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2년 동안 거의 매일 제일 많이 중얼거리는 고백이 있다. “하나님, 나를 불쌍히 여기시옵소서!” 라는 고백을 하루에 수백 번 이상씩 한다. 잠 자리에 누어서도 차를 타고 운전하면서도 계속해서 중얼거린다. 또 하나의 중얼거리는 고백은 “이리로 보나 저리로 보나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망극하신 은혜입니다!” 라는 중얼거림과 고백이다. 그리고 다윗을 생각하면서 가슴에 눈물을 흘린다.
2010년 1월 1일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크신 은혜는 분당소망교회 신년예배에서 방지일 목사님의 말씀을 들은 것이었다. 100세가 되신 방지일 목사님께서 총명한 두뇌와 뜨거운 가슴으로 쏟아 내시는 고백과 권면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깊은 감동과 은혜를 받았다. 일부 예배에서는 고후5:17을 본문으로 "주님 안에서"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누구이든지 어디에서든지 언제든지 주님 안에 있어야 하는데 주님 안에 있다는 것은 자신을 버리고 주님께로 돌아와 주님의 지배를 전적으로 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씀했다. 이부 예배에서는 역시 고후5:17을 본문으로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제목으로, 우리가 새로운 피조물이 되려면 용광로에 들어가서 모든 더러운 것들을 녹여버려야 하고 그리고 채소가 햇빛을 받아야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처럼 우리가 날마다 아니 순간마다 주님의 빛을 받아야 한다고 말씀했다. 신선하지 않은 설교, 신선하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셨다.
2010년 1월 8일 아침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모임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이영훈 목사님이 “새해의 소망과 기도”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는데 깊은 감동과 은혜를 받았다. 십자가 신앙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씀했다. 현실의 축복과 성공에 집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왜 우리가 새로운 피조물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느냐? 그것은 우리 신앙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십자가 사건이 우리 삶 가운데 잊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교회 강단에서 십자가가 강력하게 선포되지 아니하고 회개의 복음이 강력하게 선포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는 이 귀한 축복의 말씀이 우리 삶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가 한국교회의 급성장과 함께 주어진 풍요로움과 축복 속에 머물러 있다 보니까 십자가는 보이지 아니하고 눈에 보이는 현실과 축복, 성공, 이런 것이 전부인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우리가 새해를 맞이하여 결심해야 하는 것은 십자가 신앙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첫째도 예수님의 십자가요 둘째도 예수님의 십자가요 마지막도 예수님의 십자가인 것입니다.” “십자가 신앙을 회복하려면 날마다 죽어야 합니다. 한국에 너무 단체도 많고, 장도 많고, 그래서 많은 단체들과 장들이 서로의 이름을 내기 위해서, 하나님보다 인간의 일이 앞서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우리가 철저한 회개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는 일에 앞장 서야 할 것입니다.”
2010년 1월 8일 같은 날 아침 성결대 총장을 역임한 김성영 목사님은 “얍복강의 밤과 브니엘의 아침”이라는 제목으로, 야곱처럼 그리스도를 통해 비취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하시고 하나님 나라의 임하심을 위하여 살게 해 달라는 극히 소박하면서도 너무나도 중요한 기독교의 본질적인 소망과 기도를 피력했다. “브니엘의 아침을 맞이한 야곱처럼 우리도 새해 아침을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빛나는 아침으로 맞이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진정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소망이요 교회의 소망이 아니겠습니까?” “역사를 주관하시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오늘 이곳에 모인 주님의 자녀들이 야곱과 같은 기도의 성전(聖戰)으로 지난 밤(지난 해)를 보냈다면, 야곱이 맞이한 브니엘의 아침을 저희에게도 허락하소서. 새해를 맞이하여 동터 오른 저 찬란한 태양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비취는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하시고, 그 영광을 위하여 이 한 해를 살아가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하나’, ‘내 교회’에 집착하는 기도의 지경을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임하심을 위하여 크게 넓혀 주소서. 그것이 가장 가까이서 구원을 기다리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기도로부터 시작되게 하여 주소서.”
2010년 1월 8일 같은 날 아침 경동교회의 박종화 목사님은 응답과 논평을 하면서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양극을 아우르는 ‘통전성’(Wholeness)을 지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진보성향의 교회는 ‘복음의 정체성’을 확인해 주어야 하고, 보수 성향의 교회는 ‘사회성’ 확립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1974년 ‘로잔 언약’이 복음주의 교회들의 ‘사회성’ 부족을 유감으로 고백했고, 1975년 WCC가 진보주의 교회들의 ‘복음의 정체성’ 부족을 유감으로 인정하며 고백한 사건이 그 대표적인 사건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잃은 양 한 마리와 울안의 99마리와의 관계를 ‘통전성’과 ‘온전성’과 ‘상생’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잃은 양 한 마리와 울안의 99마리의 상호 대립이나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잃은 양을 찾아 100마리가 되어야(=온전성의 회복) 잃었다 찾아진 한 마리 양도, 한 마리가 모자라 고통스러웠던 99마리 양도 ‘상생’의 온전한 축복을 누릴 수 있다는 비유말씀이 한국 사회와 한국교회의 새해 비전과 희망임을 고백하고 싶다.” 한국교회에 너무나도 필요한 균형 잡힌 통전적인 관점의 말씀이었다.
올해 90세가 되신 초동교회 원로 조향록 목사님께서 2010년 1월 4일 국민일보에 기고한 “원로 목사에게서 듣는다” 에서 통일에 대한 간절한 소원을 피력했는데 나는 가슴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오늘의 정치 사회 및 일부 교계의 풍조는 반 통일적으로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내 소원은 통일입니다. 꿈에도 통일입니다. 통일은 7000만 민족만의 통일이 아닙니다. 이 통일은 21세기를 맞은 인류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한반도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21세기 역사가 시작되지 않습니다. 통일을 그토록 소망하지만 목사가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기도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예배에서 한 번도 민족 통일을 위한 기도를 빼 먹은 적이 없어요. 수 천년 간 뿔뿔이 흩어진 이스라엘 민족은 만나면 ‘예루살렘에서 만납시다’란 인사를 빼 먹지 않았습니다. 통일을 위한 나의 기도도 그런 것입니다.”
나는 주님의 세미한 음성 듣기를 간절히 사모하며 신앙의 선배들의 목소리 듣기를 너무 좋아한다. 길선주, 이기풍, 최권능, 주기철, 이성봉, 손양원, 한경직, 박윤선, 정진경 목사님 등의 목소리 듣기와 오늘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를 너무 좋아한다. 끝으로 지난 1월1일 나의 새해의 소원과 기도를 다음과 같이 적어보았다. "상하고 통회하는 눈물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 온유와 겸손과 착함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 수고와 고난과 희생의 제사를 드리게 하시옵소서!""<빛과 소금」 2월호 프런트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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