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대충 알 수 있습니다. 검은 가방을 든 아주머니들과 넥타이 맨 신사가 함께 걸어가면 이내 어느 교회의 심방대원이란 것을 알게 됩니다. 흰 반소매 와이셔츠에 검은 명패를 단 두 사람이 길을 가면 그들이 몰몬교 선교사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책가방을 메고 가면 그가 초등학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별한 정보가 없어도 그냥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의 신분을 상징하는 기호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기독교인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는 상징적 기호의 하나가 '금주'와 '금연'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술 담배문제가 성경 안에서 "진리의 회색지대"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앞서 다룬 바와 같은 이상한 고정관념들이 성경말씀으로 교묘히 포장되어 우리 앞에 나타날 때는 더더욱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됩니다.
솔직히 진리의 유일한 표준인 성경은 술(담배) 문제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술(담배) 문제를 성경이 다루지 않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복음의 진리가 지향하는 "방향"과 "원칙"에 대한 확실한 정보가 무수히 많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관찰되지 않는 '회색 빛 문제들'은 복음의 "원칙"을 "유추·적용"하는 지혜로 얼마든 해결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복음이 우주적인 성격을 띤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복음이 우주적인 성격을 띤다는 것은, 한국적 상황을 고려하기 이전에 이미, "술판"에도 복음의 원칙이 제대로 적용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에서 술을 대표하는 것이 포도주(혹은 독주)인데, 이것은 앞서 지적한 것처럼 "음료수"와 "약"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것이어서, 술에 대해 긍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듯한 대부분의 성구들은 '음주론'을 지지하는 성구로 인용되기가 어렵습니다. 여하튼 구약성경에서, 포도주와 독주는, 제사장직에 종사하는 사람(레 10:9)이나 나실인의 서원기간 규례(민 6:3-5)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때에 따라 금해졌습니다. 잠언과 선지서들에는 술의 위험성을 전제한 구절들이 매우 많습니다. 이사야 시대에는 제사장들까지도 술의 유혹에 빠졌던 기록이 있습니다. 포도주의 유익과 해악에 대한 언급이 공존함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포도주는 취하게 하여 파멸을 가져오는 바벨론의 영향력을 상징함(렘 51:7)으로써, 구약성경은 술의 역기능을 좀더 강조하는 어조를 띠게 됩니다.
신약성경에서도 흐름은 비슷합니다. 세례 요한은 그의 특별한 임무 때문에 포도주를 마시지 않았습니다(눅 1:15). 포도주가 긍정적으로 쓰인 증거를, 요한복음 2장의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이 물로 포도주를 빚는 이적을 일으키신 기사에서 볼 수 있으나, 이것 역시 술이라기보다는 물이 귀한 아열대지방에서 음료수로서의 술의 기능을 더 중시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신약성경에서 '포도주'라는 단어는, 은유적으로, 때로는 선한 의미로 때로는 악한(요한계시록 17:2, 6)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바울은 '포도주에 취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성령으로 충만할 것'을 권고합니다(엡 5:18). 바울은 포도주의 의약적 성질을 고려하여 디모데 목사의 위장병에 포도주를 조금 사용해 볼 것을 권면하기도 합니다(딤전 5:23). 그러나 '목회서신들'에는 폭음의 심각한 위험에 대한 인식이 매우 짙게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남녀를 불문하고 교회공동체 내에서 직분을 맡거나 어떤 형태로든 지도력을 발휘해야할 사람들은 술을 조심하도록 경고를 받습니다(딤전 3:8, 딛 2:3). 요컨대, 술이 죄악 된 사람들의 수중에 있을 때는 통제되지 않는 위험을 초래하므로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신앙인들]은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약한 형제들[전도대상자들]을 위해 <스스로> 술을 절제해야만 하는 것입니다(롬 14:21, 고전 8:12-13참조).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나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전해야할 사람(벧전 2:9)"이라는 자의식이 정말 있다면 더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술을 삼갈 것을 명령하는 성경말씀들을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창세기 9:20-21, 노아가 농업을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 그 결과, 아버지인 노아가 장애물이 되어 자식(가나안)이 저주받게 됨.
