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008년 1월 13일 강변교회에서 은퇴한 후 지난 9년 동안 매년 한 뻔씩 전주 대언교회에 와서 설교를 하는데 오늘 2017년 9월 3일 주일에 다시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예배 드리면서 설교를 하게 되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최재석 목사님과 성도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무슨 설교를 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최재석 목사님이 “안아주시는 예수님”에 대한 따뜻한 설교를 하면 좋겠다고 해서 오늘 “부드럽게 만져주시고 안아주시는 사랑의 예수님” 이라는 제목으로 따뜻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제목으로 설교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첫째로, 어린 아이들과 가난한 자들과 병자들과 죄인들을 부드럽게 만져주시고 안아주신 사랑의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마가복음 10장에 보면 사람들이 예수님의 만져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예수님께로 왔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예수의 만져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막 10:13). 그런데 어린 아이들을 무시하고 귀찮아하는 제자들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을 꾸짖었다고 했습니다. 그것을 보신 예수님께서 분히 여기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보시고 분히 여겨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의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막 10: 14,15).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안아주시면서 저희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까지 해 주셨습니다. “그 어린 아이들을 안고 저희 위에 안수하시고 축복하시니라”(막 10:16). 예수님께서는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시하는 어린 아이들을 귀중하게 보시면서 사랑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들어가지 못한다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곧 이어서 한 사람이 달려와서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한 선생님이여 내가 무엇을 하면 영생을 얻으리이까?” 라고 질문을 했을 때 그 사람을 사랑하시면서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그를 보시고 사랑하사 가라사대 네게 오히려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으니 가서 네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 하시니”(막 10: 21).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난한 자들을 무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자들을 귀중하게 여기시면서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눈을 들어 제자들을 보시고 가라사대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 것임이요”(눅 6:20). 그리고 가난한 자들을 물질로 돕는 것이 영생과 관련이 있다는 따뜻하고도 놀라운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하라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 25:34-36). 그리고 곧 이어서 소경 거지 한 사람이 길에 앉았다고 예수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들고 소리를 지르면서 자기를 불쌍히 여기시고 보게 해달라고 부르짖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시끄럽다고 꾸짖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소경 거지를 불쌍히 여기시고 소경이 곧 보게 해 주셨다고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저가 곧 보게 되어 예수를 길에서 좇으니라”(막 10:52). 사실 예수님의 사역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 가난하고 병들고 죄를 지은 죄인들을 찾아가서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져주시고 안아주시고 섬기시고 축복하신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 문둥병자가 나아와 절하고 가로되 주여 원하시면 저를 깨끗케 하실 수 있나이다 하거늘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저에게 대시며 가라사대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즉시 그의 문둥병이 깨끗하여 진지라”(마 8:2,3).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사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운 것을 보시고 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여인이 일어나서 예수께 수종들더라”(마 8:14,15). “예수께서 배에 오르사 건너가 본 동네에 이르시니 침상에 누운 중풍병자를 사람들이 데리고 오거늘 예수께서 저희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소자야 안심하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시되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하시니 그가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거늘”(마 9:1,2,6,7).
예수님께서는 또한 사람들의 멸시와 정죄를 받고 있는 세리 마태의 집에 들어가서 음식을 잡수셨는데 그곳에 세리와 죄인들이 함께 와서 있었다고 했습니다.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마 9:10).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죄인들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칭 의인이라고 자부하던 바리새인들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예수님을 비난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보고 그 제자들에게 이르되 어찌하여 너희 선생은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잡수시느냐”(마 9:11). 바리새인들의 비난의 소리를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말씀을 선언하셨습니다.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마 9:12,13). 예수님께서는 건강한 자들보다는 병든 자들에게 쓸데 있는 분이라고 말씀하셨고, 진리의 깃발을 휘두르는 것이나 화려한 제사를 드리는 것보다는 긍휼을 베푸는 것을 귀중하게 보셨고, 의인들보다는 죄인들을 부르러 오셨다는 너무 부드럽고 너무 따뜻한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너무너무 부드러운 분이시고 너무너무 따뜻한 분이십니다. 자칭 의인들에게는 부드럽지 않고 부끄러워하는 죄인들에게는 부드러운 분이셨습니다. 교회 안에도 너무 비판만하고 너무 정죄만 하는 자칭 의인들이 많은데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의인들을 부르러 오시지 않고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예수” 라는 이름의 뜻은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 1:21). 예수님께서는 의인들을 부르러 오시지 않고 죄인들을 부르러 오신 너무너무 부드럽고 따뜻하고 온유 겸손하신 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부끄러워하며 회개하는 죄인들을 향해서는 너무너무 부드럽고 너무너무 따뜻하신 분이신데, 교만한 자칭 의인들을 향해서는 너무너무 무서운 경고와 심판의 말씀을 선언하시기도 했습니다. “화 있을찐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마 23:29,33). 회개의 눈물과 회개의 기도를 드리지 못하는 남들을 비판만 하는 교만한 자칭 의인들은 지옥의 심판을 피할 길이 없다는 무서운 경고의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나 죄인들을 향해서는 너무너무 부드럽고 따뜻하신 온유 겸손하신 분이십니다.
