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역사적 안목"
나는 처음에는 역사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역사의 중요성을 바로 알지도 못했다. 고등학생 때는 수학과 물리와 영어와 체육을 좋아했다. 한경직 목사님의 지도로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에 입학하여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지만 1학년 때 택한 국사 동양사 서양사 개론 과목들의 성적이 모두 낙제를 겨우 면할 정도였다. 3, 4학년 때부터 역사과목의 성적이 A 정도 되었고 서양사 분야의 졸업논문 성적을 우수하게 받았으나 역사의 중요성을 아직 제대로 알지 못했었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할 때 그리스도인의 삶에 있어서, 특히 목회자의 삶에 있어서, 역사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삶의 지혜를 얻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계시’와 ‘성령의 조명’이 절대로 필요하지만, 그것과 함께 절대로 필요한 것이 ‘역사적 안목’임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 이렇게 말한다. “나 자신과 이 시대에 대한 하나님의 뜻과 지혜를 분별하고 습득하는 세 가지 척도와 자원이 있는데, 그것은 ‘성경의 가르침’과 ‘성령의 조명’과 ‘역사적 안목’이다.” 역사의 중요성을 바로 인식한 랄프 윈터 교수는 신 구약 성경을 하나님의 책 제1권이라고 했고 교회사를 하나님의 책 제2권이라고 했다. 이와 같은 귀중한 교훈을 나에게 가르쳐 준 분들이 있다. 한경직 목사님, 한철하 박사님, 펠리칸 박사님, 베인톤 박사님, 라토레 교수님 들이 그런 분들이다. 나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나는 여전히 역사를 전공할 것이다. 오늘의 현실을 바로 인식하며 교회와 민족을 위하여 창의적이고 모험적이고 헌신적인 봉사의 삶을 살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나는 지금도 역사를 공부하라고 권면한다.
2. “역사적 안목”은 “현재와 과거 및 미래와의 만남”에서 얻어진다.
(1) 역사적 안목은 첫째로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 없는 대화” 에서 얻어진다. 이 에치 카르가 에치 카르가 역사를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 없는 대화”(unending dialogue between the present and the past)라고 정의했다.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만남과 대화가 역사요 역사적 안목이다. 과거의 역사는 나와 상관이 없는 역사가 아니다. 오늘 내가 당면하는 문제들을 이미 과거의 역사가 먼저 경험을 했다. 그러므로 과거의 역사를 읽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오늘의 나의 문제와 나의 이야기를 읽는 것과 같다. 그래서 과거의 역사를 읽을 때 “그들은 내가 당면하는 문제를 어떻게 대처했는가” 라는 진지한 질문과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된다. 이와 같은 태도를 가지고 과거의 역사를 읽을 때 오늘 나의 위치와 문제를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게 되고, 오늘의 현실을 바로 살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게 되며, 내일을 향한 보다 풍부한 통찰력을 가지게 된다.
(2) 역사적 안목은 둘째로 현재와 미래와의 끈임 없는 만남과 대화에서 얻어진다. 기독교의 역사는 미래 지향적이고 발전적이며 종말론적이기 때문이다.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이께서 알파의 포인트와 오메가의 포인트를 손에 쥐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과 사도 바울이 미래 지향적 역사관을 보여주었고 이레니우스와 어거스틴과 쿨만이 미래 지향적 역사관을 수립했다. 현재와 미래와의 끊임없는 연계를 유지할 때 오늘을 승리할 수 있는 삶의 지혜와 용기를 터득하게 된다. 미래는 과거와 현재의 총화이기 때문이다.
(3) 역사적 안목은 셋째로 종말론적 초연에서 얻어진다. 나 자신의 모습을 나 밖에서 그리고 종말론적 완성의 점에 서서 내려다 보는 ‘종말론적 초연’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의사가 잠시 동안 죽음을 경험하고 소생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일이 있었다. 죽음을 경험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기들이 죽은 후 공중에 떠서 자기의 죽은 몸들을 내려다 보았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터널 같은 것을 통과해서 어느 곳에 이르렀다가 다시 돌아와서 살아났다고 증언했다. 우리는 여기서 자기 밖에서 자기 위에서 자기를 내려다 보는 초연의 안목을 지닐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자기를 내려다보는 위치를 멀리 종말론적 오메가 포인트에 둘 수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종말론적 초연’의 자세를 가지게 될 때, 그리고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사건들이 하나님의 구원사역을 이루어 나아가는 구속사의 과정과 방편들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 그 사건들의 의미는 크고 분명해진다. 특히 오늘의 내가 구속사의 한 점을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인식하게 될 때, 나는 오늘을 살아가는 나의 삶의 의미와 용기와 기쁨을 발견한다. 이와 같은 ‘종말론적 초연’의 자세를 가지게 될 때 나에게 가해지는 오해와 멸시와 박해도 나를 도무지 불쾌하게 만들지도 낙심하게 만들지도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보람과 기쁨과 용기를 가지고 역사 창조의 사명을 묵묵히 수행해 나아가게 된다. 이와 같은 역사적 안목을 지닌 신앙의 사람들을 성경은 묘사하기를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했다(히11:37).
3. ‘역사적 안목’을 지니게 될 때 ‘양면성’의 사고와 관점을 지니게 된다
삶의 지혜를 얻고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계시’와 ‘성령의 조명’이 절대로 필요하지만 그것과 함께 절대로 필요한 것이 ‘역사적 안목’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역사적 안목은 ‘현재와 과거와 영원과의 만남’으로 주어지며 ‘종말론적 초연’의 자세를 지니므로 주어진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역사적 안목’을 지니게 될 때 우리가 지니게 되는 사고와 관점의 틀 중의 하나는 ‘양면성’의 사고와 ‘양면성’의 관점이다. 흑백논리를 뛰어넘는 사고와 관점의 틀이다. 그것은 동양적인 ‘중용’과는 다르다. 그것은 ‘양극을 붙잡는 역동적 통일성’ (dynamic unity holding both poles)의 사고와 관점이다.