레위기 10:9, 너나 네 자손들이 회막에 들어갈 때에는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아서 너희 사망을 면하라. 이는 너희 대대로 영영한 규례라.→ 하나님께 부름을 받아 그 분을 경배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은 깨끗하고 거룩해야만 함.
민수기 6:1-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남자나 여자가 특별한 서원 곧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거든,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의 초나 독주의 초를 마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 자기 몸을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에는 포도나무 소산은 씨나 껍질이라도 먹지 말지며, 그 서원을 하고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은 삭도를 도무지 그 머리에 대지 말 것이라. → 하나님께 헌신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룩한 삶의 표준이 있음.
사무엘상 25:35-38, 다윗이 그가 가져온 것을 그의 손에서 받고 그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평안히 올라가라. 내가 네 말을 듣고 네 청을 허락하노라. 아비가일이 나발에게로 돌아오니 그가 왕의 잔치 같은 잔치를 그 집에 배설하고 대취하여 마음에 기뻐하므로 아비가일이 밝는 아침까지는 다소간 말하지 아니하다가 아침에 나발이 포도주가 깬 후에 그 아내가 그에게 이 일을 고하매 그가 낙담하여 몸이 돌과 같이 되었더니 한 열흘 후에 여호와께서 나발을 치시매 그가 죽으니라. →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거의 없어 결국은 패가망신함.
잠언 20:1, 포도주는 거만케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무릇 이에 미혹되는 자에게는 지혜가 없느니라. → 술은 사람을 흥분시키고 이성을 마비시킴.
잠언 23:19-21, 내 아들아 너는 듣고 지혜를 얻어 네 마음을 정로로 인도할지니라. 술을 즐겨하는 자와 고기를 탐하는 자로 더불어 사귀지 말라. 술 취하고 탐식하는 자는 가난하여질 것이요 잠자기를 즐겨하는 자는 해어진 옷을 입을 것임이니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른 길을 걸을 수 없으며 또한 장래성도 없음. 술을 통해서는 바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없음.
잠언 23:23, 진리를 사고서 팔지 말며 지혜와 훈계와 명철도 그리할지니라.→ (술 한 잔 때문에) 진리 안에 있는 생명과 자유를 잃는다면 그것은 미련한 짓임.
잠언 23:29-35, 재앙이 뉘게 있느뇨? 근심이 뉘게 있느뇨? 분쟁이 뉘게 있느뇨? 원망이 뉘게 있느뇨(인간관계 파괴. 정신적 후유증 심각)? 까닭 없는 창상(몸이 망가짐)이 뉘게 있느뇨? 붉은 눈이 뉘게 있느뇨? 술에 잠긴 자에게 있고 혼합한 술(폭탄주?)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있느니라.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술은 매우 매혹적으로 다가옴),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 이것이 마침내 뱀같이 물 것이요, 독사같이 쏠 것(그러나 술은 매우 파괴적임)이며, 또 네 눈에는 괴이한 것이 보일 것(퇴폐향락으로 이어짐)이요, 네 마음은 망령된 것을 발할 것(정신을 못 차림)이며, 너는 바다 가운데 누운 자 같을 것(감각 마비)이요, 돛대 위에 누운 자 같을 것(메슥거리는 속)이며, 네가 스스로 말하기를 사람이 나를 때려도 나는 아프지 아니하고, 나를 상하게 하여도 내게 감각이 없도다(의식을 잃어버림). 내가 언제나 깰까, 다시 술을 찾겠다 하리라(중독성이 강함). → 술은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정신장애의 원인이 되며 소중한 몸을 망가지게 함. 술은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함. 중독성이 대단히 강함. 결과적으로 술은 이로울 것이 하나도 없음(이 본문은 나중에 좀더 자세히 다룰 것임).
잠언 31:4-5, 르무엘아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왕에게 마땅치 아니하고 왕에게 마땅치 아니하며 독주를 찾는 것이 주권자에게 마땅치 않도다. 술을 마시다가 법을 잊어버리고 모든 간곤한 백성에게 공의를 굽게 할까 두려우니라.→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술을 삼가야 함.
이사야 5:11-12,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독주를 따라가며 밤이 깊도록 머물러 포도주에 취하는 그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이 연회에는 수금과 비파와 소고와 저와 포도주를 갖추었어도 여호와의 행하심을 관심치 아니하며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생각지 아니하는도다. → 술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외면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음.
