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며 사랑하며-자전거 선교 순례 2만리: 동북 아프리카 순례행전 (강덕치 지음) 추천서
나는 독일 하이델베르크에 살고 있는 강덕치, 송화순 집사 부부를 이십여 년 전에 하이델베르크에서 만난 일이 있었다. 그곳 한인 교회를 충성스럽게 섬기는 좋은 분들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두 사람을 어느 식당에 데리고 가서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눈 후 식사비를 내가 지불하고 나온 일이 있었다. 귀국한지 얼마 나는 후 장문의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 목사라는 사람으로부터 식사대접을 받은 것이 인상 깊었던 것 같았다. 오랜 후에 한국을 방문한 강덕치 집사를 다시 만났다. 자전거를 타고 세계 곳곳을 다닌다는 이야기를 재미 있게 들었다.
강덕치 집사는 2003년에 또 다시 자전거 여행을 떠났다. 이번에는 에티오피아, 수단, 지부티,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등 동북 아프리카 나라들을 여행한 것이었다. 우리나라 선교사들이 거의 없는 나라들이다. 그러나 강덕치 집사가 스스로 고백한 대로 "선교 교육이나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순례자는 누가복음 9장 3절 말씀을 아멘으로 받아들이고 동북 아프리카 나라들의 오지를 향해 선교 순례여행을 떠난 것이었다. 그리고 험준한 산악 길을 제외하고는 자전거로 광야와 초원길을 누비고 다닌 것이었다.” 그는 이렇게 고백했다. "구석구석 2만 리 길을 누비며 길 잃은 자들에게 천국 복음을 전하고 가난한 자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베풀었던 일들은 오로지 주님의 놀라운 은혜요 축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름답고 오묘하게 지으신 구스 땅의 산천을 자전거로 달리며, 역시 하나님께서 신비스럽고 어여쁘게 지으신 까만 살결의 사람들을 만나서 눈으로 말하고 가슴으로 사귀며 사랑을 주고 받았던 일들이 어찌나 그리도 신나고 재미 있었던지요!"
나는 강덕치 집사를 생각하며 이 땅에 섬기러 오신 우리 주님의 모습을 본 받아 이곳 저곳 가난하고 병든 자들을 찾아 다니던 성 프랜시스를 생각한다. 내가 자주 말하는 "인생은 나그네요, 인생은 만남이요, 인생은 나눔이요, 인생은 기쁨이요, 인생은 떠남이요" 라는 사실을 삶으로 실천하며 보여주고 있는 사람이 강덕치 집사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강덕치 집사의 자전거 여행 이야기에는 슬픔과 아픔과 사랑과 눈물과 기쁨이 감동이 어우러져있다. 지금 우리는 현대 문명과 자기 중심적인 이기주의에 사로잡혀서 살고 있다. 모두 자기를 생각하고 자기의 안일과 평안을 생각한다. 나와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싫어하거나 때로는 정죄도 한다. 선교는 유창한 설교도 심오한 신학도 능력의 이적도 아니다. 선교는 찾아가는 것이고 함께 사는 것이고 함께 울고 웃는 것이고 함께 놀아주는 것이다. 강덕치 집사의 자전거 여행 이야기가 현대문명과 자기 중심적 이기주의에 사로잡혀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우리 자신을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하나의 감동적인 자극제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평화의 순례자 강덕치 집사님에게 사랑과 존경을 표한다. (2008.3.22 작은 교회들과 오지의 선교사들을 찾아 순례의 길을 떠나기 시작한 강변교회의 원로목사 그리고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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