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과 아픔과 고난의 유익 (시119:71,전7:3,마5:3,11,12,고후12:9,10) - 인천천성교회

제가 작년 1월 13일 강변교회에서 은퇴한 후 매 주일마다 또는 주중에도 전국에 흩어져 있는 작은 교회들을 방문하고 있는데 오늘은 좀 큰 교회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교회들을 방문하는게 편하고 좋습니다. 예수님께서 한 명 또는 몇 명을 찾아서 여기 저기 다니셨고 사도 바울은 몇 십명 되는 작은 가정교회들을 찾아 다니신 것을 생각하면서 저는 작은 교회들을 기쁜 마음로 방문하고 있습니다. 오늘 천성교회에 다시 오게 되어서 감사합니다.
오늘 아침 천성교회에 와서 “슬픔과 아픔과 고난의 유익”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사람들은 슬픔도 아픔도 고난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슬픔과 아픔과 고난의 유익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합니다. 슬픔과 아픔과 고난은 유익한 것이고 귀한 것이고 보배로운 것이다 라는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왜 슬픔과 아픔과 고난이 유익할까? 조금 전에 여기 앉아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바라보면 예수님의 몸과 마음과 얼굴과 손과 발과 옆구리에 슬픔과 아픔과 고난의 흔적이 가득하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사도 바울을 바라보면 사도 바울의 몸과 마음과 가슴에도 슬픔과 아픔과 고난의 흔적이 가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도 사도 바울도 늘 슬퍼하시면서 우셨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이 망할 것을 바라보시면서 우셨습니다. 이사야 53장에 보면 예수님에게는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고난이 가득했습니다. 징계를 받으시고 채찍에 맞으셨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과 사도 바울에게는 슬픔과 아픔과 고난이 가득했습니다. 성 프랜시스에게도 슬픔과 아픔과 고난이 가득했고 손양원 목사님에게도 한경직 목사님에게도 이중표 목사님에게도 슬픔과 아픔과 고난이 가득했습니다. 이중표 목사님은 늘 울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우리 몸에 조금 지닌다면 예수님을 조금은 닮을 수 있고 사도 바울을 조금은 닮을 수 있고 성 프랜시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과 이중표 목사님을 조금은 닮을 수 있지 아니할까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부귀영화를 추구하는데 장기려 박사님은 부귀영화나 고층 건물이나 고층 예배당을 보면 하나님의 축복이라기 보다는 마귀가 가져다 준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약함과 가난과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짊어지는 것은 예수님에게로 조금은 가까이 가는 것 예수님을 따랐던 신앙의 선배들에게로 조금은 가까이 가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15평 작은 집에서 26년 동안 사셨습니다. 제가 지난 주 어느 작은 교회에 가서 3일 동안 집회를 인도했는데 그 교회 성도 한 분이 저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남편과 함께 이렇게 다짐을 했다고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우리도 한 평생 좁은 집에서 욕심 부리지 말고 삽시다. 더 많은 것이 생기거든 구제하고 선교하고 사랑하는데 씁시다. 나이 들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믿음을 유산으로 물려줍시다." 얼마나 귀한 다짐인지 모릅니다. 그런 다짐과 결심이 너무 귀하지요. 그래서 오늘 아침 슬픔과 아픔과 고난의 유익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자기 몸에 채운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에 채운다 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예수님의 죽으심을 내 몸에 짊어지고 다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십자가의 흔적을 내 몸에 지닌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들도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사모할 수는 없을까?
