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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께서 할 말을 준비하신다
고등부 3-3 담임 강창일
모녀가 단 둘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2004. 7.경 엄마가 성동구치소에 갑자기 구속 수감되었다. 엄마와 딸은 오로지 이 세상에서 서로 간에 의지가 되었고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으며 엄마에게는 딸이 유일한 이 땅의 소망이었다. 지금까지의 엄마의 삶도 오로지 딸이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고, 딸은 이혼한 엄마를 이해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였다.
엄마는 딸을 위해서는 몸이 으스러지도록 헌신할 마음이 있었고 그 마음은 실제로 나타나 어렵게 식당을 운영하면서 여전히 빚에 쪼들리면서도 그러한 내색을 하지 아니하고 돈을 마련하여 딸에게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엄마가 구속되고 보니 엄마와 딸은 상상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고 딸은 하던 공부도 할 수 없었고 정상적인 생활은 모두 중단되게 되었다.
딸은 구속된 엄마를 위해서 관세사 자격시험 준비도 중단하고 발이 닿도록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엄마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저는 그 모녀를 전도하기 위해서 돕기로 작정하고 시간을 쪼개서 성동구치소로 접견 가서 도움을 주고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였고, 딸에 대해서 걱정하지 말도록 안심을 시켜 주었다. 그리고 교도관이 면회 시간이 다 되었다고 하면 그 때 잠시 기도하겠다고 하고 큰 소리를 내서 좁은 공간이 떠나가도록 기도하기 시작하면서 면회시간을 넘겼다.
사무실에 돌아와서는 변론요지서 등 문서 작성과 필요한 절차를 취해주었고, 딸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거나 걸려온 전화에 격려도 해주고 희망을 심어 주었다. 그러자 딸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그들에게는 내가 큰 힘이 되었다.
나는 먼저 딸을 우리 교회에 등록을 시켜서 예배를 드리도록 하였다.
한편, 나는 딸을 엄마의 보조인(엄마의 변호인)으로 선임시켜서 정상적으로 엄마를 위해서 변호하게 하였다.
딸은 엄마가 구속되자, 혼자 밤을 세게 되었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였고 잠도 자지 못하고 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빚쟁이들은 수시로 혼자 있는 딸에게 나타나 딸을 잡아가겠다고 협박을 하였고 딸은 집에 혼자 있거나 길을 다닐 때에도 늘 겁에 질려 있었다. 한 번은 경찰에 신고하여 경찰이 도움을 준적도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2004. 8. . 10:00 엄마의 공판 날이 다가와서 딸이 엄마의 변호를 하기 위해서 서울동부지방법원 제201호 법정에 출석하였다. 딸은 엄마의 무죄를 주장하는 신문을 하나하나 해 나갔다. 딸이 엄마의 보조인으로 나서는 경우가 이례적이어서 재판장도 딸이 엄마에게 하는 신문에 감동하는 빛이 역역하였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빚쟁이는 혼자 있는 딸의 집에 찾아가도 문을 열어 주지 않거나 딸을 만날 수 없게 되자, 딸을 협박하기 위해서 공판이 진행되는 법정에 나타나서 딸이 법정에 나온 사실을 확인하고 딸을 강제로 자기들이 원하는 장소로 끌고 갈 계획으로 법정 밖에서 딸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딸과 나는 법정에서 나왔다.
갑자기 건장한 체구의 남자와 한 남자(빚쟁이)가 딸과 나의 앞을 가로막았다. 딸은 겁에 질려 얼굴이 백지장이 되었고, 나도 아무할 말도 없었다. 그런데 내 입에서 순간적으로 ‘경찰에 딸의 신변보호를 요청해 놓았다, 지금 바로 경찰서로 가야한다’라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총알이 총구를 빠져 나가듯이 그들의 얼굴을 향하여 날아갔다. 그 말을 들은 건장한 체구의 남자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에 순간적으로 나는 딸의 손을 잡고 가방을 옆구리에 바짝 쪼이고 사력을 다해서 튀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순식간에 그들을 뒤로한 채, 전철 구의역 계단을 통과하였고, 멀찍이 전철을 타는데 까지 와 있었다. 거기에 도착하여 혹시 그들이 뒤를 추격하고 있나 엿 보았으나 그들은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승강장에 올라와 몸을 책 판매대로 가려져서 보이지 않게 숨기고 있다가 잠시 후에 전철이 와서 전철을 타고 시청역까지 무사히 도착하였다.
나는 전철안에서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딸은 나의 행동에 너무 너무 감동하였다.
나는 그 말을 준비한 적도 없었고 그렇게 말하겠다고 미리 생각해 둔 적도 전혀 없었다. 그 급박한 상황을 어떻게 벗어날까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본적도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이 어떠한 상황을 연출할지 나와 그 딸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생각해 봐도 도대체 그러한 말이 무의식적으로 화살이 날아가듯이 날아가 그들의 가슴에 꽂혀서 그들을 꼼짝 못하게 하였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것은 분명히 그 상황에서 내 입을 통해서 튀어 나오게 하신 말은 오로지 성령님께서 준비하신 것이다.
엄마는 석방된 후 딸의 무사함에 너무 너무 감사하였고, 석방된 바로 그 날 저녁 수요예배에 예배를 드리고 감사헌금까지 하면서 이문동 교회에 등록하였다.
이 모든 영광을 성 삼위일체께 올려 드립니다.
할렐루야,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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