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산에 있는 아주 작은 교회인 안산 이룸교회에 와서 여러분들과 함께 예배 드리면서 설교를 하게 되어서 아주 좋습니다. 정낙훈 목사님에게 무슨 설교를 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내용의 설교를 하면 좋겠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어려운 일 당할 때 나의 믿음 적으나”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려고 합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어려운 일을 많이 당하게 됩니다. 갑자기 병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을 해도 돈도 못 벌고 공부를 해도 공부도 잘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기를 미워하고 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갑자기 사랑하는 가족이 죽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도를 열심히 해도 아무 열매도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도를 열심히 해도 응답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속이 상해서 한숨을 쉬게도 되고 모든 것을 다 집어치우고 죽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욥이 많은 어려움을 당했고, 다윗이 많은 어려움을 당했고, 엘리야가 많은 어려움을 당했습니다.
욥은 엄청난 재난과 고통을 당하면서 너무너무 속이 상해서 탄식하면서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내가 오늘도 혹독히 ‘원망’(탄식)하니 받는 재앙이 탄식보다 중함이니라 내가 어찌하면 하나님 발견할 곳을 알꼬 그리하면 그 보좌 앞에 나아가서 그 앞에서 호소하며 변백할 말을 입에 채우고 내게 대답하시는 말씀을 내가 알고 내게 이르시는 것을 내가 깨달으리라 그런데 내가 앞으로 가도 그가 아니 계시고 뒤로 가도 보이지 아니하며 그가 왼편에서 일하시나 내가 만날 수 없고 그가 오른편으로 돌이키시나 뵈올 수 없구나”(욥23:1-9).
다윗은 많은 환난과 고통 중에서 너무너무 속이 상해서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내 하나님이여 내 하나님이여 어찌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하여 돕지 아니하옵시며 내 신음하는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 내 하나님이여 내가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잠잠치 아니하오나 응답지 아니하시나이다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 나를 보는 자는 다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이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저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걸, 저를 기뻐하시니 건지실걸 하나이다”(시22:1-3,6-8).
엘리야는 이세벨이 자기를 죽이려고 달려들 때 극심한 좌절과 절망 중에 광야로 도망가서 죽겠다고 떼를 쓰면서 하나님께 호소했습니다. “이세벨이 엘리야에게 이르되 내가 내일 정녕 네 생명으로 저 사람들 중 한 사람의 생명 같게 하리라 한지라 저가 일어나 그 생명을 위하여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 자기의 사환을 그곳에 머물게 하고 스스로 광야로 들어가 하룻길쯤 행하고 한 로뎀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하여 가로되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 하고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자더니”(왕상19:2,3).
사람은 누구나, 아무리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라도, 어려움에 처하면 속상하게 되고 낙심하게 되고 원망하게 되고 절망하게 되고 죽겠다고 떼를 쓰게도 됩니다. 그래서 에드가 스타이츠(Edgar Stites) 라는 사람은 “어려운 일 당할 때 나의 믿음 적으나” 라는 찬송시를 썼습니다. 그리고 디 엘 무디의 동역자이며 성악가인 생키(Sankey)는 그 찬송시에 곡을 작곡했는데 수 많은 사람들이 이 찬송을 부르며 은혜와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 찬송가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려운 일 당할 때 나의 믿음 적으나 의지하는 내 주를 더욱 의지합니다. 세월 지나갈수록 의지할 것뿐이라 아무 일을 만나도 예수 의지합니다. 밝을 때에 노래며 어둘 때에 기도와 위태할 때 도움을 주께 간구합니다. 세월 지나갈수록 의지할 것뿐이라 아무 일을 만나도 예수 의지합니다. 생명 있을 동안에 예수 의지합니다. 천국 올라가도록 의지할 것뿐일세. 세월 지나갈수록 의지할 것뿐이라 아무 일을 만나도 예수 의지합니다.”(342장). 어려운 일 당할 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한 가지뿐이라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뿐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찬송시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첨부했습니다. “믿음의 사람 욥은 인간으로서 당할 수 있는 최악의 시험 속에서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강한 믿음으로 견디며 더욱 견고하게 하나님을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욥의 신앙적 독립 정신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생명의 주권은 하나님께 있음을 더욱 확실히 보여주는 전적 의지이다. 이 찬송은 세상에 속한 모든 것들을 다 잃고도 굽히지 않고 바위처럼 앉아 신앙적 용기와 확신에 찬 고백을 하고 있는 욥의 모습을 생생하게 떠 올리게 한다. 그리고 우리 가슴에 차오르는 감격과 새로운 용기를 맞볼 수 있다. 인간적으로는 더없이 처절하면서도 끝내 빛나는 승리를 이루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그러면 이제부터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욥과 다윗과 엘리야가 저들이 당면했던 극심한 어려움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용기와 기쁨을 지니고 달려갔던 승리의 모습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째로, 욥은 많은 재난과 고통과 어려움 중에서도 참고 인내하면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의지했습니다. 그리고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경배하며 가로되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 가올찌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찌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어리석게 원망하지 아니하니라”(욥1:20-22). 욥은 혹독한 고통과 어려움 중에서도 수 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오직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의지했습니다. “지금 나의 증인이 하늘에 계시고 나의 보인이 높은데 계시니라 나의 친구는 나를 조롱하나 내 눈은 하나님을 향하여 눈물을 흘리고 사람과 하나님 사이에와 인자와 그 이웃 사이에 변백하시기를 원하노니 수년이 지나면 나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갈 것임이니라”(욥16:19-22).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요23:10).
