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제목 :
“내가 본 안만수 목사” 은퇴기념문집
내가 본 안만수 목사는 의리가 있는 진실한 사람이다. 특히 안만수 목사가 누구보다도 존경하고 따르던 박윤선 목사님과 장경재 목사님에 대한 의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장경재 목사님이 박윤선 목사님을 하나님 다음으로 존경하고 따랐듯이 안만수 목사는 박윤선 목사님과 장경재 목사님을 하나님 다음으로 존경하며 따랐다고 생각한다. 사실 박윤선 목사님께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운동을 귀하게 보시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셨기 때문에 장경재 목사님도 안만수 목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생각한다. 장경재 목사님은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모임에 빠지는 일이 거의 없었다.
안만수 목사가 한국복음주의협의회의 총무 일을 9년 동안 충실히 수행한 것도 특히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벌여온 주일성수 운동을 앞장서서 이끌어온 것도 박윤선 목사님과 장경재 목사님에 대한 의리에서 비롯한 것이었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과 한국교회 신앙 전통에 대한 충실한 의리에서 비롯한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좀 더 폭 넒은 한국교회의 연합운동을 전개하면서 진보적인 지도자들과의 교제와 협력을 시도했을 때 안만수 목사가 별로 기뻐하지 않은 것도 사실은 하나님 말씀과 정통 신앙에 대한 충실한 의리에서 비롯했다고 생각한다.
안만수 목사는 맡은 일에 대한 충성과 의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양 무리들을 돌아보는 목회에 대한 충성과 의리는 대단했다. 전화를 걸면 언제나 심방 중이었다. 박종화 목사와 비슷했다. 안만수 목사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소련선교회, 할렐루야 축구단 후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등등 맡은 일이 많았지만 그런 모임들에는 자주 빠지면서도 자기가 맡은 화평교회의 담임 목사의 일과 합동신학교의 이사장의 일에는 빠지는 일이 없었다. 내가 여기 저기 모임에 분주하게 참여하느라 목회와 교수 일에 충성을 다하지 못한 것과는 너무나 대조가 된다.
안만수 목사는 동기, 후배 또는 동료 교역자들에 대한 신뢰와 의리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안만수 목사는 동기, 후배 또는 동료 교역자들과 자주 함께 모여 친밀한 교제를 나누며 동역자로서의 의리를 다짐하곤 했다. 화평교회 안에서는 동료 교역자들이 조그만 잘못을 범할 때는 야단을 치는 일도 있었지만 언제나 동료 교역자들 편에 서서 동료 교역자들을 감싸 안곤 했다. 후배들에 대한 신뢰와 의리와 칭찬도 두드러졌는데 특히 후임으로 오게 된 후배 교역자에 대한 신뢰와 칭찬은 대단했다.
안만수 목사는 계획 세우는 일과 시간 관리에 대한 의리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무슨 일을 하든지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철저한 준비를 하는 스타일이었다. 나는 안만수 목사와 여러 번 여행을 함께 했는데 내가 철저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형편에 따라서 자유롭게 움직일 때는 항상 불안해했다. 세계 어디에 가든지 한국 시간과는 상관 없이 새벽 4시경에는 언제나 일어나서 부스럭거린다. 새벽기도 시간이라던가? 그래서 룸 메이트를 하던 나는 항상 새벽 잠을 설치곤 했다. 안만수 목사는 결국 의리의 사나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