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김천 예수원에 갔었다.
생판 모르는 길을 찾아가기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거리상은 가까운 거리, 두시간정도의 거리지만 비포장도로가
나오자 겁이 덜컥 났다.
비가 많이 오고 있었고 진흙더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왠지...

아니나 다를까...
차가 진흙더미에 빠지고 말았다.
앰프시스템을 싣고 있어서 죽어도 올라가야하나부다...
하고 올라가는 중이었는데...

아무리 시도를 해봐도 도저히 내 힘으론 차가 올라가질 않았다.
뒤에서 밀어도 소용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기다리다가 다른차에 매달리게 되었다.

다른차뒤에 매달려가는 것도 무진장 겁나는 일이다.
진땀이 바작바작 났다.
좁고 미끄러운데다가 낭떠러지로 떨어질것만 같은 불길한 생각에...


어쟀든 청년들과 목사님, 집사님들이 비를 맞으면서
고생고생을 했고 나도 다리에 너무 힘을 줘서인지 나중엔 몸이
굳어버리는것 같았다.
내가 아직도 운전을 잘 못한다는 사실을 누가 알랴.

차도 엉망이 되어 버렸고 온몸엔 힘이 쭈욱 빠졌다.
오는 길엔 끈을 매달고 박목사님이 친히 큰도로까지 끌어주셨다.
예수원에서 출발하기 직전, 목사님이 축복기도를 해주셨고
헤어지기 직전에는 하나님이 다 사진 찍으셨어...
라고 말씀해주시면서 위로해주셨다.
갑자기 콧잔등이 시큰거렸다.
내가 막 울고 싶은거 참고 참고 참은 것도 다 찍어놓으셨을까?


큰 도로에 나와서 혼자가 되자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내가 극복해야하는 건 잘 알지만 나한테는 모든 것이 너무 벅차다.
하나님께 하소연을 했다. 이러쿵, 저러쿵...
그러다가 혼자서 엉엉거리고 울어버렸다.


주책없이 왜 그렇게 자꾸만 눈물이 나올까...

그러다가.
눈물이 앞을 가려 대전으로 가야하는데
그만 "대"자만 보고 대구로 잘못 들어서고 말았다.
그래서 구미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만 했다.
고생 진창했다.
얼마나 비가 억수같이 오고 차가 밀리는지...


아!! 오늘은 공포의 하루였다.

그래도...
감사하다.
나같은 사람을 쓰시고 계시는 주님께 감사드리고
아름다운 예수원에 보내주셔서 귀하신 박목사님을 만나게 하시고
여러 분의 목사님들, 또 한 장로님, 성도님들, 청년들을 만나게 하시고
주의 사랑으로 교제하면서
마음껏 찬양을 드리게 허락하신 은혜에 무한 감사를 드린다.


힘들고 피곤한 하루였지만,
이러면서 안팎으로 성숙해지는거겠지, 하고 생각하니
오늘도 그저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