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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는 부활” 경동여해강좌(경동교회, 2013.5.2 저녁 7:30)
김명혁 목사(강변교회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내가 믿는 부활”에 대해서 강의해 달라는 부탁을 경동교회와 대화문화아카데미로부터 받고 즉시 수락을 했지만 정작 “내가 믿는 부활”에 대해서 강의를 하려고 하니 너무 어려운 주제라 난감함을 느꼈습니다. 사실 우리는 성부 하나님을 믿기는 하지만 우리가 믿는 하나님을 잘 알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성자 예수님을 믿기는 하지만 우리가 믿는 예수님을 잘 알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성령 하나님을 믿기는 하지만 우리가 믿는 성령님을 잘 알지도 못합니다. 우리는 구원과 부활과 천국을 믿기는 하지만 구원과 부활과 천국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합니다. 사도 바울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빌3:8) 라고 고백하면서 예수님을 알기 위해서 세상에서 유익하던 것을 모두 배설물로 여기며 내버렸지만 여전히 잘 알지 못한다고 겸손하게 고백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은 물론 예언과 방언 그리고 믿음과 소망과 사랑에 대해서도 이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희미하고 그 때에 가서야 온전하게 알게 된다고 겸손하게 고백을 했습니다. “우리가 부분적으로 알고 부분적으로 예언하니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13:9.10,12).
사실 예수님의 택하심을 받고 가르침을 받은 예수님의 제자들도 처음에는 십자가를 알지도 믿지도 못했고 부활을 알지도 믿지도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역 초기부터 십자가와 부활을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가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을 제자들에게 비로서 가르치시니”(마16:21). 베드로는 즉시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주여 그리 마옵소서.”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 “십자가”와 “부활”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들은 십자가를 등지고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쳤다고 했습니다. “제자들이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마26:56). 예수님의 제자들은 자기들의 부활은 고사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알지도 믿지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들은 부활주일 날 저녁 두려움과 불안에 싸여 문을 닫아걸고 함께 숨어 있었습니다. “안식 후 첫날 제자들이 유대인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요20:19). 서글프고 불쌍한 모습이었습니다. 제자들이 지녀야 할 믿음도 사랑도 소망도 헌신도 충성도 다 내어버린 서글프고 불쌍한 모습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도마는 예수님의 부활을 철두철미 의심했고 철두철미 반항했습니다. “내가 그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요20:25). 결국 예수님께서는 부활 후 40여일 동안 세상에 머물러 계시면서 십자가도 부활도 제대로 믿지도 알지도 못하는 제자들에게 십여 차례 이상 나타나시고 또 나타나 보이셨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에게, 다른 여인들에게, 베드로에게, 두 제자들에게, 열 제자들에게, 도마와 다른 열 제자들에게, 일곱 제자들에게, 5백여 형제들에게, 야고보에게, 열한 제자들에게, 그리고 사울에게 나타나 보이시며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을 분명히 믿게 만들어주셨습니다. 결국 도마는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요20:28). 사도 바울은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느니라”(행17:31).
