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전병금 목사님의 마음과 생각과 신앙을 음미하며”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내가 전병금 목사님을 만나게 되고 알게 된 것이 10여 년 밖에 되지 않지만 마음과 생각과 신앙을 진솔하게 주고 받을 수 있는 친밀한 친구 같은 분임을 발견했다. 내가 지난 2015년 4월 12일 제주 성내교회에 가서 “우리가 물려 받은 영적 유산” 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이런 말로 시작을 했다. “저는 신앙의 선배님들을 너무너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길선주, 이기풍, 주기철, 손양원, 이성봉, 김치선, 한경직, 박윤선, 정진경, 방지일 목사님들을 너무너무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그리고 기장교단의 목사님들인 강원용, 박종화, 이중표, 이동휘, 전병금 목사님들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전병금 목사님은 보수주의 교단의 사람들이 (아니 오래 전에는 나부터) 멀리하면서 비판하는 기장교단에 속한 분이지만 순수한 복음적인 신앙을 지닌 귀한 분임을 나는 알게 되었고 그래서 더욱더 사랑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고인이 되신 정진경 목사님께서 내가 아주 가까이 지내는 박종화 목사님을 가리켜 “우리보다 더 복음적으로 목회하는 분” 이라고 높이 평가한 것처럼, 나는 전병금 목사님이 바로 그런 분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전병금 목사님이 목회하는 강남교회를 몇 번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예배 분위기와 지역사회 섬김이 순수하고 복음적임을 발견했다. 전병금 목사님이 설교를 준비할 때 박윤선 목사님의 주석을 제일 먼저 읽는다는 말도 들었다. 기장 목회자들을 별로로 보던 합신 교단의 어느 제자 목회자가 그 말을 듣고 놀라며 확인한 후부터 전병금 목사님을 아주 존경하게 된 것을 발견했다.
나는 전병금 목사님과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통해 교제하면서 친밀하게 사귀게 되었는데 마음과 생각과 신앙이 통하는 분임을 알게 되었다. 전병금 목사님이 처음에는 한복협의 중앙위원으로 나중에는 부회장으로 한복협을 성실하게 섬기게 되었다. 2014년 1월 10일 “새해의 소망과 기도” 라는 주제로 모인 한복협 월례모임에서 방지일, 이영훈, 손봉호, 전병금, 강승삼 목사님들이 발표를 했는데 전병금 목사님은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도구와 제물이 되게 하소서” 라는 제목으로 분열과 갈등과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화해와 평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은 절대적인 자기 긍정이 아닌 절대적인 자기 부정이라고 다음과 같이 올바로 지적했다.
『한국 사회가 지금 겪고 있는 모든 분열의 심층에는 바로 서기관과 바리새인과 같은 위선이 놓여 있다. 정치적으로 우파와 좌파는 자신들의 입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그들 사이에 타협이란 존재할 수 없다. 경제적으로도 보수와 진보 사이에는 바리새적인 위선을 공유하고 있다. 그들 역시 자신들의 입장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종교적으로 보수와 진보 사이에도 바리새적인 위선이 깔려 있다. 둘 다 자신들의 신학적 입장만이 오류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서는 적대적인 태도만을 취한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이러한 절대적인 자기긍정에 대한 거부이다. 절대적인 자기긍정 속에 바로 화해와 통합을 가로막는 악마적인 요소가 존재한다. 절대적인 자기긍정은 자기자신을 신으로 만드는 현대판 심리학적인 우상숭배이다. 우리는 이러한 심리학적인 우상숭배를 철저히 하나님 앞에 회개해야 한다. 우리는 철저히 죄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것에 대해 절대적인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우리는 틀릴 수 있기에,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자아성찰을 통한 자기부정은 신앙에 있어 필수적이다. 자신과 정반대되는 극으로부터 배운다는 것이 바로 변증법의 위대한 진리이다. 그러므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는 적대적인 공존의 대상이 아니라 창조적인 공존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 즉 우리 모두 죄인이라는 사실을 양자가 절실하게 깨달아야 한다.』 귀 담아 들어야 할 너무너무 귀중한 지적이고 고백이고 조언이라고 생각한다.
뉴스파워가 2013년 4월 30일 "개성공단 폐쇄,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 이라는 제목으로 “김명혁 목사, 전병금 목사, 박종화 목사 개성공단 폐쇄 관련 조언”을 보도한 일이 있었는데 전병금 목사님의 조언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전병금 목사는 “남북관계의 최후의 보루가 개성공단이었다”면서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간의 경제적 손실도 크지만 남북간의 냉전관계가 더 오래가고 복원되기가 상당히 어려운 지경까지 빠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남북 정부가 한 발씩 양보해 대화를 위해 노력하고 무엇보다도 북한 주민들이 먹고 사는 일과 남한의 기업인들의 신용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남북간의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목사는 “한국교계는 이런 때일수록 인도적 지원에 나서 북한과의 협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남북한의 긴장 완화를 위해 한국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 뉴스파워가 2012년 7월 18일 “한국교회 위기 극복,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주제로 긴급좌담회를 열어 “김명혁 목사, 손인웅 목사, 전병금 목사의 조언”을 보도한 일이 있었는데 교계언론들은 내가 박종화 목사님, 전병금 목사님, 손인웅 목사님 등과 가까이 지내고 있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내가 2014년 9월 『’장난꾸러기’ 김명혁 목사의 ‘막가파’ 이야기 모음』 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한 일이 있는데 전병금 목사님은 다음과 같은 친절한 추천의 글을 써 주신 일이 있었다. 『김명혁 목사님은 한국 교회에 시원한 생수를 공급하는‘생수장사’라는 생각이 내 뇌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목사님은 누구와도 대화가 가능하고 만나면 위로와 힘을 주는 분입니다. 이번에 “김명혁 목사의 ‘막가파’ 이야기 모음”을 읽으면서 김 목사님에 대해 가장 감동적인 것은 그가 겨우 열 한 살 때 고향인 북한에서 월남을 한 이야기입니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런 대담한 행동을 할 수 있었는지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인데 아마 그 순간에 그의 ‘막가파식 기질’이 발휘되었던 모양입니다. 이러한 그의 ‘막가파 기질’은 하나님 중심의 주일성수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 발휘되었고, 이것이 오늘날의 그를 있도록 한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는 우리 한국 교회의 자라나는 세대가 김 목사님의 ‘막가파식’ 신앙을 물려받을 수 있다면, 김 목사님이 좋아하는 아브라함과 모세와 여호수아와 다니엘과 바울처럼, 진취적이고 담대한 주님의 일꾼들을 더 많이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명혁 목사님의 ‘막가파 이야기 모음’이 청소년들과 청장년들에게 많이 읽혀졌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한국 교회를 신선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생수가 될 것입니다.』
나는 전병금 목사님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과 생각과 신앙이 통하는 아주 친밀한 친구라는 느낌을 지니며 고마움과 사랑과 존경심을 지니게 된다. 은퇴 후의 남은 생애가 더욱더 귀중하고 아름다운 생애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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