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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가 요구하는 통일정신” 기독교통일학회 제11회 학술포럼(대전 한밭교회, 2012.9.22 12시-17시)
엡2:13-18
성부 하나님께서는 태초부터 세계적이시고 우주적이시지만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개인주의적이고 인종주의적이고 지역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이고 국가주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자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목적은 구원과 함께 화해와 평화를 이루시는 것이었지만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분노와 증오와 분쟁과 저주로 치닫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본래 반일주의자였고 반북주의자였고 반 모슬렘주의자였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일본 사람들과 교류하고 협력하는데 앞장을 서게 되었고, 북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는데도 적극적이 되었으며, 모슬렘들을 찾아가서 사랑과 도움의 손길을 펴게도 되었습니다. 불교 스님들과 카돌릭의 신부들을 비롯한 타 종교 지도자들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게도 되었습니다. 애굽과 앗수르와 니느웨를 포함한 “땅의 모든 족속”과 “땅 끝”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모든 종류의 죄인들에게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베푸신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면서, 그리고 사랑과 평화의 길을 걸어가신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의 온유 겸손 긍휼 용서 사랑 평화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의 이기적이고 위선적이고 배타적인 생각과 자세가 조금씩 조금씩 바뀌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우리들을 향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고 생각합니다.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겔37:17). 사도 바울은 지금도 십자가의 피로 이루신 화해와 평화의 진리를 선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와졌느니라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엡2:13-16). 저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통일정신”은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평회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통일정신”은 “십자가의 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십자가의 영성”은 첫째로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영성이고, 둘째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영성이고, 셋째로 ‘화해’와 ‘화목’의 영성이며 넷째로 “평화’와 ‘통일’의 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평화 통일로 가는 길목에는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영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영성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근본적인 문제는 자기 집착입니다. 자기 가문, 자기 지역, 자기 민족, 자기 나라에 집착하는 것이 인간의 근본적인 본성입니다. 그래서 ‘버리고’ ‘떠나고’ ‘항복하며’ ‘죽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아브라함이 그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는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버리고 떠나는 ‘버림’과 ‘떠남’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삭과 야곱과 요셉이 그 훈련을 받았습니다. 모세가 그 훈련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태어나자 마자 부모와 고향의 품을 버리고 떠나는 ‘버림’과 ‘떠남’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40세부터는 바로와 공주와 제 2의 고향 애굽을 버리고 떠나는 ‘버림’과 ‘떠남’과 함께 ‘항복’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80세부터 120세에 이르기까지는 동족과 심지어는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당하는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훈련을 받았습니다. 모세는 세 번의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훈련을 받으므로 결국 인류 구원의 모형이 되었고 십자가의 모형이 되었습니다.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으나 오늘까지 그 묘를 아는 자 없으니라”(신34:5,6).
인류 구원의 주님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삶을 사셨고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하늘 영광을 ‘버리고’ ‘떠나’셨습니다. 자기의 의지를 하나님의 의지에 ‘항복’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버림’을 당하는 삶을 사셨고 그리고 자기의 생명을 스스로 ‘버리시는’ 대속의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26:39).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는 곧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마27:46). “그가 자기 영혼을 버려 사망에 이르게 하며 범죄자 중 하나로 헤아림을 입었음이라”(사53:12). 구원의 주님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삶을 사셨고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죽음을 죽으셨습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 중에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삶을 사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성 프랜시스는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재산도 평안한 삶도 세상의 향락도 아버지로부터의 상속권도 아버지도 모두 버린 채 한 평생 ‘버림’과 ‘떠남’의 삶을 살았고 ‘약함’과 ‘청빈’의 삶을 살았습니다. 프랜시스는 자기의 생명 자체를 버렸습니다. 그는 죽음을 향해서 “나의 자매 죽음이여”라고 부르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그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품고 사랑하는 평화의 사도로 살게 되었습니다. 평화 통일로 가는 길목에는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영성과 삶이 있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도 한경직 목사님도 장기려 박사님도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서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삶을 사셨고 무소유로 가난하게 약하게 청빈하게 살았습니다. 이분들만큼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을 탄탄하게 닦아놓은 분들도 별로 없었을 것입니다.
