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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과 눈물의 감동이 가득한 마닐라 한국아카데미 졸업식”
12월 20일 대선 후보가 결정되던 날 하루 종일 여러 언론 기자들과의 인터뷰 등을 포함한 이런 저런 일들로 바쁘게 지내다가 밤 비행기를 타고 21일 금요일 이른 새벽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도착 후 1시간이 지나서 사위 이승일 선교사와 둘째 손자 수혁이를 반갑게 만나서 집으로 달려가서 딸 혜원이와 맞 손자 동혁이를 반갑게 만났다. 5시간 이내의 짧은 잠을 자고 나서 "마닐라 한국아카데미"로 달려갔다. 8시부터 3시간 동안 계속된 학기말 수료식 겸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마닐라 한국아카데미"는 20여 개국에서 선교하는 한인 선교사들의 자녀들 180여명이 함께 먹고 자고 살면서 유치원, 초등학고,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교육기관이다. KWMA(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창설하고 2009년부터는 서울의 명성교회가 전적으로 후원하며 경영하는 선교사 자녀교육기관으로 필리핀 정부로부터 정식으로 인가를 받은 수준 높은 교육기관이다. "마닐라 한국아카데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순수하고 철저한 기독교의 복음정신으로 선교사 자녀들을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목표를 "한국인, 기독인, 국제인"으로 삼고 교육중점을 "실력, 인격, 헌신"으로 삼고 있다.
3시간 동안 계속된 수료식과 졸업식은 사랑과 눈물의 감동이 가득한 너무나 귀중하고 아름다운 예식이었다. 학생들을 향한 교사들의 사랑이 가득한 헌신과 선생님들을 향한 학생들의 감사와 존경을 말이 아닌 뜨거운 눈물로 표현하고 또 표현했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담임인 이은유 선생님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담임인 이대규 선생님은 제자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다가 떠나 보내는 사랑과 아쉬움을 눈물로 표현하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특히 지난 4년 동안 혼신을 다해 사랑과 정성을 쏟아 바치면서 학생들과 교사들을 보살핀 홍세기 교장 선생님은 권면의 말씀을 뜨거운 사랑과 기도로 표현했다.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꼭 필요한 신앙과 사랑의 교육기관인 "마닐라 한국아카데미"를 정성을 다해 후원하고 운영하는 명성교회와 김삼환 목사님에게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나의 두 손자들이 "마닐라 한국아카데미"에서 공부하며 신앙과 사랑의 가르침을 받게 된 것도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2 "사랑과 행복의 감동이 가득한 아이타족 산지 마을 주민들과의 만남"
마닐라에서 하룻밤을 푹 쉬고 난 후 22일 토요일 아침 8시경 사위가 운전하는 자동차를 타고 두 손자들과 함께 마닐라 북쪽에 위치한 앙겔레스를 향해 출발했다. 2시간 동안 운전한 후 앙겔레스 근처 고속도로에서 양남일 선교사 일행을 반갑게 만났다. 우리는 양남일 선교사의 자동차를 좇아 1시간 30여분 동안 달려서 아이타 족들이 살고 있는 피나투보 따루깐 산지에 도착했다. 산지에 이르기 전 30여분 동안은 길도 없는 사막과 같은 황무지와 여러 개의 개울 속을 덜컥거리면서 달리는 모험적인 여행을 했는데 손자들이 너무너무 즐거워했다. 겁이 많은 할머니와 엄마가 왔으면 너무 무서워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안 온 것이 잘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남일 선교사 부부는 12년 전부터 필리핀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버림 받아 산지 이곳 저곳에 흩어져서 원시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10여만 여명의 아이타 족들을 찾아가서 사랑과 복음을 전하고 있는 신실하고 헌신적인 선교사이다. 양남일 선교사 부부는 지난 12년 동안 아이타족들을 위하여 이것 저곳에 24개의 교회와 1개의 한인교회를 개척했는데 지금 16개의 아이타족 교회와 1개의 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는 열정적인 선교사이며 목회자이다.
