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빛 요한의 집
지난 8월 2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사암리라는 곳에서는 매우 감동적인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새빛복지재단이 오랫동안 힘써온 새빛요한의 집이 준공되어 개원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새빛요한의 집은 나이가 많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양로원입니다.
새빛요한의 집을 세운 새빛복지재단은 ‘낮은 데로 임하소서’로 잘 알려진 안요한 목사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기관입니다. 이 기관은 오랫동안 새빛맹인선교회라는 임의단체로 활동해오다가 최근에 사회복지법인으로 인가를 받았습니다.
이 기관은 잘 알려진대로 서울 방배동에 새빛맹인교회 세워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예배를 드려오고 있습니다. 또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잡지 「새빛」을 발간하고 있으며 새빛맹인재활원을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새빛 핸드벨 콰이어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제부터 새빛요한의 집을 통해 연세 많은 시각장애인들을 섬기는 일을 하나 더 하게 된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에 시작장애인들을 위한 양로원이 몇 개가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혹시 새빛 요한의 집이 유일한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고 여겨져서 이 기관이 더욱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새빛요한의 집이 자리 잡은 용인 사암리는 용인에서 이천으로 가는 도로에서 우측으로 조금 들어간 곳에 잇는 마을입니다.
저수지를 끼고 있는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저는 새빛 요한의 집 개원예배에 참석해서 먼저 사암리의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개원예배에 참석한 분들이 모두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이런 시설이 들어서면 달가워하지 않으면서 반대운동을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실정이 아닙니까?
그런데 그 날 사암리의 이장이 축사 순서를 맡아 새빛 요한의 집이 이 마을에 들어온 것을 환영하고 잘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초기에는 새빛 요한의 집과 마을 사이에 갈등과 긴장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민들을 잘 설득하여서 이와 같이 변화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른바 ‘님비 현상’들이 이와 같은 모습으로 해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새빛복지재단 이사장 안요한 목사님은 1976년, 30대 중반에 중도실명을 하였습니다.
중도실명은 그에게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게 해 주었습니다.
그는 신학교의 문을 두드렸고, 목사가 되었고 낮은 곳의 형제들을 섬기기 위한 삶을 시작하여 흔들림 없이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새빛은 미아리에서 시작되어 방배동으로 옮겼고, 그리고 이제 용인에 새로운 사역 장소를 하나 더 마련했습니다.
새빛 요한의 집은 새빛의 역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시설이어서 유지와 관리에 많은 힘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별로 걱정하는 빛을 보이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뜻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내 기적적인 도움을 베풀어주시는 것을 자주 체험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제 안요한 목사님도 6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변함없이 밝은 모습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사도 요한은 노년을 에베소에서 보냈는데 이 때 그가 무엇보다도 강조한 것이 사랑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들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 4:7-8)
“사랑하는 자들아 하나님이 우리를 이같이 사랑하셨은즉 우리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도다”(요일 4:11)
노사도 요한이 우리에게 주고 있는 귀한 교훈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노사도 요한은 에베소에서 설교할 때마다 ‘형제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이것만 말했다고 합니다. 견디다 못한 제자들이 다른 설교를 해 달라고 하자 사도 요한은 ‘아니 이것 하나면 충분하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새빛 요한의 집 입구에는 ‘오지 예수’라고 새겨진 커다란 돌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새빛 요한의 집이 낮은 곳의 형제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실천하는 귀한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새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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