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학에 대해 잘 모릅니다만, 지금까지, 의료선교단체인 한국누가회의 여러 동역자들과 교제하면서 얻은 상식에 비추어 볼 때도 "술"을 마시는 일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신앙고백을 떠나서, 일반상식 수준에서 볼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의과대학의 의학수업과정에서도 술은 긍정적 효능보다는 부작용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교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병의 결정적인 주범으로 '담배'와 '술'과 '비만'이 꼽힌다는 것도 그간 주워들은 풍월로 대충 알고 있습니다.
요컨대 거의 모든 병인(病因)의 90% 이상에 "술"이 손꼽히는 점은 누구도 부인 못할 분명한 사실입니다(그래서 의사들은 환자를 상담한 후 그에게 권고할 때 으레 '술'이나 담배를 끊으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술을 마시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 박출량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죽상동맥경화증 때문에 심장에 다소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단, 다른 부위에 이상이 없을 경우에) 아주 적은 양의 알코올을 투입함으로써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데 다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술이 '술'이라기보다는 '약(藥)'으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에, 사도 바울 선생님이 디모데 목사님의 위장병을 염려하여 포도주를 조금씩 마셔보라고 권면한 상황(딤전 5:23)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서, 음주문화의 폐해를 논하는 범주에 포함시킬 수는 없는 내용입니다.
술은, 중추신경을 억제하여 판단장애와 반응장애를 유발하기도 하며, 남성의 경우 발기저하 등 성(性)기능장애를 초래하여 마침내 심각한 가정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정신과적으로는, 음주행위는 구강기(口腔期)적 습관의 잔재, 잠재적인 동성애의 발로(發露), 의존적 성향의 증거 혹은 자기징벌욕구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 모든 징후들은 예수님의 복음이 지향하는 거룩한 삶의 방식과 "상식적으로도" 상당한 거리가 있는 징후들입니다. 어쨌거나 술이 건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한 의학 상식적 결론입니다.
이광우목사
sdglk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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