예수님의 택하심을 받고 가르침을 받은 예수님의 제자들도 처음에는 예수님의 부활과 자신들의 부활을 제대로 믿지도 알지도 못했는데, 예수님의 택하심과 가르치심을 직접 받지 못한 우리들이 예수님의 부활과 우리들의 부활에 대해서 제대로 안다는 것은 더욱더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깊은 사색으로 아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을 많이 받아서 되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깊은 사색을 많이 한 사람들 중에,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 중에, 예수님의 부활과 자신들의 부활을 문자 그대로 믿지 못하고 부인하는 사람들이 기독교 안에서도 나타나곤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십자가와 부활의 주인이 되시는 예수님으로부터 가르침과 깨우침을 받고 믿음의 선배들의 고백들과 가르침을 받으므로 우리들이 예수님의 부활과 우리들의 부활을 믿게도 되고 알게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도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도마처럼, 베드로처럼, 사울처럼, 길선주 도사처럼, 이기풍 깡패처럼, 부활의 주님으로부터 가르침과 깨우침을 받아야 하고 그리고 믿음의 선배들의 삶과 고백들을 보고 들으면서 깨우침과 배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믿지도 알지도 못하고 멸시하고 반항하던 사울이 나중에는 180도 달라진 고백을 했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을 분명하게 믿으며 증거했습니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2:2). “하나님께서 저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느니라”(행17:31). 그리고 부활이 없다면 믿음도 복음 전파도 다 헛것이 되고 말 것이라고 강하게 선언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 전파되었거늘 너희 중에서 어떤 이들은 어찌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이 없다 하느냐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지 못하셨으리라 그리스도께서 만일 다시 살지 못하셨으면 우리의 전파하는 것도 헛것이요 또 너희 믿음도 헛것이며 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거하였음이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사는 것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시지 아니하셨으리라”(고전15:12-15). 결국 사도 바울은 부활의 소망을 지니고 육신을 벗어나서 하늘 집에 올라가기를 소원했고 그리고 세상을 떠나 주님과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 더욱 좋다는 부활 신앙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나니 과연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니 이렇게 입음은 벗은 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함이라 이 장막에 있는 우리가 짐 진것 같이 탄식하는 것은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직 덧입고자 함이니 죽을 것이 생명에게 삼킨바 되게 하려 함이라 곧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고후5:1-5). “내가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진 이것이 더욱 좋으나”(빌1:23). 사도 바울은 부활 신앙과 천국 신앙으로 차고 넘쳤습니다.
허물과 죄와 불신앙과 불순종으로 가득한 우리 죄인들이 주님의 부활과 함께 우리들의 부활을 믿게 되고 알게 되는 것은 신학적이고 철학적인 깊은 사색으로 되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주인이 되시는 주님의 가르침을 순수하고 신실하게 받아야 되고 그리고 사도 바울을 비롯한 신앙의 선배들의 부활에 대한 고백과 가르침을 순수하고 신실하게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선언하시고 다짐하셨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이 말씀을 순수하고 신실하게 듣고 또 듣고 또 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데반 집사님의 순교 신앙과 부활 신앙과 천국 신앙은 박해자 사울은 물론 우리들로 하여금 순교 신앙과 부활 신앙과 천국 신앙을 몸과 가슴에 지니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행7:56). 이 고백을 순수하고 신실하게 듣고 또 듣고 또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은 주님께서 강림하실 때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이 모두 함께 부활하여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님을 영접하고 주님과 항상 함께 있게 된다고 자세하게 설명을 했습니다.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치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예수의 죽었다가 다시 사심을 믿을 찐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저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 우리가 주의 말씀으로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노니 주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 남아 있는 자도 자는 자보다 결단코 앞서지 못하리라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그러므로 이 여러 말로 서로 위로하라”(살전4:13-18). 이 말씀을 순수하고 신실하게 읽고 또 읽고 또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은 또한 우리들의 몸이 부활할 때에 썩을 몸이 썩지 않을 몸으로 변화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 이 썩을 것이 불가불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고전15:51-53).
