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부모가 없는, 아니 있더라도 버려져 외로운 아이들
나무가 버려지고 외롭게 죽음을 맞게 되었다면 고목원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늙은 나무가 고목이니 고목원이라 할 수가 없었고
고아원 해야 본래 의도한 목적이 더 빨리 전달 되었던 모양이다.
아무튼 버려진 동물 한마리도 생명이라서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
나무 한그루 풀한 포기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참 귀하게 느껴져
딸아이가 고3일때 학교에서 11시 넘어서야 집에 오곤 했다.
아빠는 새벽기도 때문에 딸이 오는것을 미쳐 못기다리고 잠들곤 했는데
귀가하던 딸에게서 아빠에게 전화 한통화가 왔다.
잠시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아빠가 그 밤에 차를 가지고 집을 나선다.
곁에 있던 내가 화를 냈다. 그냥 빨리 집에 오라고 하지...
그 딸에 그 애비라고 짜증을 내면서...
내용인즉 귀가하던중 고양이 한마리가 차에 살짝 치었고 그대로 방치 되어 있으며
한밤중이라 다른 차가 또 칠 수가 있으니 그 고양이를 동물병원까지
이동시켜 줄 것을 아빠에게 부탁한 것이다. 아빠랑 어디를 돌아다니다 왔는지
너무 늦게 돌아왔다. 그 밤에 동물병원을 찾느라 고생을 무던히 고생을 한 모양이다.
그 다음날 교회 뜰로 그 고양이는 왔고 열심히 먹이를 가져다 주더니
고양이는 절룩거리며 살아서 돌아다녔다.
그 뒤로 도둑고양이라서 행방 불명되었지만...
그밤 딸에게 내가 매정하게 했던 말
"이제 고양이 치료비까지 물어야 살겠구나.
온세상 짐승들 다 살리거라"
실은...늘 생명은 귀중하다고 가르쳐온 나의 교육이 일순간에 무너지는 위선을
보이던 날이다. 하지만 자고 있던 아빠의 행동이 수반된 교육으로 오늘 내딸이
내 곁에 남아 있는 것 같다.
식물이야기 하나!
아파트 밑에 철죽 화분 하나가 버려져 있었다. 물을 얼마나 안 주었던지 흙을 보아
알 수 있었다. 줄기가 제법 굵은데 목이 타서 말라 죽어가고 있다. 어떤 집에서
나온 것인지 확인하고 허락을 받아 우리집에 들여 놓았다. 물주고 마른 가지를
잘라내고 정성드려 살렸다. 다음해 철쭉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그 다음해 교회
뜰에 심었다. 눈물겨운 철쭉의 재생을 아는 나에게 찬란한 초여름을 알려주는 철쭉!
화분을 내 집으로 옮기던 날
화분을 버린 집 아이가 하던 말이 생각난다.
"아줌마! 그거 우리꺼예요. 아줌마 도둑이예요?"
지금 바그다드로 점령해 들어가는 길에 쓰러지는 생명들
또 살아서 전후상처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
뉴욕참사 이후 비극을 극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후세인이 처참히 죽인 억울한 생명들
아! 생명은 귀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귀하다
귀한 생명들이 먼지처럼 티끌처럼 사라진다.
이 혼돈의 시대. 무서운 세상을 우리가 살고 있다.
식목일 아침에 나무 고아원을 사이트를 방문해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