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서교회 담임목사, 부단히 신앙인으로 살아가려고 애쓰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 나보다는 그분을! 오마이뉴스(http://www.ohmynews.com)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음, 저서: '사랑이란 말 가득 가슴에 남겨 두고', '예배의 부름'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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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에 온 국민이 넋을 잃었다. 그것도 실족사나 자연사가 아니라 자살이라니. 국민이나 가족들이 겪어야 할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지난 일주간이 온통 노 전 대통령 이야기였다.
그 허망함 때문일까? 그의 장례식은 그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성대하게(?) 치러졌다.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처럼 눈물을 흘리는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노란 풍선, 노란 모자, 노란 현수막 등 온통 노란 물결로 대한민국을 덮었다.
이제 그 노란 분노와 아픔, 눈물들이 촛불이 되어 이명박 정부에 살을 겨눌까봐 두려운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이미 일 년 전 이명박 정권은 쇠고기 정국을 통하여 촛불의 호된 맛을 보지 않았던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소식을 들었을 때 얼핏 두 생각이 내 머리에 교차했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나는 대통령이나 지낸 분이 죽음의 방법이 그게 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극단적인 방법으로 생을 마감했겠느냐는 것이다.
양비론이라고 꼬집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사안이든 전적으로 일방적인 것은 없기에 하는 말이다. 남의 이야기니까 이리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른다. 회자하는 정치얘기보다는 차제에 나는 목사로서 자살에 대하여 말하고프다.
신앙적으로 볼 때 자살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성경에도 자살 이야기가 있다. 대표적인 게 가룟 유다의 자살이고, 다른 하나는 사울왕의 자살이다. 유다는 자신의 스승을 돈 몇 푼 때문에 팔아먹었다는 게 얌심의 가책이 되어 자살했다. 사울왕은 전쟁에서 패하여 부상을 입고 적의 손에 죽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어쨌든 둘의 자살은 그리 유쾌한 기록이 아니다. 믿음의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쉬 벌어지는 자살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할까. 답은 분명하다. ‘아니다’이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용납하고 묵인해서도 안 된다. 자살과 살인은 상대만 바꿨을 뿐이지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살해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같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에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하지만 죽음의 방법은 동의할 수 없다. 동의하면 안 된다. 성대한 장례식, 군집한 군중들을 보며 혹시라도 자살이라도 괜찮은가 보다 생각하면 안 된다. 자살은 그른 방법이다.
우리는 연예인들이나 전직 대통령의 자살을 보며 자살에 너무 익숙해져있다. 자살한 이들의 장례식에 익숙하다 보니 자살을 용납하는 분위기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아니다. 자살했기에 그들을 추모하는 게 아니고 안타까운 죽음이기에 서러워하는 거다.
애도와 자살을 구별해야 한다. 아까운 이들의 죽음은 애도해야 한다. 그러나 자살은 찬성하면 안 된다. 종교적인 색깔을 입혀 자살한 이의 사후세계를 논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인간의 삶과 죽음, 인명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것이다. 하늘이 부를 때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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