그것은 ‘하나님의 주권’과 ‘개인의 창조적 역할’을 동시에 붙잡는 사고이다. 하나님의 주권을 100% 인정하면서 동시에 개인의 창조적 역할을 100% 인정하는 사고이다. 우리의 신앙의 선배들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를 전폭적으로 인정하고 따르는 하나님 중심적 삶을 살았다(롬11:36). 그런데 하나님의 주권을 전폭적으로 인정하고 따르는 삶은 나 개인의 적극적이고 창조적 역할을 무시하는 삶이 아니고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강조하는 삶이다. 이 두 가지는 서로 모순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행14:2 한 절에 주어가 두 개가 나온다. 처음에는 ‘두 사도’가 주어로 나오는데 곧 ‘주께서’로 주어가 바뀌어진다. 누가 진짜 주어인지 모를 정도이다. 사실은 둘 다 주어이다. 두 사도가 말한 것도 사실이고 주께서 말씀을 증거하신 것도 사실이다. 이것이 바로 두 가지를 동시에 붙잡는 ‘양면성’의 사고와 관점이다(행14:3,19∼20, 고전15:10, 골1:29). 하나님의 주권 아래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나아가는 사람은 역사를 창조해 가는 역사의 주역이 된다.
이와 같은 ‘양면성’의 사고는 우리의 사고와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된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순복음교의 장단점을 인정하고 보완하게도 되며, 민주 공화 등 정치 형태의 다양성과 동서 남북 등 지역 및 문화 형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보완하게도 된다. 신학생들이 나에게 붙인 별명이 하나 있는데 그 별명이 바로 ‘양면성’이었다. 제자 중의 하나가 쓴 글을 여기 옮긴다. “양면성, 그것은 목사님에게 우리 학우들이 붙인 별명인 것으로 기억된다. 목사님은 어떤 것에 대해 말씀하실 때 흑과 백으로 말씀하시는 대신 ‘이렇게 보면 이럴 수도 있지만, 또 저렇게 보면 저럴 수도 있다’고 말씀 하심으로써 모호한 감정을 가지게 하셨다. 그래서 아마 이런 별명이 붙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나는 그분의 삶에 대한 그러한 태도가 인생 여정을 지내오면서 신앙 안에서 얻은 지혜요, 여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냐 아니냐, 옳으냐 그르냐로 단정짓기를 좋아하던 나는 그분의 그러한 삶의 태도에서 배우는 점이 많았다.”(「영몰라 통몰라), p.234).
4. ‘인간’과 ‘세계’와 ‘자연’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를 지니게 된다
‘역사적 안목’과 ‘양면성’의 사고를 지닐 때 우리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보편적인’ 관점을 지니게 된다. 그것은 지역주의나 민족주의나 인종주의를 넘어서는 보편적이고 초월적이고 세계적인 관점이다. 하나님이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시는 눈으로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유대인들은 지나친 선민사상에 사로잡혀서 인간과 세계를 편견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으나(욘4:1), 하나님은 인간과 세상을 보편적으로 사랑하시며 모든 사람이 구원 얻기를 원하셨다(창12:1∼3, 사19:23-25, 사49:6, 시47:1∼9, 67:1-7, 113:1∼9, 욘2:1,2, 요3:16, 딤전2:4).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자기를 속전으로 주셨고(딤전2:4,6, 요일2:1), 제자들을 ‘땅끝까지’ 보내셨다(행1:8). 성령은 빌립과 베드로와 바울을 이방인에게로 보내셨다(행8:26,29, 10:19, 16:6). 지역과 인종과 문화를 초월하여 모든 종류의 사람을 귀중히 여기는 자세가 곧 역사적 안목을 지닌 그리스도인의 자세이다. ‘역사적 안목’과 ‘양면성’의 사고를 지닐 때 우리는 자연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자세를 지니게 된다. 하늘과 땅의 모든 피조물이 인간들과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들어내는 영광 나타냄의 존재로 보게 되며(시19:1-4),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양의 존재로 보게 된다(시148:1-14). 십자가의 피는 인간들만을 하나님과 화목케 하고 통일되게 하는 구원의 역할을 할뿐 아니라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만물도 하나님과 화목케 하고 통일되게 하는 구원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롬8:22,23. 골1:20).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찬양하게 된다. “온 천하 만물 우러러 다 찬양하여라 할렐루야 할렐루야 저 금빛 나는 밝은 해 저 은빛 나는 밝은 달 하나님을 찬양하라 할렐루야 할렐루야 아멘.”(프랜시스, 33장)
5. ‘고난’과 ‘죽음’과 ‘종말’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를 지니게 된다
‘역사적 안목’과 ‘양면성’의 사고를 지닐 때 우리는 고난과 죽음과 종말에 대한 ‘긍정적인’ 이해와 자세를 지니게 된다. 고난은 일반적으로 범죄의 결과로 주어지는 형벌이지만 하나님께서 자주 사용하시는 훈련의 도구임을 알게 된다. 고난을 통해 사람은 자신을 바로 알게 되고 하나님을 바로 알게 되며 이웃을 바로 알게 된다. 고난을 통해 사람은 성숙하게 되고 겸손하게 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됨을 알게 된다(고후1:3∼9). 죽음도 이제는 저주가 아니라 천국의 축복으로 이르는 관문이 됨을 알게 된다(고전15:51∼58). 성도의 죽음은 귀중한 것 임도 알게 된다(시116:15). 따라서 고난과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드리며 종말을 바라보며 종말을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게 된다(딤후4:7,8). 종말론적 의식을 가지고 자신과 세상에 대한 애착을 버리면서, 가볍게 사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전7:29∼31, 빌3:8). 그리고 종말을 사모하게 된다(빌1:23,고후5:1-10). 그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찬양하며 기도하게 된다. “고대하던 예수께서 영화롭게 오실 때 고난 받던 모든 성도 구주 환영하겠네 할렐루야 할렐루야 주여 어서 오소서”(촬스 웨슬리 161장)
6. ‘오늘의 과제’를 ‘바로 인식’하게 된다.
