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2일부터 30일까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메단근처에 선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제 개인이 느낀바와 앞으로의 전망과 꿈에 대해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1. 인도네시아선교에 동참하게 된 배경
서울 보문제일교회 박시원목사가 지방목사님들과 인도네시아에 회의에 참석했다가 인도네시아 감독(미국 umc소속입니다.)이 인니에 교회를 다섯만 건축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15년전이고 당시 한화 300만원이면 교회를 건축할 수 있을 때입니다. 박목사님은 10개를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으며 마음속에 100개를 지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는데 그 꿈은 현재 수마트라 섬에만 300개가 넘는 교회를 건축 봉헌하게 되었습니다.
금년 18개의 교회를 봉헌하기 위한 선교여행을 하였으며 내년에는 12교회를 더 봉헌할 예정인데 이미 6교회는 접수되었고 나머지 6개 교회를 더 헌신할 교회나 개인을 찾고 있습니다. 한교회를 봉헌하는데 한화 700만원에서 1000만원 더 크게는 1500만원 정도까지 헌금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밀알회라는 감리교 목회자 부인들의 작음 모임에서 봉헌할 교회를 위해 참가했으며 700만원으로 지은 교회입니다. 아주 훌륭하였습니다. 개인적 욕심으로는 하는 길에 1000만원을 보내었으면 더 좋을 뻔 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어떤 분은 4년사이에 10교회를 봉헌한 가정도 있었습니다. 이번에 한국인의 밤 행사때 인도네시아 교단으로부터 표창패를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가정은 교회를 봉헌할 때마다 놀랍고 넘치는 사업의 축복을 받았노라는 개인적 간증을 들었습니다. 축복받기위해 교회를 짓는 것은 물론 기복신앙입니다. 하지만 돌아보니 축복하셨더라는 간증이었음을 강조합니다. 이번에는 초등3학년짜리 아들의 이름으로 교회봉헌을 하러 아들을 데리고 엄마와 고모 셋이서 함께 여행에 참가했습니다.
저희교회에서도 2000년부터 이 일에 참여하여 현재 5교회를 총여선교회와 개인이 봉헌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선교여행에 참여하는 사람의 여행경비 절반을 지원하였고 선교담당 장로님과 총 여선교회장과 함께 7명이 선교여행에 동참 하였습니다.
밀알회에서는 이 선교에 동참한 첫해로서 20명의 밀알회원들이 35만원씩 700만원을 헌금하였고 참석자들은 1,285,000원의 여행경비를 부담해서 현재 회장님과 함께 5명이 동참하였습니다.
2. 인도네시아 선교의 현장에 대해
선교의 형태는 배경과 선교방법의 다양성이 있을 것입니다. 한국인 선교사를 파송하고 계약기간동안 생활비와 선교활동비를 지원하는 경우! 선교단체에 정기적으로 선교비를 약정하고 후원하는 경우 등 다양할 것입니다. 우리가 선교하는 형태는 교회건축을 지원하며 현지인 목회자 양성기관인 신학교 건물을 지어주고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애를 돈독히 일구어 가는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에서 4번째로 인구가 많아 2억이 넘는 인니에 무슬림이 90%입니다. 원주민은 기원전 3천년에 이주해온 몽고족의 유민을 기원으로 기원1000년경에 인도대륙에서 인도 아리안계의 유민들 1-7세기에 인도상인에 의해 전파된 힌두교와 불교가 공존합니다.
기독교는 16-17세기에 서구 열강이 식민지 확장할 때 포르투갈 스페인에 의해 카톨릭이 들어왔고 네델란드를 통해 개신교 선교의 문이 열렸습니다. 기독교를 전파하는 과정에서 모슬림과 정령숭배와 심각한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그중에 우리가 선교하는 수마트라 섬은 영토의 1/4을 차지하는 곳인데 성령의 역사가 활발하여 팔이 짤리면서도 기독교를 믿겠다고 개종한 모슬림도 있고 유일하게 수마트라 섬에는 기독교세가 모슬림의 교세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교회를 지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올 때는 그 교회의 자생력을 인정 받아야 합니다. 먼저 church member가 50가정이 넘어야 합니다. church member라함은 교회에 경제적 의무를 하는 성도들을 말합니다. 교인이 100명이 넘어도 의무를 감당하는 교인이 5명이면 교인수를 말할 때 5명이라고 말합니다. 한국교회 입장에서도 새겨 둘 교훈을 주는 말입니다.
교회를 지어주면 불과 1년만에 두배가 넘게 교세가 확장되며 계속해서 교회를 다시 확장하여 4번까지 새로 지어준 교회도 있습니다. 우리가 봉헌한 교회도 봉헌식때 벌써 교회 절반이 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메단 외곽 신흥도시에 위치한고로 어쩜 수년내에 메단에서 제일 큰 교회가 될 가능성이 보인다는 말을 전해 들었으며 얼마 멀지않아 교회를 더 크게 확장 재건축 하자는 말이 나올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또 다시 교회 건축을 확장하고 밀알 모두가 봉헌식을 하러 갈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럴 수 있다면 이 보다 감격스런 일이 또 있겠습니까?
