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제목 :
“여는 인사말: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는 이떻게 거듭날 것인가?”
“여는 인사말: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는 이떻게 거듭날 것인가?” 정동 프란체스코 1층 성당(2014.7.8 오후 2시-5시 30분)
오늘 우리는 “세월호 이후, 우리 사회는 어떻게 거듭날 것인가?” 라는 중요한 주제를 가지고 함께 모였는데, 오늘의 우리 사회를 이처럼 어둡고 무질서한 사회로 만든 우리 종교인들의 책임을 통감하면서 비통함과 참회의 마음을 지니고 여기 모였습니다. 저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일주일 후인 지난 4월 22일 기독교 목사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기독교 언론에 다음과 같은 글을 발표한 일이 있었습니다.
『세월호의 참혹한 재난을 바라보면서 비참한 슬픔과 아픔을 가슴에 지닐 뿐 할 말이 없습니다. 세월호의 참혹한 재난으로 귀중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과 희생자들의 유족들과 친구들과 이웃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과 위로와 사랑과 도우심의 손길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이번 세월호의 참혹한 재난은 희생을 당한 사람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재난이 아니고 우리 모두의 잘못과 죄로 인해서 일어난 재난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와 교회는 우리도 알지 못하는 가운데 “돈과 물질에 대한 탐욕”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자본주의적 맘모니즘”에 사로잡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경제 개발을 빌미로 자연 환경을 파괴하게 되었고 부의 축척을 빌미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의 인권과 생명을 유린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의 경제적 번영과 행복추구에 사로잡힌 나머지 이웃의 생명과 행복을 유린하는 생명 경시와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사로잡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재난을 당해도 나 혼자 재난을 피하면 된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에 사로잡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희생당한 사람들은 한국사회와 한국교회를 깨우치기 위해서 희생당한 “희생양들” 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본주의적 맘모니즘”과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버려야 우리들이 모두 바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귀중한 교훈을 던져주기 위해서 희생당한 “희생양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을 구하고 자기를 희생한 박지영 양과 최혜정 양이야말로 너무너무 고귀한 “희생양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난의 시기에 우리가 어떤 자세와 결단을 하여야 한다는 가르침과 깨우침을 던져주기 위해서 희생당한 “희생양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오늘 여기 함께 모인 것은 슬픔과 아픔과 비통함과 참회의 마음을 공유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안전한 사회, 살고 싶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 종교인들과 정치인들과 사회의 지도자들이 무슨 잘못들을 어떻게 고쳐 나아갈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 함께 모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종교 지도자들부터 특히 우리 기독교 지도자들부터 부의 축척과 대형화와 사치와 이기주의를 멀리하고 청빈과 소형화와 검소와 이타주의로 치닫도록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하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이 훈훈하고 따뜻한 살기 좋은 나라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하여아 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안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이 공청회 모임이 우리 나라와 사회를 살기 좋은 아름다운 나라와 사회로 만들어 가는 밑 거름의 역할을 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3.1 운동을 일으켰던 우리 민족의 지도자들이 종교 정치적인 이념들을 초월해서 마음과 뜻을 함께 모았던 것처럼 우리들 모두가 아름다운 나라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종교 정치적인 이념들을 초월해서 마음과 뜻을 함께 모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