과거와 미래를 연계하는 ‘역사적 안목’을 가지고 오늘을 바라볼 때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임을 인식하게 된다. 즉 그것은 첫째, 영적 각성과 윤리적 삶의 회복이다(겔37:, 행2:, 1740년 대각성운동, 1907년 부흥운동). 둘째, 협력과 연합을 이루는 일이다. 셋째, 민족의 통일과 복음화를 이루는 일이다. 영적 각성은 회개와 간구에 근거한 성령의 역사로 이루어지고, 윤리적 삶의 회복은 영적 각성에 근거한 의지적 결단과 훈련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협력과 연합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화를 추구할 때 그리고 성령의 하나되게 하심을 따를 때 이루어진다. 민족의 통일은 1) 통일이 하나님의 뜻임을 인정하고 소원하며 2) 북한동포를 품고 사랑하고 도우며 3) 남북이 서로 만나고 교류하며 4) 우리 안의 연합과 일치를 추구하고 실천하며 5) 절제와 검소의 삶을 살도록 힘쓰고 실천하며 6) 나부터 회개하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때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민족의 복음화는 ‘십자군적’ 점령의 방식이 아닌 저들과 같이 되고 저들과 함께 살고자 하는 ‘성육’의 방식과 ‘십자가’의 방식을 취할 때 이루어진다고 하겠다.
7. 그리스도’와 ‘문화’의 ‘바른 관계’를 알게 된다.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신 일과 그리스도의 복음이 인간 문화의 옷을 입은 일은 기독교의 특성중의 하나인데 이것을 바로 이해하고 받아 드리기는 힘든 일이다. ‘그리스도’와 ‘문화’ 양자의 관계를 바로 설정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한 ‘영속적인’ 문제이다. 그러나 이 문제도 ‘역사적 안목’을 지니므로 많은 도움을 얻게 된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처음 300여 년 동안 유럽 세계에 전파되었을 때 그 복음은 전파된 지역의 문화의 옷을 입고 1) 안디옥 학파의 기독교, 2)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기독교, 3) 로마 학파의 기독교, 4) 칼타고 중심의 라틴 학파의 기독교, 5) 콘스탄티노풀 중심의 비잔틴 학파의 기독교를 형성했다.
히브리 전통에 선 안디옥 학파의 기독교가 그리스도의 역사성과 인성을 강조하고 성경의 역사적 및 문자적 해석을 주장한데 비해, 헬라 전통에 선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기독교는 그리스도의 초월성과 신성을 강조하고 성경의 비유적 및 영적 해석을 주장했다. 또한 헬라 전통에 선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기독교가 철학적이고 문화적이고 종합적인데 비해, 로마 라틴 전통에 선 라틴 학파의 기독교는 반 철학적이고 반 문화적이고 반 종합적이었다. 즉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클레멘트가 철학이 복음에 이르는 준비이며 문화적 요구와 그리스도의 요구를 조화시키려고 한데 비해, 라틴 학파의 터툴리안은 철학이 복음과 역행하며 문화적 요구와 그리스도의 요구도 서로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터툴리안은 원죄가 사회 속에까지 스며들어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세속 질서에서 멀리 떠나야 하며 세속적 집회와 세속적 직업을 멀리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써커스, 극장, 경기장 등에서 공연되는 게임이나 쇼에 참석하는 것을 단호히 배격했다. "그와 같은 것들은 마귀에 의해서 만들어졌고, 마귀 때문에 만들어진, 악한자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조각, 회화, 문학, 수학, 체육, 첨성술, 연예, 교육, 정치, 병무 등의 세속적 직업을 일괄적으로 정죄했다. 터툴리안은 여인들의 장식과 화장 등도 마귀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배격했으니, "피부를 약물로 문지르고, 뺨을 연지로 칠하고, 눈을 검댕이로 두드러지게 만드는 여인들은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다" 라고 주장했다. 복음과 문화의 주장을 공히 만족시키려는 종합주의를 클레멘트에게서 보게 된다. 그는 양자간의 갈등을 무시해 버리지도 않았고 극단화 하지도 않았다. 양자의 주장을 재 해석하고 종합하여 하나의 통일된 생활 원리를 제시하려고 했다. 클레멘트에 의하면 그리스도인은 무엇보다 먼저 그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존경을 받는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며 한 걸음 더 나아가서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영적 삶"을 살도록 힘써야 한다. 즉, 클레멘트는 사회, 문화질서가 요구하는 도덕적 삶을 영적 삶에 이르는 준비적 단계로 본 것이다. 따라서 터툴리안이 "레슬링 같은 운동을 마귀의 노름"이라고 일축해 버린 데 비해 클레멘트는 레슬링이 여자들에게는 적당치 않으나 남자들에게는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위해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고, 공중사교 목욕탕에도 건강과 청결의 목적으로 가는 것은 좋다고 했다. 클레멘트는 정치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금하지 않았으니 "하나님의 지혜에 늘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공공 사회 생활에 참여하는 것은 극히 당연하다"고 했다. 여인들이 화려한 옷, 자주색 옷, 짧은 치마(최소한 무릎 밑으로 와야 된다고 했음), 보석 장식, 화장품 등등을 사용하는 것은 욕정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되어 금했으나, "금 장식물이나 부드러운 옷을 입는 것을 전적으로 금하지는 않는다"고 했으며 "지나친 마음의 충동을 일으켜 방종한 행위를 하지 않도록 억제한다면, 적절하게 하는 것은 무방하다"고 했다. 화장품도 적당하게, 즉 남자가 현기증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사용하면 무방하다고도 했다.
