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목사님은 나의 목회 사역에서 얻은 보석과 같은 첫 열매 중의 하나였다.”
『내가 1974년 귀국 후 후암교회에서 5년 동안 교육 목회의 사역을 마친 후 1978년부터 1979년까지 8개월 동안 영안교회에서 개척 목회 사역을 했는데 그 때 얻어진 보석과 같은 전도와 목회의 열매였다. 주일날 두어 번 영안교회에 나와서 예배에 참석한 어느 젊은 여자가 그 다음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 교회 근처에 사는 그 여자의 집을 방문했다. 대문에 나온 그 여자에게 교회에 나오지 않아서 찾아왔다고 말하며 집에 들어가도 되냐고 물었다. 예상외로 그 여자는 도도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여기 저기 다녀 보고 마음에 들면 나갈 텐데, 그렇게 교회에 나오라고 강요하면 아예 나가지 않겠어요” 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집에 들어오라고 말도 하지 않고 대문을 가로막고 서 있었다. 후에 안 일이지만 그 여자는 경기여고 출신이었는데, 경기여고 출신이 그렇게 도도한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었다.
그래서 나는 그 경기여고 출신 이대 졸업생 여자에게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에 나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그랬더니 “목사 선생님이 공부도 가르치나요?” 라고 물었다. 그 여자는 ‘목사님’ 이란 말을 아직 할 줄 몰랐다. “물론 목사 선생이 공부도 가르치지요” 라고 대답했다. 그 주간부터 그 여자는 성경공부에 참석했는데 그 후 거의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성경공부 시간에는 너무나 솔직한 질문들을 쏟아 놓았다. 때로는 유치해 보이는 듯한 질문들도 거침없이 내 놓았다. 그 여자 때문에 성경공부 시간은 재미와 활기로 넘쳤다. 그 여자는 너무나 순수했다. 말씀을 그대로 빨아먹듯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여자는 어느덧 성경공부 반에서 나의 ‘수제자’가 되었다. 그리고 곧이어 학습과 세례를 받고 뜨거운 믿음을 소유한 아름다운 하나님의 딸이 되었다. 시 아버지와 남편을 주님께로 인도했고 친구들과 이웃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다. 그 여자는 하나님께서 목회의 일터에서 나에게 주신 아름다운 전도의 열매들 중 귀중한 첫 열매의 하나가 되었는데, 나중에는 어떤 교회의 전임 사역자가 되어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게 되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놀랍고도 놀랍다.』(이상은 나의 책 「영 몰라 통 몰라」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죄인들에게 망극하신 은혜와 사랑을 베푸셔서 지난날 우리들의 부족하고 부끄러운 성품과 기질들까지 풍부하고 아름다운 은사들로 바꾸어주시고 귀하게 사용하시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지난날 김선희씨의 도도하고 퉁명스럽고 대담한 그리고 직설적인 성품과 기질들을 십자가의 복음을 파고 헤치면서 수 많은 사람들에게 대담하게 직설적으로 전할 수 있는 은사들로 사용하시는 것 같다. 시 아버지와 남편을 주님께로 인도한 후 저들을 일찍 이별하는 슬픔과 아픔의 경험까지도 하나님께서는 귀중한 은사들로 사용하시는 것 같다. 무엇을 배우고자 파고 드는 김선희씨의 강한 지적인 성향까지 성경의 신비와 비밀을 알고자 파고 드는 귀중한 은사들로 사용하시는 것 같다. 철저한 성품을 지닌 김선희씨는 적당하게 믿고 적당하게 사는데 만족할 수가 없었다. 장로회 신학대학교 신대원을 졸업하고, 이어서 신학석사와 목회학 박사 학위까지 받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후 개 교회에서 전도사와 부목사와 전도목사와 교육목사로 사역을 했고 그리고 서울장로회신학교에서 강의까지 하게 되었으니 하나님께서 우리들을 사용하시는 방식이 너무 많고 너무 놀라울 뿐이다. 그래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했다. “하나님이여 주의 생각이 내게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그 수가 어찌 그리 많은지요 내가 세려고 할찌라도 그 수가 모래보다 많도소이다”(시139:17,18).