나는 지난 수년 동안 두 번 아이타족 산지들을 방문했고 이번에 세 번째로 피나투보 따루깐 마을에 사는 아이타족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번 아이타족 방문은 사랑과 섬김의 감동이 넘치는 행복한 방문이었다. 500여명의 아이타족들이 원시적인 열악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산지 마을에 새로 지어진 아담한 교회당에 300여명의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가득히 모여서 할렐루야와 아멘을 연달아 외치면서 찬양하는 모습은 사랑과 행복의 감동으로 충만한 모습이었다. 80여명의 유치원 나이 또래의 어린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순진하고 귀엽고 예쁘게 보였다. 내가 앞에 나아가서 잠시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님께서는 미국 사람들이나 한국 사람들만 사랑하시지 않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시는 사랑의 하나님 이시라는 말을 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오셔서 부자들이나 건강한 사람들보다는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사랑하시고 어른들보다는 어린이들을 사랑하시고 의인들보다는 죄인들을 사랑하신 사랑의 예수님이라는 말을 했을 때 어린이들과 어른들은 박수를 치면서 좋아했다. 그리고 교회당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과자 봉지 서너 개씩을 나누어주었을 때 모두들 좋아하며 행복해 했다. 어떻게 원시적인 산지 마을에 이런 행복하고 아름다운 변화가 일어났을까? 양남일 선교사 부부와 몇몇 사역자들의 순수한 사랑과 헌신적인 봉사와 함께 후원교회들의 기도와 도움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한다. 이들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과 사랑을 표하고 싶다.
3 "한인 선교사들과의 반갑고 즐거운 만남의 시간"
아이티족들과의 행복한 만남의 시간을 가진 후 우리는 1시간 30여분 동안 또 다시 사막과 같은 황무지 길과 그리고 도시 길을 달려서 앙겔레스 르네쌍스 호텔에 도착했다. 앙겔레스 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30여명의 한인 선교사들을 만나서 교제하며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 위해서였다. 구면인 선교사들과의 만남은 너무 반가웠고 새로 만난 선교사들과의 만남도 아주 반가웠다. 인생은 만남과 나눔과 기쁨이기 때문이다. 부족한 사람의 최근의 동향과 선교적 관심에 대해서 그리고 필리핀에 와서 지난 이틀 동안에 내가 느낀 사랑과 봉사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를 한 후 뷔페 식당에서 푸짐한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소박한 이야기 한 마디와 저녁 식사 한끼를 대접한 것 뿐인데 선교사들이 너무 반가워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쪽 저쪽 테이블에 가서 인사를 나누었는데 한 테이블에 앉아있는 선교사들이 이런 말을 나에게 했다. "목사님, 지금 우리가 목사님 자랑을 하고 있었어요." 그저 고마울 뿐이었다. 조그만 관심과 조그만 사랑을 주고 받는 것이 귀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또 다시 하게 되었다.
4 "앙겔레스 클라크 한인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
한인선교사들과의 저녁 식사를 마치자마자 달려간 곳은 앙겔레스 SM 클라크 시네마 2관이었다. 3개월 전에 앙겔레스 지역의 기독인 청소년들로 구성된 "앙겔레스 클라크 한인오케스트라"가 창단되었는데 창단 연주회를 22일 토요일 저녁에 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1시간 40여분 동안 계속된 연주회는 감동이 넘치는 수준 있는 공연이었다. 각박하고 메마른 사회 분위기 가운데서 살아가는 필리핀 중부 루손 지역 주민들과 힘들고 외롭게 살아가는 이민 한인들에게 아름다운 감동과 행복은 전해주기 위해서 창단된 한인오케스트라는 앞으로 중부 루손 지역에 사랑과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는 천사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토요일 저녁에 공연된 음악 중에는 "놀라운 은혜"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O Holy Night" "Silver Bell" "루돌프 사슴 코" "Christmas Carols” "기쁘다 구주 오셨네" "작은 별" "You raise me up" "아리랑" "할렐루야" 등이 있었는데 연주회 참석자들의 박수 갈채를 받고 또 받고 또 받았다. 지휘자와 연주자들이 너무 큰 격려를 받았을 것이다. "앙겔레스 클라크 한인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발전을 기원하며 지휘자와 청소년 단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축원한다.