어거스틴은 초대교회의 다양한 문화 전통들을 비판하고 종합하여 하나의 역동적이고 균형 잡힌 세계관과 문화관을 이룩했다. 어거스틴의 세속관은 물론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면을 드러내고 있다. 어거스틴은 정치, 사회, 문화활동이나 인생자체도 매우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현세의 행복이란 장차 누릴 행복과 비교할 때는 불행한 것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거스틴의 입장은 모든 것을 죄악시 했고 증오했던 마니교적 이원론과는 거리가 멀다. 어거스틴은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이 악한 세력의 소산이라고 정죄하지 않았고 오히려 하나님의 선한 피조물로 보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선물로 극구 예찬하기도 했다. 또한 어거스틴이 현세의 역사발전 과정과 세속질서를 "목적에 이르기 위한 수단"이나 "잠정적인 과정"에 불과한 것으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발전 과정과 세속질서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와 통치 가운데서 있으며 바로 역사과정과 세속질서 안에서 하나님의 인간구원의 섭리가 이루어져 가고 있다고 확신했으므로 결국 어거스틴은 역사와 세속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게 되었다. 세속의 영역이야말로 죄인들이 변하여 한 사람, 두 사람 하나님 나라의 구성원들로 등록이 되는 응모 장소이다. 어거스틴의 세속관과 문화관에는 변증법적 요소가 있다. 전적 비관론자의 입장도 아니고 전적 낙관론자의 입장도 아니다. 세속 질서를 죄악의 영역으로 일축해 버리지도 않았고 하나님 나라가 실현될 영역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즉 어거스틴은 세속질서와 문화질서에 대하여 부정적이면서도 긍정적인 입장 및 변혁주의적인 을 취했다. 종말에 완성될 구원 사역이 세속질서 안에 지금 부분적으로 실현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세속질서 안에서의 인간생활 자체는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하나님의 구속 섭리에 대한 전적인 신뢰 때문에 비관적 어거스틴은 낙관적 어거스틴으로 되는 것이다.
리차드 니버는 「그리스도와 문화」(Christ and Culture) 에서 역사적으로 형성된 기독교 문화를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서술한다. 첫째로 나타난 기독교 문화는 문화를 적대시하는 도피적 기독교 문화로, 초대교회의 터툴리안, 중세의 수도원주의, 종교개혁 시대의 메노나이트 그리고 근세의 톨스토이 등에 의해 표현된 반문화적 기독교 문화였다. 둘째로 나타난 기독교 문화는 기독교의 이념과 문화의 이념을 동일시 하는 적응적 기독교 문화로, 초대교회의 노스틱주의, 중세의 아벨라르 그리고 근세의 릿츨에 의해 표현된 문화 긍정적 기독교 문화였다. 셋째로 나타난 기독교 문화는 문화를 완성시키려는 종합적 기독교 문화로, 초대교회의 져스틴과 클레멘트, 중세의 토마스 아퀴나스 그리고 근세의 조셉 버틀러 등에 의해 표현된 자연주의적 종합적 기독교 문화였다. 넷째로 나타난 기독교 문화는 기독교의 이념과 문화의 이념을 역설적으로 보는 “이원론적” 기독교 문화로, 초대교회의 말시온, 중세의 옥캄, 종교개혁시대의 루터 그리고 근세의 키엘케골 등에 의해 표현된 역설적 기독교 문화였다. 다섯째로 나타난 기독교 문화는 문화를 개종시키려는 변혁주의적 기독교 문화로, 초대교회의 어거스틴, 종교개혁시대의 칼빈, 근세의 요나단 에드워즈와 마우리스 등에 의해 표현된 역동적 기독교 문화였다.
그러면 이제 기독교는 기독교 문화형성의 과업을 어떻게 수행할 것인가? 도대체 현대에 있어서 기독교가 기독교 문화형성의 과업을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고 바람직한 것인가?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기독교의 세속화를 기뻐하고 예찬한다. 기독교의 기독교적 문화형성의 노력은 민주주의적 개인의 자유의 이념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면 과연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필자는 기독교 실재론적 입장이나 종말론적 역사주의 또는 비관주의적 낙관주의의 입장에 서서 현세에서 기독교적 신앙과 이념이 온전하게 실현되는 기독교 문화를 이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는 그 신앙과 이념을 인간의 생활과 그 문화구조 안에 실현해 나아가야 하는 기독교 문화창조의 사명을 지니고 있다. 셋째, 그러면 어떻게 이 불가능한 기독교 문화창조의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가? 기독교를 국가종교로 만들고 제도와 법을 기독교적으로 개혁하므로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현대 민주주의적 내지 개인주의적 사회에서 그와 같은 방법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넷째, 결국 오늘의 기독교가 기독교의 본래적 자질과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현대문화의 위기를 극복하고 기독교 문화를 형성하는 급선무이다. 오늘의 기독교가 초대교회처럼 변화된 삶의 자질과 진정한 전도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오늘의 사회와 문화에 진정한 감화를 줄 수 있는 영적 각성운동을 새롭게 일으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오늘의 기독교는 변화되고 구별된 삶의 기초 위에 서서 현대 문화의 가치관을 분명하고 올바르게 분석하고 비판하는 평가의 과업을 수행하여야 할 것이다. 성공추구의 가치관이 기독교적인 것인지, 부의 남용과 인권의 유린 그리고 독재적 정권이 어떻게 기독교적 가치관과 자연법적 원리에 위배되는 것인지를 분명히 제시하여야 할 것이다. 여섯째, 비판과 계몽 그리고 새로운 가치관 제시와 형성의 방법은 우선적으로 삶을 통한 간증과 아울러 저술, 서신, 발표, 강연 등 대중 매체를 통한 제시의 방법이 있고 나아가서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정치 및 입법활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기독교는 두 가지 사명을 부여 받고 있다. 그 하나는 십자가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파하는 선교 위임령이고 다른 하나는 온 땅을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의 원리로 다스리는 문화 위임령이다. 두 가지 위임령의 완수가 현세에서는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두 가지 위임령을 충실히 수행해 나아가는 것이 주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의 마땅한 모습이라고 하겠다.
8. “인생 칠도” (Seven Ways of Life)를 배우게 된다.
