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제목 :
어떻게 살 것인가? - “인생은 나눔” -
인생은 나그네요 만남이란 말을 나는 자주 한다. 예수님과 사도 바울의 삶이 나그네와 만남의 삶이었다. 그런데 만남이 실제적이 되려면 나눔이 있어야 한다. 인사를 나누고 음식과 선물을 나누며 슬픔과 기쁨을 나눌 때 그 만남은 진해지고 깊어지고 뜨거워진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이고 소유적이고 탐욕적이다. 그래서 불행해 진다. 그것을 벗어나는 길은 나눔을 실천하는 길이다. 나눔을 실천할 때 피차 사랑과 기쁨과 부요함을 누리게 된다.
첫째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은 서로 ‘나눠주는’ 일을 잘 했다. 필요한 물건을 서로 나누었고 겉 옷과 속 옷을 나누었으며 슬픔과 기쁨을 서로 나누었다. 도르가의 구제와 고넬료의 구제는 하나님을 감동시킬 정도였다. ‘서로 나눠주는’ 일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가 된다고 했다(히13:16). 사도 바울이 가장 사랑하고 자랑했던 빌립보 교회의 특징 중의 하나는 나눔과 참예였다. “너희가 내 고난에 참예하였으니 잘 하였도다 내가 마게도냐를 떠날 때에 주고 받는 일에 참예한 교회가 너희 외에 아무도 없었느니라 데살로니가에 있을 때에도 너희가 나의 쓸 것을 보내었도다”(빌4:14-6, 고후8:4).
둘째 나는 언제부터인가 나눔을 조금씩 실천하도록 힘을 쓰게 되었다. 몇 사람이 함께 식사를 하면 되도록 내가 식사 값을 지불하려고 했고 외국에 여행할 때는 되도록 팁을 많이 주려고 했으며 선교사들이나 제자들을 만나면 10불이나 20불이라도 나누어 주도록 했다. 그런데 그것이 나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즐거움과 여유로움을 가저다 주였는지 모른다. 호텔 방에 팁을 조금 더 놓으면 다음날 아침에는 호텔 방에 Thank You 노트와 꽃 한 송이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할 때가 종종 있었다. 언젠가 한번은 독일 슈트트가르트에 사는 집사님 부부와 중국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내가 빨리 식사 값을 지불했는데 그 후 그분들로부터 장문의 편지를 받았다. 감사의 인사와 함께 그 동안 독일에서 많은 목사님들을 대접했지만 목사란 사람으로부터 식사 대접을 받기는 처음이라는 말을 덧붙혔다.
셋째 강변교회는 나눔을 실천하도록 힘쓰고 있다. 강변교회는 불우한 강남 지역의 주민들 50여명을 일년에 한 두 번씩 초청하여 ‘사랑의 음악회’를 열어 조그만 선물을 전하며 그들을 격려하는데 피차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그리고 성남과 구로의 외국인 노동자들과 영등포 광야교회의 가출자들과도 조그만 사랑을 나누곤 하는데 피차 너무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여기 고마움의 글들 중 하나를 적어본다. "곡간이 찼어요! 목사님! 곡간이 차서 배 불러요. 다시 하얀 쌀 밥으로 쉼터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중국동포 그리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대접 하게 되었습니다. 후유! 한동안은 쌀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아서 허리가 펴 집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를 거예요. 김해성 목사님과 제가 느끼는 아슬아슬함과 가슴 졸임을. 그리고 강변의 고마운 까마귀들을 통해서 공급해 주시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체험했을 때의 감격들을. 왜 이렇게 달라고만 하나? 부담을 느끼고 짜증을 내실만도 한데 항상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지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가끔 원로 목사님들을 주일 아침예배에 초청하여 말씀을 들으며 은혜를 받고 성도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선물들을 준비하여 전달하는데 피차 너무 좋아하고 기뻐한다. 인생은 나눔이다. 필요한 물건을 서로 나누고 겉 옷과 속 옷을 나누며 슬픔과 기쁨을 서로 나누고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이 인생이고 목회이고 행복이다<국민일보, 0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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