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교회 원로/선교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한국세계선교협의회 공동회장
제목 :
어떻게 살 것인가? “민족과 교회의 지도자 조만식 장로처럼”
자기를 위해서 살지 않고 하나님을 위해서 민족과 교회를 위해서 살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조만식 장로는 자기를 위해서 살지 않았고 하나님을 위해서 민족과 교회를 위해서 사신 분이다. 그는 말로 살지 않았고 삶으로 살았다. 그리고 그는 자기의 생명과 몸을 ‘순교’와 ‘순민’의 제물로 바쳤다. 그는 평양 하늘에 찬란하게 빛나는 별과 같은 존재였다.
첫째 조만식 선생은 민족과 교회의 지도자들을 키운 지도자들의 스승이었다. 스승 한 사람의 역할이 얼마나 큰 것임을 그의 삶에서 발견한다. 오산 학교의 선생이었고 교장이었던 조만식 선생의 가르침을 받아 한국민족과 한국교회의 지도자가 된 사람들 중에는 주기철 목사 한경직 목사 함석헌 목사 백인제 주기용 김항복 김홍일 이호 임극제 등이 있었다. 그의 제자들은 스승을 이렇게 회상했다. "그는 아침 6시에 학생들과 같이 일어나 아침체조를 같이 하고 학생들 틈에 끼어 구보도 같이 하였다. 그 때는 사환이 없었고 청소를 위시하여 난로 피우기 장작패기 같은 일은 선생과 학생들이 맡아서 하였다. 그는 기도회를 주관하여 기도를 올리고 성경을 읽고 설교를 하였다. 그는 언제나 민족을 위하여 간구하는 기도를 올렸고 설교를 듣는 사람의 마음에 맑은 물결을 일으켰다."
둘째 조만식 선생은 민족과 나라를 사랑한 애국자였다. 조만식 선생이 예수를 믿게 된 동기도 나라를 살리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그는 예수 믿고 나라 사랑하는 애국자가 되었다. 양복은 벗어버리고 한복만 입었고 일본 물건 안 쓰고 조선 물건만 썼다. 그는 한 평생 조선물산 장려운동을 펴 나아갔다. 금주 금연 아편 축첩 매음 잡기 등 사회악 정화운동도 일으켰다. 그는 기독교 신앙을 사회와 민족 속으로 들어가게 해서 사회와 민족을 살리게 했다. 그러나 조만식 선생이 민족과 나라를 사랑한 애국자였지만 국수적이고 배타적인 민족주의자는 아니었다. 해방 후 일본 사람들에게 어떠한 보복을 가하는 것을 반대했고 공산주의자들을 미워하지도 않았다. 그는 민족과 나라를 사랑하되 사랑과 평화를 실천한 박애주의자였다.
셋째 조만식 장로는 교회를 사랑한 봉사자였다. 조만식 선생은 평양 산정현 교회에서 집사와 장로로 교회를 충성스럽게 봉사했다. 예배 때는 맨 앞 자리에 앉았고 당회에서는 발언을 별로 하지 않았고 꼭 필요한 것만 말했다. 그가 그의 제자였던 주기철 목사를 산정현 교회의 담임 목사로 극진히 받들어 섬긴 일은 너무나 유명한 일이다. 김인서 장로는 “두 분이 서로 선생으로 모시는 미덕은 참 부러웠다”고 기술했다. 주목사는 옥 중에서 조장로는 옥 밖에서 신사참배 반대 운동을 펴 가면서 한국교회의 신앙을 지켰던 것이었다. 이와 같은 일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안도명씨가 지적한 대로 “조만식 선생이 그 교회의 장로였고 주기철 목사가 그 교회의 당회장이었기 때문이었다.” 조만식 장로는 월남할 기회가 있었으나 “어찌 나 혼자만이 살기 위하여 이곳에서 고생하는 동포들을 버리고 떠날 수가 있겠는가?”라고 말하면서 월남을 거부하다가 1950년 10월 18일 평양 감옥에서 총살을 당하므로 ‘순교’와 ‘순민’의 죽음을 죽었다. (국민일보03.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