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위협론? 중국평화론?
열린우리당의 김근태 의장 등 통합신당파는 한나라당 등의 냉전수구세력에 대항해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목표로 2007년 2월 14일 전당대회를 열겠단다.
누가 냉전세력이고 누가 평화세력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평화세력이라는 말을 썼다는 게 특별하다. 냉전세력이 아니라 남남평화, 북북평화, 남북평화, 한반도평화, 동북아평화, 세계평화를 일굴 평화세력의 규합이 필요하다는 것일 테다.
이제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었으니 평화를 우선가치로 삼는 세력이 대동단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정치적인 발언이겠지만 이제 평화를 우선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선언적인 의미만큼은 크다 하겠다.
1980년대 들어 중국의 덩샤오핑 주석(1904-1997)은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를 주창하며 대담무쌍하게 실용주의 경제노선을 걸었다. 그러나 그는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은밀히 그렇게 하자며 도광양회(韜光養晦)를 외쳤다.
그 결과, 중국은 20년간 연평균 10%가 넘는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국내총생산(GDP)으로 따질 때, 미국 다음의 경제강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당연히 중국위협론이 대두됐다.
그러자 2002년 중국의 4세대 지도자로 등장한 후진타오 주석은 화평굴기(和平崛起)를 들고 나섰다. 산이 우뚝 솟듯이 중국이 발전하되 평화롭게 발전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위협론의 의심을 품는 아시아와 세계를 향해 화평발전(和平發展), 조화로운 화해세계(和諧世界), 인류공영(人類共榮)의 깃발을 계속 흔들고 있다.
중국지도부의 본심을 그대로 믿기야 믿기 어렵겠지만 여하튼 전쟁이나 패권쟁탈이 아니라 반복해서 평화발전을 주장한다는 게 이채롭다. 평화 없이는, 또는 평화를 주장하지 않고서는 세계제일의 강대국이 될 수 없다는 자각이지 않겠는가. 이제 중국지도부는 세계최강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평화의 깃발을 흔들며 중국위협론을 잠재우려고 한다.
국내정치든, 국제정치든 평화라는 가치가 우선시되는 시대인가 보다. 사실 평화는 하나님 나라의 기초다. 하나님은 평화의 하나님이시요, 하나님 나라는 평화의 나라다. 그런데 그 평화의 완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희생으로 시작됐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
왜 예수님의 탄생이 하나님께 영광인가. 예수님의 탄생, 그리고 십자가 희생을 통해 하나님의 사업, 곧 하나님 나라의 평화가 이뤄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님의 사업은 하나님 나라이며 하나님 나라는 평화가 기초다. 그런데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살 속에 있는 피의 흘리심으로 말미암은 속죄로 가능하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은 하나님께 영광이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는 평화인 것이다.
땅에서 선택받아 예수 그리스도와 그 분의 십자가 보혈을 믿는 자들에게 속죄를 통해 하나님과의 평화를 이루고 타인들과의 평화도 이루게 된다.
하나님 나라의 핵심가치인 평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으로 이 땅에서도 시작됐다. 참된 평화는 평화세력의 규합이나 평화굴기의 주장으로 말미암는다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신을 낮추고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용서하는 것을 통해 이뤄진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엡2:14). <cleven@hanmail.net, www.dreame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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