나는 모태신앙의 유산과 순교자들의 신앙 유산을 체 받고 그리고 임마누엘 하나님의 함께 하시는 은혜 가운데서 한 평생을 살아왔다. 교회사를 전공하고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교제하면서 인생이 무엇인지를 조금씩, 조금씩 배워가게 되었다. 어느 철인이 너 자신을 알라고 하지 않았던가? 어거스틴도 칼빈도 하나님을 아는 것과 함께 나 자신을 아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지금 인생이 무엇인지를 되 돌아본다. 나는 인생을 일곱 가지 길을 가는 존재라고 생각해 본다. 나는 그것을 "인생 칠도"(seven ways of life) 라고 부르고 싶다.
(1) 첫째, 인생은 ‘나그네’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타향에서 나그네의 생활을 했다. 야곱도 요셉도 부모 형제를 떠나 타향에서 나그네의 생활을 했다. 모세도 고향을 떠나 애굽과 미디안 광야에서 나그네의 삶을 살았다. 선지자나 사도들 중에 나그네의 생활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는지 나는 모른다. 예수님이야말로 천국을 떠난 나그네의 삶을 사셨다. 사람은 나그네의 생활을 하므로 자기 집착에서 벗어나게 된다. 가문과 지역과 민족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게 된다. 지구촌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이해하고 품을 수도 있게 된다. 재물욕에서 벗어나 가볍게 살 수도 있게 된다. 땅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하늘을 바라보며 가볍게 자유롭게 여유롭게 살게 된다. 나그네 의식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2) 둘째, 인생은 ‘만남’이다. 나그네에게 필요한 것은 만남이다. 하나님 만남과 사람 만남이다. 나그네의 길은 외롭고 괴롭고 두렵기 때문이다. 나그네가 하나님을 만나고 사람을 만날 때 그의 인생이 바꾸어진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만났을 때 이삭과 야곱과 요셉과 모세와 이사야가 하나님을 만났을 때 저들의 삶이 바꾸어졌다. 저들이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났을 때 여러 종류의 사람들의 삶도 바꾸어졌다. 사마리아 여인이 주님을 만났을 때 그리고 수가성 사람들을 만났을 때 그녀의 삶과 수가성 사람들의 삶이 변화되었다. 나는 구원도 전도도 목회도 행복도 기쁨도 모두 만남이라고 생각한다. 만남이 때로는 귀찮게 보이지만 사실은 즐거움이요 기쁨이다. 만남을 확장하는 것이 인생이고 목회이고 행복이다.
(3) 셋째, 인생은 ‘나눔’이다. 만남이 깊어지려면 나눔이 있어야 한다. 사람은 근본적으로 소유적이고 탐욕적이다. 그래서 불행해 진다. 그것을 벗어나는 길은 나눔을 실천하는 길이다. 나눔을 실천할 때 피차 사랑과 기쁨과 부요함을 누리게 된다. 예수님의 삶은 나눔의 삶이었다.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의 삶도 나눔의 삶이었다. 필요한 물건을 서로 나누었고 겉 옷과 속 옷을 나누었고 슬픔과 기쁨을 서로 나누었다. 그것은 사람을 기쁘게 할 뿐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나눔과 도르가의 나눔과 고넬료의 나눔은 저들 자신과 도움 받은 사람들을 기쁘게 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고 하나님을 감동시켰다. 슬픔과 아픔과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이 인생이고 목회이고 행복이다.
(4) 넷째, 인생은 ‘버림’이다. 나눔이 진정한 나눔이 되려면 버림이 있어야 한다. 인간의 본성은 소유와 명예와 생명에 대한 무한한 집착이다. 그것은 인간을 어리석고 추하고 불행하게 만든다. 멋진 인생은 버림에 있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인생은 버림에 있다. 예수님의 삶은 버림의 삶이었다. 양들을 위하여 자기의 목숨을 버리셨다. 하늘의 영광도 버리셨고 하늘의 부요함도 다 버리셨다. 제자들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 배와 그물과 부친을 버려두고 주님을 좇았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을 위해서 자기의 재물과 몸을 버렸다고 했다. 장기려 박사는 버리는 삶을 살았는데 그가 죽었을 때 한국의 슈바이쳐가 죽었고 작은 예수가 죽었다고 했다. 진정한 인생은 버림이고 참된 신자와 목회자의 삶은 버림이다.
(5) 다섯째, 인생은 ‘기쁨’이다. 위의 네 가지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축복은 기쁨이다. 예수님은 자기를 따르는 제자들에게 팔 복을 가르치신 다음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말씀했다. 결국 제자들은 주님의 이름 때문에 능욕을 받으면서도 기뻐했고 바울은 환난 중에서도 기뻐했으며 베드로는 불 시험을 당하면서도 기뻐했다. 솔로몬은 한 평생을 다 산 다음 하나님의 선물과 인생의 본분은 먹고 마시며 낙을 누리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다윗은 주님 때문에 기뻐하고 성도들 때문에 기뻐한다고 고백했다. 모세도 아침마다 주의 인자로 만족하며 평생에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것이 자기의 기도 제목이라고 고백했다. 인생은 기쁨이다. 주님의 손 안에 있기 때문이다.
(6) 여섯째, 인생은 ‘헛됨’이다. 인생은 무상하고 믿을 수 없고 인생의 성취는 무의미하기 때문에 인생은 헛됨이다. 모세는 인생을 아침에 돋는 풀과 같고 신속히 날아가는 살과 같다고 했다. 솔로몬은 인생이 이룩한 모든 성취 즉 부귀영화는 물론 사업도 학문도 지식도 모두 헛되다고 고백했다(전1:2). 다윗은 인생이 허사뿐이고 그림자와 같다고 고백했다(시39:5,6). 욥은 친구도 믿을 수 없고 아내도 믿을 수 없는 인생의 허무함을 절감했다. 바울은 인생이 자랑하는 훌륭한 가문도 탁월한 학문도 종교적 열성도 모두 배설물처럼 헛된 것이라고 고백했다. 인생이 이루어 놓은 대단한 성취도 그것이 자기 이름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라면 불법을 행한 것과 같은 헛됨이라고 주님이 말씀했다(마7:23). 영원하고 가치 있는 것은 오직 주님 자신 뿐이다.
