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교회의 모습 (행2:42-47) - 하늘정원교회

오늘 교회 이름이 독특하고 아름다운 하늘 정원교회에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설교를 하게 되어서 아주 좋습니다. 무슨 설교를 하면 좋겠냐고 배정환 목사님에게 물었더니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설교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하늘 정원교회는 말씀을 묵상하며 말씀대로 사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교회들의 어머니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의 모습을 살펴보면서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처럼 말씀을 배우고 말씀대로 사는 교회와 성도들이 되기를 소원하면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사도행전 2장 42-47절은 어머니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의 특징 일곱 가지를 기술했습니다. 첫째 특징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둘째 특징은 떡을 떼며 교제한 것이었습니다. 셋째 특징은 기도하기를 전혀 힘쓴 것이었습니다. 넷째 특징은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는 사랑과 봉사였습니다. 다섯째 특징은 하나님을 찬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여섯째 특징은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일곱째 특징은 구원 받는 사람들이 날마다 더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예루살렘 교회의 일곱 가지 특징들 중에서 세 가지 특징에 대해서 설교하려고 합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첫 번째 특징은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서 사도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을 받고"(행2:4).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행2:42). 이것을 헬라어로는 '케리그마' 즉 말씀이라고 합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특징은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서 사도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하나님의 말씀을 배운 것이었습니다. 사실 기독교는 성령과 말씀의 종교입니다. 창세기 1장은 하나님께서 성령과 말씀으로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다고 기록했습니다.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가라사대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창1:2,3). 에스겔 골짜기에 흩어져 있던 마른 뼈들을 살게 하시고 큰 군대를 이루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으로 하셨다고 기록했습니다.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찌어다… 이에 내가 명을 좇아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더나… 내가 그 명대로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 일어나서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겔37:4,7,10). 오순절 날 사도 베드로가 성령이 충만하여 요엘과 다윗이 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을 때에 3천 여명이 회개하고 구원 얻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기독교는 성령과 말씀의 종교입니다. 그래서 히4:12은 성령과 하나님의 말씀의 능력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히4:12). 성령과 하나님의 말씀은 인생의 운명을 바꾸어놓습니다. 절망과 흑암과 사망 중에 있는 인생에게 위로와 빛과 생명을 가져다 줍니다. 그래서 시편의 저자는 오래 전에 다음과 같이 고백했습니다. “이 말씀은 나의 곤란 중에 위로라 주의 말씀이 나를 살리셨음이니이다“(시119:50).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119:105). 말씀을 헐떡거리면서 사모하고 사랑한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묵상하나이다”(시119:97). “내가 주의 계명을 금 곧 정금보다 더 사랑하나이다”(시119:127). “내가 주의 계명을 사모하므로 입을 열고 헐떡였나이다”(시119:131). “내가 새벽 전에 부르짖으며 주의 말씀을 바랐사오며 주의 말씀을 묵상하려고 내 눈이 야경이 깊기 전에 깨었나이다”(시119:147,148).
기독교는 성령과 말씀의 종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과 말씀을 사모하여야 합니다. 정금보다 꿀 송이보다 더 사모하여야 할 것입니다. “금 곧 많은 정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시19:10). 다윗의 고백입니다. 기독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구원함을 얻는 종교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묵상하면서 살아가는 종교이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려고 애를 쓰는 종교입니다. 성 어거스틴이 32살 때까지 하나님과 어머니의 품을 떠나 죄와 정욕가운데서 방황하는 삶을 살다가 32살 때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왔는데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가슴에 받아드리므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우리가 숙박하고 있는 집에는 조그만 정원이 붙어 있었습니다. 나는 내 가슴 속을 찢어대는 고뇌에 밀려 이 정원에까지 피해 나오고 말았습니다. 나는 머리칼을 쥐어 뜯고 주먹으로 이마를 쳤습니다. 나는 내 영혼 속으로부터 부끄러운 비밀을 짜내었습니다. 바로 그때 내 속에서는 커다란 폭풍이 일어났습니다. 내 눈에서는 홍수 같은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나는 무화과 나무 아래 몸을 던지고 눈에서 강물처럼 흐르는 눈물을 하염없이 흐르도록 내버려두었습니다. 나는 바울 서신의 책을 움켜쥐고 폈습니다. 내 눈이 처음으로 닿는 곳을 읽었습니다. ‘방탕과 술 취하지 말며 음란과 호색하지 말며 쟁투와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나는 더 읽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내가 그 구절을 읽는 순간 확신의 빛이 밀물처럼 내 마음속으로 밀려 들어오고 모든 의심의 어둠이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참회록」, 8권 12장 28-30절). 성령과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죄인들이 두 손 들고 항복하면서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합니다.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온 어거스틴은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사랑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선포했고 수 많은 보석과 같은 책들을 저술했습니다.