3. 인도네시아 선교의 미래!
수마트라 섬에 신학교 채플과 신학생들 기숙사등을 한국교회가 담당하였습니다. 그리고 300개가 넘는 교회를 15년동안에 지어주면서 각가지 희로애락과 애환을 들었습니다. 어떤 교회는 봉헌식에 참석하러 헌금하신 분을 모시고 당일에 교통의 열악함을 뚫고 현지에 도착해 보니 터만 닦아 놓고 있더라고 합니다. 이유인즉은 시골인지라 건축자재를 나르는 과정의 모든 인건비를 보내준 경비를 다 계산하고 결과가 그렇게 되었다고 해사 봉헌식도 못하고 기증자가 섭섭하게 돌아왔으며 그렇게 하기를 7번만에 가까스로 봉헌식을 한 경우가 있었다고 합니다. 담당목사님들이 얼마나 난처하고 애태우며 기증자는 얼마나 섭섭했는지 상상이 됩니다.
지금은 검증과정에 know-how가 생겨서 그런 일은 없으나 똑같은 700만원을 전달해도 그 교회의 열심에 따라 교회는 전혀 다른 형태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열심있는 교회는 자기들이 헌금을 더 해서 보태어 훨씬 넘치고 아름다운 교회를 봉헌하기도 하고 어떤 교회는 그 경비중에서 이리저리 인건비로 제하여 기대만큼 만족한 건물을 짓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봉헌식에 막상 가 보면 나타나는 각자기 현상에 놀라기도 하고 은혜를 받기도 합니다. 고생하고 찾아가면 신비하고 놀라운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어 기대감마져 있습니다.
대체로 그들에게 교회를 지어 봉헌해 주는 것 외엔 물질적 지원은 삼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국에게 원조 받아서 거지근성을 버리지 못해 오랜동안 스스로 설 수 없어 경제적으로 의존적인 것을 생각하면 인니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그들의 민족적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아니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안에서 형제된 사랑으로 힘겨운 건축을 도울 뿐 거지로 생각하고 종속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음을 하나님도 기뻐 하실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그리스도인이 한명도 없이 주민의 100%가 무슬림인 섬과 마을이 수천에 달합니다. 하지만 도시에는 대형교회가 세워지고 그리스도인이 급속하게 성장해 가고 있다. 그들의 메시지를 사모하며 듣는 초롱초롱하고 진지한 눈망울을 훔쳐보며 영혼의 맑아짐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지어주는 교회는 10년이 못가서 후패하고 무너져 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이루어진 보이지 않는 교회공통체는 살아있고 그들이 만나고 경험한 하나님 사랑은 계속해서 인도네시아의 어두움을 밝혀줄 것이다. 말 그대로 우리는 밀알이 되어 그들의 역사속에서 썩어 없어지고 기억도 못할 일이 될지도 모르지만, 살아계신 하나님의 역사는 주님 오시는 날까지 지속될 것이며 그들속에 스며든 하나님의 사랑은 온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될 것입니다. 혹자는 그렇게 말합니다.
국내에도 미자립교회가 수두룩하고 생계대책이 없는 목회자들이 많은데 외국에 교회짓는게 무슨 대수인가? 자기만족이 아닌가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명을 받은대로 일하게 되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독특한 사명을 느낀 사람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사명으로 이해하면 될 것입니다. 미국이 완전하게 복음화 된 후에 우리에게 복음을 전하는것이 마땅하다고 했다면 아직도 우리에게 복음이 전파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적도근처라서 열대기후와 일기변동이 없어 게으르고 안일무사한 느낌이 있어 못사는것 같지만 자연친화적인 인간의 본질이 착하고 여유롭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그들의 미소가 새삼 그리워집니다. 똑똑하고 영악스런 경쟁에 지친 우리네 정서가 얼마나 많이 빗나간 인간성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도시로 나오면 교통혼잡이 제법 심각하건만 과히 예민하지 않았으며 삶에 조금은 지친듯 하지만 여유로운 안정감이 부럽기까지 하였습니다. 인간의 행복지수가 GNP와 상관이 있기는 하겠지만 꼭 그런것만은 아니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그들의 심성에서 이제야 IQ못지않게 EQ에 관심을 갖게된 교육가들의 관심에 공감이 생겼습니다. 과일의 황제라는 두이얀의 껍질처럼 찌르고 험하고 냄새고약한듯 하지만 속으로 들어갈수록 영양가 많고 맛좋은 내실을 갖춘 나라가 인도네시아! 장차 큰 가능성으로 세상에 떠오를 다도해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랑 비슷하게 생긴 그들은 눈동자가 깊고 유난히 빛났습니다.
남상순
인천YWCA 이사
청암교회 사모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