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시계 알람이 울리질 않았다.
살펴보니 휴대폰을 꺼버린채로 놓아두었으니
울릴 까닭이 없다. 새벽기도 시간이 임박해서 갰다.
큰 실수를 할 뻔 했다.
부지런히 준비하고 나갈려니 열쇠가 없다.
순간 집을 비워둔채 나갈까 하다가 최근 도난사고가 많다는 말이
문득 생각나서 조금 더 찾다가 아이들 장난감이 쌓인 곳에서
열쇠를 발견해서 너무 반가웠다. 진땀이 났다.
밖으로 나와서 시간이 조금 지체한고로 차를 타고 나갈려니
딸네가 사용한 후 어디다 주차를 했는지 차를 찾을 길이 없다.
평소에 주차하던 곳에 없으니...
하는 수 없이 꼭두새벽에 휴대폰을 해서 장소를 확인했다.
겨우 찾았는데 커다란 무거운 차가 앞을 딱 가로막아 주차했다.
내 힘으로는 움직일 수가 없다.
아파트 뒷쪽이라서 경비아저씨의 협조를 구할려면
다시 많이 걸어서 헤메야 한다. 휘우!~
첩첩 산중이다. 시간이 바득바득 다가갔다.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답답해서 전화했었는데 불통이어서 막막했었는데 메모 된것을 본 모양이다.
사정을 이야기 하니 데리러 왔다.
이럴땐 남편이 한마디도 하지 않고
"그저 시간이 아직 늦지 않았으니 크게 염라말라" 는
말만 해주었으면 얼마나 고마울까?
일장 설교를 한다. "준비 없는 사람은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말부터 시작해서
평소에 내 삶이 그모양이라는 꾸중으로,
그리고 새벽설교하러 나가는 사람에게
준비 없이 살면 천국도 못간다는 식으로 몰아붙인다.
아무말도 댓구를 못했고 화를 낼 수도 없다.
불과 몇분 후엔 설교를 해야하니까...
수도없이 설교할 남편의 비위를 거스렸던 내 모습까지 회개해야할 판이다.
엎친데 덮친 악몽같은 새벽 그래도 가까스로 시간에 맞춰 나간것만 감사할 뿐이다.
만일 새벽기도를 인도하는 입장이 아니고 참석하는 정도였다면
분명히 포기했을 상황이다. 신경을 썼더니 땀이 삐질삐질 났다.
하지만 새벽기도에서 증거한 말씀은 내면에서부터 솟구치는 영력을 느꼈다.
약할때 강하게 하시는 힘! 같은...
오늘 저녁엔 성경책 위에 열쇠꾸러미를 올려놓고,
휴대폰 알람이 켜졌나 확인하고, 자동차는 어디 파킹 되어 있는지?
출동에 지장없는지? 확인하고, 그리고...자야지
체험보다 귀한 스승은 없다.
실수보다 확실한 교육은 없다.
백번 설교하는 것보다 한번 실수한 것을 통해 더 많이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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