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제목 :
사회 안정과 경제 성장을 생각하며
지나간 모든 정부도 그랬지만 이명박 정부야말로 사회의 안정과 경제성장을 정부의 우선적인 정책으로 삼았다. 그런데 오늘의 우리 사회는 불안하고 우리의 경제는 퇴보의 길로 가고 있다. 물론 한 나라의 사회 안정이나 경제성장이 한 나라 안의 문제만은 아니다. 상당부분 이웃나라들과 국제정세에 달려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불리하고 열악한 환경 가운데서 사회의 안정과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길은 없는가? 필자는 사회학이나 경제학과는 거리가 먼 기독교의 목사와 역사신학자로서 비전문적이고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자고로 우리의 선조들은 ‘경천애인’이라는 귀중한 삶의 교훈을 우리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었다. 경제, 정치, 사회문제에 집착하기 전에 하늘의 뜻을 귀하게 여기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에 치중하라는 것이었다. 어느 한 정치가의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 사회의 안정과 통일을 기하기 전에, 어느 한 정치가의 경제성장의 철학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기하기 전에 하늘의 뜻을 귀하게 여기고 사람들을 사랑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와 같은 가르침으로 하나의 기독교적인 이념이나 또는 불교적인 이념으로 ‘신정정치’를 하여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 보다 보편적인 종교적인 가르침과 인도주의적인 가르침을 따르면서 모든 일을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그러면 ‘경천애인’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경천’은 하늘을 높이고 두려워하면서 하늘의 뜻을 따르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결국 하늘 앞에서 자만하거나 자신만만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하늘의 뜻인 사랑(기독교의 경우)과 자비(불교의 경우)를 최우선적으로 실현하라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과 자비를 자기편 사람들뿐 아니라 자기편이 아닌 사람들과 심지어는 원수들에게까지 베풀라는 뜻일 것이다. 기독교의 사랑의 정신과 불교의 자비의 정신은 바로 이것을 가르치고 있다. 결국 ‘경천’은 ‘애인’으로 이어진다. 하늘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은 강도 만난 사람에게 사랑과 자비의 손길을 편다. 기근과 질병으로 죽어 가는 북한동포들에게 사랑과 자비의 손길을 편다. 이와 같은 ‘경천애인’의 가르침이 실현될 때 양극화와 분노와 대결로 치닫던 불안한 사회는 차츰 부드러움과 따뜻함과 화해와 용서와 사랑의 분위기에 휩싸여 모두 손에 손을 붙잡고 희망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할 것이다. 국민들은 서로를 귀하게 여기기 시작할 것이고 정치지도자들은 인정과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국민들이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고 삶에 대한 보람을 되찾을 때 경제도 되살아나게 될 것이다. 혹자는 이런 글을 쓰고 있는 필자를 향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꿈이라도 좋다. 꿈이 없는 백성은 망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꿈을 꾸는 것은 너무 좋다. 우리의 선배들은, 중국사람이든지 영국사람이든지 미국사람이든지 조선사람이든지를 막론하고 멋진 유토피아의 꿈을 꾸었다.
필자는 우리 남북한의 조선 또는 한국민족이 ‘경천애인’의 가르침을 따라 사회안정과 경제성장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인정과 존경을 받는 동방의 등불이 되기를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늘을 높이고 두려워하고 따르면서 정치인들도 종교인들도 사회인들도 모두 손에 손을 잡고 하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도우시는 은혜와 사랑과 자비가 우리 남북한 국민 모두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 (김명혁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2008년 8월 4일 인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