결국 욥은 극심한 재난과 고통을 통해서 하나님 앞에 완전히 항복했습니다. 손으로 입을 가리우고 처절한 회개의 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미천하오니 무엇이라 주께 대답하리이까 손으로 내 입을 가릴 뿐이로소이다”(욥40:4). “주께서는 무소불능 하시오며 무슨 경영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우는 자가 누구니이까 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한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욥42:2,3,6). 신약 성경은 욥의 인내와 하나님께서 욥에게 주신 축복을 이렇게 증거했습니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약5:11). 욥은 극심한 고통과 어려움 중에서도 참고 인내하면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의지했습니다.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완전히 항복했습니다. 손으로 입을 가리우고 처절한 회개의 고백을 했습니다. 결국 욥은 승리했습니다. 놀라운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욥이 많은 재난과 고통과 어려움 중에서도 참고 인내하면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의지하고 또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면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찬양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다윗은 많은 환난과 고통 중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습니다. 다윗의 시편들은 대부분 환난과 고통 중에서 쓴 시편들인데 거의 대부분의 시편이 “하나님이여” 라는 말로 시작했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했습니다. “내 의의 하나님이여 내가 부를 때에 응답하소서 곤란 중에 나를 너그럽게 하셨사오니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나의 기도를 들으소서”(시4:1). “여호와여 주의 분으로 나를 견책하지 마옵시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긍휼히 여기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시6:1,2). “여호와 내 하나님이여 주께 피하오니 나를 쫓는 모든 자에게서 나를 구하여 건지소서”(시7:1). “하나님이여 나를 보호하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 내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는 나의 주시오니 주 밖에는 나의 복이 없다 하였나이다”(시16:1,2). 다윗은 환난과 고통 중에서 울면서 회개하면서 하나님의 긍휼과 도우심을 간구했습니다. “내가 탄식함으로 곤핍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시6:6).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좇아 나를 긍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를 좇아 내 죄과를 도말하소서”(시51:1).
결국 다윗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구원하심을 체험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고백했습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내가 찬송 받으실 여호와께 아뢰리니 내 원수들에게서 구원을 얻으리로다 사망의 줄이 나를 얽고 불의의 창수가 나를 두렵게 하였으며 음부의 줄이 나를 두르고 사망의 올무가 내게 이르렀도다 내가 환난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저가 그 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 귀에 들렸도다”(시18:1-6).
그리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은혜로우심과 자비하심과 인자하심과 긍휼하심을 찬양하고 또 찬양했습니다. “왕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를 높이고 영원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내가 날마다 주를 송축하며 영영히 주의 이름을 송축하리이다 여호와는 광대 하시니 크게 찬양할 것이라 그의 광대하심을 측량치 못하리로다 대대로 주의 행사를 크게 칭송하며 주의 능한 일을 선포하리로다 주의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위엄과 주의 기사를 나는 묵상하리이다 여호와는 은혜로우시며 자비하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자하심이 크시도다 여호와께서는 만유를 선대하시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 여호와께서는 모든 넘어지는 자를 붙드시며 비굴한 자를 일으키시는도다 중생의 눈이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때를 따라 저희에게 식물을 주시며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케 하시나이다 여호와께서는 그 모든 행위에 의로우시며 그 모든 행사에 은혜로우시도다 여호와께서는 자기에게 간구하는 모든 자 곧 진실하게 간구하는 모든 자에게 가까이 하시는도다 저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의 소원을 이루시며 또 저희 부르짖음을 들으사 구원하시리로다 내 입이 여호와의 영예를 말하며 모든 육체가 그의 성호를 영영히 송축할찌로다”(시145:1-21).