김선희 목사님은 성경 66권중 제일 처음 책인 『창세기 강해』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자기의 지난 날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저자 역시 예수를 믿기 전에는 한 사람의 영적 중풍병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때까지 제 자신이 영적 중풍병자인줄 몰랐습니다… 그동안 매여있던 것들, 제가 스스로 끊을 수 없었던 것들로부터 자유함을 얻게 되고 주님 안에서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어느새 3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리하여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용기를 내어 이 생명의 복음을 글로 전하고 싶어 한 권의 책을 펴내게 되었습니다.”(서문). 참으로 귀중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인간 쓰레기 막달라 마리아도 핍박자 사울도 배신자 베드로도 주님의 긍휼과 용서와 사랑에 녹아져서 자기들이 지닌 모든 기질들을 다 동원하여 십자가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면서 살다가 죽지 않았는가! 창세기의 말씀들을 해석하는 김선희 목사님의 상상력은 풍부하고 귀중하고 아름답다. “이제 방주 안은 노아 일행과 짐승들로 한 공동체를 이루었다. 방주는 표범이 쉴 곳이 되기도 하고 사자의 굴도 되어야 했다. 고후5:17에서 구원받은 피조물은 다 변화되었다고 나온다. 방주 안에 있는 피조물의 존재는 하나님께서 노아와 맺은 새 언약과 함께 구속함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창7장). “결국 아브라함은 눈에 보이는 아들과 말씀 중에서 어떤 것을 택할 것인지 고민을 하다가 하나를 택해야 했다. 그는 말씀을 택하고 아들을 포기하고 말았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질문하시는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모든 미래와 꿈과 가능성을 말씀 안에 제한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누리는 축복 가운에 결혼, 자녀, 미래의 비젼 등이 있을 때 그 모든 것을 말씀 가운데 어느 것을 택할 것인가를 물으실 때가 있다. 나아가 나의 죽음 앞에서, 혹은 내 자식의 죽음 앞에서 무엇을 택하겠느냐고 물으실 때가 있다. 본문 말씀이 궁극적으로 우리들에게 들려주시는 메시지는 자신의 모든 비전과 가능성 앞에서 그것들을 제쳐놓고, 먼저 말씀을 붙잡을 때 하나님께서는 그를 반드시 붙들어주시고 멸망시키지 않으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창22장). 너무너무 올바르고 귀중하고 아름다운 생각이고 상상력이고 해석이다. 그렇다. “김선희 목사님은 나의 목회 사역에서 얻은 보석과 같은 첫 열매 중의 하나였다.”
김선희 목사님은 『창세기 강해』를 마무리하면서 요셉의 하나님 및 말씀 중심적인 믿음과 용서의 신앙을 귀중한 신앙이라고 보면서 그 신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셉은 형들의 죄를 잊은 지 오래다. 요셉은 이 문제를 인간적인 입장에서 풀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해결하려고 했다. ‘형님들은 나를 해치려고 하였지만 하나님은 오히려 그것을 선하게 바꾸셔서 오늘과 같이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하셨습니다’ 라고 말한다.… 과연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무슨 뜻인가? 믿음이란 결국 하나님 말씀 하나를 붙들고 매일매일을 살아가는 삶, 그 자체라고 본다. 믿음과 삶은 분리될 수 없다. 창세기 끝 부분에 야곱과 요셉의 죽음이 나온다. 하지만 이들은 죽은 것이 아니라 사라졌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의 믿음 생활이 끝나는 날은 언제인가? 바로 내가 이 땅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일 것이다. 그 때 내 속에 역사했던 믿음은 나의 후손을 통해서 이어질 것이다.” 여러 가지 삶의 여정을 거치면서 깨닫고 배우고 지니게 된 김선희 목사님의 순수한 믿음의 눈으로 보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해석하고 고백하며 진술한 『창세기 강해』를 기쁨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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