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제목 :
“눈물은 귀중하고 아름다운 것"(13) 김명혁 목사님의 눈물(1) <기독교신문, 8월 26일>
“눈물은 귀중하고 아름다운 것"(13) 김명혁 목사님의 눈물(1) <기독교신문, 8월 26일>
눈물이 메말랐던 나에게 눈물을 흘리며 살 수 있도록 만든 슬프고도 아픈 일들이 있었다. 내가 11살 때 나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던 어머니와 이별해서 한 평생을 외롭게 살게 된 일과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던 어린 아들 철원이가 불치의 병으로 극심한 고통을 당하다가 4살 때 내 곁을 떠난 일이다. 그런데 그 슬픔과 아픔이 결국에는 눈물의 보석이 되었다. 내가 주일 성수와 예배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 부모와 고향을 떠나 38선을 넘어 남쪽으로 와서 주일 성수와 예배의 자유를 누리게 된 것이 너무너무 감사한 일이었으나 처음 몇 년 동안은 밤마다 어머니가 보고 싶어서 눈물을 흘리면서 울었다.
그리고 어머니를 이별한 지 17년이 되던 때 내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던 1965년 10월 어느 날 북에 계시는 어머니가 나에게 보낸 슬픔과 아픔의 편지 한 장을 받았다. 내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내 아들 명혁에게 9월 5일 네의 편지와 동시에 외로이 자라 성인이 된 내 아들 명혁이에 얼굴을 더구나 훌륭하게 된 내 아들을... 나는 보고 십고나. 손이라도 한번 꽉 쥐어 보고 십고나. 이 내 기쁨을 지면상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 명혁아! 나는 네 말 그대로 오래 오래 살아서 내 사랑하는 아들 만날 날을 기다리겟다. 몽중엔들 이저스랴 내 명혁이. 부디 건강하기를 축원하면서. 어머니 글 9월 29일” 나는 그 편지를 받아 들고 읽으면서 울고 또 울고 또 울었다. 결국 나는 슬픔과 아픔과 보고픔의 눈물을 흘리면서 사는 존재가 되었다.
철원이는 1973년 11월 11일 미국 뉴헤이븐에서 뇌수종 이라는 불치의 병을 가지고 태어나서 머리뼈가 벌어지는 극심한 고통을 당하며 지내다가 1977년 10월 10일 세상을 떠나 천국으로 갔다. 나는 4년 동안 철원이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체휼하면서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과 고통을 느꼈다. 그리고 가장 뜨거운 기도와 사랑을 눈물로 쏟아 부었다. 철원이를 무덤에 묻고 돌아와서 철원이에게 써서 보낸 슬픔과 아픔의 편지의 일부를 읽어본다. “나의 사랑하는 아들 철원아! 고생과 수고로운 삶을 다 마치고 이제는 주님의 품 안에서 고운 옷을 입은 동무들과 함께 주님을 섬기며 즐거워하는 사랑하는 아들 철원아! 네가 즐겨 부르던 찬송소리가 지금도 아빠 귀에 쟁쟁하구나. 사랑하는 아들 철원아! 견디기 어려운 그 아픔 중에서도 너는 그렇게도 잘 참았고 기뻐했지! 이 아빠는 너 때문에 기도하는 법을 차츰 배우게 되었단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여 죄를 뉘우치며 간절하고 진실하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은 바로 너 철원이었단다. 아빠가 너를 위해 오래오래 기도할 때마다 너는 그렇게도 좋아했지. ‘아빠는 기도를 잘 해서 최고야!’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너는 괴로울 때마다 ‘아빠 나 천국 가고 싶어. 엄마, 아빠, 누나 다같이 천국 가고 싶어. 천국에 가면 구주 예수님이 나 아픈 것 완전히 다 고쳐주시지.’ 이렇게 이야기하곤 했지. 너는 심한 고통을 당할 때마다 이런 말을 하곤 했었지. ‘아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머리에 가시관 쓰시고 피 흘렸지! 손에도 발에도 못 박히어 피 흘리셨지! 아빠 예수님은 나보다도 더 아프셨지!’ 네가 하던 말을 생각할 때마다 나의 가슴은 너무도 귀한 아픔으로 가득히 미어지는 것만 같구나!” 결국 나는 눈물의 보석을 지니며 살게 되었는데 그 눈물은 십자가에 나타난 슬픔과 아픔의 눈물에게로 그리고 수 많은 사람들이 흘리는 슬픔과 아픔의 눈물에게로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