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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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경직 목사의 삶과 사역을 일곱 가지로 묘사한 일이 있다. 그 일곱 가지 중의 하나가 “화평을 추구한 협력의 목회”였다. 여기 필자가 저술한 「목회자 한경직 목사 부흥사 이성봉 목사」중 제 6장인 “화평을 추구한 협력의 목회자”의 일부를 그대로 옮긴다.
“한경직 목사는 교회 일을 보면서 제일 애쓴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것은 화평이라고 대답한 일이 있다. 한경직 목사는 ‘강행하게 되면 할 수 있는 일도 있었으나 알면서도 못했는데 교회의 화평을 위해서 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즉 교회는 일도 아니고 사업도 아닌 신자들의 공동체적 모임이므로 신자들의 공동체적 모임을 화목하게 이루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확신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머리에 붙은 몸인데 그 몸의 통일성과 공동성이 결코 파괴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사업보다 인화를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한경직 목사는 영락교회의 목회뿐 아니라 한국장로교회와 한국교회의 전반적인 목회에 있어서도 화평과 협력과 연합을 추구해 나갔다. 한경직 목사는 교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조화와 통일을 추구했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손을 잡고 모두를 협력하며 격려했다. 한경직 목사는 순복음교회와 조용기 목사가 교계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처했을 때 그에게 격려의 손을 폈다. 그래서 조용기 목사는 한경직 목사에 대해서 항상 고마운 마음과 존경의 마음을 품고 있다. 신현균 목사도 비슷한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을 품고 있다. 김준곤 목사도 비슷한 기억을 가슴에 지니고 있다. 한경직 목사가 한국교회 100주년을 맞을 때 모든 교회, 모든 단체를 하나로 통합, 결집시키는 일을 한 것은 교회사적으로 괄목할만한 일이었다. 한경직 목사는 항상 한국교회의 분열을 안타까워하며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염원했다.
“모두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고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며 주님의 몸 된 교회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민족을 동서 남북으로 갈라놓은 갈등과 분열이 최고조에 달한 이 시대에 우리는 온유와 겸손과 인내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하나로 치유해간 그리고 민족의 평화 통일을 염원한 화평과 박애의 목회자를 한경직 목사에게서 발견한다. 한경직 목사는 화평을 추구한 박애와 협력의 목회자였다.”
이와 같은 배경을 바탕으로 지난 4월 25일 주일 오후 5시 영락교회 예배당에서 “교회 연합과 일치 예배”가 드려졌다. 즉 4년 전인 2000년 4월 19일 별세하여 4월 24일 영락교회당에서 장례예배를 드린 고 한경직 목사의 연합과 일치와 화평의 정신을 기리며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염원하는 예배가 「한국장로교연합회」의 주최로 드려졌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세 교단의 현직 및 전직 총회장들이 설교를 했고 10여 교단에 속한 교회 지도자들이 예배 순서를 맡았으며 9개 교회의 성가대가 함께 찬양을 드렸고 4개 단체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는 12명 나그네들과 4 개 단체 대표들에게 사랑과 격려의 손길을 폈다.
예배에 참석했던 대부분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깊은 감동과 은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연합 성가대의 웅장한 찬양이 울러 퍼질 때, 16명의 순서 담당자들이 강단 위에 모두 무릎을 꿇고 간구의 기도를 드렸을 때, 12명의 나그네들에게 12명의 지도자들이 사랑의 선물을 전달하며 그들과 포옹했을 때 그리고 모두 함께 일어나 “우리는 하나 되어 함께 걷네”를 힘차게 노래했을 때 예배 참석자 모두는 십자가의 피로 하나됨을 체험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와 같은 예배를 자주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번 연합 예배의 의미에 대해서 어느 주간 신문과 나눈 인터뷰의 일부를 여기 그대로 옮긴다. “교회 연합과 일치 예배를 발의 하시게 된 배경은?” “작년 12월 2일 한장연 총회에서 ‘연합과 일치위원회’가 조직되었는데 나 더러 위원장을 하라고 해서 내가 극구 사양하고 대신 한장연 대표 회장직을 막 사임한 전병금 목사를 위원장으로 그리고 한명수 목사와 나를 부위원장으로 추천하여 조직한 일이 있다. ‘연합과 일치위원회’를 새로 조직한 직후 그 동안 한장연이 추진하고 있는 한국장로교 일치 운동을 가시적으로 펴 나아가기 위해서 ‘연합과 일치 예배’를 영락교회에서 드리자고 두 분에게 제안하자 두 분 목사님들이 기꺼이 동의하여 추진하게 되었고, 한경직 목사님 서거 4주년이 되는 4월 25일 주일에 연합 예배를 드리자고 하자 영락교회의 이철신 목사님이 전격적으로 동의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우리 ‘연합과 일치 위원들’이 두 차례 모여서 예배의 순서와 진행을 협의했는데 모두 너무나 적극적으로 동의하고 협력해서 너무 쉽고 기쁘게 예배 준비가 진행되었다. 서기 박만수 목사가 준비의 실무를 성실하게 담당했다.” “한장연에서의 갖는 의의는?” “한국교회의 문제는 장로교의 문제이고 한국교회의 분열도 장로교의 분열이다. 장로교가 잘 되면 한국교회가 잘 될 것이다. 그래서 수년 전부터 한국 장로교의 명칭 통일과 일치와 연합을 한장연이 중심이 되어서 추진해오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한장연이 주최가 되어서 이 연합예배를 준비하게 되었다.” “하시고 싶으신 말씀과 제언은?”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세속화와 함께 분열과 대결과 갈등이다. 너무 자기가 옳기 때문에 너무 상대방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분노하고 대결하고 갈등하고 분열한다. 이단이 아닌 한 서로 용납하고 수용하고 보완했으면 좋겠다. 원수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심이 없는, 너무 힘이 강하지 않은, 넓은 마음의 지도자들이 열명만이라도 나타나서 우리들을 이끌어 주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이번에 영락교회에서 드려진 것과 비슷한 ‘연합과 일치 예배’가 전국 곳곳에서 많이 드려지므로 연합과 일치의 기운이 한국교회 안에 널리 퍼져 나아가게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200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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