이사야 5:22-23, 포도주를 마시기에 용감하며 독주를 빚기에 유력한 그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은 뇌물로 인하여 악인을 의롭다 하고 의인에게서 그 의를 빼앗는도다.→ 술은 하나님의 공의를 땅에 떨어뜨릴 위험이 있음. 술은 음흉한 로비 수단임.
이사야 28:7-8, 이 유다 사람들도 포도주로 인하여 옆걸음 치며 독주로 인하여 비틀거리며 제사장과 선지자도 독주로 인하여 옆걸음 치며 포도주에 빠지며 독주로 인하여 비틀거리며 이상을 그릇 풀며 재판할 때에 실수하나니, 모든 상에는 토한 것, 더러운 것이 가득하고 깨끗한 곳이 없도다.→ 언약백성인 이스라엘도 언약의 땅에서 술로 망했음.
이사야 55:2, 너희가 어찌하여 양식 아닌 것을 위하여 은을 달아 주며 배부르게 못할 것을 위하여 수고하느냐? 나를 청종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좋은 것을 먹을 것이며 너희 마음이 기름진 것으로 즐거움을 얻으리라. → 술값으로 쓸 돈이 있다면 그 돈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한 일에 써야만 함. 그래야만 구원의 감격 속에 사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음.
이사야 56:9-12, 들의 짐승들아 삼림 중의 짐승들아 다 와서 삼키라. 그 파수꾼들은 소경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라. 능히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요, 누운 자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니, 이 개들은 탐욕이 심하여 족한 줄을 알지 못하는 자요, 그들은 몰각한 목자들이라. 다 자기 길로 돌이키며 어디 있는 자이든지 자기 이만 도모하며 피차 이르기를, 오라. 내가 포도주를 가져오리라. 우리가 독주를 잔뜩 먹자. 내일도 오늘같이 또 크게 넘치리라 하느니라. → 술은 기독교적인 리더십에 치명적인 위협이 됨.
예레미야 35:5-10, 내가 레갑 족속 사람들 앞에 포도주가 가득한 사발과 잔을 놓고 마시라 권하매 그들이 가로되, 우리는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겠노라.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이 우리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와 너희 자손은 영영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며, 집도 짓지 말며, 파종도 하지 말며, 포도원도 재배치 말며, 두지도 말고 너희 평생에 장막에 거처하라. 그리하면 너희의 우거하는 땅에서 너희 생명이 길리라 하였으므로 우리가 레갑의 아들 우리 선조 요나답의 우리에게 명한 모든 말을 순종하여 우리와 우리 아내와 자녀가 평생에 포도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거처할 집도 짓지 아니하며, 포도원이나 밭이나 종자도 두지 아니하고 장막에 거처하여 우리 선조 요나답의 우리에게 명한 대로 다 준행하였노라. →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전통을 굳이 무너뜨릴 필요는 없음.
예레미야 51:7, 바벨론은 여호와의 수중의 온 세계로 취케 하는 금잔이라. 열방이 그 포도주를 마시고 인하여 미쳤도다. → 술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악의 세력의 상징임.
다니엘 1:8-9, 다니엘은 뜻을 정하여 왕의 진미와 그의 마시는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아니하리라 하고 자기를 더럽히지 않게 하기를 환관장에게 구하니, 하나님이 다니엘로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신지라. → 목숨 걸고 신앙을 고백하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특별한 은총으로 보호하심.
다니엘 5:2-4, 벨사살이 술을 마실 때에 명하여 그 부친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전에서 취하여 온 금, 은 기명을 가져오게 하였으니 이는 왕과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이 다 그것으로 마시려 함이었더라. 이에 예루살렘 하나님의 전 성소 중에서 취하여 온 금 기명을 가져오매 왕이 그 귀인들과 왕후들과 빈궁들로 더불어 그것으로 마시고 무리가 술을 마시고는 그 금, 은, 동, 철, 목,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술(음주행위)은 마침내 '종교성'을 띠게 될 때가 많음.
하박국 2:15-16, 이웃에게 술을 마시우되 자기의 분노를 더하여 그로 취케 하고 그 하체를 드러내려 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네게 영광이 아니요 수치가 가득한즉 너도 마시고 너의 할례 아니한 것을 드러내라. 여호와의 오른손의 잔이 네게로 돌아올 것이라. 더러운 욕이 네 영광을 가리우리라. → 술은 하나님의 심판을 불러들일 수 있음.