둘째로, 부도덕한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에게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베푸신 사랑의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사마리아 수가성에 남자 여러 명을 둔 부도덕한 죄인인 한 여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돌에 맞아서 죽어 마땅한 간음한 죄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불쌍히 여기시고 그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시기 위해서 일부러 수가성으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유대를 떠나사 다시 갈릴리로 가실 쌔 사마리아로 통행하여야 하겠는지라 사마리아에 있는 수가라 하는 동네에 이르시니”(요 4:3-5). 예수님께서는 일부러 수가성으로 가서 우물 곁에 피곤한 몸으로 앉아계셨다고 했습니다. “거기 또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예수께서 행로에 곤하여 우물 곁에 그대로 앉으시니 때가 제 육시쯤 되었더라”(요 4:6). 때는 제 육시 즉 정오 때였습니다. 사마리아 여자는 사람들이 별로 오지 않는 정오 때마다 물을 길러 오는데 사마리아 여자를 만나시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일부러 정오 때에 우물가로 가서 그 여자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 여자가 너무 지쳐있었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일부러 피곤하신 모습으로 그 여자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죄인들을 향하신 예수님의 모습이 얼마나 부드럽고 따뜻하고 겸손한지 모릅니다. 우리 죄인들을 만나시기 위해서 우리 죄인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우리 죄인들을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너무너무 황송할 뿐입니다. 이윽고 사마리아 여자가 물을 길러 우물로 왔습니다. “사마리아 여자 하나가 물을 길러 왔으매 예수께서 물을 좀 달라 하시니 이는 제자들이 먹을 것을 사러 동네에 들어갔음이러라”(요 4:7,8). 제자들에게는 사마리아 여자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자기들의 먹을 것을 사러 동네로 갔기 때문입니다.
사마리아 여자를 만난 예수님께서는 입을 여시고 말씀을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그 여자의 죄를 정죄하는 무서운 심판의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유창한 설교를 하신 것도 아니었고 심오한 신학강의를 하신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여자가 알아들을 만한 쉬운 말 한 마디를 하신 것뿐이었습니다. 그 여자가 목이 마른 불행한 삶을 살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는 일부러 목이 말라 하시면서 “물을 좀 달라” 라고 부드럽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목이 마르니 물 좀 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마리아 여자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퉁명스럽게 대답을 했습니다. “당신은 유대인으로서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요 4:9). 무례한 사마리아 여자의 대답에 대해 불쾌한 반응을 나타내 보이시지 않고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부드러운 말씀으로 사마리아 여자를 타 이르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 인줄 알았더면 네가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네게 주었으리라”(요 4:10).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알쏭달쏭 하다고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여자가 가로되 주여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이 생수를 얻겠삽나이까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었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먹었으니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요 4:11,12).
