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편 엘가나가 그에게 이르되 한나여 어찌하여 울며 어찌하여 먹지 아니하며 어찌하여 그대의 마음이 슬프뇨 내가 그대에게 열 아들 보다 낫지 아니하뇨?" (삼상1:8절) 윗 말씀은 "한나"라는 여인이 무자한데 첩인 "브닌나"에게 수모를 당하고 심히 격동하며 번민한다. 울며 먹지도 못한다. 이 모습을 보고 남편 "엘가나"가 하는 말이다. 요즘 우리들 기분으로 말을 바꾼다면 "아들이 뭐 그리 중요해? 내가 열 아들 보다 못할게 뭐있어? 내가 있는데 왜 그래?" 그렇다. 인간관계의 최우선은 부부관계이다. 남편에겐 아내가 아내에겐 남편이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어떤 여자들은 자식 때문에 산다고 한다. 남편을 포기했으니 자식들 관계라도 성공을 해야 하는가? 남편이 없는 판국에 자식은 또 뭔가? 남자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이미 포기했지만 자식들 때문에 아내를 붙잡아 두는가? 모두 불행한 일이다. 외손주를 본다 물론 아기 봐주는 사람이 있지만 몹시 지치고 피곤해지는 순간이 있다. 은밀히 힘들다고 남편에게 호소할라치면 "그래도 아기를 봐서 건강해지고 아기가 주는 기쁨으로 행복한 줄 알라!"고 말한다. 남편 말에 일리가 있지만 이 말을 들을 때 얼마나 섭섭한지 모른다. "자식 돌보다 내 마누라 큰일 나겠군! 당장 직장 그만두고 아기 보라고 해!" 라고 남편이 자식들에게 말한다면 엄청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그리 말한다고 달리질 것은 없지만 내심 쾌재를 부를 것 같다. 자식. 손주들 보다 아내 몸 상하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말이 얼마나 듣기 좋은가? 그것도 모르고 몸이야 상하던 부서지던 은근히 아기 잘 봐주라는 식으로 들리니 섭섭할밖에... 실제로 꼭 그런 뜻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내 존재가 남편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한다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 남편을 찬밥처럼 대하면서 자식들을 애지중지하는 여자보다는 "당신 없으면 그 날로 내가 과부 되는 것 아니우?" 하면서 남편이 최고의 존재라고 그 아내가 속삭인다면 몸이 부서지게 일을 해도 여한이 없질 않겠는가.? 무릇 부부관계는 자식관계보다 우선한다. 물론 자식이 어릴 때는 보호해야할 책임때문에 상황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그때에라도 애정의 기본구조가 흔들려서는 아니될 것이다. "내가 그대에게 열아들 보다 낫지 아니하뇨?" 엘가나는 정말 매력 만점의 남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