그런데 서금옥 사모님이 제가 오늘 아침 설교를 할 때 제가 왜 11살 때 어머니와 아버지를 평양에 남겨두고 혼자 38선을 넘어서 서울로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지난 5월 25일 저녁 강원도 평창에서 모인 경친회 모임에서 그 이야기를 했는데 서금옥 사모님이 그 이야기를 듣고 감동을 받아서인지 오늘 아침 천성교회 성도들에게도 그 이야기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잠깐 하려고 합니다. 제가 11살 때 혼자서 38선을 혼자서 넘었는데 그 일을 생각하면 그것은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 가지 이유와 목적 때문에 즉 하나님을 바로 믿고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기 위한 단 한 가지 이유와 목적 때문에, 사랑하는 어머니와 동생들과 감옥에 계시는 아버지를 북에 남겨두고, 고향과 아비 집을 떠나 혼자서 남쪽을 향해 달려갈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모험과 담력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슬픔과 아픔이 가슴 가득하게 미어지는 숨 막히는 일이었습니다. 감옥에 계시던 아버지를 찾아가서 여기 평양에서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킬 수도 없고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으니 남쪽으로 가겠다고 말했을 때 아버지는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습니다. 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하면서 저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던 저의 어머니도 그러면 가라고 말씀했습니다. 아마 어머니는 가슴으로 뜨거운 슬픔과 아픔의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1948년 8월 캄캄한 어느 날 밤 38선을 넘을 때 우리는 모두 국경을 경비하는 인민군인들에게 붙잡혔습니다. 서지 않으면 총을 쏜다고 위협했습니다. 어른들은 모두 섰습니다. 그러나 저는 설 수가 없었습니다. 남쪽으로 가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는 저 혼자였는데 저는 서지 않고 그대로 남쪽을 향해서 어둠 속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조금도 무섭지가 않았습니다. 약간의 스릴도 느꼈습니다. 언덕을 한참 달리다가 파 밭을 지나고 허리와 목에 차는 강을 건너며 3,40분 동안 달려서 남쪽에 도착했습니다. 어느 초가집에 들어갔습니다. 그곳에서 청년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내가 서울로 간다고 하니까 그 청년이 저를 기차에 태워서 서울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저는 그 청년을 천사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에서는 수년 전에 먼저 와 계시던 이모님을 만났습니다. 이모님 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밤에는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남 몰래 눈물을 흘렸지만,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신앙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방산국민학교 5학년에 입학했는데 운동도 잘 하고 공부도 잘해서 선생님의 칭찬을 받았고 친구들의 부러움도 샀습니다. 모두가 망극하신 하나님의 은혜요 모두가 하나님의 도우심이었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면서 모험심과 담력으로 고향과 부모를 떠나온 믿음의 소년을 하나님께서 기특하게 보시고 사랑하시고 축복하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오늘 아침 설교를 정식으로 시작합니다. 오늘 아침 설교 제목은 "슬픔과 아픔과 고난의 유익"입니다.

첫째 사도 바울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아마 사도 바울만큼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많이 당한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그가 기술한 고난의 리스트는 아주 길고 다양합니다. 고후 11:23절 이하에서 이렇게 길게 기술했습니다. "내가 수고를 넘치도록 하고 옥에 갇히기도 더 많이 하고 매도 수없이 맞고 여러 번 죽을 뻔 하였으니 유대인들에게 사십에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맞았으며 세 번 태장으로 맞고 한번 돌로 맞고 세 번 파선하는데 일 주야를 깊음에서 지냈으며 여러 번 여행에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 또 수고하며 애쓰고 여러 번 자지 못하고 주리며 목마르고 여러번 굶고 춥고 헐벗었노라"(고후11:23-27). 고후 12장에 와서는 자기가 당한 슬픔과 아픔과 좌절의 이야기를 기술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불치의 병에 걸려서 고통을 당하고 있을 때 주님께 세 번 간구하며 기도했다고 했지만 주님께서는 사도 바울의 간구와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았다고 기술했습니다. 사도 바울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손수건을 대기만 해도 불치의 병들이 물러가곤 했는데 자기의 병을 위해서 세 번 간구했는데도 주님께서는 자기의 병을 고쳐주시지 않았다고 기술했습니다. 아마 처음에는 사도 바울이 실망을 하고 당황을 하며 슬픔과 아픔과 좌절에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주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하신지"(고후12:9). 사도 바울이 처음에는 그 말씀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고 받아드리지도 못했을지 모릅니다. 다른 사람들과 자기의 불치의 병들을 척척 고쳐야 하나님의 능력이 멋지게 나타날 수 있을 텐데 왜 주님께서 그러실까? 좀 못마땅한 생각과 불만을 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음 순간 사도 바울은 주님의 깊은 뜻을 깨달았습니다. 사도 바울이 너무 자고 해지고 교만해져서 사탄의 노리개 깜이 되지 않게 하시기 위한 주님의 특별한 배려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능력을 행하다가 대단한 성공을 쟁취하다가 실패하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삼손이 그랬고 솔로몬이 그랬고 엘리야도 그랬을 뻔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사도 바울은 이렇게 기술했습니다. 