사도 요한도 재림 후에 성도들이 하늘에서 누리게 될 부활의 영광을 구체적으로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예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가로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저희와 함께 거하시리니 저희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저희와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21:1-4). “다시 저주가 없으며 하나님과 그 어린 양의 보좌가 그 가운데 있으리니 그의 종들이 그를 섬기며 그의 얼굴을 볼터이요 그의 이름도 저희 이마에 있으리라 다시 밤이 없겠고 등불과 햇빛이 쓸데 없으니 이는 주 하나님이 저희에게 비취심이라 저희가 세세토록 왕노릇하리로다”(계22:3-5). “보라 내가 속히 오리니 내가 줄 상이 내게 있어 각 사람에게 그의 일한대로 갚아 주리라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요 시작과 끝이라”(계22:12,13). 사도 요한은 십자가 신앙은 물론 부활 신앙과 천국 신앙에 사로잡혀서 하늘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서 살다가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쓴 요한계시록은 거의 대부분 “내가 보니” 라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내가 보니 하늘에”(계4:1). “내가 보매 보좌에(계5:1). “내가 보매 어린양이”(계6:1). “이 일 후에 내가 보니”(계7:1). “내가 보매 하나님 앞에”(계8:2). “내가 보니 하늘에서”(계9:1). “내가 또 보니 천사가”(계10:1).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계12:1). “내가 보니 바다에서”(계13:1). “내가 보니 어린 양이”(계14:1). “하늘에 크고 이상한 이적을 보매”(계15:1). “내가 들으니 성전에서”(계16:1).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니”(계18:1). “내가 들으니 하늘에”(계19:1). “내가 보매 천사가”(계20:1).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계21:1). “또 저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계22:1). 사도 요한은 십자가 신앙과 부활 신앙과 천국 신앙에 사로잡혀서 하늘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면서 살다가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과 같은 부활과 천국에 대한 주님의 가르침과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은 신실한 신앙의 선배들은 사도 바울을 본받아서 거의 모두 십자가와 부활의 영광에 참예하며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서 고난과 핍박과 순교의 죽음을 당하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면서 달려갔습니다. 결국 사도 바울의 뒤를 이어 수 많은 순교자들이 탄생했습니다. 우선 사도 바울의 부활 신앙과 천국 신앙과 순교 신앙의 고백을 인용합니다. “오직 성령이 각 성에서 내게 증거하여 결박과 환난이 나를 기다린다 하시나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3,24). “우리가 항상 예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짐은 예수의 생명도 우리 몸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라 우리 산 자가 항상 예수를 위하여 죽음에 넘기움은 예수의 생명이 또한 우리 죽을 육체에 나타나게 하려 함이니라”(고후4:10,11).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란을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고후12:10). “내가 그 두 사이에 끼였으니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진 이것이 더욱 좋으나”(빌1:23).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딤후4:7,8). 그리고 사도 바울의 뒤를 이어 십자가와 부활의 영광에 참예하며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서 고난과 핍박과 순교의 죽음을 당하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면서 달려간 순교자들의 모습을 살펴봅니다.
서머나의 감독 폴리캅은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충성을 끝까지 굳게 지키다가 주후 155년경 서머나의 투기장에서 불에 타서 순교 당하면서 다음과 같은 감사와 찬양을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나님, 당신의 사랑하는 종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여, 내가 당신께 찬양을 돌립니다. 당신은 오늘 이 시간 나로 하여금 순교자들의 수에 참예하는 영광을 주셨습니다. 이것을 인하여 그리고 모든 것을 인하여 나는 당신을 찬양하며 당신을 송축하며 당신께 영광을 돌립니다. 당신의 사랑하는 종이시며 영원한 하늘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아들과 성령과 함께 당신에게 지금부터 세세토록 영광을 돌립니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가 있었습니까? 폴리캅 감독이 순교 신앙과 함께 부활 신앙을 분명하게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북 아프리카 칼타고에서 페르페투아라는 26세 된 젊은 여인이 경기장에 끌려가서 야수들에게 찢김을 당하는 고통과 이교도 아버지의 간언과 어린 아기에 대한 모정과 재판관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충성을 끝까지 굳게 지키다가 주후 203년경 공중 앞에서 검사의 칼에 찔려 쓰러지는 순교의 죽음을 죽으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동료들을 격려한 일이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믿음에 굳게 서십시오. 그리고 서로 사랑하십시오. 우리가 당하는 고통으로 인해 약해지면 안됩니다. 우리들은 특별한 죄수들입니다. 우리들은 주님에게 속해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일이 일어날 수가 있었습니까? 페루페투아가 순교 신앙과 함께 천국을 바라보는 부활 신앙을 분명하게 지녔기 때문이었고 천국에서 주님과 대화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았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순교자이신 주기철 목사님의 신앙은 철두철미 하나님 중심적인 신앙이었고 십자가 중심적인 신앙이었고 천국 중심적인 부활 신앙이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1939년 2월 첫 주일 투옥되었다가 잠시 풀려나서 평양 산정현교회에서 “오 종목의 나의 기원”이란 제목의 설교를 했는데 그 설교 가운데 주기철 목사님의 하나님 중심적이고 십자가 중심적이고 천국 중심적인 부활 신앙이 잘 나타나 있었습니다. 그 설교의 일부를 인용합니다.