아마 다윗처럼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은혜로우심과 자비하심과 인자하심과 긍휼하심을 찬양하고 또 찬양한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다윗은 승리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람이 되었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었고 예수님의 조상이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마1:1은 예수님의 족보를 기술하면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라고 기술했습니다. 다윗이 많은 환난과 고통 중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고 또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울면서 회개하면서 하나님의 긍휼과 도우심을 간구했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엘리야는 극심한 좌절과 절망 중에서 광야로 도망쳐 들어가 죽겠다고 떼를 쓰면서 하나님께 호소하다가 로뎀나무 아래 누어서 잠을 잤다고 했습니다. 엘리야는 극심한 좌절과 절망 중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지도 못했습니다. 울면서 회개하지도 못했습니다. 죽겠다고 떼를 쓰면서 호소하다가 로뎀나무 아래 누어서 잠을 잤다고 했습니다. 엘리야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기도의 사람이었고 이적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엘리야는 극심한 어려움을 당할 때 그만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볼 힘도 없었고 하나님을 의지할 힘도 없었고 울면서 회개할 힘도 없었고 하나님의 긍휼과 도우심을 간구할 힘도 없었습니다.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랑하는 자에게 주시는 단 잠이 아니었습니다. 믿음도 사랑도 소망도 저버린 불쌍한 사람에게 임하는 절망의 잠이었습니다. 목회자와 선교사들에게도 가끔 이와 같은 절망의 잠이 임할 수가 있습니다. 목회와 선교의 열매가 하나도 보이지 않을 때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비난과 조롱의 눈빛을 보낼 때 이와 같은 절망의 잠이 임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엘리야의 마지막은 아니었습니다. 다시 일어나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달려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주 사십야를 행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왕상19:8).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었습니까? 엘리야의 믿음 때문이었습니까? 엘리야의 기도 때문이었습니까? 엘리야의 회개 때문이었습니까? 엘리야의 눈물 때문이었습니까? 아니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엘리야는 극심한 절망 중에서 죽겠다고 떼를 쓰면서 호소하다가 로뎀나무 아래 누어서 절망의 잠을 잔 것뿐이었습니다. 배신자 베드로가 디베랴 바다로 가서 고기를 잡으려다가 아무 것도 잡지 못하고 절망 중에 빠졌다고 했는데 그 때 베드로에게는 믿음도 사랑도 소망도 기도도 회개도 눈물도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베드로에게 다시 일어나는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엘리야에게 다시 일어나는 일이 일어났습니까?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찾아오셨습니다. 극심한 어려움에 처한 엘리야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엘리야를 어루만져주셨다고 했습니다. 물론 천사를 보내셨지만 구약에서 천사는 하나님을 대신해서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모리야 산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실 때에도 천사를 통해서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그를 불러 가라사대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시는지라 아브라함이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창22:11). 하나님께서 극심한 어려움과 절망 중에 있는 엘리야에게 천사를 보내어 그를 어루만져주셨다고 했습니다. 한 번만 아니라 두 번 어루만져주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숯불에 구운 떡과 물을 먹고 마시게 했습니다.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자더니 천사가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하는지라 본즉 머리맡에 숯불에 구운 떡과 한 병 물이 있더라 이에 먹고 마시고 다시 누웠더니 여호와의 사자가 또 다시 와서 어루만지며 이르되 일어나서 먹으라 네가 길을 이기지 못할까 하노라 하는지라”(왕상19:5-7). 마치 부활의 주님께서 디베랴 바다로 간 배신자 베드로를 찾아가서 어루만져주시면서 숯불에 구운 생선과 떡을 먹여주신 것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절망 중에 빠졌던 엘리야는 하나님의 어루만지심을 받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떡과 물을 받아 먹고 마신 다음 새 힘을 얻고 다시 일어나서 사십 주 사십 야를 달려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고 했습니다. 다시 하나님의 일을 힘있게 하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도 다시 일어나 새 힘을 얻고 땅끝으로 달려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극심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주님의 어루만지심을 받아야 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살과 피와 물과 생명을 받아 마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넷째로, 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하려고 합니다. 저는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하나님께 바로 예배 드리기 위해서 11살 때 고향과 부모를 떠나 38선을 혼자서 넘어서 남쪽으로 온 후 한 평생을 외롭게 살아오면서 많은 어려움을 당했지만 행복하게 한 평생을 살아오고 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주일학교 선생님들이 저에게 심어주신 믿음의 씨앗을 지니고 한 평생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행복하게 살아왔습니다.