고후12:7을 읽습니다. "여러 계시를 받은 것이 지극히 크므로 너무 자고 하지 않게 하시려고 내 육체에 가시 곧 사단의 사자를 주셨으니 이는 나를 쳐서 너무 자고 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고후12:7). 오늘날 한국교회에 성공한 목회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공한 목회자치고 자고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이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성공할 때 사람은 자만해져서 인간의 영에 지배를 받다가 나중에는 귀신의 영에 지배를 받게도 됩니다. 베드로가 그런 위험에 처하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사도 바울은 자기가 지니게 된 불치의 병을 인해서 기뻐하며 자랑하게까지 되었습니다. 자기의 약함과 능욕과 아픔과 슬픔과 고통을 기뻐하며 자랑한다고 고백하게까지 되었습니다. 자기자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당할 때 ㅈ님이 당하신 슬픔과 아픔과 고난에 참여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기의 약함과 능욕과 아픔과 슬픔과 고통을 기뻐하며 자랑할 수록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능력이 자기에게 더욱 더 충만하게 나타나는 것을 체험하고 또 체험하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성 프랜시스도 한경직 목사님도 이중표 목사님도 몸에 육체의 가시를 지니고 살면서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능력을 강하게 나타내면서 살았습니다. 사도 바울의 역설적인 고백에 귀를 기울여보시기 바랍니다. 현대 한국교회가 싫어하는 모든 내용을 사도 바울은 오히려 기뻐하며 자랑한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내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하신지라 이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12:9,10). 사도 바울에게 있어서 슬픔과 아픔과 고난은 너무나 유익한 너무나 아름다운 보석이 되었습니다.

둘째 에바브로디도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사도 바울이 로마 옥에 갇혀서 죄수의 생활을 하고 있을 때 빌립보 교회가 사도 바울에게 보낸 위로와 격려와 사랑의 사절이었습니다. 에바브로디도는 성품이 따뜻하고 헌신적인 사랑의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로마 감옥에 갇혀 있던 사도 바울을 찾아와서 빌립보 교회 성도들의 사랑의 선물을 전달했고 그리고 그곳에 남아 있으면서 사랑과 봉사의 일을 정성을 다해서 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그래서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썼습니다.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 너희가 나를 생각하던 것이 이제 다시 싹이 남이니...에바브로디도 편에 너희의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빌4:10,18). 그런데 에바브로디도가 너무 정성을 다해서 사도 바울을 돌보다가 그만 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보통 병에 걸린 것이 아니라 죽을 병에 걸리게 되었습니다. "저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아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빌4:30). 사도 바울이 에바바로디도를 위해서 기도를 해도 주님께서 처음에는 들어주시지 않았습니다. 에바브로디도가 사도 바울을 돌아보다가 죽을 병에 걸리는 슬프고도 아프고도 고통스러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에바브로디도의 슬프고도 아프고도 고통스러운 질병의 사건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속에 아름다운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던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섭리가 있었던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째, 에바브로디도가 죽을 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빌립보교회가 근심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빌립보교회가 자기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근심한다는 소식을 들은 에바브로디도가 심히 근심하게 되었습니다. 셋째, 사도 바울은 에바브로디도가 자기 때문에 병들었고 그 일로 인해 빌립보교회와 에바브로디도가 근심하게 된 것을 바라보면서 근심 위에 근심에 쌓이게 되었습니다. "그가 너희 무리를 간절히 사모하고 자기 병든 것을 너희가 들은 줄을 알고 심히 근심한지라"(빌4:26). "내 근심 위에 근심을"(빌4:27). 결국 에바브로디도의 병 때문에 삼자가 근심에 쌓이게 되었습니다. 빌립보교회가 근심하게 되었고 에바브로디도가 근심하게 되었고 사도 바울이 근심하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근심은 아름다운 근심입니다. 어느 성도가 불치의 병에 걸릴 때 성도들이 근심하고 목회자가 근심하고 그리고 성도 자신이 미안해하면서 근심에 쌓이게 되는 것은 아름다운 근심입니다. 슬픔과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것은 가장 아름다운 일입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삼자가 서로를 향해서 근심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시고 빙그레 웃으시면서 치유의 손길을 펴셨습니다. 에바브로디도를 죽을 병에서 고쳐주셨습니다. 결국 에바브로디도가 기쁨에 쌓이게 되었고 사도 바울이 기쁨에 쌓이게 되었고 빌립보교회가 기쁨에 쌓이데 되었습니다. "저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저를 긍휼히 여기셨고 저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더욱 급히 저를 보낸 것은 너희로 저를 다시 보고 기뻐하게 하며 내 근심도 덜려 함이니 이러므로 너희가 주 안에서 모든 기쁨으로 저를 영접하고 또 이와 같은 자들을 존귀히 여기라 저가 그리스도의 일을 위하여 죽기에 이르러도 자기 목숨을 돌아보지 아니한 것은 나를 섬기는 너희의 일에 부족함을 채우려 함이니라"(빌4:27-30). 얼마 후 에바브로디도가 건강한 모습으로 빌립보교회로 돌아갔을때 빌립보교회 성도들은 기쁨과 감사의 축제를 열었을 것입니다. 죽을병에 걸리도록 수고한 에바브로디도 때문에 기뻐하고 감사했을 것이고 그렇게도 기뻐하고 감사하는 사도 바울을 생각하면서 기뻐하고 감사했을 것이고 빌립보교회 성도들은 자신들 때문에 기뻐하며 감사했을 것입니다. 에바브로디도가 당했던 슬픔과 아픔과 고난은 너무나 유익하고 너무 아름다운 보석이 되었습니다.

