면 교회 역사가 41년이 되는 만큼 역사를 정리하고 평가하는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중표 목사의 별세신학을 조명하는 책 두 권을 이미 전문가들에게 의뢰하여 집필중이고, 저도 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교회 안에 역사관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넷째는 행사부분인데 20주년에 걸맞은 사역을 위해 7월 초에 전교인 장기기증, 8월에 입당기념예식, 10월에 전교인 수양회 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우리 교회의 3대 비전(예수님 닮은 제자, 예수님 명령 선교, 예수님 사랑 공동체)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은 제자로 훈련되어 안으로 예수님의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고 밖으로 예수님의 선교명령을 실현하자는 것이 우리 교회의 방향입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더 예수닮은 제자를 양육하고자 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20주년을 맞은 우리 교회가 더욱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