둘째로, 평화 통일로 가는 길목에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영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영성이기 때문입니다.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영성은 우리들로 하여금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줍니다.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삶을 사신 우리 주님께서 결국 십자가 상에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나타내 보여 주셨습니다. 십자가는 기독교의 핵심이고 성경의 핵심입니다. 저는 십자가 복음의 특성을 세 마디로 요약해서 말씀 드리곤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달려서 죽은 십자가에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이 극치로 나타났습니다. 십자가에는 모든 종류의 죄인들을 긍휼히 여기시는 지극한 ‘긍휼’이 나타났고, 모든 종류의 죄인들을 용서하시는 지극한 ‘용서’가 나타났고, 모든 종류의 죄인들을 사랑하시는 지극한 ‘사랑’이 나타났습니다.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엡2:4,5).
저는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가장 생생하게 나타내 보이신 분이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장기려 박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랜시스는 가난하고 병든 나환자들에게는 물론 모슬렘들에게도 심지어는 이단들에게까지 아니 포악한 짐승들에게까지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손길을 폈습니다. 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님도 가난하고 병든 나환자들에게는 물론 일본 사람들과 자기의 두 아들을 총살한 공산당과 자기 자신을 총살한 공산당에게도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손길을 폈습니다. 작은 예수로 살다가 작은 예수로 죽은 장기려 박사님이야말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예찬자요 실천자였습니다. 장기려 박사님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랑은 지고 선이다. 사랑은 도덕의 도덕이요 생명의 생명이다. 사랑의 철학은 생명 철학의 일대 혁명이다. 사랑은 아름다운것, 사랑은 영원한것, 사랑은 생명자체이다.” 장기려 박사님은 사랑의 통일론을 이렇게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사랑 앞에는 어떤 이념도 한낱 쓰레기 일뿐 우리는 무력도, 경제력도 아닌 오직 사랑으로 통일을 성취해야 한다.” 장기려 박사님은 병든 우리 사회를 치료하고 살리는 길도, 분단된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을 가져오는 길도,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의 가슴과 몸에도 항상 ‘긍휼’과 ‘용서’와 ‘사랑’이 넘쳤고 한경직 목사님은 모두를 향해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손길을 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영성을 우리 몸에 조금이라도 지닌다면 우리들의 마음과 생각에 모슬렘이나 북한 공산주의자들에 대한 ‘분노’나 ‘증오’나 ‘저주’는 자리 잡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기독교에는 본래부터 원수가 없었습니다. 원수에 대한 ‘분노’도 ‘증오’도 ‘저주’도 없었습니다. 초대교회 3백여 년 동안에는 데모도 시위도 없었습니다. 순교자들의 죽음만 이어졌습니다. 십자가의 복음은 인권운동에도, 사회정의에도, 심오한 신학에도, 감동적인 설교에도, 고상한 윤리에도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십자가의 복음은 어리석어 보이고 미련해 보이고 약해 보이는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복음과 영성을 우리 몸에 조금이라도 지닌다면 아무도 우리를 의심하거나 경계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남한의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남한의 목사님들과 장로님들과 신자들이, 우리 남한의 그리스도인 정치가들이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영성을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우리 몸에 지닐 수 있다면 남북의 관계는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십자가 이외에는 아무 다른 길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기셔서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영성을 우리 몸에 지니고 남북한과 아시아와 세계에 나타내 보이면서 전할 수 있게 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셋째로, 평화 통일로 가는 길목에는 ‘화해’와 ‘화목’의 영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영성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단어들 중에서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함께 ‘화해’와 ‘화목’이라는 단어보다 더 귀중하고 더 아름다운 단어는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용서하시고 사랑하시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하나님이시지만 결국 모든 사람들을 자기와 ‘화해’하게 하시고 ‘화목’하게 하시는 ‘화해’와 ‘화목’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화해’와 ‘화목’의 종교입니다. ‘화해’와 ‘화목’을 영어 성경은 reconciliation 이라는 단어로 번역했는데 한글로는 ‘화해’ 또는 ‘화목’ 이라는 단어로 번역을 했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나니 저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책을 주셨으니”(고후5:18).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엡2:16). 표준 새 번역은 ‘화목’이라는 단어를 모두 ‘화해’라는 단어로 번역했습니다.
