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면에 도착하니 관광버스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쉬지 않고 시내버스가 청남대로 왕복운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권사님들을 기다리라 해놓고 줄을 서서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입장권을 끊고
버스승차권을 단체로 구입한 후 정말이지 몇 년만에 시내버스에 올랐습니다.
비스름하고 아슬아슬한 비탈길을 잘도 올라갑니다.

커다란 문이 나오고 가다가 보니 또 하나 나오더니 글쎄, 문이 다섯 개나 있었습니다.
청남대에 도착하니 관광버스가 정신 없이 늘어서 있고 아직,
질서가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어설픈 안내원들의 이 소리, 저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올라가는 겁니다.. 이쪽입니다..

안내원이 시키는대로 천천히 걸어서 우리 일행은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연세가 드신 권사님도 나보다 더 잘 걸으셨지만 예전에 다리를 못쓸뻔 했던 홍권사님은
빨리 걷지 못하고 아주 어린아이처럼 걷고 있었습니다.
그 권사님과 보조를 맞추어 천천히 걸으면서 좌우를 살펴보니.. 와아~~~~
평상시에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들꽃, 풀잎들이 아름다운 외투(?)를 입고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앵초, 눈동자, 조팝나무, 산호수, 무늬찔레, 이슬사초, 분홍크로바, 할미꽃,
감국, 물안개, 목련, 사철패랭이, 사철코스코스, 해오라비사초, 애기쇠뜨기, 구절초,
사랑초, 네입크로바, 제비꽃, 영산홍, 고사리, 애기붓꽃, 무늬수국, 민들레.....

청남대의 외관의 모습은 소나무의 진한 향기가 전해지면서 최고의 정원수들이 꾸민
아름다운 정원들과 대청댐물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잘 가꾸어진 잔디에 곳곳에 심어놓은 아름다운 꽃들과 나무..
그곳에 살고 싶다는 생각과 우와! 함성소리가 계속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아름다운 나무들은 다 그리로 모인 것 같았습니다.

외관을 다 본 후에 대통령의 침실, 업무실, 접견실 등 평상시엔
상상조차 못했던 내부시설을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저마다 신발을 벗고 한 줄로 서서 천천히 둘러보았습니다.

정말 민주시민이 되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대통령의 별장을 공개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다니..
감사하기도 하고 한쪽 가슴이 왠일인지 찡~~ 하기도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어찌되었든 우리일행은 무사히 청남대구경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오는 길에 온천에 들려 때 빼고 광내고 모든 스트레스를 다 풀어내듯이
거의 두시간 동안이나 사랑하는 권사님들은 왔다 갔다, 숨었다 나타났다를 반복하며
사우나를 즐겼습니다.
배불리 먹고 구경도 잘하고 점심 먹으면서 좋은 이야기들, 선교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앞으로의 해야할 일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외모도 아름답게 하기 위해 목욕까지 하니 다들 날아갈 듯한 얼굴이 되어
기쁜 맘으로 귀가하게 되었답니다.

청남대.. 가는 길..
정말 즐거웠습니다.
전에 운보의 집에 다녀올 때도 어린애들처럼 좋아했다는데 오늘도 권사님들은
주님의 어린양답게 조그만 일에 감사하면서 하루를 순종하는 마음으로 보냈으며
내일 새벽기도 때 빠짐없이 꼭 만나자고 다짐하면서 헤어졌습니다.

권사님들과의 봄나들이..

청남대 가는 길..

오늘도 행복한 하루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