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씨된다는 걸 모르고,제멋대로
'4월은 잔인한 달'
이라고 무책임하게 노래한 엘리어튼가 뭔가하는 시인에게 귀싸대기라도 한 대 올려붙이고 싶을 만큼,처절한 슬픔을 남긴 4 월이 마지못해 가고,'가정의 달 5월'이 되었습니다. 언제부터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했는지는 잘 모르지만,'가정의 달'이라는 옹색한 이름 자체가,급변하는 우리네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자신의 형상을 담은 인간을 창조하신 후 제일 먼저 하신 일이,첫 사람 아담을 도울 배필을 만들어 '가정'을 이루시는 것이었으므로,'결혼과 가정'이야말로 인류 최초의 거룩한 제도인데,이 소중한 가정들이 너무 허망하게 무너져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자기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내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하리라."
(구약성경 창세기 1장 27-28,2장 18,22-23절)
가정이야말로,인류 역사를 이끌어 가는 데 절대 필요한 "신적인 도구"라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잘나고 똑똑한 사람이라도 혼 자서는 하나님의 이 준엄한 문화창조 명령을 원만히 수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곧,가정이야말로 '창조의 기본단위'이며,인류의 참다운 삶의 거룩한 출발점입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조차도,'결혼'을 일컬어 인생의 '큰 일(大事)'이라고 흔히 말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다른 어떤 일보다도 이 일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여 수행되어야만 합니다. 가정이 창조의 기본단위이기 때문에,가정이라는 세포 하나 하나가 건강하지 못하고서는,개개 인의 안정된 삶은 물론,국가사회라는 몸의 건전한 성장을 결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전쟁의 참담한 잔해로 을씨년스럽던 50년대 이후,근대화와 경제발전을 목표로,'한 손에 망치 들고 한 손에 총칼 들고' 허리띠 를 졸라맨 결과,60년대 말쯤에는 제법 먹고살 만해지자,그 경제력을 바탕으로 소위 '베이비 붐'이 일게 되었습니다.
이 흐름이 의외로 심각해지면서,70년대에 이르러서는,"둘도 많다"는 구호 아래 정부 차원의 '가족계획사업'이 대대적으로 실시되면서,어느 듯 우리 사회에도 서구와 마찬가지로 황금만능 사조에 기초한 '핵가족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제법 그럴싸한 구호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 것이지요.
그러나 인간만사가 다 그렇듯,최근,핵가족화 현상의 의외로 심각 한 후유증이 도처에서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핵가족 속 에서,너나없이 자기 집에서 "공주,왕자"로 과잉보호를 받으며 자 란 아이들이 그만 지독한 이기주의자가 되고 만 것입니다. 이들이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왔을 때,요즘처럼,공동체 내에서 '함께 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일 것입니다. 급증하는 이혼율이 그 증거지요. 최근 우리나라에서 결혼 후 5년 이내의 이혼율이 약 30%를 웃돈다고 합니다.
상식적인 얘기지만,한 부부가 이혼하면 그저 단 두사람만 중고인생으로 물러앉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졸지에 소중한 가정의 울타리를 잃고 너무 어린 나이에 삭막한 사회에 내팽개쳐지는 아이들 문제가 심각하게 뒤따르게 되고,그럴 경우,이 아이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오랜 세월 동안 그 슬픈 후유증이 남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가정이 무너져내리는 증거는 또 있습니다. 자신의 육욕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무서운 이기심 때문에 나날이 늘어나는 퇴폐 향락시설, 육이오 삼년 전쟁으로 약 100만명이 죽었는데,이 못된 성개방 향락풍조로,남한에서 만 연간 약 150만 건의 낙태수술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소리 없는 전쟁터.
'성(性)의 기쁨'을 결혼(가정) 안에서만 누리도록 한 하나님의 법이 철저히 짓밟히고 있는 무서운 증거입니다.
사람을 지으신 이가 저희를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말씀 하시기를 '이러므로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서 아내에게 합하여 그 둘이 한 몸이 될지니라' 하신 것을 읽지 못하였느냐?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신약성경 마태복음 19장 5-6절)
결혼은 신중히 해야하고,한번 한 결혼 서약은 목숨걸고 무조건 지켜야만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예 수님의 이 말씀으로 속히 되돌아가야할 때입니다. "가정(배우자와 부모와 자녀들)"이야말로,혼자서는 못사는 우리들에게 생명의 하나님께서 주신 가장 귀한 사랑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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