1948년 8월 캄캄한 어느 날 밤 38선을 넘을 때도 같이 오던 어른들은 모두 두려워하면서 인민군 앞에서 손을 들고 섰지만 저는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마음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혼자서 산을 넘고 밭을 지나고 강을 넘어서 남한으로 왔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서울에서 제일 좋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할 수가 있었고 미국에 가서 12년 동안 좋은 학교에서 공부할 수가 있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있어서 공부는 목적이 아니고 수단이었습니다. 좋은 목사님이 되는 것이 목적이었고 공부는 좋은 목사님이 되는 수단이었습니다. 저는 공부하는 동안에도 주일을 종일 거룩하게 지키며 예배와 봉사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미국에 유학 갈 때 돈 100불을 가지고 배를 타고 두 주가 걸려서 갔지만 12년 동안 경제적으로 아무런 부족함이 없이 공부할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의지할 때 모든 어려움이 감사와 행복으로 바뀌어졌습니다.
귀국하기 1년 전 둘째 아이가 뇌수종이란 불치의 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어려움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린 아들 철원이가 당한 극심한 아픔과 고통으로 4년 동안 저도 극심한 아픔과 고통을 함께 지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원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처절하게 기도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어린 아들 철원이는 극심한 아픔과 고통 중에서도 예수님에 대한 순수한 신앙을 지니고 너무너무 귀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습니다. 제가 철원이를 위해서 종일 기도할 때 철원이는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아빠는 기도를 잘 해서 최고야.” “아빠, 예수님은 나보다 더 아프셨지. 머리에 가시관 쓰시고 피 흘리셨지. 손과 발에 못 박히셨지.” “아빠 나 천국 가고 싶어, 아빠 엄마 누나와 함께 천국 가고 싶어. 천국 가면 예수님이 나 아픈 것 다 고쳐주시지.” 얼마나 귀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철원이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지니면서 십자가를 더욱 더 사랑하게 되었고 슬픔과 아픔과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을 더욱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이 변해서 축복이 되었고 슬픔과 아픔과 고통이 변해서 보석이 되었습니다.
귀국 후 남산 중앙정보부에 붙잡혀 가서 심문을 받는 어려움을 당한 일도 있었습니다. 12년 동안 미국에서 공부하고 1974년 가을에 귀국했는데 주일성수 문제에 부딪혔습니다. 박정희 군사 정부는 교회를 장악하려는 나머지 주일에 국가고시는 물론 학도군사훈련까지 실시했습니다. 저는 정부정책을 비판하다가 정부의 미움을 사게 되었고 1977년 11월 20일 아침 남산 중앙정보부의 지하실로 붙잡혀 가서 밤 늦게까지 심문을 받게 되었습니다. 협박도 당했지만 저는 단 한 번도 불안하거나 두려워한 일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심문하는 두 사람을 책망하기도 했고 충고하기도 하고 권면하기도 했습니다. 주일 성수를 침해하는 것은 너무너무 어리석은 일이라고 충고했습니다. 그날 밤 자정이 훨씬 지나서야 잠을 잘 수가 있었습니다. 책상 두 개만 있는 유리창도 없는 지하실 방이었습니다. 저는 책상을 간이 침대로 삼고 이불도 없이 그 위에서 단잠을 잤습니다. 아침이 되었을 때 집으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데려올 때는 좋은 차를 태워주었으면 가라고 할 때도 차를 태워줘야 하지 않느냐고 말을 했습니다. 결국 한 사람이 나가서 지나가는 좋은 차 하나를 세우고 저에게 그 차를 타고 가라고 했습니다. 어려운 일이었지만 아주 유익하고 재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어려움을 당한 일 하나만 더 이야기 합니다. 1983년 7월 암스텔담 역에서 여권과 비자와 비행기 표가 든 가방을 도둑 맞은 일입니다. 1983년 7월 암스텔담에서 빌리 그래함 국제전도대회가 열렸는데 암스텔담 대회를 마치고 카나다로 가는 길에 암스텔담 역에서 여권과 비자와 비행기 표와 여행자 수표와 성경책과 기행문과 카메라가 든 손 가방을 도난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모두 다시 만든 일이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한국대사관에 갔습니다. 도둑 맞은 여권을 다시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무엇을 믿고 여권을 다시 만들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나를 믿고 다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곧 임시 여권을 다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다음 카나다 대사관으로 가서 도둑 맞은 카나다 비자를 다시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무엇을 믿고 비자를 다시 만들어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나를 믿고 다시 만들어 달라고 했더니 곧 카나다 비자를 다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 다음 롯텔담에 있는 미국 대사관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미국 대사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5시가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몸이 건장한 대사관 직원이 지금은 근무 시간이 지났고 영사도 집으로 갔으니 돌아가고 내일 다시 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정색을 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매우 중요한 사람입니다. 