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휴대폰이 울렸죠
남편은 벌떡 일어나더니 휴대폰을 끄고 세면실에 들어가서 준비를 하더군요
몸이 이상하게 말을 안듣지만 어쩌겠는지요?
부흥회중인데 꾀를 피울수도 없고 나도 세면실에서 대강 씻고
옷 갈아입고 (남편이 나보다 행장차리는게 더 오래걸림)
마루 쏘파에 쓰러져서 남편 나올때까지 누워있다가
남편 따라서 엘리베이터를 탔지요
교회에 드디어 도착을 했는데 이 늙은 남푠 거동 좀 보소!
"엇! 이거 착각했네"
세상에나...새벽 2시 30분인겁니다.
시계도 안보고 알람인줄 알고 전화벨을 딱 끊고 무조건 씻고 교회로 왔는데
그게 바로 미국에서 아들에게서 온 전화였는데 받자마자 끊어버린 것입니다.
조금 이상했다는군요 전화기를 열어보니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는거예요
새벽 2시에 웬 전화를 했나...하고 교회에 도착해서 아들에게 전화를 걸려고 보니
그게 바로 새벽2시30분 조금전에 알람인줄 알았던 전화가 아들 전화였던겁니다.
아들에게 전화를 했더니 깜빡 착각으로 한밤중인데 아버지께 전화를 한게
너무 죄송해서 얼핏 전화를 끊었다고 죄송해서 어쩔줄을 모르는겁니다.
주무시는 아버지를 깨워서 어쩌느냐고요
깨운정도가 아니라 지금 교회에 나왔는데 새벽 2시 반이라고 했더니
아들이 '죄송해요' '죄송해요'를 연발합니다
난 이집 두 남자 때문에 죽을 맛입니다 전화 내용인즉은 특별한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좌우간 교회에 너무 일찍 나왔으니 마루바닥에 방석을 깔고 한시간 더 잤습니다.
"남자가 말하면 따르라, 순종하라"를 남발하는 이 남자
묻지마하고 순종하다가 그만 오늘은 날벼락 맞었습니다.
순종할까 말까 분별을 했더라면 '지금 2시 반인데 어딜가느냐'고 한마디 하고
더 푸욱!~ 잠을 자는건데...
그러게 하던대로 살아야 하는건데 어쩌다 부흥회라고
믿고 순종을 실천해보려다가 큰 코 다쳤습니다
그냥 하던대로 살아야겠습니다
그래야 그 짧은 밤잠이나마 제대로 잘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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