“나는 저들의 손에 몇 번째 체포되어 이번에는 오래 영어의 몸이 되었다가 이 산정재 강단에 다시 서게 되니 하나님의 은혜 감사하오며 나를 위하여 기도하며 기다리시던 교우 여러분 앞에서 다시 설교하려 하니 감개무량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별다른 설교가 아니고 가치운 중에서 늘 기도하던 다섯 가지 제목 곧 「오 종목 나의 기원」이란 제목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죽엄의 권세를 이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둘째, 장기의 고난을 견디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을 위하여 오는 고난을 내가 이제 피하였다가 이 다음 내 무슨 낯으로 주님을 대하오리까. 주님을 위하여 이제 당하는 수옥을 내가 피하였다가 이 다음 주님이 ‘너는 내 이름과 평안과 즐거움을 다 받아 누리고 고난의 잔은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나는 무슨 말로 대답하랴! 주님을 위하여 오는 십자가를 내가 이제 피하였다가 이 다음 주님이 ‘너는 내가 준 유일한 유산인 고난의 십자가를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시면 나는 무슨 말로 대답하랴!..... 셋째, 노모와 처자와 교우를 주님께 부탁합니다..... 넷째, 의에 살고 의에 죽게 하여 주시옵소서..... 다섯째, 내 영혼을 주님께 부탁합니다. 오! 주님 예수여! 내 영혼을 주님께 부탁합니다. 십자가를 붙잡고 쓰러질 때 내 영혼 받으시옵소서. 옥중에서나 사형장에서 내 목숨 끊어질 때 내 영혼 받으시옵소서. 아버지 집은 나의 집 아버지의 나라는 나의 고향이로소이다. 더러운 땅을 밟던 내 발을 씻어서 나로 하여금 하늘나라 황금 길에 걷게 하시옵고 죄악 세상에서 부대끼던 나를 깨끗게 하사 영광의 존전에 서게 하옵소서. 내 영혼을 주님께 부탁하나이다. 아멘” 주기철 목사님은 수 많은 투옥과 고문과 고통을 당하시다가 1944년 4월 21일 평양 형무소에서 순교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하나님 중심적인 순교 신앙과 부활 신앙을 삶으로 그리고 죽음으로 분명하고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한국교회의 또 하나의 대표적인 순교자이신 손양원 목사님의 신앙도 철두철미 하나님 중심적인 신앙이었고 십자가 중심적인 신앙이었고 천국 중심적인 부활 신앙이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나환자들에게 모든 정성과 사랑을 쏟아 부으며 살면서도 사실은 주님 사랑과 천국 소망에 사로잡혀 살았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의 기도와 호소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오 주여 나는 이들을 사랑하되 부모와 형제와 처자보다 더 사랑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주 보다는 더 사랑치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손양원 목사님의 사랑의 시선은 언제나 나환자들을 항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주님 자신과 하늘 집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낮에나 밤에나 눈물 머금고 내 주님 오시기만 고대합니다. 가실 때 다시 오마 하신 예수님,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고적 하고 쓸쓸한 빈 들판에서 희미한 등불만 밝히어 놓고 오실 줄만 고대하고 기다리오니,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먼 하늘 이상한 구름만 떠도 행여나 내 주님 오시는가 해 주님 계신 그곳에 가고 싶어요. 