5 "앙겔레스 제일한인교회에서 드린 주일예배"
12월 23일 주일 오전 11시 앙겔레스 제일한인교회에서 200여명의 나그네 성도들과 함께 드린 주일 예배는 반가움과 감사함과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예배였다. 앙겔레스 제일한인교회는 양남인 선교사 부부의 열정적인 헌신으로 앙겔레스 지역의 나그네들과 함께 4년 전에 아이타족 선교를 위해서 세워진 안디옥교회처럼 아름다운 선교하는 교회이다. 사실 나는 이 교회 설립에 함께 참여한 일이 있었다. 나는 인생은 나그네이고 만남이고 나눔이고 기쁨이란 말로 설교를 시작했다. 나그네 인생에게 있어서 하나님 만남과 예배가 가장 귀중하고 그리고 사람들 만남과 나눔과 사랑 베풂이 가장 귀중한데 앙겔레스 제일한인교회가 바로 그런 귀중한 일을 힘쓰는 아름다운 교회라고 말했다. 그리고 양남일 목사님이 부탁한 대로 "신앙의 선배들의 주일성수 신앙과 순교신앙을 그리며" 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다. 특히 손양원 목사님의 순수한 믿음의 삶과 천국소망의 삶과 섬김과 사랑의 삶과 순교적 죽음에 대한 설교를 했다. 그리고 주일을 종일 거룩하게 지키는 주일성수의 신앙이야말로 성경의 중심적인 신앙이고 기독교의 핵심적인 신앙이라고 지적했다. 지금이야말로 주일성수의 신앙과 순교신앙이 그리워지는 시대인데 앙겔레스 제일한인교회가 이와 같은 신앙을 죽을 때까지 귀하게 지키기를 바란다는 말로 설교를 마무리했는데 은혜와 사랑이 넘치는 아름다운 주일 예배였다. 앙겔레스 제일한인교회는 주일 저녁예배를 성실하게 드리고 있었다. 귀한 일이었다.
6 "사랑하는 손자들과 함께 지낸 성탄절 연휴"
2012년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성탄절 연휴를 사랑하는 손자들과 딸과 사위와 함께 즐겁게 보냈다. 앙겔레스로부터 도착한 23일 주일 저녁 마닐라 인근 까인따에 있는 사위 집에서 하룻밤을 푹 자고 24일 아침 마트로 가서 소 고기와 돼지 고기와 채소들과 과일과 과자와 우유와 주스 등 식료품을 카트에 가득 담아서 사 가지고 왔다. 집에 와서 식료품을 냉장고와 부엌에 집어 넣고 손자들이 원하는 볼링장으로 달려갔다. 손자들이 너무너무 좋아했다. 스트라이크를 치면 100패소(3천원)씩 준다고 하니 손자들이 너무 열심히 쳐서 이틀 동안에 동혁이는 스트라이크를 6 번 수혁이는 스트라이크를 4 번 쳐서 600패소와 400패소씩을 벌어서 아주 좋아했다. 한 번은 동혁이의 점수(124)가 아빠의 점수(101)보다 높았다. 물론 할아버지의 점수는 언제나 제일 높았다. 그래서 수혁이가 할아버지는 어떻게 볼링을 잘 치냐고 묻고 또 물었다. 집에 와서 매일 할아버지가 한 끼씩 고기와 채소 볶음, 고추장 된장 찌개, 김치 찌개를 만들어서 식사를 하곤 했는데 수혁이는 할아버지가 왜 요리사가 되지 않았느냐고 묻고 또 물었다. 25일 성탄일에는 어느 한인교회에 가서 성탄절 예배를 드렸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준비한 노래와 율동과 드라마를 1시간 동안 공연했는데 모두들 좋아했다. 정성껏 준비한 공연들이었다. 한 가지 지닌 느낌은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 교회가 너무 세상의 유행을 따르고 있다는 부정적인 느낌이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세상의 유행을 따르므로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려고 한다는 긍정적인 느낌도 가졌다. 공연 후 1시간 동안 계속된 성탄절 예배는 이민들에게 맞춘 알맞은 예배라고 생각했다. 26일에는 손자들과 인근 공원에 가서 그네도 함께 타고 씨소도 함께 타고 공도 함께 차면서 즐겁게 놀았다. 수혁이는 할아버지가 좀 더 오래 있다가 가라고 했다. 비행기 표를 달라고 하며 찢어버리겠다고까지 했다. 필리핀 곳곳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과 전화로 인사를 주고 받았는데 다음과 같은 모임에 참석해서 말씀도 전하고 식사도 함께 하기로 정했다. 인생은 역시 만남과 나눔과 기쁨이다. 12월29일(토): 필리핀 남선협 선교사모임(60여명)설교(오전 11시). 12월30일(주일): 필리핀 까비테 비젼선교교회(70여명)설교(오전 11시). 1월1일(화): 필리핀 GMS 신년기도회(30여명) 설교(오전 10시). 1월3일(목): 필리핀 동선협 선교사 신년기도회(50여명) 설교(오전 10시). 반가운 만남과 나눔의 시간들을 기대한다.