셋째 사도 베드로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아마 사도 베드로만큼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싫어한 사람도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조만간 십자가에 달려 죽으실 것을 말씀하셨을 때 베드로는 정식으로 반대를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간하여 가로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이다"(마16:22). 예수님께서는 베드로를 책망하시면서 자기를 따르려는 사람은 십자가의 고난과 슬픔과 아픔을 지고 그리고 죽을 각오를 하고 자기를 따라야 한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단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원코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으면 찾으리라"(마16:23-25). 베드로는 수 많은 실패와 좌절을 거친 다음, 디베랴 바다가에 나타난 부활의 주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통곡하면서 하면서 회개한 다음, 앞으로는 팔을 벌리고 자기가 원치 않는 죽음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은 다음 부터 부터, 조금씩 조금씩 십자가의 길로 슬픔과 아픔과 고난의 길로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소 아시아에 흩어져 있는 성도들에게 편지를 써서 보내면서 고난과 핍박과 불 시험에 대한 그의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생각과 마음과 뜻과 소원을 분명하게 나타내 보였습니다. 베드로는 결국 고난과 시련과 불 시험과 능욕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십자가 고난의 예찬자가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십자가 고난을 영광과 연결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 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욕을 받으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 만일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은즉 부끄러워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뜻대로 고난을 받는 자들은 또한 선을 행하는 가운데 그 영혼을 미쁘신 조물주께 부탁할찌어다"(벧전4:12-19). 십자가의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피하는 대신 십자가의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달려간 베드로는 결국 사도 바울과 함께 로마 세계를 십자가의 복음과 죽음으로 무너뜨린 초대교회의 가장 보배로운 순교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슬픔과 아픔과 고난은 사도 베드로에게 있어서 너무나 유익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보석이 되었습니다.

넷째 이기풍 목사님과 윤함애 사모님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기풍 목사님은 길선주 목사님과 함께 1907년 9월 평양 장대현교회당에서 열린 조선예수교장로회 독노회에서 마포 삼열 목님의 선언에 의하여 우리 나라 최초 일곱 목사님들 중의 한 사람으로 안수를 받은 분이었고 한국교회가 그 당시 이방과 같은 땅인 제주도에 보낸 최초의 선교사였습니다. 결국 이기풍 목사님과 윤함애 사모님은 제주도 복음화의 선구자가 되었고 전라도 복음화에도 귀한 공헌을 했습니다. 이기풍 목사님과 윤함애 사모님이 그렇게 귀한 일을 하게 된 것은 저들의 헌신과 기도와 함께 저들이 당한 슬픔과 아픔과 고난 때문이었고 저들이 베푼 사랑과 희생과 봉사의 수고가 가득가득 쌓여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이기풍 목사님과 윤함애 사모님은 1908년에 제주도를 향해 평양을 떠났습니다. 