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산 초대교회에 와서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려고 합니다. 윤종호 목사님이 삶에 대한 설교를 해 달라고 부탁을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이가 들어가면서 깨닫고 배우는 일들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일례를 들면 “설교는 은이다 신학은 동이다 이적은 철이다” 라는 깨달음입니다. “주님을 닮으려고 하는 삶만이 금이다” 라는 깨달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이렇게 말합니다. “설교는 은이고 신학은 동이고 이적은 철이고 삶이 금이다.” 주님 닮으려고 하는 온유와 겸손과 착함의 삶이 금이고 남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삶이 금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또 깨닫고 또 깨닫습니다. 그래서 성 프랜시스를 존경하게 되었고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은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여러 가지 깨달음 중의 하나가 “인생 칠도” 라는 것입니다. “인생은 일곱 가지 길을 걸어가는 존재”라는 말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인생 칠도”가 무엇이며 “인생 칠도”의 삶이 어떤 삶인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인생은 나그네의 길을 걸어가는 존재입니다. 나그네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바른 인생입니다. 아브라함이 나그네 생활을 했습니다. 야곱이 나그네 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일백삼십 년이니이다”(창47:9). 모세도 나그네 생활을 했습니다. 예수님도 하늘 고향을 떠나 땅에서 나그네 생활을 했습니다. 히브리서 11장은 믿음으로 산 구약의 선진들은 모두 “외국인과 나그네”로 살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 이같이 말하는 자들은 본향 찾는 것을 나타냄이라”(히11:13,14). 신약시대의 사도들도 모두 나그네 생활을 했습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는 신자들은 모두 나그네들이라고 사도 베드로가 지적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진 나그네들에게 편지하노니”(벧전1:1,2). “사랑하는 자들아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를 권하노니 영혼을 거스려 싸우는 육체의 정욕을 제어하라(벧전2:11). 청교도들은 유럽을 떠나서 신대륙에 와서 나그네의 삶을 살았습니다. 저는 11살 때 부모와 고향을 떠나 38선을 혼자서 넘어 서울에 와서 나그네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3살 때부터 16살 때까지 즉 6.25전쟁 때는 부산과 대구에 가서 나그네 생활을 했습니다. 16살 때 다시 서울에 와서 살다가 25살부터 37살까지 12년 동안은 미국에 가서 동부와 중부와 서부에서 나그네로 살았습니다. 37살 때 다시 서울에 돌아와서 살기 시작했는데 지난 36년 동안 저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살았습니다. 저의 삶을 돌이켜 볼 때 인생은 참으로 나그네요 행인이란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나그네 생활이 불편하고 힘들고 외롭지만 나그네 생활을 하면 나 자신에 대한 집착과 내 지역에 대한 집착과 내 민족에 대한 집착에서 좀 벗어나게 됩니다. 마음이 좀 넓어지게 되고 마음이 좀 여유롭게 되고 저 멀리를 바라보게 되고 그리고 하늘을 바라보게도 됩니다. 나그네 생활을 많이 한 사람과 여행을 많이 한 사람은 인생이 무엇임을 더 잘 알게 되고 인생을 더 잘 살게 됩니다. 나그네 생활을 많이 하면 할수록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 지고 마음이 가벼워 집니다. 집단이기주의에서도 벗어나게 되고 배타적인 민족주의에서도 벗어나게도 됩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여러 종류의 나그네들과 함께 사이 좋게 살게도 됩니다. 각박하게 안달하면서 살지 않고 자연을 즐기면서 평안하고 여유롭게 멋지게 살게 됩니다. 아마 나그네들이 모여서 이룩한 위대한 나라가 있다면 그 나라는 미국 나라일 것입니다. 고향을 떠나 북미대륙에 와서 나그네 생활을 하게 된 미국 나라 사람들은 인생이 무엇임을 가장 잘 알게 되었고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인지를 잘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그네 의식을 가지고 나그네처럼 사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나그네 의식을 가지고 나그네처럼 산다는 것은 떠나서 가볍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나그네의 조상 아브라함은 고향을 떠나서 가볍게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어느 곳에 가든지 가는 곳마다 성을 쌓지 않고 그곳에 장막을 치고 가볍게 살았습니다. 가인과 그 후예들은 가는 곳마다 성을 쌓고 무겁게 살았지만 아브라함과 그 후예들은 가는 곳마다 장막을 치고 가볍게 살았습니다. 의식주를 가볍게 하면서 살았다는 말입니다. 나그네는 떠나서 가볍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여행을 할 때 아주 간편한 짐을 가지고 다닙니다. 여행할 때 짐이 크거나 무거우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모릅니다. 혹시 짐을 잃어버리지나 않을까 짐에 대한 걱정을 하기 때문에 여행을 즐길 수도 없습니다. 짐이 가벼우면 인생의 여행도 즐길 수가 있습니다. 너무 크고 좋은 집을 짓고 살면 모든 관심이 집에 쏠리게 됩니다. 마치 집을 크고 멋지게 짓고 사는 것이 인생의 목적인 것처럼 착각을 하면서 살 수도 있습니다. 한경직 목사님은 20평도 안 되는 작은 집에서 26년 동안 마지막 여생을 사셨습니다. 나그네 의식을 가지고 나그네처럼 산다는 것은 떠나서 가볍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첫째 길입니다.