7 "중선협 선교사 모임에 참석"
29일 토요일 아침 라구나에서 모이는 "중선협 선교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28일 금요일 오전 11시경 우리 일행 6명은 마닐라를 떠나 남쪽으로 2시간 이상 달려서 라구나 88온천 리조트에 도착했다. 4년 전에 모두 함께 이곳에 왔었는데 다시 오게 되어서 수혁이와 동혁이는 너무 좋아했다. 여장을 풀자마자 모두 야외 수영장으로 달려가서 신나게 수영을 했다. 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맛있게 하고 숲 속을 즐겁게 산책한 다음 아름다운 숲 속 숙소에서 하룻밤을 푹 쉬며 잘 잤다. 밤에 자다가 일어나면서 약간 현기증을 느꼈지만 잘 잤다.
29일 토요일 아침 11시 라구나 스플래쉬 마운튼 리조트에서 모인 중선협 선교사 모임에 참석했다. 30여 가정에서 온 80여명의 선교사 가족이 함께 모였는데 모두들 반가워하며 좋아했다. 내가 15분 동안 짧은 메시지를 전했는데 중학생 아이들까지 진지하게 경청했다. 나는 말씀을 전하면서 자기를 위해서 살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과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서 사는 삶이 가장 귀중하고 아름다운 삶인데 지금 여기 모인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선교의 모델이 되시는 예수님의 선교적인 삶은 1) 버리고 떠나고 찾아가서 나와 다른 종류의 존재가 "되는" 삶이고 2) 그들과 "함께 사는" 삶이고 3) 긍휼과 용서와 사랑으로 "섬기는" 삶이고 4) 그들과 친하게 지내는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삶이고 5) 그들과 "함께 놀아주는" 삶이고 그리고 6) 그들을 위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는 것이라는 말씀을 간단하게 전했는데 모두들 진지하게 들었다. 그리고 한 가정당 사과 한 박쓰씩 선물을 했는데 모두들 박수를 치고 활짝 웃으면서 좋아했다. 점심 식사 후 두 청년이 나에게 가까이 와서 30여분 동안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19살 난 박용수 군과 24살 난 신재성군이 나에게 가까이 와서 "10대도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처럼 가난과 고난을 귀하게 여기며 살수 있습니까?" "실패가 정말 유익하게 되는 것입니까?" "십대들이 지녀야 할 신앙은 어떤 신앙입니까?" 등 진지한 질문들을 했는데 젊은이들이 아주 귀하게 보였다.
8 "뵈뵈 하우스에서 숙박후 까비테 비젼선교교회에서 주일 설교"
30일 주일 까비테 비젼선교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며 설교하기 위해서 중선협 선교사 모임 후 우리는 1시간 북쪽에 위치한 까비테로 달려갔다. 그리고 까비테의 아름다운 숲 속에 위치한 뵈뵈 하우스로 가서 여장을 풀었다. 4년 전에도 한 번 왔던 아름다운 곳이다. 수지 전원교회의 박선규 목사님과 장로님 몇 분들이 선교사들과 목회자들의 안식과 휴식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도와 정성을 몽땅 쏟아바쳐서 7년 전에 건축하여 마련한 아담하고 아름다운 휴식 공간이다. 40여명이 동시에 유숙할 수 있는 작지 않는 공간이다. 180여명의 신자들을 가진 한 작은 교회가 선교사들과 목회자들을 위해서 이와 같은 귀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마련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뵈뵈 하우스를 돌아보고 있는 이정수 장로님은 기도와 봉사의 장로님이고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행복한 장로님이다. 박선규 목사님은 내가 후암교회에서 교육목사로 사역할 때 교회에 처음으로 나와서 예수님을 믿게 된 나의 제자인데 선교적 비전이 대단한 너무 귀한 제자이다.