사마리아 여자의 무례한 질문에 개의치 않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은 대답을 하셨습니다. 너무너무 부드럽고 따뜻한 대답을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 4:13,14). 예수님께서는 점점 깊은 내용의 복음의 말씀과 은혜의 말씀과 구원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알아듣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는 우리 죄인들을 바라보시고 참고 또 참으시면서 결국에는 복음의 말씀과 은혜의 말씀과 구원의 말씀을 전하십니다. 너무너무 부드럽고 고맙고 감사하신 분이십니다. 결국 사마리아 여자는 항복하면서 이런 기도의 고백을 했습니다. “여자가 가로되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요 4:15). 사마리아 여자는 “주여” 라는 말을 자기도 모르게 토해냈습니다. 그리고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해달라는 기도의 고백까지 했습니다. 오래 참으시면서 부드럽게 대화하신 예수님께서 이젠 됐다 라고 생각하시면서 사마리아 여자로 하여금 자기의 죄를 깨달아 알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자기 죄를 깨닫고 회개하는 것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자에게 “가서 남편을 불러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가라사대 가서 네 남편을 불러오라”(요 4:16). 사마리아 여자는 자기의 부끄러운 죄를 깨닫고 들어내면서 항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요 4:17).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가 여러 남자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간음죄를 범하고 있는 부도덕한 여자라고 정죄하시는 대신 사마리아 여자의 미미한 죄 고백을 올바른 참된 고백이라고 격려까지 해 주시는 너무너무 부드럽고 너무너무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네가 남편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요 4:17,18).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자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라는 미미한 죄 고백의 말을 들으시고 “네 말이 옳도다 네 말이 참되도다” 라고 격려까지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죄인들의 미미한 죄 고백의 말을 들으시고 “네 말이 옳도다 네 말이 참되도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격려까지 해주시는 너무너무 부드럽고 너무너무 따뜻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너무 부드럽고 너무너무 따뜻하신 주님의 말씀 앞에 사마리아 여자는 항복하면서 다음과 같은 신앙적인 고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여자가 가로되 주여 내가 보니 선지자로소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하였는데 당신들의 말은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 하더이다”(요 4:19,20). 사마리아 여자는 이제 유대인의 전통에 따라서 올바른 예배를 드리고 싶은 마음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올바른 예배가 어떤 예배인지를 가르쳐주시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여자여 내 말을 믿으라 이 산에서도 말고 예루살렘에서도 말고 너희가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이르리라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찌니라”(요 4:21,24).
죄인인 사마리아 여자는 결국 메시야 곧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그의 신앙을 고백하게까지 되었고 예수님께서는 자기가 바로 사마리아 여자가 기다리는 메시야 곧 그리스도이심을 가르쳐주시게 되었습니다. “여자가 가로되 메시야 곧 그리스도라 하는 이가 오실 줄을 내가 아노니 그가 오시면 모든 것을 우리에게 고하시리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말하는 내가 그로라 하시니라”(요 4:25,26). 사마리아 여자는 결국 메시야 곧 그리스도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울면서 항복하게 되었습니다.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내가 그리스도를 만났다” 라고 고백을 하게까지 되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자 때문에 수가성의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여자가 물동이를 버려두고 동네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이르되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니 저희가 동네에서 나와 예수께로 오더라 여자의 말이 그가 나의 행한 모든 것을 내게 말하였다 증거하므로 그 동네 중에 많은 사마리아인이 예수를 믿는지라”(요 4:28-30,39). 