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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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개신교는 ‘은혜만’ ‘믿음만’ ‘구원만’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자연 사랑에 대해서는 등한시 해왔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들만 사랑하시지 않고 자연 만물을 세밀하게 섭리하시며 사랑하신다고 말씀했다. 어느날 프랜시스 일행이 간나리오 마을에 이르렀다. 그때 언덕 위 숲 속에서 참새 떼들의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프랜시스는 언덕으로 올라가서 참새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 참새 자매들이여,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려고 합니다. 잠시 조용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요란스럽게 지저귀던 새들이 일제히 소리를 그치고 조용해졌다.
프랜시스는 참새들에게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에 대해서 설교하며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하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듣던 참새들이 일제히 입을 열어 하나님을 찬양했다. 프랜시스는 온갖 짐승들과 새들을 향해 형제 자매라고 불렀고 해와 달과 별들까지도 형제 자매라고 부르며 그들을 향해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설교했다. 그것은 지나친 신비주의가 아니었고 성경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른 것뿐이었다. 시편 148편은 우주의 모든 피조물들을 향해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설교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너무나 자연을 사랑하지 못한다. 자연을 학대하고 파괴하고 있다. 동물과 식물과 공기와 물과 흙을 아프게 하고 있다. 나는 이제부터라도 하나님이 아름답게 지으신 자연 사랑에 빠지고 싶다. 요나단 에드워즈와 윌리암 워즈워스처럼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을 바라보고 즐거워하고 사랑하며 자연과 더불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다.
나는 바닷가를 거닐면서 바닷가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를 자주 줍곤 한다. 제주도의 해변과 괌의 해변과 태국 좀티엔의 해변과 동해의 해변을 거닐면서 쓰레기 봉지에 쓰레기를 가득 담아 호텔이나 쓰레기장에 가져다 버리곤 한다. 쓰레기를 주어서 버릴 때마다 나는 기분이 좋다. 하나님이 아름답게 지은 자연을 조금이라도 깨끗하고 아름답게 보존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자연 만물을 보호하고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분부를 조금이라도 순종한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나는 최근 박종순, 이중표, 이정익, 최성규 목사님 등과 함께 사할린에서 열린 제 11차 CIS 한인 선교사대회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우리 다섯 명의 강사들은 함께 여행하고 함께 먹고 자고 함께 숲 속을 산책하고 함께 대화하고 함께 말씀을 전하면서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는지 모른다. 우리는 산책하면서 숲 속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를 매일 비닐 봉지에 주어 모았다. 우리는 또한 호텔 방문에 ‘청소하지 마시오’라는 팻말을 걸어놓기도 했다. 지구의 물을 조금이라도 덜 더럽히기 위함이었다. 나는 최근 모스크바 미르교회 헌당예배에 참석한 다음날 교회 앞 호수 안에 버려져 있는 타이어, 맥주병, 비닐 주머니 등 쓰레기를 수거한 일도 있다. 비닐 끈으로 낚시 줄을 만들고 옷걸이로 낚시를 만들어 쓰레기를 건져올렸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쓰레기 낚시를 바라본 이웃의 러시아 아주머니가 감동을 받고 그 다음 주일부터 가족을 데리고 교회에 나오는 일도 생겼다.
나는 수년 전에 일본을 방문했는데 사랑하는 제자 한 사람과 방을 같이 쓰게 되었다. 그런데 매일 아침 신경전이 벌어지곤 했다. 나는 침대의 시트나 화장실의 타올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쓰기를 바라는데 나의 제자는 매일 바꾸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매일 아침 방을 나올 때 조금 나중에 나오면서 “바꾸지 마시오”라는 푯말을 문에 걸어놓고 나오는데 나의 제자는 내가 그것을 못하게 하기 위해서 자기가 나중에 나오려고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눈치를 채고 기어코 나중에 나오면서 푯말을 걸어놓곤 했다. “지구를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해서”라는 말을 했을 때 제자는 할 수 없이 내 행동에 따르곤 했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하나님이 지으신 지구를 조금이라도 깨끗하게 보존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로 하여금 우주만물을 향하신 하나님의 넓고 크신 뜻을 헤아려 알게 하시고 하나님이 보시는 눈으로 보게 하시고 하나님이 느끼시는 마음으로 사랑하게 하시옵소서. <기독교연합신문 시론, 0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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