오 주여 언제나 오시렵니까? 천 년을 하루같이 기다린 주님, 내 영혼 당하는 것 볼 수 없어서 이 시간도 기다리고 계신 내 주님 오 주여 이 시간에 오시옵소서.” 손양원 목사님은 주기철 목사님의 순교를 본받아 자기도 순교하기를 그렇게도 간절히 소원하다가 1950년 9월 28일 밤 여수 미평 과수원에서 공산당에 의해서 총살당하므로 순교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하나님 중심적인 순교 신앙과 부활 신앙을 삶으로 그리고 죽음으로 분명하고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순교자들의 이야기를 길게 나열합니까? 부족한 제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함께 신자들의 부활과 저의 부활을 믿게 된 것이 저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고 즉 저 자신의 연구와 성찰에서 나온 것이 아니고 부활이시고 생명이 되시는 주님의 가르침에서 온 것이고 그리고 사도 바울을 비롯한 신앙의 선배들 특히 순교자들의 삶과 죽음을 통한 간증과 고백에서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라고 말씀하신 주님께서 거짓 말을 하신 분이 결코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을 비롯한 신앙의 선배들이 거짓 고백을 하신 분들이 결코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너무너무 존경하는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이 거짓 고백을 하신 분들이 결코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일제 하에서 그리고 공산치하에서 투옥되어 고난을 당하시다가 순교하신 저의 아버지 김관주 목사님이 거짓 삶을 사시고 거짓 말을 하신 분이 결코 아니라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귀한 신앙의 선배들을 키우시고 만드신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께서 가장 신실하시고 가장 은혜로우시고 가장 자비로우시고 가장 전능하신 분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뇌수종’이라는 불치의 병을 지니고 태어나서 4년 동안 고통을 당하며 살다가 죽어가던, 제가 가장 사랑하던 어린 아들 철원이에게, 십자가 신앙과 부활 신앙과 천국 신앙을 가장 순수하고 진지하게 가르쳐주곤 했습니다. 결국 3살 4살 되던 어린 아들 철원이가 십자가의 주님과 천국의 주님을 바라보고 의지하고 사랑하는 부활 신앙과 천국 신앙을 지니고 이런 말을 하곤 했습니다. “아빠는 기도를 잘 해서 최고야! 아빠,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 머리에 가시관 쓰시고 피 흘렸지! 손에도 발에도 못 박히어 피 흘리셨지! 아빠 예수님은 나보다도 더 아프셨지!’ 아빠 나 천국 가고 싶어. 엄마, 아빠, 누나 다같이 천국 가고 싶어. 천국 가고 싶어. 천국에 가면 구주 예수님이 나 아픈 것 완전히 다 고쳐주시지.” 저는 어린 아들 철원이에게 거짓 말을 한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거짓 신앙을 심어준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제가 물려 받아서 믿게 되고 지니게 된 십자가 신앙과 부활 신앙과 천국 신앙을 순수하고 진지하게 고백하면서 물려 준 것뿐이었습니다. 철원이는 4살 때 저의 품을 떠나 하늘로 주님의 품으로 올라갔습니다. 저는 어린 아들 철원이의 무덤 앞에 이런 비문을 써서 세웠습니다. “고난의 의미와 천국의 평화를 가르치고 먼저 주님의 품으로 간 어린 아들 철원이가 영화로운 부활의 아침을 기다리며 여기 편히 쉰다.”