둘째, 인생은 만남의 길을 걸어가는 존재입니다. 만남을 확장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른 인생입니다. 나그네들에게 필요한 것은 만남입니다. 하나님 만남과 사람들 만남입니다. 나그네의 길은 외롭고 괴롭고 두렵기 때문입니다. 나그네가 하나님을 만나고 사람을 만날 때 그의 인생이 바뀌어집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요셉이 나그네 생활하면서 하나님 만나고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저들의 인생이 바뀌어졌고 그리고 저들을 만난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어졌습니다. 모세가 나그네 생활하면서 하나님 만나고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모세의 인생이 바뀌어졌고 그리고 모세를 만난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어졌습니다. 절망적인 나그네 생활을 하던 사마리아의 수가성 여인이 주님을 만나고 수가성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녀의 인생이 바뀌어졌고 수가성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어졌습니다. 베드로가 기도 중에 주님을 만나고 그리고 가이사랴에 가서 고넬료를 만났을 때 베드로의 인생이 바뀌어졌고 고넬료와 가이사랴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어졌습니다. 사도 바울이 소아시아 무시아에서 주님을 만나고 그리고 마게도냐 빌립보에 가서 루디아를 만났을 때 사도 바울의 인생이 바뀌어졌고 루디아와 마게도냐 사람들의 인생이 바뀌어졌습니다. 사실 복음서들과 사도행전의 이야기는 만남의 이야기들입니다. 예수님의 삶은 만남의 삶이었습니다. 모든 죄인들과 모든 병자들을 만나주셨습니다. 부활 승천하신 후에도 “사울아 사울아” 하시면서 사울을 만나주셨고 오랜 후에는 “길선주야 길선주야” 하시면서 길선주 도사를 만나주셨고 “이기풍아 이기풍아” 하시면서 이기풍 깡패를 만나주셨습니다. 모든 일은 만남에서 시작이 됩니다. 저는 구원도 기쁨도 행복도 모두 만남에서 시작된다고 말합니다. 사실 전도도 만남이고 목회도 만남이고 선교도 만남입니다. 만남이 때로는 귀찮고 힘들 수도 있지만 우리는 만남을 귀하게 여기며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려고 최선을 다하여야 합니다. 예수님은 수가성에 사는 여자 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일부러 그리로 찾아갔습니다. 만남을 확장하는 것이 바른 인생입니다. 그것이 바른 목회요 그것이 바른 전도요 바른 선교입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둘째 길입니다.
셋째, 인생은 나눔의 길을 걸어가는 존재입니다.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른 인생입니다. 만남이 깊어지려면 나눔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소유적이고 탐욕적입니다. 그래서 불행해집니다. 그것을 벗어나는 길은 나눔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나눔을 실천할 때 피차 사랑과 기쁨과 부요함을 누리게 됩니다. 예수님의 삶은 나눔의 삶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살과 피와 생명을 모두 우리들과 나누었습니다.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의 삶도 나눔의 삶이었습니다. 음식을 함께 나누었고 필요한 물건을 서로 나누었고 겉 옷과 속 옷을 나누었고 슬픔과 기쁨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을 기쁘게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나눔과 도르가의 나눔과 고넬료의 나눔은 저들 자신과 도움을 받은 사람들을 기쁘게 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고 하나님을 감동시켰습니다. 슬픔과 아픔과 사랑을 서로 나누면서 사는 것이 바른 인생의 삶이고 바른 목회이고 바른 전도이고 바른 선교입니다. 히13:16은 서로 나누는 것이 사람은 물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제사가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눠주기를 잊지 말라 이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히13:16). "서로 나눠 주기를 잊지 말라"고 했습니다. 영어로 하면 "Do not neglect to share what you have." 입니다. 서로 쉐어하는 일을 잊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일을 잊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물질뿐만 아니라 슬픔도 아픔도 기쁨도 서로 나누라는 말씀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롬12:15)는 말씀입니다. 주린 자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고 목마른 자들과 함께 마실 것을 나누라는 말씀입니다. 병들어 쓸어져 있는 자에게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나누며 싸매어 주라는 말씀입니다. 즉 시간도 나누고 사랑도 나누고 위험까지도 나누라는 말씀입니다. 이와 같이 서로 나누는 행위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사가 된다고 말씀했습니다. "이같은 제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느니라." 이사야 58장 7절에 보면 "주린 자에게 식물을 나눠 주"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과 같은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나의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또 주린 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 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는 것이 아니겠느냐." 우리가 서로 나누면서 살 때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우리도 기뻐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 집니다. 나눔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른 인생입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셋째 길입니다.