뵈뵈 하우스에서 하루 밤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푹 잔 다음 15분 거리에 있는 까비테 비젼선교교회에 가서 주일 예배를 드렸다. 심형수(바울) 목사님이 12년 전에 개척한 70여명의 신자들을 가진 아담하고 순수한 분위기의 교회였는데 교회 건물에서 120여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독교 학교도 함께 운영하고 있었다. 교회 표어가 "오직 십자가만 자랑하는 교회"여서 "십자가 신앙과 영성"이란 제목으로 설교를 하면서 사도 바울을 비롯한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십자가만을 알기로 사랑하기로 자랑하기로 전하기로 작정했다고 지적했는데 심 목사님을 비롯한 성도들이 큰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고 말하고 또 말했다. 협동 목사님의 사모님은 그런 설교는 처음 들었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하고 또 표했다. 모두가 죄인을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였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그리고 식사 후에도 심 목사님 부부의 간증을 들었는데 모든 것이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여서 감사하고 행복한 것뿐이라는 말을 하고 또 하고 또 했다. 필리핀이 고향 같고 필리핀 사람들이 사랑스럽다는 말을 하고 또 했다. 깊은 감동과 은혜를 받은 귀중한 대화였다. 이정수 장로님도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행복한 장로님이시고 심형수(바울) 목사님 부부도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행복한 목사님 부부이시다.
9 "1월1일 신년기도회를 드리다"
새해가 밝았다. 그런데 지난 해 마지막 날을 보내는 필리핀은 밤 12시가 넘도록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리는 시끄러운 소리로 가득해서 사람들이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을 것 같다. 폭죽 소리가 얼마나 큰지 때로는 폭탄이 터지는 듯했다. 집집마다 귀신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큰 소리로 폭죽을 터뜨린다고 했다. 작년은 경제 사정이 좀 나아져서 폭죽을 더 많이 더 크게 터뜨렸다고 한다. 집에 있는 개도 폭죽 소리에 충격을 받았는지 먹은 것을 토해냈다고 한다. 물론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별 방해를 받지 않고 비교적 잠을 잘 잤다. 아침 식사를 한 후 우리는 필리핀 GMS에 속한 선교사들 30여명이 함께 모인 신년기도회 모임에 참석했다. 성봉환, 여상일, 황태연, 이동백 선교사 등 총신 출신의 제자들과 오랜만에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나는 "새해의 소원과 기도"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면서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과 긍휼과 사랑의 눈물을 흘리며 살다가 죽기를 소원한다는 고백을 하면서 내가 최근에 쓴 "눈물을 귀중하고 아름다운 것"이란 제목의 글 몇 개를 읽었는데 참석자들이 많은 공감과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참석자들에게 300패소씩 아주 작은 세배 돈을 주었는데 모두 좋아하며 고마워했다. 떡국을 먹으면서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가진 후 아쉬운 헤어짐을 가졌는데 다음에 다시 와서 더 많은 말씀을 해 달라고 부탁을 했다. 역시 인생은 만남과 나눔과 기쁨이다.
여기서 두 손자가 할아버지에 대해서 쓴 글을 소개한다. 이제 9살이 된 수혁이가 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학교에 써서 낸 "우리 외할아버지"란 제목의 일기는 다음과 같았다. "우리 외할아버지는 나와 같은 목사님 아들이에요. 할아버지는 북한에서 태어났어요. 11살 때 혼자서 38선을 넘어 왔어요. 할아버지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박사님이 되셨어요. 할아버지는 좋은 목사님이에요. 그리고 나처럼 못하는 것이 없어요. 할아버지는 볼링도 잘 치고 탁구도 잘 치고 등산도 잘 해요. 할아버지는 요리도 잘 해요. 재미있게 이야기도 잘 해요. 할아버지는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고 존경해요. 할아버지는 북한 사람들을 많이 도와줘요. 할아버지는 북한에도 여러번 가서 먹을 것을 나눠졌어요. 할아버지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지만 그중에서 나를 제일 사랑해요." 이제 14살이 된 동혁이는 며칠 전에 다음과 글은 글을 써서 나에게 주었다. "할아버지, 할머니께. 이번 해 제가 졸업하는 해에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계셔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제 클라리넷 부는 것도 보시고 많이 축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6학년 졸업식은 정말 특별했어요. 할아버지와 이번 해 같이 했던 추억은 절대 잊지 못할 거에요. 