(7) 일곱째, 인생은 ‘떠남’이다. 이중표 목사는 인생은 별세라고 정의했다. 나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인생은 떠남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은 떠남의 생활 즉 나그네의 생활을 거듭하다가 결국 세상을 떠나 나그네의 생활을 마감하고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출애굽’과 ‘별세’와 ‘떠남’은 부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사실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나안 땅으로 들어감을 의미하고 하늘 아버지 집으로 돌아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자기의 삶의 마지막이 떠남이라고 말씀했다(요13:1). 바울도 자기의 삶의 마지막이 떠남이라고 지적했다(딤후4:6). 인생은 떠남이다. 떠남을 준비해야 한다. 세상에 대한 미련과 애착을 버리는 것이 좋다. 가볍게 후회 없이 떠나야 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긴 모든 은사들을 마음껏 다 사용하고 가볍게 떠나야 한다. 자리도 너무 오래 차지하려고 할 필요가 없고 재산도 너무 오래 소유하고 있을 필요도 없다. 보물을 모두 하늘에 쌓은 후 가볍게 만족스럽게 떠나야 할 것이다.
9. "사랑의 사도 성 프랜시스”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배우고 싶게 된다.
사람은 누구인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이것이 우리 모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요 과제라고 생각한다. 제가 거듭거듭 깨닫는 것 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설교도 중요하고 신학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삶이란 것이다. 그래서 저는 설교는 은이고 신학은 동이고 삶은 금이란 말을 자주 하게 되었다. 또 하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란 것이다. 예수님은 신구약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사랑이라고 말씀했고 사도 요한은 성도의 삶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사랑이라고 말씀했다. 사랑하며 사는 것이 인간의 본분이요 행복이란 것이다. 저는 이 사랑을 가장 구체적으로 가장 철저하게 실천하며 산 사람이 성 프랜시스라고 생각한다. 그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과 자연 사랑에 빠져서 산 사람이었다. 사실 인간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존재이므로 세 가지 요소와 조화를 이루며 살도록 지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자연적인’ 요소와 ‘인간적인’ 요소와 ‘신적인’ 요소로 지음을 받았다. 자연적인 요소인 흙과 인간적인 요소인 갈빗대나 부모의 정자와 난자 그리고 신적인 요소인 하나님의 형상과 생기로 지음 받은 존재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자연을 사랑하며 살도록 지음을 받았고, 이웃과 조화를 이루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도록 지음을 받았으며, 하나님과 조화를 이루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도록 지음을 받았다. 결국 인간의 가치와 행복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과 자연 사랑에 있다. 이 진리를 바로 깨닫고 이 진리를 바로 실천하며 산 사람이 이태리의 성자 프랜시스였다. 물론 요나단 에드워즈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과 자연 사랑에 빠져서 산 사람이었고 손양원 목사도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과 자연 사랑에 빠져서 산 사람이었다. 이제 성 프랜시스의 사랑의 삶을 간단하게 살펴본다.
(1) 첫째, 프랜시스는 버림과 청빈의 삶을 살았다. 프랜시스의 사랑의 삶은 버림과 청빈에서 시작되었다. 사랑은 어떤 의미에서 버림이기 때문이다.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10:11). 프랜시스는 1182년 앗씨시의 부유한 포목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는 재산도 평안한 삶도 세상의 향락도 아버지로부터의 상속권도 모두 버린 채 한 평생 가난과 청빈의 삶을 살았다. 프랜시스가 21세 되던 해 어느 동굴 속에 들어가서 깊은 명상과 기도에 빠졌는데 그 때 그리스도를 깊이 만나 자기를 헌신했고 세상의 것을 모두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를 글자 그대로 실천하며 살려고 했다.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마16:24). “네가 온전하고자 할 찐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을 주라 그리고 와서 나를 좇으라”(마19:21).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이나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주머니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마10:8-10). 프랜시스는 두 벌 옷을 가지지 않고 신을 신지 않고 맨발로 걸어 다니며 한 평생을 살았다. 프랜시스는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을 포기했고 세상의 향락도 포기했고 아버지의 유산과 상속권을 포기했고 아버지 자신까지도 포기했다. 프랜시스는 자기는 ‘가난’이라는 이름의 여인과 결혼했다고 선언하며 절대 청빈과 완전 무소유의 삶을 살았다. 그는 심지어 지식과 학문도 버렸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날 지식과 학문을 탐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나도 한 때는 책을 모아보고 싶은 유혹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들이여, 명심하여 들으십시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 때문에 스스로 무식하게 되는 사람이 진정 행복합니다. 지식처럼 사람을 교만하게 만드는 것이 없고, 지식처럼 사람의 정신을 흐뜨러 놓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 한경직 목사가 박사와 교수 되는 것을 포기하고 신학교 3년 과정만 공부하고 귀국하여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신의주로 돌아와서 목회하게 된 것이 프랜시스의 영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프랜시스는 주님의 벌거벗은 버림의 삶을 설교하기 위해서 가끔 비웃음을 당하면서도 벌거벗은 알몸으로 설교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비웃던 사람들이 나중에는 통곡을 하면서 회개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는 버림과 청빈의 삶을 살았다.