누가복음 1:13-16, 천사가 일러 가로되, 사가랴여 무서워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남을 기뻐하리니, 이는 저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소주를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저희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니라. → 세례 요한의 경우, 금주(禁酒)가 거룩한 삶(사역자)의 표지가 됨.
로마서 11:13-14, 내가 이방인인 너희에게 말하노라. 내가 이방인의 사도인 만큼 내 직분을 영광스럽게 여기노니 이는 곧 내 골육을 아무쪼록 시기케 하여 저희 중에서 얼마를 구원하려 함이라. → 사도 바울은 동족의 구원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삶(사랑으로 절제된 자유)을 살았음.
로마서 14:16-22, 그러므로 너희의 선한 것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서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께 기뻐하심을 받으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화평의 일과 서로 덕을 세우는 일을 힘쓰나니 식물을 인하여 하나님의 사업을 무너지게 말라. 만물이 다 정하되 거리낌으로 먹는 사람에게는 악하니라. 고기도 먹지 아니하고 포도주도 마시지 아니하고 무엇이든지 네 형제로 거리끼게 하는 일을 아니함이 아름다우니라.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의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책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 그리스도인은 진리 안에서 자유를 누리되, 신앙고백과 행위에 모순이 없어야 함. 덕을 세우고 믿음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함. 나보다 신앙이 약한 사람들을 위해 행실을 삼가는 것이 옳음.
고린도전서 5:11,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람하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후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토색하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 → 음주행위는 불신앙(불경건)의 증거임.
고린도전서 6:9-11,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후욕하는 자나 토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너희 중에 이와 같은 자들이 있더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우리 하나님의 성령 안에서 씻음과 거룩함과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니라.→ 그리스도인이 술을 마셔도 괜찮다는 궤변에 속지 말 것. 하나님나라에는 술꾼이 없기 때문임.
고린도전서 8:9-13, 그런즉 너희 자유함이 약한 자들에게 거치는 것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라. 지식 있는 네가 우상의 집에 앉아 먹는 것을 누구든지 보면 그 약한 자들의 양심이 담력을 얻어 어찌 우상의 제물을 먹게 되지 않겠느냐? 그러면 네 지식으로 그 약한 자가 멸망하나니 그는 그리스도께서 위하여 죽으신 형제라. 이같이 너희가 형제에게 죄를 지어 그 약한 양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 곧 그리스도에게 죄를 짓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만일 식물이 내 형제로 실족케 하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여 내 형제를 실족치 않게 하리라.→ 술(음주행위)이 '구원'의 결정적 조건은 아니라 할지라도, '구원사역(복음사역)'에 중요한(필요한) 조건은 됨. 진리 안에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는 공동체의 질서와 덕을 위해 스스로 절제되어야만 함. '형제사랑'을 위해 자신의 '자유'를 스스로 포기한 바울처럼 우리 모두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야만 함.
갈라디아서 5:19-24, 육체의 일은 현저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우상 숭배와 술수와 원수를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짓는 것과 분리함과 이단과 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가 술을 통해 나타날 수는 없음. 술 문제(술 생각)를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면 참된 그리스도인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음. 술 취하여 방탕한 삶을 사는 사람들(성령의 다스림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나라의 백성이 될 수 없음.
에베소서 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그 대신에)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이른 바 '성령 충만한 술꾼'은 존재할 수 없음.
디모데전서 3:8-10, 이와 같이 집사들도 단정하고 일구이언을 하지 아니하고 술에 인박이지 아니하고 더러운 이를 탐하지 아니하고 깨끗한 양심에 믿음의 비밀을 가진 자라야 할지니 이에 이 사람들을 먼저 시험하여 보고 그 후에 책망할 것이 없으면 집사의 직분을 하게 할 것이요 → 교회직분자들(장차 교회 직분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술을 삼가야만 함.
디도서 2:3, 늙은 여자로는 이와 같이 행실이 거룩하며 참소치 말며 많은 술의 종이 되지 말며 선한 것을 가르치는 자들이 되고 → 그리스도인 여성들(아무리 나이가 많다해도)도 술을 삼가야만 함.