얼마나 귀중하고 아름답고 축복된 일이 사마리아 여자와 수가성 사람들에게 일어났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축복된 일이 일어났습니까? 유창한 설교나 심오한 신학강의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부드럽게 만져주시고 안아주시는 사랑의 예수님” 때문에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부드럽게 만져주시고 안아주시는 예수님의 귀중하고 아름답고 축복된 놀라운 이야기들이 성경책에 기록되어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왜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사람들이 무시하는 어린이들과 가난한 자들과 병든 자들과 죄인들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만져주시고 안아주시고 축복하신 이야기들을 성경책에 기록했습니까? 그 답은 간단합니다. 십자가에 달려서 못박혀 죽으신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따르고 사랑하는 우리 신자들과 교회들도 그렇게 부드럽게 하라는 주님의 가르침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셋째로, 부드럽게 만져주시고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사랑의 예수님을 본받아서 그대로 사신 분인 손양원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손양원 목사님께서는 설교를 귀중하게 여기시지 않았습니다. 병 고치는 이적을 귀중하게 여기시지도 않았습니다. 부귀영화나 건강이나 장수를 귀중하게 여기시지도 않았습니다. 주님을 충성스럽게 섬기면서 가난과 고난과 죽음을 몸에 짊어지는 것을 제일 귀중하게 여기셨습니다. 그리고 절망 중에 있는 나환자들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사랑으로 섬기는 것을 제일 귀중하게 여기셨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삶은 나환자 사랑과 원수 사랑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번은 박옥선이란 여 환자가 발 밑에 난 종기 때문에 다리를 절단해야 할 만큼 심각하였습니다. 손양원 목사님께서는 입으로 악취 나는 피고름을 빨아 주셨습니다. 나병의 환부에는 사람의 침이 좋은 약이 된다고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나환자들에게 모든 사랑과 정성을 다 쏟아 부은 한국의 프랜시스였습니다. 그의 딸 손동희 권사님은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아버지는 이들을 너무나 사랑했다. 아버지는 분명 우리 남매의 아버지인데 내가 볼 땐 나환자들의 아버지인 것만 같아 보였다. 아버지는 병든 육신일지언정 저 바깥의 표리부동한 자들보다 몇 배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들이라 하며 그들의 정신적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최선을 다하였다. 다음과 같은 아버지의 노래도 그런 심정의 한 표현이다.” “주여 애양원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나로 하여금 애양원을 참으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랑을 주시옵소서. 주께서 이들을 사랑하심 같은 사랑을 주시옵소서. 오 주여, 나는 이들을 사랑하되 나의 부모와 형제와 처자보다도 더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차라리 내 몸이 저들과 같이 추한 지경에 빠질지라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만약 저들이 나를 싫어하여 나를 배반할지라도 나는 여전히 저들을 참으로 사랑하여 종말까지 싫어 버리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 주여, 내가 이들을 사랑한다 하오나 인위적 사랑, 인간적 사랑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람을 위하여 사랑하는 사랑이 되지 않게 하여 주시고 주를 위하여 이들을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보다는 더 사랑치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여, 내가 또한 세상의 무슨 명예심으로 사랑하거나 말세의 무슨 상급을 위하여 사랑하는 욕망적 사랑도 되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다만 그리스도의 사랑의 내용에서 되는 사랑으로서 이 불쌍한 영육들만을 위한 단순한 사랑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 주여, 나의 남은 생이 몇 해 일지는 알 수 없으나 이 몸과 맘 주께 맡긴 그대로 이 애양원을 위하여 충심으로 사랑케 하여 주시옵소서. 아멘.”