(2) 둘째, 프랜시스는 사람들과 자연을 사랑하는 사랑의 삶을 살았다. 프랜시스는 가난하고 병들고 불행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그들을 동정하고 품고 사랑하며 살았다. 그에게 있어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은 마땅히 섬겨야 할 주인이었고 특히 문둥병자나 버림 받은 사람들은 모두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대리자들이었다. 그는 문둥병자 수용소를 찾아가서 그들의 손에 일일이 입을 맞추며 그들을 품었다. 그의 사랑은 산적 같은 흉악한 자들에게도, 이슬람교도들에게도 아니 이단들에게도 미쳤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에게 찾아온 사람은 그가 친구이든, 원수이든, 살인자이든, 강도이든 반드시 형제로서 맞아 들여야 합니다.” 어느날 문둥병자 수용소에 성질이 사납고 포악한 환자 한 사람이 그를 간호해주는 형제들에게 대들면서 욕을 퍼부었다. “이 더러운 위선자들아, 나는 저주 받은 문둥이다. 예수의 사랑도 너희들의 사랑도 다 거짓되고 헛된 것이다.” 몸에 흐르고 있는 고름을 손 바닥으로 흩어서 형제들에게 뿌리기까지 했다. 이것을 본 프랜시스는 그에게 다가가서 이렇게 말했다. “사랑하는 형제여, 그대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계속해서 욕을 퍼 붓는 그를 향해서 이렇게 말했다. “형제가 원하는 대로 다 해 드리겠습니다.” “그렇다면 내 고름투성이의 몸뚱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하게 씻어라.” 프랜시스는 아무 말하지 않고 깨끗한 물에다 향초를 넣어 불에 따듯하게 데운 다음, 그 물로 문둥병자의 몸을 머리에서부터 차근차근 씻어 내려갔다. 그런데 프랜시스의 손이 닿는 데마다 그의 피부에서 더러운 고름이 걷히고 상처들이 깨끗하게 아물어졌고 동시에 그의 영혼도 깨끗하게 씻어지면서 그는 그만 그 자리에 주저앉아 가슴을 치고 울면서 죄를 회개했다. 그리고 소리 높여 하나님을 찬양했다. 프랜시스의 사랑은 모든 포악함과 더러움과 미움을 녹여버리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의 생애와 사역에는 많은 기적이 나타났다. 귀신이 쫓겨가고 병자들이 고침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한번도 기적을 그의 전도의 방편으로 생각하지도 않았고 기적을 이용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사랑만이 그의 삶의 방식이었고 전도의 방식이었다. 손양원 목사도 꼭 같은 삶을 살았다. 손양원 목사의 사역에도 이적이 나타났지만 그는 이적을 나타내려고 하지 않았고 사랑만 나타내기를 소원했다.
프랜시스의 사랑은 사람들은 물론 모든 자연계와 피조물에게까지 미쳤다. 그의 사랑은 사나운 이리에게도 모든 동물들과 식물들에게도 아니 해와 달과 별들에게도 미쳤다. 굽비오라는 마을에 사람과 가축을 해치는 사나운 늑대 한 마리가 밤 마다 내려와서 사람들을 두려움에 쌓이게 했다. 프랜시스가 이 늑대 이야기를 듣고 나서 맨 먼저 느낀 것은 그 늑대에 대한 ‘동정심’이었다. 닥치는 대로 먹이를 삼키는 야수의 모습이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무참하게 사냥을 당하고 있는 불쌍한 한 마리 늑대의 모습이었다. 프랜시스는 마을 사람들을 불러 모아놓고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들, 무릇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 가운데 선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을 해치고 있는 그 늑대가 그처럼 무섭게 되었다면 거기에는 필경 어떤 까닭이 있을 것입니다. 형제들이여, 나는 오늘 여러분들이 무서워하고 있는 저 늑대를 통하여 사랑은 어떤 악이나 두려움도 없애 버리고 만다는 사실을 여러분들 눈 앞에서 실제로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데리고 늑대가 있는 산으로 올라갔다. 늑대가 살고 있는 바위틈 가까이 왔다. 마을 사람들을 그 자리에 조용히 머물게 하고 프랜시스는 마을 청년 한 사람과 함께 늑대 가까이로 다가갔다. 바로 그때 눈에 불이 이글이글 타고 있는 늑대 한 마리가 이빨을 벌리고 당장 덤벼들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젊은 이는 죽은 꼴이 되어서 뒤로 자빠졌다. 그러나 프랜시스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가슴에 십자가를 그리며 늑대 쪽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늑대는 프랜시스의 행동이 의외라는 듯 약간 주춤했지만 계속해서 으르렁 거리고 있었다. 프랜시스는 계속 늑대에게 다가가서 부드러운 눈으로 조용히 늑대를 바라다 보았다. 한동안 숨막히는 긴장이 흘렀다. 그러다가 프랜시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형제 늑대여!” 너무나 부드럽고 다정한 목소리였다. 그 소리에 늑대의 으르렁 소리가 그쳤다. “형제 늑대여, 나는 우리의 형제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에게 전할 말이 있어서 이처럼 찾아 온 것이다. 지금 사람들은 모두 네가 마을로 내려와서 다정하게 살았으면 하고 있다. 자, 네 생각은 어떠냐? 나하고 약속하지 않겠니?” 그런 다음 늑대를 향해 손을 내 밀었다. 늑대는 저쪽 마을 사람들을 한 번 건네다 본 후 천천히 다가와서 프랜시스가 내 민 손에 자기의 앞발 하나를 들어 올렸다. 프랜시스의 눈길과 늑대의 눈길이 마주쳤고 프랜시스와 늑대는 서로 무슨 말을 주고 받았다. 드디어 프랜시스는 몸을 구푸리고 늑대의 목을 껴안았다. 그러자 늑대의 두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마을 사람들은 프랜시스의 깊고 넓은 영성과 사랑에 감복하여 모두 눈물을 흘렸다. 그 늑대는 곧 프랜시스를 따라 마을 사람들과 함께 굽비오 마을로 내려와서 2년 동안이나 마을 사람들과 함께 친하게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어느날 프랜시스의 일행이 간나리오라는 마을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그때 언덕 위 숲 속에서 참새 떼들의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프랜시스는 일행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잠시 기다리십시오. 저 참새 자매들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고 오겠습니다.” 프랜시스는 언덕으로 올라가서 참새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오, 참새 자매들이여, 여러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려고 합니다. 잠시 조용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요란스럽게 지저귀던 새들이 일제히 소리를 그치고 조용해졌다. “나의 작은 자매들이여, 여러분들은 한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살고 있기 때문에 모두가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찬양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자매들을 만들어 이 땅에서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부드러운 깃털로 옷 입혀 주셨고, 두 날개를 활짝 펴서 푸른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해 주셨으며, 농사하지 않고도 살 수 있도록 먹을 것을 주셨습니다. 또 아름다운 숲 속을 보금자리로 삼고 살도록 편안히 자고 깰 수 있게 하셨습니다. 또 여러분들의 목소리처럼 아름다운 것이 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그러니 어찌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참새들은 프랜시스가 설교하는 동안 머리를 갸우뚱 하고 조용히 듣고 있었다. “자, 아까는 여러분 마음대로 즐겁게 노래했습니다. 이제부터는 하나님을 찬양하여 봅시다.” 그러자 그토록 조용히 귀를 기울이고 듣던 참새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입을 열어 하나님을 찬양했다. 프랜시스는 참새들을 작은 자매라고 부르며 사랑했고 종달새와 비둘기를 귀엽고 순결한 자매들이라고 부르며 사랑했다. 프랜시스가 사람들은 물론 모든 피조물을 사랑하며 그들에게 설교한 것은 그들로 하여금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나친 신비주의가 아니었고 사실은 성경의 가르침을 그대로 따른 것뿐이었다. 시편 148편은 우주의 모든 피조물을 향해서 하나님을 찬양하라고 설교했다. “해와 달아 찬양하며 광명한 별들아 찬양할찌어다. 불과 우박과 눈과 안개와 광풍이며 산들과 모든 작은 산과 과목과 모든 백향목이며 짐승과 모든 가축과 기는 것과 나는 새며 세상의 왕들과 모든 백성과 방백이여 다 여호와를 찬양할찌어다.”(시148:3-13). 프랜시스는 사람과 피조물 모두를 사랑하는 사랑의 삶을 살았다.
