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회 개척을 시작한 것은 서울고등학교 3학년 학생 때였다. 그와 같은 사역을 하게 된 동기는 아마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며 신앙 생활을 바로 하기 위해서 그리고 아버지를 따라 목사가 되기 위해서 11살 때 평양을 떠나 혼자서 38선을 넘어 서울로 달려온 사건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하고, 중학생 시절 이성봉 목사님이 인도하시던 부흥회 때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하면서 은혜를 받은 일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하며, 고등학생 시절 김치선 목사님으로부터 은혜를 받은 일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한다. 김치선 목사님은 새벽마다 울면서 회개의 기도를 드리셨고 설교 때마다 2만 8천여 동네에 가서 우물을 파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서울고등학교 3학년 때 토요일마다 우물을 파기 위해 왕십리 벌판에 나가서 노방전도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장년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는데 수십 명의 장년들이 모였다. 나는 천막을 사다가 천막을 치고 주일마다 천막에서 예배를 드렸다. 주일아침에는 주일학교를 인도했고 장년예배의 설교까지 했다.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후에도 계속해서 교복을 입고 전도한 결과 50여 명의 장년이 예수를 믿고 교회에 출석했고, 1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예수를 믿고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교회 이름을 “한양제일교회”라고 했다. 비록 초라한 천막 교회였지만 어떤 여 성도 한 분은 “우리 한양제일교회가 제일 좋은 교회라”고 말해서 그리고 내가 주일 오후 노방 전도하는 것을 보고는 천사와 같았다고 말해서 얼마나 큰 힘을 얻었는지 모른다. 그곳을 지나던 총신을 졸업한 어느 전도사 한 사람이 그 교회를 자기에게 달라고 해서 그 전도사에게 주고 나는 교회를 떠났다.
내가 두 번째로 교회 개척을 한 것은 후암교회에서 4년 동안 교육 목사의 일을 한 다음인 1978년 6월 22일부터 79년 2월 18일까지 8개월 동안 강남의 영안교회에서 개척 목회한 일이다. 어느 한 가족이 1억 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하여 교회당을 건축한 후 나에게 목회자로 와 달라고 부탁해서 시작한 개척 목회였다. 나는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의 원리를 강조하면서 목회를 시작했는데 나의 “하나님 중심적” 설교가 대부분의 새 신자들의 마음과 생활 속에 큰 감동과 변혁을 일으키고 있었던 반면 가족 중심이기를 원했던 그들에게는 거치는 돌과 같은 요소가 되었던 것을 나중에야 발견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개척한지 8개월 만에 110여명의 신자들을 가진 교회로 성장했지만 개척한지 8개월이 되는 어느 목요일 날(2월 15일) 교회 설립자인 이 모 장로가 나를 만나서 교회를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결국 나는 2월 18일 마지막 설교를 담담하게 하고 교회를 그만 두었다. 우연히 주일 예배에 참석하셨던 박윤선 목사님께서 월요일 아침 나에게 전화를 걸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김 목사님, 어제 큰 승리했습니다.” 8개월 동안의 개척 목회의 경험은 나에게 있어서 너무너무 유익한 경험이었다.
내가 세 번째로 교회 개척을 한 것은 1980년 4월 6일 부활 주일에 청담동 삼익상가 3층에서 30여명의 성도들이 함께 모여서 강변교회의 입당예배를 드리므로 시작한 것이었다. 나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의 집을 은행에 맡기고 돈을 빌려서 교회를 시작했다. 나는 강변교회를 시작하면서 교회의 표어를 다음과 같이 정했다. "서로 돌아보고, 기쁨으로 섬기면서,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적인 신앙생활을 힘쓴다." 나는 그 소박한 표어를 가지고 30여 년 동안 소박한 목회를 했다. 하나님께서 강변교회를 축복하셔서 1980년 말에는 90여명의 장년이 10년 후인 1990년에는 300여명의 장년이 주일예배에 출석하고 되었다. 1998년에는 교회당을 건축하고 도곡동으로 옮겼는데 20년 후인 2000년에는 390여명의 장년이 주일예배에 출석하게 되었다. 27년 후인 2007년에는 350여명의 장년이 주일예배에 출석하게 되었는데 이때 두 명의 교역자가 개척교회를 해서 교인 수십 명을 내어 보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강변교회 성도들은 나의 사랑이었고 기쁨이었고 고마움이었고 자랑이었다. 삶이 180도로 변화되는 새 신자들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더 할 나위 없는 행복을 느끼곤 했다. 내가 다시 태어나서 목회를 시작한다 해도 여전히 그 소박한 표어를 가지고 꼭 같은 방식으로 소박하게 목회를 할 것이다. 나에게 강변교회를 개척해서 목회하도록 허락하신 하나님께 무한한 감사를 돌린다. 지금은 은퇴 후 전국에 있는 작은 교회들을 돌아보며 섬기고 있는데 그것 또한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 일인지 모른다. 모든 것이 망극하신 하나님의 은혜뿐이다. 나는 행복한 목회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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