애양원 나환자들에 대한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은 노래에 그친 것이 아니라 그의 삶에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딸은 나환자들에 대한 아버지의 순수하고 뜨거운 사랑을 다음과 같이 기술했습니다. “아버지는 하루의 거의 대부분을 나환자들과 함께 보냈다. 틈만 나면 집집마다 심방을 다니는 것이 일이었다. 당연히 가족들에게는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우리 형제들은 늘 가슴 한 구석이 빈 듯한 허전함을 느끼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에게 불평을 늘어 놓거나 원망한 적이 없었다. 보통의 나환자들보다 훨씬 병이 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14호실이다. 아버지는 14호실 환자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더욱 많이 쏟았다. 환자들이 거부하는데도 그들의 손을 잡고 식사를 같이 하곤 했다. 아버지는 그들의 피고름 나는 손을 거침없이 부여잡고 장시간 대화를 나누곤 했다. 나병의 환부에는 사람의 침이 좋은 약이 된다며 입으로 피고름을 빨아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너무 자주 스스럼없이 나환자들과 어울리는 아버지였기에 결국 나병에 걸렸다는 헛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극구 사양하는 아버지를 설득하여 피 검사를 했다. 그러나 결과는 보통 사람보다 오히려 피가 더 맑다는 것이다. 검사 결과를 전해 들은 아버지는 그저 담담한 어조로, ‘그래? 그러면 이번에도 틀린 건가?’ 할 뿐이었다. 자신의 나병 감염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은 아버지였다.” 그런데 이런 사랑의 사도 손양원 목사님을 지독하게 미워하고 헐뜯는 폐병에 걸린 여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교회에는 언제나 이런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새벽 기도를 마치면, 자기를 가장 미워하고 헐뜯는 그의 집을 심방하여 안수 기도를 해주고, 좋은 음식이 생기면 가서 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자는 계속해서 손양원 목사님을 미워했습니다. 목사님의 이런 모습을 보고 교인들이 “목사님, 목사님을 그렇게도 미워하는데 무엇 때문에 그 집엘 갑니까?” 라고 물으면, 손양원 목사님은 “사랑으로 녹여야 합니다”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당회가 그를 치리하자고 했지만 손양원 목사님은 결국 사랑으로 그 여자의 마음을 녹여 항복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한국의 프랜시스요 사랑의 사도였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의 극치는 1948년 10월 19일 여수 순천 반란 사건 때 나타나 보였습니다. 사랑하던 믿음의 두 아들 동인군과 동신군이 공산 폭도들에게 붙잡혀 10월 21일 순천 경찰서 뒷 마당에서 총살을 당했습니다. 예수를 부인하라고 했지만 오히려 예수를 증거하다가 총살을 당해 순교했습니다. 10월 25일 반란군에 의해 두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손양원 목사님 내외는 엄청난 충격에 쌓여 비통해 했습니다. 반란 사건이 진압되고 두 아들을 죽인 안재선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손양원 목사님은 밤을 새워 통곡하고 기도하고 교회를 나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영혼이 불쌍해서 어쩌나, 내 아들들은 죽어서 천국에 갔지만, 안재선은 죽으면 지옥 갈텐데, 저 영혼이 불쌍해서 어쩌나.” 결국 손양원 목사님의 마음에는 커다란 사랑의 폭풍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를 살려야 한다. 그를 용서해야 한다. 그를 사랑해야 한다.” 10월 26일 두 아들의 시체를 담은 관이 애양원 뜰에 도착했을 때 손양원 목사님과 정양순 사모님은 관 위에 엎어져 울부짖으며 비통해 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을 잃은 비통함이 그렇게 컸었는데도 불구하고 손양원 목사님은 두 아들을 총살한 그 좌익 학생을 용서하고 사랑하기로 결심한 것이었습니다. 두 아들을 죽인 안재선이 체포되어 총살을 당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손양원 목사님은 계엄 사령관에게 딸을 보내어 그를 사면할 것을 간청했습니다. 그를 양자로 삼아 교육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안 가겠다고 반항하며 대드는 딸 동희를 설득하여 용서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했습니다. 결국 딸은 아버지의 용서와 사랑의 메시지를 국군 심문자에게 그대로 전하므로 처형되기 10여분 전에 원수를 살려냈습니다. 동희양은 취조 군인에게 달려가서 이렇게 아버지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아버지가 두 오빠를 죽인 자를 잡았거든 매 한 대도 때리지 말고, 죽이지도 말라 하셨어요. 그를 구해 아들 삼겠다고요. 성경말씀에 원수를 사랑하라 했기 때문이래요.” 그는 숨도 쉬지 않고 단숨에 말을 토해 놓고는 책상에 엎드려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동희양의 말이 끝나고, 동희양이 울음을 터뜨리자 방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충격을 받은 듯했습니다. 취조를 하던 군인은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떨어진 줄도 모르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으며 ‘위대하시다’ ‘위대하시다’ 라고 감탄의 소리를 토해 냈습니다. 안재선까지도 고개를 숙인 채 흐느껴 울고 있었습니다.