사실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이지만 하나님께서 하락만 하신다면 저도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서 제물 되는 순교적인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순교적인 죽음을 죽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이지만 주님과 신앙의 선배들께서 저에게 가르쳐주시고 물려주신 십자가 신앙과 부활 신앙과 천국 신앙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2011년 3월 29일 “나의 소원과 기도” 라는 고백의 글을 쓴 일이 있는데 그 글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나는 죄인 중의 괴수입니다.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나의 모든 죄악을 주님의 피로 도말시켜 주시옵소서. 나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지극히 작은 자들과 고통 당하는 사람들에게 지극한 관심을 가지시고 찾아가서 어루만지시며 돌아보신 것처럼, 나도 작은 교회들을 찾아가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계속해서 펴게 하시고 그리고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위로와 격려의 손길을 펴게 하시옵소서! 나는 부족하고 부족하지만 사도 바울과 주님의 제자들을 본받아서 그리고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을 본받아서 주님과 누군가를 위해서 특히 고통 당하는 북한 동포들과 모슬렘 형제들을 위해서 제물 되는 삶을 살다가 제물 되는 죽음을 죽게 하시옵소서! 미움과 분노와 증오가 있는 곳에 긍휼과 용서와 사랑을 심고 분열과 갈등과 대결이 있는 곳에 화해와 일치와 평화를 심는 작은 거름과 씨앗이 되게 하시옵소서! 유창한 설교나 심오한 신학강의를 하기 전에 주님이 지니셨던 긍휼의 눈물을 지니게 하시고 주님이 품으셨던 사랑의 심장을 지니게 하시고 주님이 지니셨던 죽음의 흔적을 지니게 하시옵소서! 죄인 중의 괴수가 주님께서 흘리신 대속의 피와 순교자들이 흘린 충성의 피를 의지하며 그리고 하나님 아버지의 무한하신 긍휼과 자비와 인자와 사랑을 의지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간구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한국교회와 한국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북한동포들과 일본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아멘!”(2011.3.29).
그러면 이제 결론적으로 “내가 믿는 부활”이 무엇인지를 간단하게 세 가지로 요약해서 서술합니다.
첫째로, 저는 부족하고 또 부족한 죄인이지만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와 자비 때문에,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무덤에서의 부활 때문에, 성령님의 도우심과 간구하심 때문에 제가 세상에서 육체의 죽음을 죽을지라도 저의 영혼과 육체는 죽지 않고 영원히 살 것을 믿습니다. 저는 부활이요 생명이 되시는 주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기 때문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5:24). “예수께서 가라사대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둘째로, 저의 영혼은 육체의 죽음 후 즉시 하늘로 즉 아버지 집으로 올라가서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뵈옵고 경배하며 아브라함을 비롯한 신앙의 선배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반갑게 만날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강도에게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눅23:43) 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고, 거지 나사로가 죽었을 때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가고”(눅16:22) 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스데반 집사님이 돌에 맞아 죽으면서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행7:56) 라고 고백했고 주기철 목사님께서 순교하시면서 천국에 가서도 조선교회를 위해서 기도하시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셋째로, 저의 몸은 무덤에 묻혀 있다가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 무덤에서 일어나 부활할 것을 믿습니다. 저의 몸은 죄악의 지배에서 벗어난 영화로운 몸으로 변화될 것이고 재림의 주님을 영접하게 될 것이며 몸과 영혼이 합해서 천국에서 영원토록 천군 천사들 그리고 구원받은 이 세상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영원토록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경배하며 찬양하게 될 것을 믿습니다. 사도 바울과 사도 요한이 다음과 같이 증언했기 때문입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로 친히 하늘로 좇아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도 저희와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살전4:16,17).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 가지를 들고 보좌 앞과 어린 양 앞에 서서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 양에게 있도다 하니 모든 천사가 보좌와 장로들과 네 생물의 주위에 섰다가 보좌 앞에 엎드려 얼굴을 대고 하나님께 경배하여 가로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능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찌로다 아멘 하더라”(계7:9-12).
이것이 부족한 제가 주님과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물려 받은 십자가 신앙과 부활 신앙의 내용입니다. 저는 십자가의 주님을 믿습니다. 저는 부활의 주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활도 믿습니다. 저는 사도 신경을 따라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전능하사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믿사오며, 그 외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사오며, 성령을 믿사오며, 거룩한 공회와 성도가 서로 교통하는 것과 죄를 사하여 주시는 것과 몸이 다시 사는 것과 영원히 사는 것을 믿사옵나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십자가 신앙과 부활 신앙과 천국 사모에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길선주 목사님과 이성봉 목사님과 주기철 목사님과 손양원 목사님 등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십자가와 부활 신앙을 지니고 천국만을 바라보고 사모하면서 살았는데 지금 우리는 이 세상의 성공과 부귀를 너무 바라보고 사모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경제 문화 종교적 유행과 이해관계에 너무 치우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를 포함한 한국교회가 세상의 유익한 것을 배설물로 여기면서 십자가 신앙과 부활 신앙을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좀 단순해지고 좀 바보스러워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환난의 바람을 불어 보내시기 전에 십자가 신앙과 부활 신앙을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5년 전인 2008년 8월 31일 밤 앞으로 올라갈 하늘 집을 바라보면서 “주님 앞에 섰을 때의 나의 모습” 이란 제목의 글을 쓴 일이 있는데 그 글을 인용하므로 강의를 마무리합니다.