베드로전서 4:1-8, 그리스도께서 이미 육체의 고난을 받으셨으니 너희도 같은 마음으로 갑옷을 삼으라. 이는 육체의 고난을 받은 자가 죄를 그쳤음이니 그 후로는 다시 사람의 정욕을 좇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육체의 남은 때를 살게 하려 함이라. 너희가 음란과 정욕과 술 취함과 방탕과 연락과 무법한 우상 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좇아 행한 것이 지나간 때가 족하도다. 이러므로 너희가 저희와 함께 그런 극한 방탕에 달음질하지 아니하는 것을 저희가 이상히 여겨 비방하나 저희가 산 자와 죽은 자 심판하기를 예비하신 자에게 직고하리라. 이를 위하여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이는 육체로는 사람처럼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처럼 살게 하려 함이니라.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왔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 '사랑'을 이루기 위해 말세를 사는 성도들은 근신하여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만 함. 술 취한 채 기도할 수는 없고 술 취한 채 사랑을 베풀 수는 더더욱 없음. 하나님을 슬프게 하는 삶, 지난날로 족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술 마시는 열정을 약한 이들을 사랑하는 일로 돌릴 것.
요한계시록 17:1-2, 6, 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가로되 이리 오라. 많은 물위에 앉은 큰 음녀의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땅의 임금들도 그로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거하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기이히 여기고 크게 기이히 여기니 → 술은 적그리스도의 상징물임. 술은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기가 될 수 있음. 힘있는 사람(땅의 임금)들이라도 강력한 술의 권세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함.
열거한 성경구절을 요약 정리하는 의미에서, 앞서 열거한 잠언 23:29-35 말씀을 통해서 술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한번 더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재앙이 뉘게 있느뇨? 근심이 뉘게 있느뇨? 분쟁이 뉘게 있느뇨? 원망이 뉘게 있느뇨? 까닭 없는 창상(상처)이 뉘게 있느뇨? 붉은 눈이 뉘게 있느뇨? 술에 잠긴 자에게 있고 혼합한 술(폭탄주?)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 있느니라.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가나니 너는 그것을 보지도 말지어다. 이것이 마침내 뱀같이 물 것이요 독사같이 쏠 것이며 또 네 눈에는 괴이한 것이 보일 것이요 네 마음은 망령된 것을 발할 것이며 너는 바다 가운데 누운 자 같을 것이요 돛대 위에 누운 자 같을 것이며 네가 스스로 말하기를 사람이 나를 때려도 나는 아프지 아니하고 나를 상하게 하여도 내게 감각이 없도다. 내가 언제나 깰까, 다시 술을 찾겠다 하리라. (잠언 23:29-35)
잠언 기자는 잠언 23장 29절에서 여섯 개의 질문(음주행위를 경계하기 위한 수사학적 장치)을 던진 다음, 거기에 스스로 답하는 형식으로 술의 폐해를 고발합니다. 곧, 술에 잠긴 자(알코올 중독자), 혼합한 술(폭탄주?)을 구하러 다니는 자에게는 반드시 재앙과 근심과 분쟁과 원망과 까닭 없는 창상이 뒤따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29절의 '까닭 없는 창상'이란 말이 참 재미있습니다. 술 취한 다음날 아침 거울 앞에서 자신의 얼굴(몸)에 생긴 상처로 인해 의아해 하면서도, 과음으로 의식의 필름(?)이 끊겼던 탓에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다 그 지경으로 얼굴이 엉망이 되었는지 모르게 되는 과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눈은 늘 술기운으로 벌겋게 충혈 되어 게슴츠레한 채로 있게 되지요. 31절에서 잠언기자는 술의 매력을 '포도주는 붉고 잔에서 번쩍이며 순하게 내려간다'는 말로 묘사합니다. 그렇습니다. 술꾼들에게 술은 참으로 매력적으로 여겨지며 때문에 어떤 때는 술과 술잔의 빛깔까지도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법입니다. 하지만, 술이 아무리 매력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보지도 말라'(잠언기자의 과장법적 강조)고 잠언기자는 충고합니다. '마시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아예 '쳐다보지도 말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 없이 마신 술(순하게 내려가는 술)이 결국은(마침내) 그 술꾼을 뱀같이 물고 독사같이 쏠 것이기 때문입니다. 술이 이끌고 가는 길의 끝은 언제나 맹독성 살무사에 물린 것처럼 치명적이라는 것입니다. 33절에서, 술 취한 자의 눈에 '괴이한 것'이 보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괴이한 것'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자로트(zarot)의 기본형 주르(zur)라는 말은 '곁길로 돌다' '간음하다'를 뜻하며, 그런 점에서 '괴이한 것'은 '매춘부(창녀)'를 가리키게 됩니다. 