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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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은 귀중하고 아름다운 것”(6) 길선주 목사님의 눈물<기독교신문, 7월 8일>
한국교회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길선주 목사님과 한국교회의 오순절이라고 할 수 있는 1907년 부흥운동이 죄를 통회 자복하는 회개의 눈물로 이루어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이 일어나기 4년 전인 1903년 8월 원산에서 감리교 선교사 로버트 하아디 목사님과 일곱 명의 선교사들이 함께 모여 성경을 공부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자신들의 결점과 과오와 죄를 고백하는 회개 운동이 일어났다. 이 회개 운동이 곳곳으로 퍼져 나아가던 중 기도의 사람 길선주 조사에 의해 뜨겁게 불붙었다. 1906년 황해도 재령에서 길선주 조사가 부흥회를 인도하는 가운데 회개 운동이 일어났고, 1907년 1월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그 회개 운동이 절정에 달했다. 그 회개는 감정적 흥분에 머문 회개가 아니었다. 의식적이고 형식적인 회개도 아니었다.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에서 크고 작은 무서운 죄악들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모두 토해내는 처절한 통곡의 회개였고 구체적인 삶의 변화로 이어진 진실한 회개였다.
길선주 장로님은 “이상한 귀빈과 괴이한 주인”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이 이상한 귀빈이라는 것이었다. 존귀하신 분이 비천하고 누추한 땅에 오셨으니 이상한 귀빈이고, 귀중한 몸인데도 오셔서 밖에서 오래 기다리시니 이상한 귀빈이라는 것이었다. 자애하신 귀빈을 환영치 않으니 괴이한 주인이고, 간절하신 음성을 듣지 않으니 괴이한 주인이며, 굳게 닫은 방문을 열지 않으니 괴이한 주인이라는 것이었다. 길 장로는 ‘문을 열라 문을 열라 문을 열고 환영하라’고 준엄하게 외쳤다. 설교가 끝나고 길 장로의 기도가 시작되자 감동을 받은 회중은 자기들도 모르게 ‘아이고 아이고’ 소리를 지르며 통회 자복했다. 장내는 금새 울음바다가 되었다. 회중은 온 몸이 불덩어리처럼 달아오르고 회중은 은혜의 도가니에 묻혀 교회당을 떠나지 않았다. 죄인 잡으러 왔던 순표가 회개하고, 기독교를 비판하려 왔던 중이 개종하고, 신부가 은혜 받고 감격하여 염주를 길 장로에게 기념으로 주기도 했다.
길선주 장로님은 기도회 도중에 갑자기 일어나 큰 소리로 “나는 아간과 같은 죄인이올시다” 라고 외치면서 지난 날의 죄를 뉘우치며 회개했다. 그가 친구 한 사람이 죽으면서 남은 재산을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는 유산을 정리하기는 하였으나 그 중의 1백 원은 수고비조로 인정하여 자기가 소유하였다는 것이었다. 길 장로님은 기도하기를 “나는 하나님을 속였고 그 친구와 그의 부인을 속인 도둑놈입니다. 내일 아침 일찍이 그 돈을 부인에게 돌려주겠습니다” 라고 공중 앞에서 눈물과 함께 자복하였다. “나 때문에 온 회중이 은혜를 받지 못하고 있으니 나는 죄인 중의 죄인이올시다” 라는 자복 기도는 쉬지 않고 계속되었다. 회중은 이 때 모두 마루 바닥을 치면서 회개하기를 시작하였다. 방은덕이라는 순경은 죄인 잡으러 왔다가 길선주 장로님의 설교에 마음이 찔려 갑자기 그는 '아이고' 하는 소리를 지르며 거꾸러졌다. 한쪽 구석에서 어떤 사람이 울기 시작하였고 이어 모든 청중들이 울기 시작하였다. 한 사람 한 사람 일어나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는 털썩 주저앉아 흐느껴 울다가 마루 위에 뒹굴며 고뇌에 찬 모습으로 마루 바닥을 두 주먹으로 두들겼다. 윌리암 블레어 선교사님은 수백 명의 청중이 함께 모여 드린 이 통성 기도의 감회는 말로 표현할 수 없었는데 마치 교회당 지붕이 벗겨져 나가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눈물로 한국교회를 세우신 눈물의 스승 길선주 목사님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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