“저는 얼마 전에 자동차를 운전하고 가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내가 앞으로 아버지 집으로 올라가서 주님 앞에 섰을 때 나의 모습이 어떠할까? 기뻐 뛰는 모습일까? 소리 지르며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모습일까?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소리 없이 흐느끼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그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죄송하고 부끄럽고 고마워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우는 그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 평생 사는 동안 주님 위해서 산다고 떠들었지만 사실은 불순종과 정욕과 위선과 교만으로 가득했던 것을 되돌아 보면서 얼굴도 들 수 없고 입도 열수 없어서 그저 고개를 떨구고 흐느껴 우는 그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나를 주님의 입에서 토해 내지 않으시고 한 평생 붙드시며 사용하셨을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너무 부끄럽고 너무 죄송하고 너무 고마워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흐느껴 우는 그런 모습이 주님 앞에 섰을 때의 나의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치 누가복음 7장에 나오는 죄인인 한 여인이 눈물을 쏟으면서 그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셨듯이 나도 그런 모습을 지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또 하나의 나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아브라함과 모세와 다윗 그리고 길선주 목사님 주기철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 이성봉 목사님 김치선 목사님 박윤선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 등 신앙의 선배들 앞에 무릎을 끓고 감사와 존경과 사랑을 표시하고 또 표시하는 나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내가 지옥의 형벌에 떨어지지 않고 아버지 집으로 올라오게 된 것은 첫째는 하나님의 무한하신 긍휼과 자비와 은혜와 사랑 때문이지만 둘째는 신앙의 선배들이 나의 몸과 영혼에 심어준 회개와 믿음과 눈물과 사랑의 씨앗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또 하나의 나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나를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도 아름답게 사랑하시던 어머니를 붙잡고 뜨거운 사랑의 눈물을 흘리는 그런 모습입니다. “손이라도 한번 꽉 쥐어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던 어머니에게 두 손과 두 팔과 온 몸을 안겨드리면서 뜨거운 사랑의 눈물을 흘리는 그런 모습입니다. 그리고 옆에서 빙그레 웃으시면서 나를 바라보시는 나의 아버지 품에 힘껏 안겨드리는 모습입니다. 믿음의 길 충성의 길 순교의 길을 몸으로 보여주신 나의 아버지 품에 힘껏 안겨서 사랑과 존경과 고마움을 속삭여 드리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내가 너무나 슬프고도 아프게 사랑하던 어린 아들 철원이를 품에 안고 너무너무 보고 싶었다고 속삭이는 모습입니다.
“저는 또 하나의 나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과 친족들과 성도들을 만나서 너무너무 반가워하는 행복한 나의 모습입니다. 나의 부족한 전도와 목회와 선교를 통해 주님을 알게 되고 믿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 섬기게 된 수 많은 성도들! 부족한 나에게 눈물과 기도와 사랑을 쏟아 바친 수 많은 성도들! 강변의 성도들을 비롯한 지구 곳 곳에 흩어져 살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하늘 집으로 올라와서 다시 만나게 된 수 많은 성도들을 만나서 너무너무 반가워 하는 행복한 나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저는 너무너무 부끄러워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흐느껴 울다가 너무너무 반갑고 너무너무 고마워서 소리 내어 웃으면서 행복해 할 것입니다. 그리고 영원토록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긍휼과 자비와 지혜와 권능과 위대하심을 무릎을 꿇고 두 손 높이 들어 찬양하고 또 찬양하고 또 찬양할 것입니다.” (2008년 8월 31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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