이 말씀은 술 취한 자의 감각과 판단력이 마비되어 너무 허망하게 퇴폐향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과정을 정말 적나라하게 그려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술은 언제나 여자, 마약, 범죄 등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지 않습니까? 34절의 '바다 가운데 누운 자 같을 것'이라는 말은,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어서 바닥에 누우면 마치 파도가 이는 물결 위에 누운 듯 속이 계속 메슥거리고 울렁거리는 느낌이 오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감각이 완전히 마비되어 인사불성이 되어버린 것을 말하는 것이지요. (아스라한) '돛대 위에 누운 자 같을 것'이라는 말은 그 사람이 굉장히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소위 사회 지도층에 인사를 자처하는 이들이 정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여 매스컴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의 주인공이 되어 하루아침에 패가망신하는 경우들을 잘 들여다보십시오. 거기에 어김없이 술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술의 해독은 35절에 집약되어 있습니다. 술은 우리의 감각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심각한 중독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번 마시면 이내 계속 마시게 된다는 것이지요. '내가 언제나 다시 깰까? 다시 술을 찾겠다'는 말을 뇌까리는 사람은 이미 중증 알코올중독자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심각한 알코올중독자라도 그 패가망신의 길은 '처음 한 잔'에서 출발한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술과 퇴폐향락은 동전의 양면처럼 얽혀 있어서, 술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살무사에 물린 사람처럼 반드시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성경의 준엄한 경고에 정말 진지하게 귀 기울여야만 할 것입니다.
이처럼 신구약 성경을 종합해 볼 때, 술에 대한 태도는, 자신의 정체성 및 소명에 대한 인식과 깊숙이 맞물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곧 '특별한 (직임으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한시적으로라도 술이 철저히 금해졌던 것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복음으로 섬겨야할 믿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 <사람 낚는 어부>로 '부르심을 받은 왕같은 제사장들'(벧전 2:9-10, 막 1:17)이기 때문에 술을 마셔서는 안됩니다. 다시 말해서, 술에 대한 고도로 절제된 태도(자발성이 전제됨)는, '초등학생의 책가방'처럼 부름 받은 기독교인의 매우 귀한 외적 표지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신앙고백을 떠나서 일반 의학상식으로도 술은 역기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교통경찰관들이 틈틈이 운전자들의 음주여부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금주 금연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바, 담배의 경우는 아예 공공장소에서는 피우지 못하게 법이 정해져 있는 현실입니다. 술의 경우, 음주구역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해도 음주관행도 금연법에 준하여 생각하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사님들이 정해놓은 기독교인의 금주 규례가 윤리·도덕적으로 그다지 나쁜 것이 아니라면,
① 안 믿는 사람들도 건강을 위해 금주·금연운동을 하고 있고,
② 안 믿는 사람들이 아직도 금주를 기독교인의 표지로 또렷이 인식하고 있으며,
③ 직·간접적으로 술을 경계하는 성경구절이 그토록 많은 상황에서,
기왕에 한국교회에 아름다운 전통으로 남아있는 금주 규례를, 굳이 술을 마셔야한다는 논리로 무너뜨리려 하는 그 마음을 잘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어떤 확실한 이유로 술을 마시는 일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것인지, 그 (상황적 근거가 아닌) 논리적·신앙 고백적 근거를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술에 대해 자유를 누리고 싶어하는 이런 흐름은, 자기가 초등학생임을 사람들이 모르게 하려고 한사코 책가방을 안 메려 하는 어린아이처럼, 동료 신앙인들 앞에 '술'에 자유로운 자신의 모습을 과시함으로써 자신이 또래집단의 평범한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 받고 싶어하는 소영웅주의적인 치기(稚氣)가 발동한 결과가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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