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습니다. 원수를 피하고, 피해 살았지만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피할 길이 없다'는 말도 되고 극단적인 상황에서 끝장을 내야하는 고통에 다시 직면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옛 어른들이 '원수를 만들지 말라'는 경고의 말씀일테지요.
싫다고, 미웁다고, 손해만 볼 뿐이라고 피하고 피하다 결국에는 피할 수 없는 길목에서 둘이는 결단을 해야 할 것입니다.
외나무 다리에서 원수를 만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서로 감싸 안아 상대방이 원하는 길을 열어주던지 아니면 끝가는 결투를 하다 둘 다 강물에 떠내려 가던지 아니면 둘 중 하나를 파멸시키고 유유히 사라지던지
가장 좋은 일은 기꺼히 서로 잘 못을 뉘우치고 '피차에 부족하니 우리 원수 맺지 말자'고 화해하고 서로 양보하며 하나씩 뒤로 물러갔다가 한 사람이 진행하여 목적지를 향하여 간 후에 다음 사람이 또 다른 자기 목적지를 가면 되겠지요.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원수가 끝까지 피하기만 한다면? 또 피할 수 있는 길이 여전히 있다면? 원수는 영원히 원수로 끝날 것입니다.
이 아침엔 외나무다리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 이 있을까요? 한마디로 peace maker가 되어 줄 수 있는 사람 원수 진 두 사람을 한곳에서 만날 수 밖에 없도록 외나무 다리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
회색분자나 물에물탄듯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서만 원수가 하나될 수 있을 정도로 두 원수들에게 각각 설득력이 있고 소중한 사람 원수와 화해를 할망정 그 사람을 포기할 수 없는 그런 사람
외나무다리 같은 사람! 원수가 하나되는 자리와 같은 사람! 하나님과 원수되었던 우리를 하나되게 하신 예수 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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