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빙글리는 16세기 종교개혁의 ‘제3의 인물’이다. 다른 두 지도자는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와 칼뱅(John Calvin, 1509-1564)이다. 쯔빙글리는 스위스의 종교개혁자였다.
쯔빙글리 시대의 스위스 연방은 지리적으로 오늘날과 거의 비슷한 영토를 점유하고 있었다. 쯔빙글리 시대의 취리히 (Zurich)의 인구는 약 5,000명이었다(바젤이나 제네바의 인구는 약 1만명). 취리히에는 약 200명의 성직자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것은 시 전체 인구와 비교해 볼 때 제네바나 마인츠(Mainz)보다 낮은 비율의 숫자였다.
쯔빙글리는 토겐부르크(Toggenburg) 계곡의 윗지방에 살고 있던 한 농가 출신이다(35쪽). 쯔빙글리에게는 최소한 아홉 명의 형제들이 있었다. 야콥은 베네딕트 수도사가 되어 비엔나에서 공부하고, 1517년 일찍 죽었다. 안드레아스는 1520년 글라루스에서 흑사병에 걸려 죽었다. 두 여 동생은 아마 수녀가 되었던 것 같다. 다른 형제들은 농업에 충실히 종사했다.
1484년 1월 1일 쯔빙글리는 사회적 지위와 교회와의 유대 때문에 평균 이상의 생활을 하던 가정에 태어났다. 1494년 열 살이 된 쯔빙글리는 중등 교육을 받기 위해 바젤로 보내졌다. 쯔빙글리는 1498년 겨울 학기에 비엔나 대학에 등록했다, 1502년 여름 학기에 그는 바젤대학으로 전학했다.
“교수들 중에서 그에게 지속적 영향을 끼친 사람은 아마도 토마스 비텐바하(Thomas Wyttenbach, 1472-1526)였을 것이다”(38쪽). “바젤에서 쯔빙글리는 최초로 인문주의적 열망과 조우했는지도 모른다. 이 곳에서 인문주의자들은 인쇄업자들의 도움으로 고전 작가들이나 교부들의 문헌을 출판하고자 했었다”(39쪽).
“쯔빙글리의 장서는 전부 대략 300권 내지 350권 정도였는데, 이것이 당시의 학자들이 소장할 수 있었던 상한선이었다... 쯔빙글리가 점점 더 교부들과 그들의 저작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그가 수집했던 책들 속에 잘 반영되어 있다”(46쪽).
“책을 읽을 때 쯔빙글리는 인쇄상의 오류를 교정했으며, 밑줄이나 난외에 옆줄을 그어 특정한 구절을 강조하고, 여백에 단서가 되는 단어들을 기록하고, 성서나 다른 저술들(보통 출처가 되는 자료들을 지시해 주지 않았다)에서의 유사한 구절들을 표시했으며, 때대로 읽은 것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가필함으로써, 자신의 동의나 반대의 입장을” 나타내 보였다(46-47쪽).
“사제직에 있던 다른 많은 동료들과는 달리, 쯔빙글리는 사제가 되어서도 스스로 공부를 계속해 나갔다. 바젤에서 잠깐 했던 신학 공부의 연장으로 그는 「문장론」에 대한 둔스 스코투스의 주석을 철저히 연구했다. 그는 어떤 특정한 신학적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반적 지식을 심화시키고자 했다”(49쪽).
“공부에 대한 왕성한 열정으로 쯔빙글리는 스콜라 작품을 연구하고, 교부들의 저작들을 읽고, 한편으로는 희랍어를 배웠다. 이러한 세 요소들은 쯔빙글리로 하여금 에라스무스에게 끌릴만한 내적 상황을 마련해 주었다... 1515년 이후로 쯔빙글리는 에라스무스의 저술을 열심히 읽었다:「그리스도인 병사를 위한 지침서」, 금언 모음집, 성서 주석에 관한 작품들이 일부의 예이다. 쯔빙글리는 이러한 책들의 여백에 긍정적인 주들을 가필해 넣었다. 아마 1516년 봄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 에라스무스와의 개인적인 만남은 쯔빙글리를 압도해 버렸다... 에라스무스 덕분에 쯔빙글리는 성서에 대한 새롭고 또 다른 그러면서도 해방적인 접근 방식을 발견했으며, 이것에 대하여 그는 평생동안 에라스무스에게 감사할 것이다”(51쪽).
“아인지델른에서 주석들과 교부 문헌들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쯔빙글리는 바울 서신들의 희랍어 텍스트를 자신의 손으로 필사했다”(52쪽).
이 책은 쯔빙글리의 생애와 사역 그리고 그의 신학을 개관하고 있다. 저자는 그의 오랜 연구 결과를 이 책에 담고 있다. 쯔빙글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