마르틴 루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루터는 31살까지 종교적인 생활을 했지만 어둡고 우울한 불행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31살이 되던 1514년 두 손 들고 항복하면서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구원의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1514년 가을 어느 날 루터는 비텐베르그 어거스틴 수도원 탑속 서재에서 소위 ‘탑 속의 체험’이라고 불리는 복음적 체험을 가졌습니다. 시편 22편을 읽고 있었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루터는 자기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그려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이 시편이 자기 자신의 모습을 묘사한 글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묘사한 글이었음을 생각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놀라움에 사로잡혀 다음과 같이 부르짖었습니다. “어째서? 어째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버림을 당해야 한단 말인가? 나 자신이 버림을 당하는 것은 얼마든지 타당한 일이다. 나는 약하고 불순하고 불 경건하니 말이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약하지도 불순하지도 불 경건하지도 않으신데…. 어째서? 어째서?” 다음 순간 루터는 벼락에 맞은 듯한 놀라움에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끊어버림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나 루터 대신, 그리스도가 친히 하나님으로부터 끊어버림을 당했다! 죄 없으신 그리스도가 내 대신, 죄를 담당하시고 나 대신 죄가 되셨다!” 루터 앞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모습은 이제는 더 이상 무서운 심판자가 아니라 사랑과 용서로 가득 찬 구주의 모습이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려 하나님의 진노를 대신 받으신 구주의 모습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모습도 전혀 새로워졌습니다. 진노와 심판의 하나님이 자비와 사랑의 하나님으로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은 인간의 어떠한 노력이나 성취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이루어진다는 복음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믿음은 성취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얻어지는 선물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루터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루터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성령과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였습니다. 루터는 평생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사랑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선포했고 수 많은 보석과 같은 책들을 저술했습니다. 성령과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들의 운명을 바꾸어 놓습니다. 우리들의 기질과 습관도 바꾸어 놓습니다.
한국교회의 아버지 길선주 목사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불교와 선도의 도사였던 길선주 도사가 29살 되던 해인 1897년 샘 마펫 선교사를 통해 그리고 처절한 기도를 통해 예수님을 만난 후 그는 기도와 말씀에 파묻힌 성령과 말씀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길선주 목사님은 '한국의 오순절'이라고 부르는 1907년 부흥운동의 주역이 되었는데 평생 부흥사경회를 인도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결국 길선주 목사님의 부흥사경회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태어나고 자라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길선주 목사님을 섬겼던 방지일 목사님은 오늘의 한국교회를 바라보면서 매우 아쉬워했습니다. “길선주 목사님은 부흥사경회 때 꼭 성경공부를 중심에 놓으셨어요. 그 분은 묵시록을 1만 번 통독해 묵시록을 훤히 꿰고 있었고, 설교는 들으면 들을수록 큰 감명이 됐습니다. 회개와 자복이 있었던 부흥사경회였습니다. 길선주 목사님은 사경회 때마다 찬송가 177장을 부르면서 회개와 자복을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에는 부흥사경회는 없어지고 심령부흥회만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감성적인 면으로 치우칠 수 있는 부흥회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성령의 지배를 받으려고 애를 썼는데 지금은 각종 프로그램과 음악으로 성령을 지배하려고 대들기도 합니다.”
