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적 대북지원 재개, 대통령 만나 무릎 꿇고 호소하겠다"
[노컷뉴스] 2010년 06월 19일(토) 오전 09:09 |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0년 6월 18(금)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 출 연 : 김명혁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정관용> 바로 어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대북의 인도적 지원 촉구, 또 남북정상회담을 촉구하는 성명이 발표됐습니다. 5개 종단 527명의 성직자 이름이 걸려 있는데요. 그런데 여기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보수 기독교계의 목사들이 상당 수 포함 됐습니다. 어떤 배경, 어떤 주장인지 들어봅니다. 한국복음주의협회회장이시고요. 강변교회 원로이신 김명혁 목사. 김 목사님, 안녕하세요.
▷김명혁 목사>네. 반갑습니다.
▶정관용> 어제 발표한 성명 주요내용만 간략히 좀 소개해 주시죠.
▷김명혁 목사> 예. 북한 동포들이 극심한 식량난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인도적 지원을 하는 것은 우리 종교인들은 물론이고 우리 정부도 마땅히 해야 될 일임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자. 또 여러 가지 얽히고설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미국, 중국, 주변 국가들과의 협의도 필요하지만 당사자인 양 남북의 정상이 만나서 사과 받을 건 받고 대북 인도적 지원 할 건 하고 정상이 만나서 다 풀라. 그 두 가지입니다.
▶정관용>예. 이름 쭉 거론된 분들을 보니까 순복음교회의 조용기 원로 목사, 소망교회의 원로이셨던 곽선희 목사, 김운태 한기총 총무, 방지일 영등포 교회 원로 목사, 친정부 보수성향 이렇게 알려진 유명한 분들이란 말이에요. 이런 분들이 같이 다 힘을 모으시게 됐어요. 정북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인 건가요? 어떤 건가요?
▷김명혁 목사>이번 내용은 극보수도 아니고 극진보도 아니고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죽어가는 우리 동포들을 살리자는 데는 아무리 극단적인 보수라도 일부 아주 극단적인 분 이외에는 다 동조를 할 겁니다. 또 성경에 모세보고 바로왕을 만나라. 그런 일화가 있거든요. 또 신약에 보면 예수님이 사도 바울한테 로마황제까지 가서 복음을 전해라, 그랬어요. 그러니까 만나서 사과 받을 건 받고 해결할 건 해결하자. 여기에 반대할 보수 지도자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양식이 있다면. 길자연 전 한기총 회장도 그렇고 여러 분들이 내가 다 전화로는 한 건 아니지만요, 방지일 목사님도 오늘 아침에 그건 너무 잘했다. 그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냐고 하셨어요. 곽선희 목사님, 조용기 목사님도 비서를 통해서 다 답을 받았구요.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현 정부는 천안함 사태 이후에 남북 민간교류 중단이라고 하는 조치를 취해놓은 상태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이건 고쳐야 한다. 그런 주장이신 거죠?
▷김명혁 목사>그렇죠. 인명진 목사님도 아주 분명하게 어제 또 강하게...
▶정관용> 저희 방송에도 출현하셔가지고 인터뷰할 때 그런 말씀을 하시기도 했어요.
▷김명혁 목사>그때보다 더 분명하게, 분명하게 말씀을 했어요.
▶정관용> 아무리 천안함 사태가 있어도 인도적 지원만큼은 계속 해야 한다?
▷김명혁 목사>그렇죠.
▶정관용> 그런데 인도적 지원도 퍼주기라고 생각하는 여론이 분명히 있거든요. 게다가 또 천안함 사건까지 일어나서, 아까운 젊은이들의 목숨을 앗아갔는데 무슨 지원을 해주냐, 이런 목소리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 부분은.
▷김명혁 목사>그러나 모든 종교의 공통점이 있다면, 죽어가는 사람들에겐 원수라도 먹을 것, 마실 것을 줘야 된다는 겁니다. 더군다나 어제 성명에서도 밝혔듯이, 북한동포들은 주적도 아니고 원수도 아니고 우리 동족인데... 죽어가는 우리 동족들에게 먹을 것, 마실 것 보내는 건 이건 당연한 일이다. 정부도 일을 해야 한다. 그렇게 말했죠.
▶정관용> 주적도 원수도 아니다. 이런 표현을 쓰셨는데 그건 북한 동포를 얘기하는 거겠죠?
▷김명혁 목사> 그렇죠.
▶정관용> 그러나 이렇게 지원하는 게 북한 동포에게 가느냐. 그게 오히려 다른 데로 쓰인다. 군사적으로 쓰인다. 이렇게까지도 생각하고 주장하시는 분들이 있잖아요.
▷김명혁 목사>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 역시 여러 가지 통로로 듣고 있어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나.. 유진벨도 있고요. 유진벨의 스티브 린튼 박사는 정말 자신을 희생하면서 순수하게 환자들을 만나는 분이구요, 또 과기대 김진경 박사, 직접 먹을 걸 가져가서 아이들에게 수만 명 나눠주고 이런 통로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까지도 부인한다면 돕기 싫어서 하는 핑계죠.
▶정관용> 네. 또 사실 우리 김 목사님 같으신 분들은 정부하고도 계속 협의를 많이 하시지 않습니까.