넷째, 인생은 버림의 길을 걸어가는 존재입니다. 버림을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른 인생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정말 나누기 위해서는 자기의 시간, 돈 그리고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 시간도 버리고 내 물질도 버리고 내 생명도 버려야 진짜 나눌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무한한 소유욕입니다. 재물과 명예와 생명에 대한 무한한 소유욕입니다. 그것이 인간을 어리석고 추하고 불행하게 만듭니다. 멋진 인생은 버림에 있습니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인생은 버림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버림의 삶이었습니다. 하늘의 영광도 하늘의 부요함도 다 버리셨습니다. 지극히 부요하신 분이 가난하게 되셨다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양들을 위하여 자기의 목숨을 버리신다고 말씀했습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10:11). 그리고 최후의 만찬석상에서는 “내 살을 받아 먹으라 내 피를 받아 마시라” 라고 말씀하시면서 살과 피를 다 버리시며 우리들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배와 그물과 부친을 버려두고 주님을 좇았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곧 그물을 버려 두고 예수를 좇으니라 저희가 곧 배와 부친을 버려두고 예수를 좇으니라(마4:20,22). 사도 바울도 주님을 따라서 성도들을 위해서 기쁨으로 자기의 재물도 버리고 자기의 생명도 버린다고 고백했습니다. “내가 너희 영혼을 위하여 크게 기뻐함으로 재물을 허비하고 또 내 자신까지 허비하리니”(고후12:15). 성 프랜시스는 자기는 가난이라는 여인과 결혼했다고 선언하면서 철저한 버림의 삶을 살았습니다. 장기려 박사는 철저한 버림의 삶을 살았는데 그가 죽었을 때 한국의 언론들은 작은 예수가 죽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른 인생은 버림에 있고 진정한 목회와 선교도 버림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넷째 길입니다.
다섯째, 인생은 기쁨의 길을 걸어가는 존재입니다. 기쁨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이 바른 인생이고 행복한 인생입니다. 사실 나그네의 인생 길에서 만남과 나눔과 버림을 실천하면서 살아갈 때 진정한 기쁨이 주어집니다. 세상이 알지 못하는 이상한 기쁨, 하나님께서 주시는 순수한 기쁨이 주어집니다. 그래서 다윗도 솔로몬도 모세도 예수님도 사도 바울도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이 기쁨이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주의 앞에는 기쁨이 충만하고 주의 우편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시16:11). 다윗의 진솔한 고백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알았고 사람마다 수고함으로 낙[기쁨]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인줄을 또한 알았도다”(전3:12,13). 솔로몬의 진솔한 마지막 고백이었습니다. “아침에 주의 인자로 우리를 만족케 하사 우리 평생에 즐겁고 기쁘게 하소서”(시90:14). 모세의 진솔한 마지막 기도였습니다.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니라”(요15:11). 주님의 마지막 축복의 말씀들 중 한 말씀이었습니다.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함은”(빌4:10). 로마 옥에 갇혔던 사도 바울의 진솔한 고백이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살전5:16). 사도 바울의 진지한 권면과 명령의 말씀이었습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마25:21). 역사의 종말에 주님께서 하실 축복의 말씀입니다. 그런데 진정한 기쁨이 어디에서 옵니까? 부귀영화와 성공에서 업니까? 아닙니다. 주님 앞에 있을 때 순수한 기쁨이 오고, 주님 안에 있을 때 진정한 기쁨이 옵니다. 그리고 주님을 위해서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서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릴 때 진정한 기쁨이 옵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그리고 누군가를 위하여 핍박과 곤란을 당할 때 진정한 기쁨이 옵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다섯째 길입니다.