우리 한국 교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우리 성도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묵상하고 읽고 듣고 배워야 할 것입니다. 책에 쓰여져 있는 지식적인 말씀으로만 읽을 것이 아니고 지금 나에게 말씀하시는 살아있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듣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부활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있는 교회들에게 써서 보낸 마지막 편지중의 한 구절을 읽습니다.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계1:3). 성령의 도우심을 의지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읽고 듣고 배우고 그리고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이 너무너무 중요합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두 번째 특징은 떡을 떼면서 서로 교제한 것이었습니다.
“서로 교제하며 떡을 때며.”(행2:42). 떡을 떼면서 서로 교제한다는 것은 친밀한 교제를 의미합니다. 이것을 헬라어로는 '코이노니아' 즉 교제라고 합니다. 서로 멀리하고 싫어하고 미워하던 사람들이 화해하고 교제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기독교는 ‘화해’와 ‘교제’의 종교입니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로 말미암은 구원을 ‘화해’와 ‘교제’라고 정의했습니다. 십자가로 말미암은 구원은 죄로 말미암아 상실되었던 하나님과의 화해와 교제의 회복이고 사람들과의 화해와 교재의 회복입니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와졌느니라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또 오셔서 먼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고 가까운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이는 저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엡2:13-19).
예루살렘 교회의 특징은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함께 만나서 말씀을 나누고 떡을 나누고 물건을 나누고 은혜와 사랑을 나누면서 교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함께 기쁨을 누렸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서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행2:44,45). 만남이 참된 만남이 되려면 나눔이 있어야 하는데 예루살렘 교회는 만남과 함께 나눔이 충만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특징은 사람들이 함께 만나서 모든 것을 함께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인생은 만남과 나눔이라는 말을 자주 하고 목회도 선교도 만남과 나눔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만남과 나눔을 좋아하지 않고 힘쓰지 않는 신자는 참된 신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남과 나눔을 좋아하고 힘쓰는 신자는 참된 신자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성도들이 만나서 나누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기쁨을 누리는 장소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만나면 인사를 적극적으로 하여야 합니다. 친절한 말을 서로 주고 받아야 합니다. 따뜻한 눈빛을 서로 주고 받아야 합니다. 전화도 자주 걸어야 합니다. 메일도 자주 주고 받아야 합니다. 음식도 자주 함께 먹어야 합니다. 전도도 함께 하야야 하고 봉사도 함께 하여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 간의 친목과 교제를 강조하면서 로마서 12장과 고린도전서 12장에서 성도들은 한 몸에 붙어 있는 여러 종류의 지체들과 같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귀하게 여기며 서로 사랑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기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교만은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중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겸손하게] 생각하라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직분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롬12:3,4,5).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12:10,11).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12:12,13).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하여 돌아보게 하셨으니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하나니"(고전12:25,26). 기독교는 개인적인 종교가 아닙니다.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그리고 겸손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동체적인 종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모이기를 힘써야 하고 교제하기를 힘써야 하고 용서하기를 힘써야 하고 모두를 품고 존중하기를 힘써야 할 것입니다.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4:32).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 하며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12:10,11).
