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제목 :
“땅끝 나그네” 두 번째 추천서
“땅끝 나그네” 두 번째 추천서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제가 10년 전인 2006년 9월 6일 김영애 선교사의 10년 사역에 대한 ‘사역보고’ 라고 할 수도 있는 “땅끝 나그네”에 대한 추천서를 썼는데 오늘 2015년 6월 김영애 선교사의 20년 사역에 대한 ‘사역보고’ 라고 할 수도 있는 “땅끝 나그네”에 대한 두 번째 추천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10년 전에 쓴 추천서의 핵심을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김영애 전도사는 본래부터 풍부한 사랑의 영성을 지니고 있었다.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고 영혼들을 뜨겁게 사랑하는 풍부한 사랑의 영성을 지니고 있었다. 김영애 전도사는 또한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손길에 민감한 순종의 영성과 선교의 영성을 지니고 있었다. 선교는 생각도하지 못했고 더군다나 외국인 근로자 선교는 꿈도 꾸지 못했지만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손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순종하며 고통 당하는 나그네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펴는 선교의 길로 달려가게 되었다. 김영애 선교사는 고통과 아픔 중에 있는 외국인 나그네들의 이웃이 되었고 형제가 되었고 자매가 되었고 어머니가 되었고 아버지가 되었다.』
김영애 선교사는 “사랑”의 영성과 “순종”의 영성과 “선교”의 영성과 함께 중간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마지막까지 달려가는 “달려감”의 영성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도 바울이 지녔던 영성과 비슷한 영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20:24).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딤후4:7,8).
김영애 선교사가 이번에 두 번째로 펴낸 지난 20여 년 동안의 ‘사역보고’ 라고 할 수도 있는 “땅끝 나그네”에는 세계 곳곳에서 땅끝과 같은 한국 땅에 와서 외롭고 힘들고 절망스러운 나그네의 삶을 살아가는 외국인근로자들과 다문화가정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도움의 손길과 발길을 펴고 저들의 병들고 아픈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므로 저들로 하여금 십자가 복음에 접하게 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한 감동적인 선교 현장의 이야기들이 가득가득 담겨 있습니다. 결국 김영애 선교사는 “어루만짐”의 영성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죽겠다고 쓸어져 있던 엘리야를 어루만져 주셨던 것처럼, 성자 예수님께서 문둥병자와 열병환자와 소경을 비롯한 각색 병자들의 몸을 어루만져주시고 분노와 절망 중에 살아가던 수가성 여인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셨던 것처럼, 김영애 선교사는 각색 병과 각색 고난 중에서 슬프고 힘들게 살아가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어루만짐”의 영상을 지니고 선교 사역을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애 선교사는 지난 20여 년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집에 와서 지난 날을 회고해 보았다. 1995.12.24 성탄 이브 에 어느 목사님 사택에서 외국인 5명과 함께 첫 모임을 가지고 케이크를 자르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던 첫 역사적인 순간이 떠 오른다.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로서 암미 선교는 신기하게도 예수님의 탄생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어느덧 20년이란 세월이 흘러 암미는 나의 사랑이요 내 모든 것이 되었다. 이주 노동자들과 애환을 같이 하며 웃고 울다 보니 어느덧 나이도 60대 중반이 되어 이제 내 눈에 이들은 그저 외국에서 고생하는 사랑스런 아들 딸처럼 보일 뿐이다. 또한 귀국해서 신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형제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그 기쁨을 어디에 비교할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귀한 종 호세아의 삶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그의 백성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셨고 나아가 만민에게 미치는 복음을 말씀하셨다.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였던 자를 긍휼히 여기며 내 백성 아니었던 자에게 향하여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니 저희는 이르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호2:23). 그러니 ‘암미’ 라는 말보다 더 정확하게 복음을 나타내는 단어가 도 있을까?” 김영애 선교사의 복음 사역으로 하나님을 모르던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된 이야기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절망 중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인 레자와 라너에게 김영애 선교사가 긍휼과 인내와 도움과 사랑의 손길을 폈을 때 두 사람은 그만 바닥에 주저 앉아 선교사의 발목을 덥석 잡았다고 했습니다. 깜짝 놀란 김영애 선교사가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것이 인도 편잡 지역에서 진정한 감사를 표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을 했다는 것입니다. 외국인 근로자 로저가 직업 도중 사다리에서 떨어져 뇌진탕을 일으킨 후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살아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합니다. 김영애 선교사와 여러 사람들이 간절히 기도했을 때 로저는 신기하게도 건강을 되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로저는 중환자실에서 의식을 되찾고 있을 무렵부터 지금까지 예수님이 누구냐고 물으면 언제나 “여기 계신 분” 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김영애 선교사는 쉐릴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엊그제 주일 밤에 있었던 필리핀 자매 쉐릴의 간증은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한 귀한 간증이었다. 간증을 시작하기 전부터 쉐릴은 북받치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 눈물을 흘리다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힘들게 간증을 시작했다. 쉐릴이 교통 사고로 병원 중환자 실에 있을 때부터 간절히 기도해온 터라 우리는 그가 마이크 앞에 서서 간증하는 모습 그 자체만도 그저 감사요 감동이었다. 예수님을 고백한 후 쉐릴의 얼굴에는 평화가 깃들었고 그 얼굴 표정은 아무 사심이 없는 소녀, 아니 꼭 천사와 같았다. 얼마 후 내가 또 찾아 갔을 때 누워있는 채로 성경을 보고 있는 모습이 놀라웠는데 예수님은 살아계신 하나님이라며 ‘나의 모든 것을 성경이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김영애 선교사는 조위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어제 주일 예배는 마치 부흥회 같았다. 조위는 예배 후 자기가 인도한 소그룹 모임에서 한 자매가 치유를 체험하고 연이어 눈물을 흘리는 바람에 모두가 은혜를 받았고 어떤 형제는 헌금 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 성령을 슬프게 하고 있는 사실을 깨닫고 고백한다고 했다. 그래서 조위가 앞으로는 헌금 생활을 잘 하자고 독려했고 그룹 멤버들이 다같이 ‘아멘’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위는 어제 분명히 우리 가운데서 사탄이 훼파되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놀랍고 놀라운 일들입니다. 김영애 선교사 한 사람의 수수한 헌신으로 그가 지닌 “사랑”의 영성과 “순종”의 영성과 “선교”의 영성과 “달려감”의 영성과 “어루만짐”의 영성으로 고난과 슬픔과 절망에 처해있는 외국인 나그네들과 다문화 가정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며 저들에게 십자가의 복음을 눈물의 삶으로 전하므로 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기쁨의 삶을 살게 한 놀라운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습니다. 김영애 선교사의 헌신과 사랑과 수고와 섬김의 사역에 감사와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지니면서 “땅끝 나그네” 두 번째 책을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면서 주님을 따르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으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