‘화해’와 ‘화목’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 죄인들이 십자가의 피와 성령의 역사로 하나님과 ‘화해’하고 ‘화목’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서로 원수 되었던 우리 죄인들이 서로 ‘화해’하고 ‘화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이는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엡2:16,18). 구약 성경 창세기 33장은 야곱과 에서의 ‘화해’와 ‘화목’의 장면을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묘사했습니다. “야곱은 그들 앞에서 나아가되 몸을 일곱 번 땅에 굽히며 그 형 에서에게 가까이 하니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아서 안고 목을 어긋 맞기고 그와 입맞추고 피차 우니라”(창33:3,4). “야곱이 가로되 내가 형님의 얼굴을 뵈온 즉 하나님의 얼굴을 본 것 같사오며 형님도 나를 기뻐하심이니이다” (창33:10). 왜 하나님께서 야곱과 에서의 ‘화해’와 ‘화목’의 이야기를 기록해서 우리들에게 들려주셨다고 생각하십니까? 림인식 목사님께서는 우리 남북한의 지도자들이 서로 목을 안고 울면서 ‘화해’하고 ‘화목’하라고 야곱과 에서의 이야기를 기록해서 우리들에게 들려주셨다고 말씀했습니다. 림인식 목사님은 야곱은 남한을 가리키고 에서는 북한을 가리킨다고 말씀했습니다. 요셉도 나중에 울면서 형들과 ‘화해’하고 ‘화목’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너를 송사하는 자와 함께 길에 있을 때에 급히 사화하라”(마5:23,24). ‘화해’는 진리의 깃발을 휘두르므로 이루어 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양보와 착함과 선행의 마음과 행실로 이루어집니다. 지금 우리 남한 사회와 남북한에 가장 필요한 것은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함께 ‘화해’와 ‘화목’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곱처럼 요셉처럼 무릎을 꿇고 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기셔서 십자가에 나타난 ‘화해’와 ‘화목’의 영성을 우리 몸에 지니고 ‘화해’와 ‘화목’을 남북한 땅에 실천하면서 살게 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넷째로, 평화 통일로 가는 길목에는 ‘평화’와 ‘통일’의 영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십자가의 영성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에 나타나는 단어들 중에서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함께 그리고 ‘화해’와 ‘화목’과 함께 ‘평화’와 ‘통일’ 이라는 단어보다 더 귀중하고 더 아름다운 단어는 없을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과 비전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는 ‘평화’와 ‘통일’의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평화’를 이루시기 위해서 ‘평화’의 왕으로 세상에 오셨습니다. “이는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바 되었는데 그 어깨에는 정사를 메었고 그 이름은 기묘자라, 모사라,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사9:6). 표준 새 번역, 우리말 성경, 공동번역, 쉬운 성경은 ‘평강의 왕’을 모두 ‘평화의 왕’이라고 번역을 했습니다.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화의 왕이라고 불릴 것이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시던 날 밤 허다한 천군 천사가 나타나서 하나님을 찬송하면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하니라”(눅2:14).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궁극적인 목적은 무질서와 혼돈에 빠져있는 세상에 ‘평화’를 이루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우리의 ‘화평’ 또는 ‘평화’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엡2:16). 표준 새 번역은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라고 번역했습니다. ‘평화’는 낙원의 회복을 의미하고 만물의 회복을 의미하고 우주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사도 바울은 피조물이 다 함께 탄식하며 영광의 자리에 이르기를 고대한다고 했는데(롬7:21,22) 그것은 만물의 회복을 의미하고 우주의 평화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평화’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평화’와 ‘화평’을 이루면서 살아가라고 분부하셨습니다.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릴 것이다.” 사도 바울은 ‘평화’와 ‘화평’을 이루는 삶을 너무너무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평화하라”(롬12:18). 야고보도 사도 베드로도 같은 권면을 했습니다. “화평케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약3:18).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여 이를 좇으라”(벧전3:11). ‘평화’를 도모하면서 한 평생을 산 사람이 바로 ‘평화’의 사도 프랜시스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여 나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의혹이 있는 곳에 믿음을,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광명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심게 하소서, 위로 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하기 보다는 이해하며, 사랑 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해 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써 받고, 용서함으로 용서받으며, 자기를 버리고 죽음으로써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평화’와 함께 ‘통일’은 우리 죄인들과 피조물을 향하신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이고 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래 전에 선지자 에스겔에게 ‘통일’의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인자야 너는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유다와 그 짝 이스라엘 자손이라 쓰고 또 다른 막대기 하나를 취하여 그 위에 에브라임의 막대기 곧 요셉과 그 짝 이스라엘 온 족속이라 쓰고 그 막대기들을 서로 연합하여 하나가 되게 하라 네 손에서 둘이 하나가 되리라”(겔37:16,17).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피를 흘리신 것은 우리 죄인들의 죄를 대속하시고 그리고 서로 원수가 되었던 우리들을 ‘하나’로 만드시기 위함이라고 사도 바울이 지적했습니다.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만드사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엡2:16). 사도 바울은 이렇게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주자나 남자나 여자 없이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갈3:28). 사람들뿐이 아니라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피조물이 하나 되는 ‘통일’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 곧 그 기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엡1:9,10). 하늘과 땅과 우주 만물을 향하신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은 우주 만물의 ‘통일’ 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한국교회를 불쌍히 여기셔서 십자가에 나타난 ‘평화’와 ‘통일’의 영성을 우리 우리들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지니고 살면서 ‘평화’와 ‘통일’을 남북한 땅에 이루면서 살게 하시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이제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평화 통일을 향한 “십자가의 영성”에 말씀을 드렸습니다.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과 비전인데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길목에는 “십자가의 영성”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영성”은 (1)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영성이고, (2)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영성이고, (3) ‘화해’와 ‘화목’의 영성이며 (4) “평화’와 ‘통일’의 영성이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와 같은 네 가지 종류의 영성이 가장 분명하게 나타난 곳은 십자가였습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제물 되는 삶을 사시고 제물 되는 죽음을 죽으심으로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인 ‘구원’과 함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셨습니다.