저는 본래는 나와 다른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모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지역의 사람들을 모두 좋아하게 되었고 여러 교파의 사람들을 모두 인정하며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기장 목사님들도 좋아하게 되었고 순복음 목사님들도 좋아하게 되었고 침례교 목사님들도 감리교 목사님들도 모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민족과 문화와 정치적인 이념을 초월해서 함께 하고 교제하고 협력하는 것을 너무 기뻐하시고 복을 내리시기 때문입니다. 사실 마귀는 갈라놓는 일을 하고 성령을 연합사키는 일을 하십니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머리에 있는 보배로운 기름이 수염 곧 아론의 수염에 흘러서 그 옷깃까지 내림 같고 헐몬의 이슬이 시온의 산들에 내림 같도다 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시133:1-3). 예루살렘 교회와 성도들의 삶의 두 번째 모습은 함께 만나서 서로 교제하는 교제의 삶이었습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축복하시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려면 화해와 교제를 이루는 일에 힘을 써야 할 것입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세 번째 특징은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는 사랑과 봉사를 실천한 것이었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서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행2:44,45). 사랑과 봉사를 실천한 것을 헬라어로는 ‘디아코니아’ 즉 봉사라고 합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말씀’과 ‘교제’와 ‘봉사’가 충만한 교회였습니다. ‘케리그마’와 ‘코이노니아’와 ‘디아코니아’가 충만한 교회였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주님의 분부를 따라서 사랑하는 일 즉 구제하고 봉사하는 일을 힘썼습니다. 물질로 구제하고 몸으로 봉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모두 기뻐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구제와 봉사로 충만했습니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행2:44,45).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제 재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무리가 큰 은혜를 얻어 그 중에 핍절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저희가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줌이러라 구브로에서 난 레위인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번역하면 권위자)라 하니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행4:32-37). 밭을 팔아서 사도의 발 앞에 둔 바나바는 나중에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사도행전 6장에 보면 예루살렘교회가 구제를 이따금씩 한 것이 아니라 매일 했다고 했습니다. “그 매일 구제에”(행6:1). 그래서 구제하는 일을 전담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택하여 세웠다고 했습니다. 히13:16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제사는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합니다. “시간과 물질에 인색한 사람은 은혜를 받은 사람도 아니고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시간과 물질에 너그러운 사람은 은혜를 받은 사람이고 은혜를 받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사랑과 구제와 봉사는 주님의 삶의 모습이고 양식이었는데 우리들의 어머니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는 사랑과 구제와 봉사가 충만한 아름다운 교회였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 말씀을 더 드리려고 합니다. 사랑과 구제와 봉사가 충만했던 예루살렘 교회는 사랑과 구제와 봉사를 믿는 사람들이나 이웃에게만 베푼 것이 아니고 자기들을 핍박하는 원수들에게까지 베풀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예루살렘 교회는 평안한 교회는 아니었습니다. 핍박이 충만한 교회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핍박하였은 즉 너희도 핍박할 터이요”(요15:20). “사람들이 너희를 환난에 넘겨주겠으며 너희를 죽이리니 너희가 내 이름을 위하여 모든 민족에게 미움을 받으리라”(마24:9). 핍박은 주님을 따르는 참 교회와 참 성도가 지니는 표지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교회와 성도들은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서 핍박을 몸에 지니면서 살아갔습니다. 저들은 핍박을 받으면서도 당황하거나 원망하거나 분노하거나 증오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면서 주님 가신 길을 걸어갔습니다. 시청 앞에 모여서 데모한 일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사도들이 백성에게 말할 때에 저희를 잡으매 날이 이미 저문고로 이튿날까지 가두었으나”(행4:1,3). “사도들을 잡아다가 옥에 가두었더니”(행5:18). “저희가 사도들을 불러들여 채찍질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고 놓으니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행5:40,41). 일곱 집사들 중의 한 사람인 스데반 집사는 핍박 자들에게 붙잡혀 돌에 맞아 죽으면서도 원망이나 분노나 증오심을 가슴에 품은 적은 전혀 없었습니다. 스데반의 몸과 가슴과 얼굴에는 오히려 용서와 사랑이 충만했고 기쁨이 충만했고 성령이 충만했습니다.