(3) 셋째, 프랜시스는 가난과 고통과 죽음과 주님을 뜨겁게 사랑하면서 살았다. 그는 우주와 모든 것을 사랑했는데 가난과 고통과 죽음까지도 사랑했다. “나는 가난이란 이름의 여인과 결혼했습니다. 비애는 나의 자매이고 고통과 죽음도 나의 자매입니다.” 그가 간난과 고통과 죽음까지 사랑한 이유는 주님을 너무나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주님이 가난과 고통과 죽음의 삶을 살았는데 주님처럼 살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고행 자체를 예찬한 것은 아니었다. 사랑이 궁극적인 동기와 목적이었다. “꼭 필요한 것은 고행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사실 그의 삶은 주님 사랑에 깊이 빠진 삶이었고 주님과의 깊은 기도에 빠진 삶이었다. 그의 말년은 주님과의 깊은 기도와 교제에 빠진 삶이었다. 그가 죽기 2년 전 라베르나 산에 들어가 깊은 기도에 빠졌다.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 “사랑하는 주님, 도대체 당신은 누구이오며 작은 벌레 같은 저는 무엇입니까? 오, 내 주 예수 그리스도여, 제가 죽기 전에 두 가지 은총을 허락해 주소서. 한 가지는 할 수 있다면 당신께서 수난에서 당하셨던 그 고통을 제 영혼과 육체도 체험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소서. 또 한 가지는 그 어떤 고통도 사랑으로 감내할 수 있는 극치의 사랑을 제게도 넘치게 주옵소서.” 바로 그때였다. 프랜시스의 몸에는 마치 불덩어리를 댄 것 같은 고통이 일어나 그는 그만 까무라쳐 버리고 말았다. 두 시간 이상 정신을 잃고 쓸어져 있다가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자 그의 두 손과 발, 그리고 옆구리에 심한 통증이 일어났다. 상처가 생겼고 붉은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프랜시스는 그리스도와 꼭 같은 상처를 그의 손발과 옆구리에 가지게 된 것이었다. 그는 그 이후 죽기까지 극심한 몸과 영혼의 고통을 지니며 살다가 고통스럽게 죽었다. 그의 눈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몸과 영혼의 고통은 극심해졌다. 그러나 그의 영혼은 무한한 기쁨을 누렸다. 그는 1226년 10월 3일 4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 주님 품으로 옮겨졌다. 그는 주님이 벌거벗은 몸으로 죽으셨던 것처럼 자기도 벌거벗은 몸으로 땅 위에 누어져서 죽었다. 프랜시스가 자기 몸에 십자가의 흔적을 가진다는 것은 보통 일은 아니다. 신비로운 일이다. 신비주의적인 일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그것은 바로 예수님이 사신 삶과 사도 바울이 사신 삶을 따르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부요하신 분으로 우리 때문에 가난 자체가 되셨고 영광스러우신 분으로 고통자체가 되시었다. 사도 바울은 예수의 죽인 것을 몸에 짊어지고 다닌다고 고백했고(고후4:10), 능욕과 궁핍과 핍박과 곤난을 기뻐한다고 고백했으며(고후12:10), 마지막에는 예수의 흔적을 몸에 가진다고 고백했다(갈6:17). 여기 ‘예수의 흔적’은 바울이 예수님 때문에 당한 핍박으로 인해서 몸에 지니게 된 상처의 흔적을 말한다. 돌에 맞음의 흔적 매 맞음의 흔적을 말한다. 프랜시스는 주님을 너무 사랑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너무 사랑하다가 가난과 고통 자체가 되면서 살았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너무 높은 수준의 삶을 살았는데 우리는 너무 낮은 수준의 삶을 살고 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너무나 주님 닮은 삶을 살았는데 우리는 너무나 주님 닮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마하트라 간디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백 년마다 한번씩 만 프랜시스와 같은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난다면 인류의 운명은 달라졌을 것이다.” 만약 내가 어거스틴을 공부한 만큼 성 프랜시스를 공부하고 그의 글을 오래 전에 읽었다면 저의 삶의 모습이 조금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러나 지금도 너무 늦지는 않다고 생각해 본다. 나도 프랜시스처럼 주님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기를 바란다. 나도 주님 사랑 때문에 모든 사람들과 모든 피조물들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도 주님 사랑 때문에 가난과 고통을 짊어지고 가난과 고통이 되면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 저와 우리 모두에게 성 프랜시스에게 임했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몇 백분의 일이라도 임하기를 소원한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한영신학교 목사후보생 특강, 09.8.21 오후2:5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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