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으로 민족과 사회를 새롭게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각 영역에서 부르심에 합당한 삶을 살도록 돕고, 사회적 사명에 헌신할 다음 세대를 발굴, 동원, 훈련, 지원, 파송하는 하나님나라 운동”을 일으키고 있는 「성서한국」에 격려와 사랑을 보내면서 성서한국 젊은이들에게 권면의 말씀을 전한다. 우선 나의 대학생활의 한 토막을 소개한다. “1960년 4.19가 일어나던 때 정치와 사회는 무질서와 혼란에 빠져 있었다. 나와 손봉호 김상복 이형기 이명섭 등은 서울 문리대 캠퍼스 잔디밭에 앉아 이를 진지하게 논의했다．합의한 결론은 ‘새 생활운동’을 일으키자는 것이었다．우린 며칠 동안 사회의 부조리한 실태를 조사한 뒤 어느 날 소강당에서 그것을 발표했다．소강당을 가득 메운 학생들에게 밀수입되는 커피와 양담배의 일년 분 금액이 대전시 전체 인구가 일 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 값과 같다는 조사내용을 발표하자 학생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서울대 문리대생 수백 명이 6월부터 한달 동안 매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다방, 공원, 시장, 극장, 댄스 홀, 요정, 국회 등을 찾아 다니며 ‘새 생활운동’을 폈다．양담배와 커피를 쓰지 말자고 호소했다．산더미만큼 수거된 양담배를 광화문 네거리에 쌓아놓고 애국가를 부르며 불태우기도 했다．국회의원들이 군용 지프차를 빼내어 불법으로 ‘가’ 넘버를 달고 다니던 차량 수십 여대를 국회 의사당 앞에서 탈취하여 시청 앞 광장에 집결시키고 불법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두 불태우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요정을 찾아가서 마시며 즐기는 정치가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우리의 운동이 다소 과격한 양상을 띄기도 했지만, 사회악과 부패를 제거하고 사고와 생활을 바꾸자는 우리들의 동기가 매우 순수하고 비정치적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수많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고 심지어는 이호 내무장관을 비롯한 고위 관리들까지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새 생활 운동은 사회 변혁을 내 세웠지만 근본적으로는 윤리 운동이요 신앙 운동이었다.”
21세기의 주역으로 살아갈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무슨 권면의 말을 하기 전에 우선 선배의 한 사람으로 ‘거짓’과 ‘이기주의’와 ‘탐욕’과 ‘갈등’과 ‘대결’의 부끄러운 전통을 물려주게 된 것을 중심으로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그러나 어두움과 절망은 밝음과 소망을 기약한다고 생각해본다. 이제 나의 삶을 되 돌아보면서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 몇 가지 권면의 말씀을 드리겠다. 첫째 ‘거슬러’ 살아가기를 바란다(롬12:2). 둘째 ‘사명 지향적’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행20:24). 셋째 ‘모험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히11:1). 넷째 ‘낙천적으로’ 살아가기를 바란다(사41:10). 다섯째 ‘협력과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가기를 바란다(롬12:18). 여섯째 ‘착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마5:16). 일곱째 ‘고전 음악’을 즐겨 들으면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여덟째 ‘산과 들과 강과 바다와 자연’을 사랑하면서 살아가기를 바란다(시121:1). 아홉째 ‘하늘을 바라보면서’ 살아가기를 바란다(계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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