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문제가 없기를 갈망한다. 그러나 그 갈망은 허구다. 세상에 존재하는 게 문제가 없는 게 없기 때문이다. 문제가 없다면 이미 죽은 것이거나 애초부터 산 게 아닐 것이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신앙생활에 문제가 없길 바라기보다 그 안에 사랑이 있는가를 물으라.
며칠 전 본 영화중에 <세인트 클라우드>라는 영화가 있다. 미국의 인기 작가 벤 셔우드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공동묘지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는 스물여덟 살 찰리 세인트 클라우드는 동생 샘과 아주 우애가 깊다.
둘은 요트경기에 나가 우승을 할 정도로 뛰어난 요트 선수들이다. 둘은 날마다 공동묘지 옆 숲에서 저녁 축포가 터지는 시간에 맞추어 야구 연습을 한다. 이 우애 넘치던 형제에게 어둠이 찾아온다. 형이 운전하던 차가 사고를 일으켜 동생 샘이 그 자리에서 죽고 형은 천신만고 끝에 살아난다.
그러나 형은 동생을 잊지 못하고 저녁 축포가 터지는 시간에 숲으로 간다. 죽은 동생의 영혼이 그 시간에 나타난다. 형이 사선을 넘나들다 살아난 후 영혼을 만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게 된 것이다. 둘은 생전 모습 그대로 야구 연습을 한다. 이 영화에서는 삶과 죽음에 아무런 설피가 없다. 물론 이런 설정은 영화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찰리 앞에 나타난 미모의 요트 선수 테스, 형 찰리와 동생 샘 사이에 한 여인이 가로막는 분위기로 영화는 진행된다. 형 찰리는 샘과의 약속 시간인 저녁 축포가 터지는 신간만 되면 모든 일들을 제쳐놓고 숲으로 달려간다. 동생은 시간 약속을 꼭 지키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현실과 영혼, 애정과 형제애, 이들의 팽팽한 긴장감이 영화의 맛을 더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요트를 타고 나간 테스가 조난을 당한다. 찰리는 그녀를 구하려고 동생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험난한 바다로 요트를 몰고 나간다. 많은 이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결국 조난당한 애인을 찾아내 저체온으로 죽어가는 애인을 자신의 체온으로 덥혀 살려낸다.
동생과의 약속을 저버린 형 찰리는 동생에게 어떻게 용서될 수 있을까. 그러나 샘은 형이 자신을 버리고 여자에게 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사랑이기에. 영화는 사랑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사랑이었기에 용서가 되고, 사랑이었기에 극적이다.
약속과 사랑 사이, 영화는 그렇게 질문을 던지지만 샘은 사랑이기에 넘어간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모든 문제의 답은 사랑이다. 사랑이 없어 문제고, 사랑이 없어 실패다. 문제가 있어도 사랑이라면, 실패를 하여도 사랑이라면 모두가 해결된다.
그 사랑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그러니 크리스천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항상 사랑이신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그 사랑을 지니고 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기적이 일어나느냐, 안 일어나느냐에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랑이 있느냐 없느냐에 관심을 가지신다. 잊지 말라. 사랑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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