아기를 등에 업고 개나리 봇짐을 머리에 얹고 평양 성을 떠나 인천항으로 향하는 두 사람을 보고 울지 않는 여전도회 회원들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기풍 목사님 가족은 조그마한 목선을 타고 인천항을 떠나 여러 번 풍랑을 만나며 간신히 군산항을 거쳐 목포에 이르렀으나 거센 풍랑으로 사모는 함께 갈 수가 없었습니다. 사모와 자녀들을 목포에 당분간 남겨두고 이기풍 목사님만 먼저 제주도를 향해서 떠났습니다. 제주도를 향하던 배가 난파하여 많은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었으나 이기풍 목사님은 간신히 헤엄을 쳐서 추자도에 상륙했습니다. 그 이후 13년 동안의 제주도 복음화 사역은 수 많은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고통스러웠고 미신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고통스러웠습니다. 잠잘 곳도 얻지 못했고 먹을 것도 얻지 못해 때로는 산 기슭에 때로는 바닷가에 때로는 마구간에 쓸어져 기운이 없어 정신을 잃기도 했습니다. 모래 사장에 쓸어져 있는 이기풍 목사를 해녀가 발견하고 집으로 데리고 와서 살린 일도 있었습니다. 이기풍 목사님은 너무도 힘이 들고 괴로워서 제주도를 떠나려고 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주도를 떠나기로 작정하고 그 사실을 편지로 써서 인편에 마포 삼열 선교사에게 보냈습니다. 두어 달 후에 답장이 왔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기풍 목사의 편지를 잘 받았소이다. 그런데 당신이 내 턱을 때린 흉터가 아직 아물지 않고 있으니 이 흉터가 아물 때까지 더욱 분투하시오.” 이기풍 목사님은 그 편지를 받아 읽고서 그 자리에 쓰러져서 대성통곡하며 회개했다고 합니다. 얼마동안 울다가 일어나니 성령님의 역사로 그의 마음에는 기쁨과 희망과 용기가 넘치게 되었습니다. 이기풍 목사님은 산 속 동굴 안 구렁이 신에게 제물로 바쳐진 소녀를 구하기 위해 동굴 속으로 들어가서 구렁이를 때려 눕힌 일도 있었습니다. 한 편에서는 구렁이 신을 때려 눕히고 소녀를 구한 이기풍 목사를 존경하며 따르기도 했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이기풍 목사를 계속해서 박해했습니다. 이기풍 목사님은 13년 동안의 제주도 사역을 통해 제주도에서 사탄 마귀의 어두움의 세력을 몰아내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을 비추게 했습니다. 30여 개의 교회를 설립했습니다. 이기풍 목님의 성공적인 제주도 사역 뒤에는 윤함애 사모님의 기도와 사랑의 수고가 있었던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는 기도의 여인이었고 사랑과 봉사와 희생의 여인이었습니다. 그녀는 항상 머리맡에 약 상자와 성경책을 두고 자다가도 부르면 벌떡 일어나 제주도민들을 돌봐주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교인들 중 누가 운명하면 항상 달려가서 시체를 목욕시키고 얼굴에 화장을 해 준 다음 손수 만든 수의를 입히고 밤새 유가족을 위로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또한 그늘진 곳에서 울고있는 영혼들을 사랑으로 돌보았다고 합니다. 그의 집은 항상 아침에는 거지 떼들로 낮에는 나병 환자들로 가득 찼다고 합니다. 손이 떨어진 나환자에게는 손수 밥을 떠서 먹여주었다고 합니다. 나환자들이 돌아간 뒤에도 그녀는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이기풍 목사님과 윤함애 사모님은 제주도의 어두운 밤 하늘을 밝힌 두 개의 새벽 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들의 사역 안에는 수 많은 슬픔과 아픔과 고난과 함께 저들이 베푼 사랑과 희생과 봉사의 수고가 가득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슬픔과 아픔과 고난은 이기풍 목사님과 윤함애 사모님에게 있어서 너무나 유익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보석이 되었습니다.