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행6:15). “스데반이 성령이 충만하여 하늘을 우러러 주목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고 말하되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 한대 저희가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고 일심으로 그에게 달려들어 성 밖에 내치고 돌로 칠쌔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앞에 두니라 저희가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가로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가로되 주여 이 죄를 저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행7:55-60). 이것이 ‘말씀’과 ‘교제’와 ‘사랑’이 충만했던 예루살렘 교회와 성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2009년도 한국교회의 모습과는 너무나 판이한 모습니다. 지금 한국교회 안에는 분노와 대결과 저주의 기운이 감돌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들에게 하신 말씀과 사도 바울이 주님의 말씀을 받아서 한 말씀을 함께 묵상해 보려고 합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축복하고 저주하지 말라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롬12:14,19,20). 가족을 사랑하는 일이나 신자들을 사랑하는 일이나 이웃을 사랑하는 일은 그래도 조금은 가능한 일인데, 우리를 핍박하고 저주하는 원수를 사랑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주님과 사도 바울은 여기서 구원함을 받은 사람들이 힘써서 살아야 할 삶은 원수를 사랑하는 사랑의 삶이라고 분명하게 권면했습니다. 사실 사도 바울은 그와 같은 말을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스데반을 돌로 쳐 죽였던 사람이었고 교회를 핍박하던 사람이었고 예수님 자신을 핍박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에게는 원수 사랑이란 말은 말도 안 되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도 바울이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예수님의 원수였던 사울을 예수님께서 다메섹에서 친히 부르시고 그를 용서하시고 그를 사랑하신 엄청난 사건을 직접 목격하고 체험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사랑으로 자기의 운명이 바꾸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우라.” 이 권면은 가벼운 생각에서 나온 말은 아니었습니다. 이 권면은 사도 바울의 몸과 마음과 영혼의 깊은 곳으로부터 터져 나온 눈물의 간증과 눈물의 고백이었을 것입니다.
증오와 분노로부터 용서와 사랑으로의 변화는 스데반이나 사울에게만 나타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 대부분에게 나타났던 변화였습니다. “그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쌔”(행8:4). 빌립이 아소도에 나타나 여러 성을 지나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가이사랴에 이르니라”(행8:40). “스데반의 일로 일어난 환난을 인하여 흩어진 자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도를 유대인에게만 전하는데 그 중에 구브로와 구레네 몇 사람이 안디옥에 이르러 헬라인에게도 말하여 주 예수를 전파하니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다한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행11:19-21). “두 사람이 저희를 향하여 발에 티끌을 떨어버리고 이고니온으로 가거늘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이 충만하니라”(행13:51,52). 결국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격인 사도 베드로는 반 기독교 세력의 중심부였던 로마로 달려가서 십자가에 달려 죽은 사랑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분노와 증오를 나타내 보이는 대신 용서와 사랑을 나타내 보이는 사랑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예루살렘 교회가 지니고 나타내 보였던 사랑의 표시였습니다.
오늘의 한국교회가 어머니 교회를 닮으려면 그래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축복하시는 교회가 되려면 한국교회가 우리를 핍박하고 괴롭히는 원수까지 사랑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 이 말씀 속에는 김정일도 공산주의자들도 탈레반도 모슬렘도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는 지금 우리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실지 모릅니다. “내가 너희를 용서하고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들도 북한 공산주의 사람들과 이라크와 아프간의 모슬렘 사람들을 사랑할 수는 없겠느냐?” 사도 베드로로 하여금 반 기독교 세력의 중심부인 로마에 가서 순교의 제물이 되게 하신 주님께서 지금 누군가를 북한과 이라크나 아프간에 가서 순교의 제물이 되기를 원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의 궁극적인 모습은 희생과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어머니 교회의 모습 세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서 사도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떡을 떼면서 서로 교제한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특징은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주는 사랑과 봉사를 실천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을 핍박하는 원수들에게까지 용서와 사랑을 베푼 것이었습니다.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는 것처럼 우리들이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루살렘 교회와 성도들을 바라보면 조금씩 닮아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러분들과 저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우리들도 어머니 교회의 모습을 조금이라도 지닐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