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게 무서운게 아니라 아픈게 무섭다는 말을 합니다.
죽는 것은 순간이고 아픈 것은 힘겨운 싸움이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날들 아픈 것을 이겨내는 세월이라고 생각하면 겁이 나기도 하고
또 "닥치면 길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미리 아파할 것은 없다고 다짐도 해봅니다.
문득 이 세상에 모든 직업은 귀하다고 생각됩니다. 적어도 소명을 갖고 임한다면...
천한 직업도 나쁜 직업도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가장 나쁜 직업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옛날에 망나니라는 직업이 있었습니다.
춤을 덩실덩실 추다가 술 한 바가지 벌컥벌컥 마시고는 다시 춤을 추다가
죄인의 목을 뎅겅 베어버리는 사형집행하는 직업이지요
그래서 못된 자식에게 극심한 욕이 바로
"저런! 망나니 같은 놈" 이었던 것이죠
나는 더 나쁜 직업이 하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죄인을 고문하여 죄를 실토하게 하는 직업입니다
때로 죄가 없는데도 고문에 못 이겨 거짓 자백을 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망나니는 한번 칼을 날려 목을 베어버리면 순간에 끝나는 일이지만
고문기술자 이근안 같은 사람은 국가에서 훈장까지 받은 사람이지만
형을 살고 나와서 목사가 되었다가 목사직을 박탈당하고
자식도 둘이나 죽고 아내는 힘겹게 살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가족모두 고통분담을 하면서 폭력의 댓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더 잔인한 것은 고통을 주는 것입니다.
요즘 군기강이 문란하고 폭력이 난무해서 자녀들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부모들은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경기도지사는 자식 때문에 정치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 더 나쁜것은 아픔을 주는 것입니다.
육체적 고통도 그렇고 마음에 상처를 주는 일도 그렇고
돌아보면 알고도 남에게 아픔을 주었다면 고문을 한 셈이지요
그 대신 타인의 아픔을 나누어 지려고 하는 것은 귀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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