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이즈에 있어서 심각한 두 가지 문제점

                         김 준명 교수(연세의대 내과, 대한에이즈예방협회 회장)



1. 세계적인 에이즈 현황

  에이즈는 1981년 처음으로 환자가 발견된 이래 인류에게 가장 심각한 보건 문제로 등장하였다. 그 간 전 세계적으로 약 7천만 명이 감염되었으며, 현재는 약 3천 5백만 명이 감염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완치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전히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무지와 빈곤으로 인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발생하였던 에이즈는 이제 그 중심이 점차 아시아로 이동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심각한 발생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2010년까지 인도에서만 2,000만-2,500만 명, 중국에서 1,000만-1,500만 명, 러시아에서 500만-1,000만 명이 감염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에이즈는 이성 간 또는 동성 간 성 접촉, 마약용 정맥주사기의 공동 사용, 오염된 수혈 및 혈액제제, 그리고 신생아 감염에 의해 전염되는데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한 전파 경로는 이성 간 성 접촉이다.

  
2. 국내 에이즈 현황

  국내에서는 1985년 처음으로 환자가 발생하였으며, 서서히 증가하다 최근에 빠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 당국에 의하면 2008년 현재 5,500 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미확인된 감염인 수를 감안하면 12,000-14,000명 정도가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최근에 성문화 개방 및 성도덕 문란, 그리고 음성적인 성매매의 만연으로 많은 우려와 걱정이 야기되고 있다.

  국내 감염인 중 98% 이상은 성 접촉에 의해 감염되었으며, 1990년 대 중반부터는 내국인 간의 성 접촉이 주류를 이루면서 토착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보건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전체의 약 60%가 이성 간 성 접촉, 약 38%가 동성 간 성 접촉에 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훨씬 많은 수에서 동성 간의 성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표 1] 연도별 에이즈 감염인 수 현황


  감염인들 대부분은 20-40대 남자로서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를 위해 기여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질병으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 및 노동력의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년층, 청소년, 그리고 여성에서 발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우려 속에 주의가 집중되고 있다.    


[표 2] 연령별 감염 현황 (2001-2007년)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서, 예상 외로 많은 국민들이 감염인을 직장에서 추방해야 하고, 나아가서 사회로부터 강제적으로 격리를 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회 정서와 국민 의식 속에 내재된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해소키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요구된다 하겠다.

[표 3] 국가별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차별 의식 정도



3. 국내 에이즈에 있어서 심각한 두 가지 문제점

1) 국내 에이즈 전파에 있어서 동성 간의 성 접촉에 의한 경우가 예상  외로 많다.

  보건 당국의 통계와는 달리 진료 현장에서의 경험에 따르면 전체 감염인 중 동성 간의 성 접촉에 의한 경우가 예상 외로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동성애는 우리 사회가 인식하지 못하고 간과하는 사이에 빠른 속도로 심각하게 퍼지고 있으며, 교회를 다니지 않고 성경을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 중에는 동성애를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정상적인 성 행태의 하나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특히, 이러한 생각과 사고는 미래의 국가와 사회를 짊어 질 젊은 층에 점차 많아지고 있다. 한편, 일부 국가에서 시행되는 동성 간 결혼의 법적인 허용은 이러한 잘못된 생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2) 국내 대부분의 감염인들은 심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우리 사회의 깊은 유교적인 사상과 권선징악적인 사고는 감염인들을  사회에서 고립시키고 지하로 은둔케 하고 있다. 가정과 사회에서 격리된 그들은 질병으로 인한 육체적인 고통은 물론, 죽음에 대한 두려움, 경제적인 어려움, 그리고 죄책감, 고독감, 소외감 등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한편, 이러한 편견과 차별은 감염인들로 하여금 반사회적인 감정을 유발시켜 에이즈의 전파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그들을 사회 구성원으로 따뜻하게 받아들여 고통을 함께 나누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경제적으로도 자립하고 자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겠다.


4. 제언

  전염병의 발생이 아무리 자연 발생적이라고는 하지만 에이즈만은 하나님께서 성적으로 쾌락을 추구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한 인간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신 질병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이 역병을 극복키 위해서는 도덕적인 면에서나 윤리적인 면에서 진정한 회복이 이루어져야 하겠으며, 이럴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에게 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렇듯 심각한 에이즈 문제를 해결키 위해서 이제는 교회가 나서야 할 때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에이즈 문제는 우리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의 관심과 노력, 그리고 도움이 없이는 결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인 미국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는 일찍이 에이즈 문제 해결에 있어서 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강조하였다. 그는 2005년부터 매년 에이즈 컨퍼런스를 통해 교회가 기도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상처 받은 이들을 섬기자고 역설하였으며, 나아가서 에이즈 감염인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를 위해 지역과 세계에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수혈로 에이즈에 감염된 남아프리카 연방의 크리스토 그레일링 목사는 교회가 에이즈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성경에 근거한 도덕적 가치를 확립하고, 에이즈 예방사업에 직접적인 참여를 선포하며, 이를 위해 보다 정확하고 완벽한 정보를 습득하고 제시하는 것이라 하였다. 이를 위해서 그는 교회가 에이즈 사업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육성하고, 기도와 예배를 통해서 에이즈 문제 해결을 간절히 구하고, 감염인에 대해 긍휼과 사랑을 보일 것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에이즈란 참혹한 고통을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뜻을 정확히 헤아려야 하겠으며, 이를 해결키 위해 교회에게 주어진 역할과 사명을 다 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진실로 에이즈 문제는 우리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의 관심과 노력, 그리고 도움이 없이는 결코 해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