또 할아버지를 잊지 못할 이유는 한가지 더 있어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의 증표인 새 자전거가 생겼기 때문이에요. 그걸 항상 탈때마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지낼 거에요. 또 한가지 더! 제가 제 볼링 최고 기록인 124점을 낼때,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제 곁에 계셨기 때문이에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한국에 가셔도 할아버지는 언제든지 제 곁에 계실 거에요. 할아버지, 할머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사랑해요!" 수혁이와 동혁이는 내가 침대에 누어있을 때 내 몸위에 올라와서 부등켜 안고 장난을 치면서 좋아했다. 1월 1일 저녁은 사위가 요리한 갈비찜을 맛있게 먹으며 즐겼다. 하나님의 은혜로 날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10 "동선협 선교사 모임에 참석"
필리핀에 온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월 3일 떠나는 날이 되었다. 손자들은 계속해서 떠나지 말라고 졸랐다. 수혁이는 비행기표를 찢어버리겠다고 했고 동혁이는 계속해서 같이 살자고 졸랐다. 지난 밤 동혁이는 내 침대에서 나를 붙잡고 잠을 잤다. "할아버지! 좋아!"라고 말하면서 내 손을 자기 머리에 얹고 기도해달라고도 했다. 아침을 먹은 후 동선협 선교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서 우리는 모두 모임 장소인 감전교회 및 선교센터로 향했다. 동선협에 속한 선교사들 60여명이 모여서 신년기도회와 함께 나의 특강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동선협 회장 임향숙 선교사가 나에게 50여분 동안 강의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해서 나는 "새해의 소원과 기도" 그리고 "선교사의 삶과 사역"이란 제목으로 간증적인 강의를 50여분 동안 했다.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로 참석자들이 많은 공감과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임향숙 회장은 강의를 들으면서 계속해서 눈물을 흘렸다고 고백하면서 새해에 선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을 삶으로 전해주어서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또 했다. 점심 식사를 하면서 몇몇 선교사들이 내년 1월에 다시 와서 며칠 동한 특별 집회를 인도해달라고 조르고 또 졸랐다. 나는 “내일 일은 모른다”고 말하면서 “두고 보자”고 말했다. 뷔페 점심을 내가 마련했는데 70여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고마워하며 즐겁고 맛있게 먹었다. 인생은 역시 만남과 나눔과 기쁨이다.
11 "귀국길에서"
두 주간 동안의 필리핀 선교 여행은 하나님의 은혜로 반갑고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 되었다. 마닐라한국아카데미, 아이타족, 중선협, 남선협, 동선협, GMS, 앙겔레스제일교회, 뵈뵈하우스, 비젼선교교회 등 여러 곳을 방문하고 여러 종류의 사람들과 만나서 반갑고 즐겁고 유익한 만남과 교제와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기후와 문화와 습관이 너무 다른 곳에서 현지인들을 섬기느라 수고를 너무 많이 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귀하고 아름답고 애처롭게 보이기도 했다.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와 사랑과 위로와 축복이 저들 모두에게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한다. 늦은 밤에 공항에 나와서 우리를 떠나 보내며 아쉬워하는 수혁이와 동혁이는 우리를 껴 안고 또 껴안고 또 껴 안았다. 우리를 배웅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수혁이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에그,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가셨네! 나도 가고 싶은데!” 밤 12시(한국시간으로는 새벽 1시) 필리핀을 떠나 3시간 30분 후인 새벽 4시 30분경 인천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우리 부부는 옆 두 좌석이 모두 비어서 세 좌석에 들어 누어서 3시간 동안 푹 자면서 왔다. 인천에 도착하니 영하 15도였다. 너무 추웠다. 그러나 고국은 추워도 좋고 더워도 좋다. 물론 고국을 너무 좋아할 것은 아니지만 좋은 것은 사실이다. 기후와 문화와 습관이 너무 다른 살기 힘든 곳에서 살면서 주님의 마지막 분부를 수행하고 있는 선교사들과 저들의 자녀들 위에 새해에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다시 축원한다. 부족한 죄인에게 내일도 모래도 그 후에도 갈 곳과 만날 사람들과 할 일들을 주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릴 뿐이다. “하나님 아버지! 부족한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고 부족한 죄인을 계속해서 주님의 심부름꾼으로 사용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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