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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불쌍히 여기며” 생명의 삶(두란노 2011.2)
하나님은 사랑이신데 그 사랑의 중심에는 모두를 불쌍히 여기시는 ‘긍휼’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니느웨도 애굽도 앗수르도 불쌍히 여기시며 긍휼을 베푸셨다. “내가 아끼는 것이 어찌 합당치 아니하냐”(욘4:11). “나의 백성 애굽이여, 나의 손으로 지은 앗수르여, 나의 산업 이스라엘이여, 복이 있을찌어다”(사19:25). 다윗은 하나님을 긍휼의 하나님이라고 묘사했다.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시103:4).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시145:9).
예수님께서는 모든 죄인들과 병자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긍휼’을 베푸셨다.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마14:14).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마15:32). “주께서 과부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울지 말라 하시고”(눅7:13,14). 예수님께서는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도 모든 죄인들을 향한 긍휼을 지니며 나타내라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가서 내가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노라 하신 뜻이 무엇인지 배우라”(마9:13).
사도 바울은 처음에는 자기가 정해놓은 의의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서 분노와 증오심을 품고 소위 진리의 깃발을 휘두르던 진리의 투사였다. 그런데 나중에는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사람으로 바꾸어졌다.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라”(엡4:32). “너희는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서로 용납하여 피차 용서하되 주께서 너희를 용서하신 것과 같이 하고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골3:12-14).
프렌시스와 손양원 목사님과 한경직 목사님의 가슴에도 ‘긍휼’이 자리잡고 있었다. 여수 순천 반란 사건 때 손양원 목사님이 사랑하던 두 아들이 공산 폭도들에게 총살을 당했다. 손양원 목사님은 밤을 새워 통곡하며 기도하고 교회를 나오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저 영혼이 불쌍해서 어쩌나, 내 아들들은 죽어서 천국에 갔지만, 안재선은 죽으면 지옥 갈텐데, 저 영혼이 불쌍해서 어쩌나. 그를 살려야 한다. 그를 용서해야 한다. 그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지금도 예수님께서 받으시기를 기뻐하시는 제사는 시끄러운 음악의 제사도 진리의 깃발을 휘두르며 분노와 증오를 표출하는 대중 집회도 아니고 모두를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제사라고 생각한다. 사회정의를 외칠 자격도 여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십자가에 나타난 ‘긍휼’의 부스러기를 우리들 몸에 조금이라도 지닐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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