▷김명혁 목사>예. 그렇죠.
▶정관용> 이런 성명까지 발표하시게 된 걸 보면 최근에는 이렇게 인도적으로 종교계에서 지원하겠다고 하는 게 거부된 사례들이 많은가요?
▷김명혁 목사>그렇죠. 조금 전에도 제가 우리민족돕기 실무자와 또 다른 분들하고도 얘기를 했는데 지금 반출 승인을 안 해줍니다. 일부 하는 것은 중국에 있는 우리 조선족을 통해서 함경도 온성에 있는 지원 조금 돕는 거지. 지금은 직접 하는 게 하나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정관용> 남에서 북으로 가는 건 전혀 반출 승인이 안 된다?
▷김명혁 목사>전혀 안 되고 있어요. 그러니까 중국을 통해서 이렇게 하는 그것도 아주 극소수라고 조금 전에 실무자하고 확인을 했어요.
▶정관용> 네. 반출요청은 계속 하고 있는 거죠? 각 단체에서?
▷김명혁 목사>계속 하고 있죠.
▶정관용> 그런데 안 되고 있다...
▷김명혁 목사>그래도 안 되고 있고 한국에 머물러 있는 기다리고 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고.
▶정관용> 식량 같은 거는 계속 기다리다가는 상해버릴 텐데요?
▷김명혁 목사>그렇죠. 과기대에 보낼 것도 안 되고 김진경 박사는 너무 너무 속상해 하고 그러고 있어요.
▶정관용> 어제 그런 성명발표 하고 그걸 혹시 정부 측에 전달하거나 그렇게는 안 하셨나요?
▷김명혁 목사> 인명진 목사님이 참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현 정부 잘 되라고 너무나 애를 쓰는 분이에요. 우리가 자주 만나서 그걸 알죠. 누구보다도 이명박 대통령이 훌륭하고 위대한 대통령이 되라고 그렇게 애쓰는 분인데요... 인목사님도 말하길... 가서 무릎을 꿇든 어떻게든 하자, 정부가 망신당하기 전에 바꿔야 한다, 우리가 그 동안 좋게 말해 왔는데 안 들으면 각오할 수밖에 없다,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는 단계는 넘어선 거 같다, 북한 동포들이 죽고 나면 그 다음 뭐 하겠냐, 몇 사람이 성명서 낭독하고 끝난 것이라고 정부가 생각해선 안 된다고 하셨어요.
▶정관용> 행동으로 나서시겠다. 이런 의미가 있군요.
▷김명혁 목사>그분이 극단적인 분은 아니에요. 저도 그렇고.
▶정관용>알겠습니다. 그러니까 아직은 정부로부터 어떤 반응이나 대답은 없었던 거네요?
▷김명혁 목사>그래서 지금 추진을 하고 있어요, 면담을. 가서 뭐 싸우자는 것도 아니고 뭐 반대하는 것도 아니고 뭐 데모도 아니고 그저 겸손히 무릎 꿇고 이래야 우리의 나라가 살지 않겠냐. 호소를 하자는 생각입니다.
▶정관용> 호소를 이제는 성명발표가 아닌 행동으로 하자?
▷김명혁 목사> 그저 무릎을 꿇고. 그렇죠.
▶정관용> 알겠습니다.
▷김명혁 목사>그리고 김정일 위원장 앞에도 가서 호소하고 무릎 꿇자. 우리가 제물이 되자. 그런 표현을 썼어요. 신명을 바치자. 우리 종교인들이.
▶정관용> 김 목사님, 지금까지 인도적 지원을 위해서 여쭤봤는데 당장 현안하고도 관련 있는 거구요. 또 하나는 워낙 종교계가 인도적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해 오셨으니까 그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는데 지금같이 긴장고조 된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해라, 한 게 상당히 놀랍거든요.
▷김명혁 목사>네, 여러차례 성명발표 했지만 정상회담 하라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우리가 여러 차례 의논을 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를요. 우리 좁은 생각으론, 그래도 만나서 사과 받을 건 받고 도울 건 돕고 해야 한다, 그래도 한민족이니 그게 최선이 아니냐.. 이런 결론에 도달했어요.
▶정관용> 그런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김명혁 목사>뭐 불가능하지 않겠죠. 그래도 이명박 대통령도 장로님이시고 기도하시는 분인데.
▶정관용> 김 목사님이 말씀 중에... 남북 지도자가 사과 받을 건 받자고 말씀하셨는데,는데 북한은 지금 인정을 안 하고 있단 말이에요.
▷김명혁 목사>그러나 만나서 서로 흉금을 털어 놓으면 달라질 거라고, 우리는 그렇게 생각해요. 아무리 악한 사람이라도 상대가 부드럽게 나오면 서로 미안하다는 말도 할 수 있을 거다, 우리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정관용> 성사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정말로?
▷김명혁 목사>그렇죠. 가능성이 없으면 우리 종교인들이 그 일을 해야죠. 이번에 527명이 5계 종단이 마음을 합했다는 것은 ....
▶정관용> 의미가 큽니다. 뭔가 이 긴장국면에 조그마한 돌파구라도 만들어 줄 수 있기를 좀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김명혁 목사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명혁 목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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