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13:7-8 / 아! 孫良源 목사님이 그립습니다


주후 2010. 5. 14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손양원 목사님을 기리며” 예배메시지

메시지: 오정호목사
․ 한복협 중앙위원
․ 대전기독교연합회 회장
․ 새로남교회 담임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 주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브리서 13:7,8)


핍박의 칼바람이 몰아칠 때 때로는 성도들조차 두려워 떱니다.
히브리서를 받은 초대교회 성도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적들의 극악한 핍박과 도전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성도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복음의 영광을 포기한 채 유대교로 돌아가려는 성도들의 시도가 엄연하게 존재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이 펼쳐지는 현장에서 히브리서 기자는 절규하듯 외칩니다.

“형제들아 너희는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한 마음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조심할 것이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완고하게 되지 않도록 하라 ”(히3:12-13) 경고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잠시 잠깐 후면 오실 이가 오시리니 지체하지 아니하시리라 나의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또한 뒤로 물러가면 내 마음이 그를 기뻐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우리는 뒤로 물러가 멸망할 자가 아니요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니라”(히10:37-39)
소망의 끈을 놓지 말고, 믿음의 퇴보를 결코 용납하지 말 것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영적인 퇴보는 곧 신앙의 변절이며 죽음을 의미합니다. 히브리서 기록자는 위대한 신앙의 승리를 경험한 사람들을 제시함으로 현재 고난의 현장에서 갈등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용기와 담력을 북돋습니다. 동일한 고난을 경험하고도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다면 그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히브리서 기록자가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은 오직 그리스도를 신뢰하여 하늘의 능력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오늘 우리의 역할모범입니다. 그들은 불변하신 주님을 신뢰한 성도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온 이후에 오직 주님만을 섬기고 경외하는 사람들을 주님께서 일으켜 주셨습니다. 산돌 손양원 목사님과 蘇羊 朱基徹목사님 같으신 분입니다. 한국교회의 희망의 등불로 선물해 주셨습니다.
산돌 목사님은 한국교회 성도들의 믿음의 견고함을 위하여 허락하신 하늘의 보물입니다. 산돌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본질수호를 위하여 허락하신 영적 나침반이었습니다. 산돌 목사님은 그 희생과 사랑 신앙의 절개를 지킴과 용서의 실천을 통하여 牧羊의 正道를 보여주신 목회자의 교과서였습니다. 주기철 목사님께서 일제시대의 신사참배를 반대하여 신앙의 고매한 절개를 지켜 내었다면 산돌 손양원 목사님께서는 신사참배 반대를 통한 신앙의 정도를 보여주셨을 뿐 아니라 여수순천 반란 사건때 주님의 제단에 두 아들 동인과 동신을 순교의 제물로 올려드렸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중에 목사님은 공산군에게 잡혀 자신 또한 순교의 제물이 되셨습니다. 목사님은 남북 동족상잔의 비극의 현장에서 화해와 용서를 통하여 복음을 온 몸으로 써 내려 갔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후예로 자처하는 오늘의 한국교회와 목회자의 모습을 직시할 때 우리는 가슴을 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소속 교단들의 상호 이익과 맞물려 개혁의 발걸음이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때로는 정치논리, 돈의 논리가 판치는 현장으로 끊임없이 잡음을 재생산해내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교회에서 목회세습은 낯설지 않은 풍경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습니다.
최근에 장자교단을 자처하는 어떤 교단은 성도들이 감동과 눈물로 부르는 찬송가 출판에 대한 이권 문제 때문에 서로 다투고 있습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느 교단은 교단의 지도자 선출 문제로 인하여 교계는 물론 세상의 매스컴이 다루어 일반 시민들이 조롱하며 질타하고 있습니다. 2013년 부산에서 열리는 WCC세계교회협의회 유치를 두고 세계교회 앞에서 한국교회가 갈라져 이전투구의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한국교회의 변질의 진원지를 신학교로 주목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세속적 탁류가 신학도들의 영혼과 뼈 속까지 침투하고 있습니다.
복음에 대한 순종보다 지역주의에 얽매인 목회자의 모습을 볼 때 우리 이웃은 무엇이라 평가하겠습니까?
이제 영계의 혼란은 우리 시대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자랑스런 믿음의 조상들이 남겨준 개혁교회의 전통을 물려받은 강단에서 헨리 나우웬, 조엘 오스틴, 테레사 수녀의 이야기가 여과 없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온 몸을 던져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를 외친 프로테스탄트 개혁자들이 신앙의 유산을 머리로는 익숙하게 알지만 실제 삶에서는 소홀히 여기고 있습니다.
이제 다른 길이 없습니다. 오직 주님만을 바라보며 신앙의 정도를 걸었던 손양원 목사님의 고매한 신앙을 회복하는 길만이 소망의 길입니다. 복음을 입술로가 아니라 온 몸으로 써 내려 갔던 목사님의 주님 사랑이 그립습니다.
여수 애양원에서, 광주 형무소에서, 청주 교도소에서 긴 겨울밤 찬바람을 맞으며 목사님께서 눈물로 부르시던 찬송소리가 그립습니다.
“술 중독자는 술로만 살다가 술로 인해 죽게 되는 것이고 아편 중독자는 아편으로 살다가 아편으로 죽게 되나니 우리도 예수의 중독자 되어 예수로 살다가, 예수로 죽자” 고 외치던 목사님이 그립습니다. 오직 예수님만이 교회와 민족의 소망임을 알아 온전히 주님께만 사로잡히기를 갈망하셨던 목사님이 그립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미 주님 품에 안기셨으나,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각인되어 있습니다.
우리 모두 목사님의 걸어가신 길을 따라 신앙의 정도, 목회의 정도를 걷기를 소원해봅니다. 사랑의 원자탄이신 손양원 목사님을 은혜의 선물로 허락하신 주님의 높으신 뜻을 찬양합니다. 손양원 목사님께서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사랑하기를 원했고 닮아가기를 원하셨던 주님을 우리도 사랑합시다.
손양원 목사님께서 그렇게도 사랑하신 주님을, 우리도 온 몸과 마음으로 더욱 사랑하기를 소원합니다. 사랑의 주님!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예수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