근무 시간이 지난 것은 압니다. 그러나 만약 미국에서 아주 중요한 사람이 왔다면 즉 장관이나 대통령이 왔다면 영사가 근무시간이 지났다고 오지 않겠습니까? 영사한테 전회를 걸고 매우 중요한 사람이 왔으니 곧 나오라고 말하시오.” 그 직원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크게 비웃으면서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다시 정색을 하며 영사에게 전화를 하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그 직원은 전화를 했습니다. 영사가 한 시간 후에 대사관을 온다고 했습니다. 나는 영사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 내가 매우 중요한 사명을 가지고 지금 카나다 뱅쿠버에서 열리는 WCC 총회로 가는 한국의 매우 중요한 목사요 교수인데 도둑 맞은 미국 비자를 곧 만들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 영사가 나를 한참 응시하더니 시편 100편의 내용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즉시 “기쁨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노래하면서 그 앞에 나아갈찌어다…”라고 암송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영사가 틀렸다고 말하면서 시편 100편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영사에게 정중하게 말을 했습니다. “미국의 영사님께서 시편 100편과 23편을 구별하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미국 나라의 영사의 일을 하십니까?” 영사는 약간 당황하더니 즉시 미국 비자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비행기표를 다시 만들었고 여행자 수표를 다신 만든 이야기는 시간상 관계로 생략합니다. 도둑 맞은 일이 얼마나 재미 있는 일이었는지 모릅니다. 어려운 일이 변해서 재미있고 즐거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믿음과 담력을 지니고 뚫고 나아가면 됩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사람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어려운 일을 많이 당하게 됩니다. 갑자기 병이 들기도 하고 가난해지기도 하고 하고자 하는 일이 안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갑자기 죽기도 하고 도둑을 맞기도 하고 붙잡혀 가서 고문을 당하기도 하고 목회와 선교 사역이 뜻대로 되지 않기도 합니다. 전도를 하고 기도를 해도 응답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속이 상해서 한숨을 쉬게도 되고 모든 것을 다 집어치우고 죽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선배들도 여러가지 어려움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한숨도 쉬고 낙심도 하고 좌절도 하고 절망도 했습니다. 그러나 모두 다시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또 의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면서 회개의 기도를 드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때로는 극심한 좌절 중에서 절망의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그런 때에 긍휼과 자비의 하나님과 주님께서 가까이 오셔서 저들을 어루만져주셨습니다. 그리고 떡과 물을 먹여주시기도 했고 생선과 떡을 먹여주시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좌절과 절망 중에 있는 우리들을 찾아오셔서 우리들을 어루만져 주시면서 주님의 살과 피를 먹여주십니다.
우리는 어떠한 어려움에 처할지라도 두려워하지 말도 오직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면서 담력을 지니고 뚫고 나아가야 합니다. 사도 바울처럼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핍박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 기록된바 우리가 종일 주를 위하여 죽임을 당케 되며 도살할 양 같이 여김을 받았나이다 함과 같으니라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아무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롬8:35-39).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고하며 흔들리지 말며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고전15:55-58). 여러분들 모두 주님을 믿고 의지하는 믿음으로 어떠한 어려움을 당해도 담력을 지니고 당당하게 뚫고 나아가면서 승리하시는 멋진 성도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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