여섯째 인생은 헛됨의 길을 걸어가는 존재입니다. 인생의 헛됨을 인식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른 인생입니다. 바른 인생이 기쁨이라고 말은 했지만 사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는 천국에 비하면 아직 진정한 기쁨은 없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바로 바라본 믿음의 선배들은 한결 같이 이 세상에서의 부귀영화와 성공이 모두 헛된 것이라고 고백을 했습니다. 모세는 인생의 무상함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주께서 저희를 홍수처럼 쓸어 가시나이다 저희는 잠간 자는것 같으며 아침에 돋는 풀 같으니이다 풀은 아침에 꽃이 피어 자라다가 저녁에는 벤바 되어 마르나이다”(시90:5,6). "우리의 년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년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 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시90:10). 다윗은 인생의 무상함과 헛됨을 보다 부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없는 것 같고 허사뿐이라고 고백하면서 자기의 소망은 오직 주님뿐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 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 뿐이니이다(셀라)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시39:5-7). 솔로몬은 자기가 이룬 부귀영화와 성공과 성취가 모두 헛되고 헛되다고 철저하게 고백했습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전1:2). “내가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일을 본즉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전1:14).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수고가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며 해 아래서 무익한 것이로다”(전2:11). 사도 바울도 비슷한 고백을 했습니다. 가문도 교육도 종교적 열심도 모두 해로운 것이고 배설물과 같은 것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다윗처럼 사도 바울도 오직 그리스도만이 참 되고 고상하다고 고백을 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3:7-9). 우리는 본성적으로 세상의 부귀영화와 성공을 너무 좋아하는 경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에 제자들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의 말씀을 저희에게 주었사오매 세상이 저희를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저희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을 인함이니이다 내가 비옵는 것은 저희를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 아니요 오직 악에 빠지지 않게 보전하시기를 위함이니이다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저희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삽나이다”(요17:14-16). 바른 인생이 무엇입니까? 세상에서 살지만 세상의 헛됨을 인식하고 세상과 거리를 두면서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이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2:15-17). 인생은 세상과 인생의 헛됨을 인식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여섯째 길입니다.
일곱째 인생은 떠남의 길을 걸어가는 존재입니다. 인생은 나그네의 생활 즉 떠남의 생활을 거듭하다가 세상을 바로 떠나는 것이 바른 인생이고 행복한 인생입니다. 인생은 떠남입니다. 떠남에는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긍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고 가족을 떠날 때 슬프기도 하지만 사실은 하늘 아버지 집으로 떠나기 때문에 더 큰 기쁨이 있습니다. 인생은 출애굽이고 별세이고 떠남입니다. 예수님은 자기가 세상을 떠날 때가 이른 줄을 알고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고 했고 그리고 자기가 떠나는 제자들에게 유익한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13:1). “내가 너희에게 실상을 말하노니 내가 떠나가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이라”(요16:7). 사도 바울도 자기가 떠날 때가 되었다고 말하면서 자기는 빨리 떠나기를 소원한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관제와 같이 벌써 내가 부음이 되고 나의 떠날 기약이 가까왔도다”(딤후4:6). “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거하는 그것이라”(고후5:8).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것이 가장 좋지만 그러나 자기가 세상에 조금 더 남아 있는 것이 세상에 있는 교회와 성도들의 유익이 된다면 그렇게 하겠다는 참으로 높은 수준의 고백을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도 바울의 이 고백을 읽을 때마다 가슴에 깊은 감동을 받곤 합니다. “내가 그 두 사이에 끼였으니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진 이것이 더욱 좋으나 그러나 내가 육신에 거하는 것이 너희를 위하여 더 유익하리라”(빌1:23,24). 인생은 결국 떠남입니다. 떠남을 준비하는 게 바른 인생입니다. 빈손으로 왔으니까 빈손으로 떠나도록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한경직 목사님처럼 장기려 박사님처럼 “3무”의 삶을 살다가 빈손으로 떠나도록 준비하여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축복을 다 나누어주고 떠나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미련과 애착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가볍게 후회없이 떠나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긴 모든 은사들을 마음껏 다 사용하고 가볍게 떠나야 할 것입니다. 자리도 너무 오래 차지하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재산을 너무 오래 소유하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보물을 모두 하늘에 쌓은 후 가볍게 만족스럽게 떠나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인생 칠도”의 일곱째 길입니다. 인생이 무엇입니까? 인생은 나그네입니다. 인생은 만남입니다. 인생은 나눔입니다. 인생은 버림입니다. 인생은 기쁨입니다. 인생은 헛됨입니다. 인생은 떠남입니다. 찬송가 357장을 함께 부르겠습니다. “세상의 헛된 신을 버리고… 세상의 헛된 우상 버리고…” <히11:13, 벧전2:11, 오산초대교회 201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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