우리들이 평화 통일을 이룰 수 있는 비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 하나하나가 주님께서 지니셨던 (1)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영성과 (2)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영성과 (3) ‘화해’와 ‘화목’의 영성과 (4) ‘평화’와 ‘통일’이 영성을 아주 조금이라도 몸에 지니고,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모두 너무너무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로 스데반 집사와 토마스 선교사와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 등을 본받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수 있는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을 수만 있다면 ‘분노’와 ‘증오’와 ‘저주’와 ‘갈등’과 ‘대결’로 치닫고 있는 이 땅에 ‘긍휼’과 ‘용서’와 ‘사랑’과 ‘화해’와 ‘화목’ 그리고 ‘평화’와 ‘통일’의 역사를 조금씩, 조금씩 이룰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날마다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는 아무 자격이 없는 죄인 중의 괴수이지만,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기를 원합니다. 북한 동포들을 위해서 그리고 남북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서 혹시 제가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을 수는 없습니까? 하나님 아버지,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 민족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십자군적’ 기독교는 이 세상을 ‘분노’와 ‘증오’와 ‘저주’와 ‘갈등’과 ‘대결’과’ 전쟁’으로 치닫게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십자가적’ 기독교만이 이 세상을 ‘긍휼’과 ‘용서’와 ‘사랑’으로, ‘화해’와 ‘화목’으로 그리고 ‘평화’와 ‘통일’로 가게 만들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이천여 년 전에 선언한 선언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아니 그 선언 이외에 유효한 선언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전에 멀리 있던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그리스도의 피로 가까워졌느니라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중간에 막힌 담을 허시고 원수 된 것 곧 의문에 속한 계명의 율법을 자기 육체로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의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엡2:13-16). ‘분노’와 ‘증오’와 ‘저주’와 ‘갈등’과 ‘대결’과 ‘전쟁’으로 치닫고 있는 이 세상에 ‘화해’와 ‘화목’ 그리고 ‘평화’와 ‘통일’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피 밖에 없고 오직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과 ‘용서’와 ‘사랑’ 밖에 없음을 우리는 사도 바울과 함께 다시 새롭게 선언하고 그 길을 가려고 최선의 최선을 다하여야 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십자가 이외에 다른 길이 세상에 없음을 깨닫고 십자가만을 알기로 고백하며 작정했고, 십자가만을 전하기로 고백하며 작정했고, 십자가만을 자랑하기로 고백하며 작정했고, 십자가만을 자기 몸에 짊어지고 다니기로 고백하며 작정했습니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2:1).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갈6:14).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고후4:10).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갈6:17).
우리들이 모두 부족하고 또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로 우리들로 하여금 사도 바울과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 목사님 등이 걸어간 십자가의 길로 평화 통일로 가는 길로 걸어갈 수 있게 하시기를 바랍니다. 즉 ‘버림’과 ‘떠남’과 ‘항복’과 ‘죽음’의 길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길로, ‘화해’와 ‘화목’의 길로, 그리고 ‘평화’와 ‘통일’의 길로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걸어갈 수 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자비와 사랑과 은혜로 저와 여러분들이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이루는 작은 제물들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주여! 우리들로 하여금 주님 가신 길을 따라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하시옵소서! 주여! 우리들을 사랑과 평화의 도구들로 써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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