다섯째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손양원 목사님만큼 그렇게 진한 슬픔과 진한 아픔과 진한 고난을 당한 사람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애양원 나환자들을 위하여 자기를 희생하는 순수한 희생과 고난을 감수했습니다. 신사참배를 거부한 대가로 피나는 고문과 박해를 당했습니다. 1848년 10월 19일 여수순천 반란 사건 때는 그렇게도 사랑하던 두 아들 동인이 동신이가 총살당해 죽은 너무나 슬프고도 아픈 비극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목사님은 두 아들이 총살당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손양원 목사님 내외는 엄청난 충격에 쌓여 비통해 했습니다. 반란 사건이 진압되고 두 아들을 죽인 안재선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은 손양원 목사님은 밤을 새워 통곡하고 기도하고 교회를 나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영혼이 불쌍해서 어쩌나, 내 아들들은 죽어서 천국에 갔지만, 안재선은 죽으면 지옥 갈 텐데, 저 영혼이 불쌍해서 어쩌나." 결국 손양원 목님의 마음에는 커다란 사랑의 폭풍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를 살려야 한다. 그를 용서해야 한다. 그를 사랑해야 한다.” 10월 26일 두 아들의 시체를 담은 관이 애양원 뜰에 도착했을 때 손양원 목사님과 정양순 사모님은 관 위에 엎어져 울부짖으며 비통해 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을 잃은 비통함이 그렇게 컸었는데도 불구하고 손양원 목사님은 두 아들을 총살한 그 좌익 학생을 용서하고 사랑하기로 결심한 것이었습니다. 두 아들을 죽인 안재선이 체포되어 총살을 당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손 목사는 계엄 사령관에게 딸을 보내어 그를 사면할 것을 간청했습니다. 그를 양자로 삼아 교육시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손양원 목사는 안 가겠다고 반항하며 대드는 딸 동희를 설득하여 용서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했습니다. 아버지는 듣지 않으려는 딸을 설득했습니다. "동희야 내 말 잘 들어 봐라. 내가 무엇 때문에 5년 동안이나 너희들을 고생시키면서 감옥 생활을 견뎌 냈겠니?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었겠느냐? 제 1,2 계명과 함께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도 똑같은 하나님의 명령인데 내 어찌 이 명령은 순종치 않는단 말이냐. 원수를 사랑하라는 명령에 순종치 않는다면 과거 5년 간의 감옥살이가 모두 헛수고요, 너희를 고생시킨 것도 헛고생만 시킨 꼴이 되고 만다. 그러니 동희야, 가만히 생각해 보아라. 그 학생을 죽여서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되겠느냐?” 딸은 몇 번이나 반항하며 아버지에게 소리를 지르며 대들었습니다. 혹 용서는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아들을 삼는다는 것은 무엇이냐고 악을 쓰며 달려들었습니다. "동희야, 용서만 가지고는 안 된다. 원수를 사랑하라 했으니 사랑하기 위해 아들을 삼으려는 것이다." 딸은 자기 의지에 반해 아버지의 하나님 절대 신앙에 굴복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말씀대로 따르겠습니다." 결국 딸은 아버지의 용서와 사랑의 메시지를 국군 심문자에게 그대로 전하므로 처형되기 10여분 전에 원수를 살려냈습니다. 동희양은 취조 군인에게 달려가서 이렇게 아버지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아버지가 두 오빠를 죽인 자를 잡았거든 매 한 대도 때리지 말고, 죽이지도 말라 하셨어요. 그를 구해 아들 삼겠다고요. 성경말씀에 원수를 사랑하라 했기 때문이래요.” 그는 숨도 쉬지 않고 단숨에 말을 토해 놓고는 책상에 엎드려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동희양의 말이 끝나고, 동희양이 울음을 터뜨리자 방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충격을 받은 듯했습니다. 취조를 하던 군인은 입에 물고 있던 담배가 떨어진 줄도 모르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으며 '위대하시다' '위대하시다' 하고 감탄의 소리를 토해 냈습니다. 안재선까지도 고개를 숙인 채 흐느껴 울고 있었습니다. 손동희 권사는 그 때를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이 광경이야말로 오늘까지 내 눈 앞에 잊혀지지 않는 역사적인 장면의 한 토막이었다." 사랑의 원자탄이 떨어진 장면이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이 한국교회가 사랑하고 존경하고 자랑하는 사랑의 원자탄이 된 데는 보통 사람이 경험하지 못한 극도의 슬픔과 극도의 아픔과 극도의 고난이 있었던 것을 우리는 분명히 기억하여야 할 것입니다. 손양원 목사님과 정양순 사모님에게 있어서 슬픔과 아픔과 고난은 가장 값지고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 되었습니다. 그 보석은 하늘에서도 찬란하게 빛날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슬픔과 아픔과 고난은 십자가의 주님을 따르기를 원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는 가장 유익하고 가장 귀하고 가장 아름다운 보석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당하는 모든 종류의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거부하거나 피해가려고 하면 안될 것입니다. 모든 종류의 슬픔과 아픔과 고난에는 깊은 영적인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당하는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통해서 조금은 겸손해지고 조금은 따뜻해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우리 주님께서 지신 십자가의 슬픔과 아픔과 고난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당하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천국을 준비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망국하신 은혜로 여러분들과 제가 슬픔과 아픔과 고난을 귀하게 여기고 사모하고 기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부족한 우리들의 삶과 죽음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능력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 세상 곳곳에 나타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도 바울처럼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과 괴로움을 우리 몸에 채울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사도 바울의 고백을 인용하면서 말씀을 맺습니다.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골1:24).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지노라”(갈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