안재선은 살아났습니다. 안재선은 석방이 되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그를 자기의 양 아들로 삼아 부산 고려 성경 고등학교에 보냈습니다. 1950년 10월 13일 애양원에서 손양원 목사님의 영결식이 거행되었을 때 옷을 찢으며 통곡하는 1천 여명 애양원 식구들 중 더욱 더 슬피 통곡하는 이가 있었는데 그가 바로 안재선이었습니다. 안재선은 나중에 결혼하여 4남매를 두었는데 장남은 대한신학교에 다녔고 후에 목사가 되었습니다. 안재선은 후에 서울 이태원 외국인 아파트 경비의 일을 하며 가난한 삶을 살았는데 평생 죄책감에 사로잡혀 어둡게 그러나 천국 소망을 지니고 믿음으로 살다가 1979년 12월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1948년 10월 27일 애양원에서 치러진 두 아들의 장례식 때 9가지 종목의 감사의 고백을 했습니다.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을 나오게 하였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로 시작한 9가지 감사의 고백은 수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면서 울게 만들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주님 닮은 부드러운 사랑을 지니고 모두를 섬기신 사랑과 섬김의 사람인 동시에 주님처럼 하늘을 바라보는 천국 소망을 지니고 사신 분이었습니다. 그의 가슴과 의지와 시선은 세상이나 세상의 안일에 매이지 않았고 오직 천국과 내세에 붙잡혀 있었습니다. 이 세상의 재물이나 평안이나 명예에는 티끌만큼의 관심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가난을 애처로 삼고 고난을 선생으로” 삼으며 천국을 바라보면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옥중 생활을 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마다 손수 지은 “주님 고대가”를 불렀습니다. 이 가사를 보면 그가 얼마나 간절히 재림의 소망 가운데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낮에나 밤에나 눈물 머금고, 내 주님 오시기만 고대합니다. 가실 때 다시 오마 하신 예수님,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고적하고 쓸쓸한 빈 들판에서, 희미한 등불만 밝히어 놓고 오실 줄만 고대하고 기다리오니,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먼 하늘 이상한 구름만 떠도, 행여나 내 주님 오시는가 해 주님 계신 그 곳에 가고 싶어요.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천 년을 하루같이 기다린 주님, 내 영혼 당하는 것 볼 수 없어서 이 시간도 기다리고 계신 내 주님, 오 주여 이 시간에 오시 옵소서.”
손양원 목사님은 결국 1950년 9월 13일 공산군에게 체포되어 2주간 온갖 수모를 다 당하시고 9월 28일 밤 11시쯤 미평 과수원에서 총살당하여 48세에 순교하셨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자기를 죽이려는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다 총 개머리 판으로 입을 얻어맞아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드리면서 하늘 나라로 가셨습니다. 정양순 사모님은 마지막까지 나환자들의 친구로 살다가 1977년 11월 26일 사랑하는 남편과 두 아들이 있는 천국으로 옮겨졌습니다. 그가 운명하기 전 가슴에 꼬깃꼬깃 간직했던 돈을 꺼내어 딸에게 전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돈을 밀양교회에 전해 주어라.” 밀양교회는 건축 중에 있던 나환자 교회였습니다. 그의 시신은 남편의 무덤과 합장되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이 순교하던 거의 같은 시간에 태어난 아기 동길은 후에 커서 아버지를 따라 목사와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과 정양순 사모님은 생명을 다 바쳐 나환자들과 원수를 사랑한 사랑의 성자들이었으며, 천국을 바라보며 산 천국 소망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제 “부드럽게 만져주시고 안아주시는 사랑의 예수님” 이란 제목의 설교를 마무리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꾸짖는 어린아이들을 부드럽게 만져주시고 안아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자들을 귀중하게 여기시면서 가난한 자들을 돕는 것이 영생과 관련이 있다는 따뜻하고도 놀라운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인인 세리 마태를 찾아가서 그와 함께 식사도 하시고 대화도 하시므로 죄인 마태를 주님을 신실하게 증거하는 주님의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수가성에 살던 죄인인 한 여자를 찾아가서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화하시므로 그 여자의 불행한 삶을 주님을 믿고 따르고 증거하는 행복한 삶으로 너무 귀중한 삶으로 바꾸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본을 따라서 도움이 필요한 불쌍한 모든 사람들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사랑으로 섬기면 복이 있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주님의 본을 따라서 도움이 필요한 불쌍한 모든 사람들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사랑으로 섬기면서 살다가 죽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사도 요한과 스데반 집사와 폴리캅 감독과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이 그런 분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손양원 목사님이야말로 부드럽게 만져주시고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사랑의 예수님을 본받아서 그대로 살다가 죽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양원 목사님께서는 나환자들을 자기 자신보다 더 사랑하면서 저들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섬기셨습니다. 이제 우리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깊이 생각하고 다짐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자칭 의인의 삶을 포기하여야 할 것입니다. 모두를 부드럽게 품고 따뜻하게 섬기는 귀중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삶을 살기로 다짐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를 불쌍히 여기시기를 바라고 소원하고 기도 드립니다. 찬송가 405장(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함께 부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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